본문 바로가기
미국 생활기

미국 세포라 일기-미국의 낯뜨거운 화장품 상품명

by 스마일 엘리 2022. 10. 29.
반응형

세포라는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다 취급하다 보니 정말 상품명만 해도 어마어마 해서 다 외울 수 없을 지경이예요. 과연 1년 정도 일하면 그 많은 상품들과 상품명을 다 외울 수 있을까요? 

상품들이 생산 중지되고, 또 새 상품이 출시 되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는데 과연 모든 상품을 알게 되는 그날이 올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그 많은 상품들 중에 유독 뇌리에 콕! 박히는 상품들이 몇 있었는데요 그 에피소드를 들려 드릴게요. 

유교걸로 자라 온 제가 미국 오기 전까지는 감히 입에 담지도 못했던 단어 sex!!! 

이 섹스라는 말을 요즘 하루에 세네번도 입에 달고 살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better than sex 라는 마스카라 때문입니다. 

무슨 마스카라 이름이 better than sex 냐고요!!!!! 섹스보다 더 좋다니 섹스를 할 수 없는 독수공방녀 타겟 상품인가요 아님 불만족 유부녀 타겟 상품인가요? 

암튼 이 유교걸은 일 시작 초기에 이 상품을 입에 담기도 민망하여 왠만하면 근처에도 안가려고 했는데 그럴수가 없었던 것이 이것이 세포라의 탑셀러 마스카라란 말씀!!!! 

제일 잘 나가는 마스카라라 찾는 사람도 많고, 또 그만큼 마스카라로서의 퀄리티도 좋아서 '볼륨 마스카라'를 찾는 손님들에게는 이 제품부터 권하게 되다보니 피할 수 없게 되어 버린 그 이름!!! 

그래서 결국 베러 댄 섹스는 입에 붙어 버려 이젠 더이상 낯 부끄럽지 않은 단어가 되어버렸습니다.  유교걸에서 타락녀로 거듭나게 된거죠. 

볼륨 마스카라 찾으시는 손님이 오면 "too faced의 베러 댄 섹스 마스카라 들어봤니? 주저함 없이 그 단어를 입에 올리게  됐는데 어느 손님이 그 말을 들으시고는 "뭐???? 섹스보다 더 좋다고? 그럼 꼭 이 녀석을 사야겠눼!!!" 하면서 사가시더라고요. ㅎㅎㅎㅎ 

그러던 어느날 어느 손님이 딸을 데리고 와서는 
"우리 딸이 14살인데 이제 화장을 시작하려고 해요. 스킨 케어부터 메이크업까지 전부다 추천해 주세요~" 라고 하길래 스킨 케어 제품을 다 고르고 파운데이션, 아이브로까지 고른 후 마스카라를 고를 차례가 됐는데 그 엄마가 

"제일 잘 나가는 마스카라는 뭐예요?" 라는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베러 댄 섹스요" 

순간 그 엄마와 제가 눈이 마주치고 바로 그 딸에게 동시에 시선을 돌리자 그 딸이 피식~ 웃더라고요. 

아뿔싸!!!!! 

얼른 수습해야 해서 " 어머! 미안해요, 제품 이름인데... 하며 저 핑크색 마스카라를 집어 들었더니 그 엄마가 엄청 반가운 표정으로 

"이거 내가 지금 쓰고 있는거예요!!! " 

어머니도 섹스보다 더 좋은 마스카라를 피해가진 못했군요. ㅋㅋㅋㅋㅋ 

결국 14살 딸에게도 그 좋은 마스카라를 사 주셨답니다. 

 이쯤하면 도대체 얼마나 좋길래 이름이 저 모양이야? 라고 하시겠죠?  풍성한 볼륨을 원하신다면 후회없을 정도로 확실한 볼륨을 보장합니다. 게다가 브러쉬도 모래시계 모양이라 반달형의 속눈썹에 골고루 바를 수 있는것도 장점이예요. 단점이라면 아주 약간 가루날림이 있다는 것인데 가끔 눈 밑에 한 두개 정도의 마스카라 가루가 떨어지는 정도라 나쁘지는 않았어요. 핑크색은 일반 마스카라이고, 연청녹색의 용기에 들은 것은 워터 프루프인데 제가 사용하는 것은 워터 프루프 타입이라 핑크색의 가루 날림은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진짜로 이름 처럼 sex 보다 좋은 제품이냐고 물으신다면 ㅋㅋㅋㅋ

이 마스카라와 오르가즘이라는 Nars 의 블러쉬를 함께 사용한다면 완벽하지 않겠습니까? ㅎㅎㅎ

도대체가 상품명이 왜 이렇게 타락적인거냐고요!!!!! 

