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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눈탱이 맞은 미국 병원의 코로나 검사 비용과 의료 보조 기구 비용

by 스마일 엘리 2022.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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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몇주 전 발목 인대를 다쳐서 얼전 케어에 갔다가 의사 진료실 안에서 혼자 덩그러니 1시간을 기다리다 지쳐 올린 포스팅 기억하시나요?

진료 접수를 하고 기다리는 대기실이 아니라 이름 불려서 몸무게 재고, 키 재고, 혈압 재고 다 한 뒤에 의사가 들어 오는 방인 진..실에서 무려 1시간 이나 기다렸다고요. 한국이였다면 벌써 약 타고 돌아오는 길에 떡볶이 한접시 사서 집에 도착해서 다 먹고 국물 핥아 먹고 있을 시간 아니겠어요?

아무튼 그렇게 의사를 만났고, 인대를 다쳐서 발목을 사용하지 않도록 고정하는 의료 보조 기구를 신어야 한다길래 옥헤이!!!” 하고 로보캅 발통 같은 보조 신발을 신고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미국은 의료비 지불 시스템이 한국과 달라서 보험이 있을 경우라면 약간의 자가 부담금을 내고, 진료비는 당일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며칠 뒤에 청구서로 날아오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마냥 해맑게 지낼 수 있다는 장점 인지 단점인지 모를 그런 것이 있지요.

가끔 로보캅 발통을 볼 때 마다 이거 얼마나 하려나?’ 하는 불안감이 들었지만 좋은 보험이 있으니까 보험 커버 되고 나면 그리 비싸진 않을거야! 인체공학적 기술이 들어 갔던들 로켓 과학 기술로 만들어진 것도 아닐텐데 비싸봤자지, 딱 봐도 원가는 30불 넘지 않을 것 같구만  하며 불안한 마음을 다독였어요. 

 사실 남편이 전에 다니던 회사의 보험은 그닥 좋지 않아 자가 부담금이 어마어마하게 높았고, 게다가 한달에 지불하는 의료보험도 매달 800불을 내야 하는, 있어서 좋은건지 없어야 좋은건지 알 수 없는 그런 보험 이였는데 올해 초 이직하고 새로운 직장에서 받은 의료 보험은 회사에서 대부분의 보험료를 지원해줘서 매달 지불해야 하는 보험료도 저렴한데다가 자가 부담금도 적어서 병원비에 대한 부담은 덜었거든요. 그래봤자 어차피 제가 내야 하는 자가 부담금이 일정 금액에 도달 할 때 까지는 좋은 보험이든 나쁜 보험이든 똑같지만요.

 아무튼 그러다 며칠 전 드디어 이 의료보조기구에 대한 청구서가 도착했고원가 30불도 안되어 보이는 이 로보캅 발통의 진가를 알게 되었죠.

 가격은 무려 400불!!!

보험사에서 보조 해 주고도 제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247불!!! 지금껏 내가 살아 오면서 400불짜리 신발을 신어 본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 봤는데소시민의 삶으로 살아온 저에게는 400불짜리 신발을 신어 본 적이 없더라고요. 게다가 한켤레도 아니고 왼쪽 발통 하나에 400불이니까 한켤레로 사면 800? 이 정도면 명품 아닌가요?

이야~ 로보캅 발통인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루이발통이였눼?!?!?

 이렇게 비싼 줄 알았더라면 집에서 석고 덮어 씌우고 (집에서 석고도 개고, 콘크리트도 개는 여자인데 석고로 발목 덮어 씌우는거 그쯤이야!!! ) 그 돈으로 신발 세 네 켤레 사고 남는 돈으로  신나는 소고기 파티 했을텐데 말이죠.

 그런데 사실 제가 의료비 눈탱이 맞은게 한번 더 있거든요. 이게 또 쭈욱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올해 초!!!

남편과 제가 코로나에 걸렸지 않았겠습니까? 당시에 오미크론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는 약국과 드라이브 쓰루 검사소등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고, 예약도 밀려서 아무리 빨리해도 일주일 뒤에나 가능했어요. 코로나 검사는 무료라는 소리는 들었지만 병원에 가면 무료가 아니라는 소문(?)도 있었고요. 그러나 빨리 코로나 진단을 받기 위해 약간의 부담을 하더라도 병원으로 가서 해야겠다 싶어 얼전케어로 갔답니다.

 분명 저는 코로나 검사를 하러 왔다고 말했고요, 심지어 코로나 검사를 간호사가 해 주는 것도 아니고, 간호사는 저와 2미터 떨어져 문 옆에 서 있고, 뇌가 코로 튀어 나올 듯한 통증을 참아가며 제가 직접 제 코를 후벼파야 했었죠. 그리고 나서 의사님이 오셔서 저에게 증상을 묻고, 입 벌리고 목 안도 들여다 봐 주시고, 귀도 불 밝혀 보시고 열나면 타이레놀이나 먹고, 물이나 많이 마시고 푹 쉬라는 처방도 내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며칠 뒤, 와플이 아부지도 코로나에 걸려서 같은 얼전 케어에 다녀 왔어요. 저와 똑같은 증상이였고, 검사 과정도 똑같았는데 다른 것이 있다면 와플이 아부지는 약 처방을 받아서 약을 복용할 수 있었어요. 와플이 아부지 보다 제 목이 더 아팠기 때문에 덕분에 전 그 약을 함께 복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달여 후 집으로 날아 온 병원비 청구서는 제 눈탱이를 후려 갈겼지요 ㅠ.코로나 검사 하러 다녀 온 후 병원에서 청구한 비용은 258불, 보험사가 지불하고 남편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141.02불

 

제 앞으로 날아온 비용은 317불, 보험사가 지불한 후 제 부담금액은 208.60불

심지어 전 약처방도 못 받았는데 왜 제 비용이 더 많이 청구 되었을까요? 두 사람에게 같은 금액으로 청구 되었거나 남편에게 더 많은 금액을 청구했다면 납득이 가겠지만이건... 납득아!!! 어디갔니???? 하는 시츄에이션

 

이런거 그냥 못 넘어가는 저는 보험사에도 전화 해 보고, 병원의 고객 상담 센터에도 전화 해 봤지만 결국 전화 돌리기만 당하다가 포기했어요.

 물론 여기서 제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큰 이유는 보험이 좋은 보험이 아니라 얼전 케어 비용을 제가 다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했지요. 좋은 보험을 가진 지금은 얼전 케어 비용은 얼마가 청구되든 25불만 내면 되니까 만약 지금 보험으로 그때 당시에 코로나 검사를 갔었다면 25불만 냈으면 됐을 거예요.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지금도 우리 납득이가 안가고 있는 이유는 무료라던 코로나 검사 비용은 어떻게 된 것이며, 만약 보험사에서 지불한 금액이 코로나 검사 비용이였다면 왜 남편과 저의 코로나 검사 비용은 다른 것 이였을까요?

 그리고 저와 와플이 아부지는 단지 코로나 검사를 위해서 얼전 케어를 방문했을 뿐인데, 의사를 만났기 때문에 생각치도 못한 진료비까지..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4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청구 받았으니 뭔가 당한거 같은 니낌적인 니낌은 어쩔수가 없었어요.

 , 의사를 만나 목도 보여주고, 귀도 보여주고, 진료 받았으니 진료비 청구는 인정! 그래서 그냥 납득이는 제 맘 속에 남겨 둔 채, 비싼 코로나 검사 비용을 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더 깨달았어요. 미국에서는 안 아픈게 돈 버는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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