그런데 타락을 넘어서 이젠 코끼리에게 무슨 짓을 한건지 드렁크 엘리펀트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왜 코끼리를 취하게 만들고 난리냐고 따져 묻고 싶은 브랜드 네임이지만 그 회사의 제품들은 모두 위해한 화학 성분을 배제하고 안전한 성분과 식물성 재료를 원료를 한 화장품들이예요. 그리고 왜 술취한 코끼리라고 이름을 지은건지에 대한 이유도 드렁크 엘리펀트 화장품에 주원료로 사용되는 오일이 마룰라 오일인데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마룰라 나무의 열매를 먹은 코끼리가 취해서 돌아다니는 것에 영감을 받아 드렁크 엘리펀트라고 지었대요. 그리고 그 브랜드 화장품들의 용기는 흰색에 밝은 형광색의 뚜껑을 사용하는데 형광 핑크, 형광 그린, 형광 블루등의 색을 사용해서 눈에 띄어요. 

어느날, 한 손님이 특정 제품을 찾으셨는데 품절이여서 비슷한 제품을 이것 저것 보여 드리다가 다른 손님을 도와 드려야 해서 잠시 둘러 보고 계시라 하고 계산대로 돌아 왔어요. 그런데 그 손님이 드렁크 엘리펀트의 제품을 들고 제 쪽으로 걸어 오시며 너무 신난듯

" 맘에 드는 제품을 찾은거 같아요!! 이거!" 하며 그 제품을 저에게 보여 주기 위해 손을 높이 드는 순간 제 눈에 확~ 들어온 형광빛 뚜껑!! 

그리고 그 제품을 제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듯 아주 크게 외쳤습니다. 

 

"오!!! 드렁큰 타이거를 찾았군요!!!!!" 

 

그 순간 손님이 '으응??? ' 하는 표정으로 올렸던 손을 내려서 그 제품의 이름을 다시 확인 하시더라고요. 

그 순간 깨달았죠. 

술취한 코끼리는 화장품을 만들고 술취한 호랑이는 음악을 만든다는 것을... 

♪ "나는 널 원해 사랑해 허니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기억해 나는 너의 모든걸 나만이 느끼는 사랑" ♬

 

아, 혹 지금 뭔소리야? 하는 분이 계시다면 손뼉치며 기뻐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보다 스무살은 어리다는 말일테니까요. 

아무튼 드렁큰 타이거라고 제가 소리치고, 손님이 드렁크 엘리펀트라는 제품명을 확인하는 순간 또 둘다 빵 터져서 막 웃었지 뭐예요. 

그 분은 드렁큰 타이거를 모를테지만 술취한 코끼리가 졸지에 술취한 호랑이로 둔갑한 것이 웃겨서 웃었을테고 전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고 삿대질 해대며 노래를 하던 지난 세월속의 드렁큰 타이거가 갑툭튀해서 웃었던거죠. 

제가 생각하는 미국의 합법 타락 3종 셋트는 섹스, 술, 총인데... 역시나 화장품 이름에 총이 빠지질 않습니다. 

향수 브랜드 네임이 

"줄리엣에겐 총이 있쥐!!!" 

게다가 상품명은 " 향수 아님!" 

브랜드 네임이 총이 있다는 것도 신박한데, 향수에 향수가 아니라고 쓴 것은 더 신박해요. 

결국은 이 제품은 향수가 아니라... 총이라는 얘기죠. ㅋㅋㅋㅋ 

무슨말인고 하니... 여자들에겐 총이 있는데 그 유혹의 총이 바로 향수라는 말씀! 

그리고 "향수가 아님" 이라는 제품명은 향수가 아니라 유혹의 무기 즉 총이라는 말!! 

섹스보다 좋은 마스카라를 바르고 오르가즘 블러쉬를 가지고, 유혹의 무기인 총인듯, 총아닌, 총같은 향수를 뿌리면 타락녀 메이크업 완성인가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