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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자가격리 일상-뒷마당 에그 헌트

by 스마일 엘리 2020.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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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4월이면 미국 어린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있지요. 바로 이스터 데이!!! 

밤사이에 이스터 버니가 놓고 간 계란 줍고, 선물 바구니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너무 너무 슬프게도 코로나 때문에 동네의 모든 이스터 행사는 취소 되었어요. 작년에 모래 사막 황무지의 텀블위드 사이 사이에 숨겨져 있던 에그 헌팅이 너무너무 즐거웠기에 이번해도 정말 기대 했거든요. 그 누구보다도 제.가.요!!! 

그러니 어쩌겠어요. 가내 계란 줍기 행사 주최해야죠. 그래서 미리 플라스틱 계란도 사 놓고, 이스터 바스켓에 담을 선물들도 미리 준비해서 아이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제 차 트렁크에 숨겨 두었습니다.  그런데.... 뜨아!!!!!! 

남편과 제가 마당에서 밭일?을 좀 하는 사이 와플이 녀석이 말도 없이 제 차 안에 들어가서 놀았지 뭐예요? 그러고는 봐서는 안되는 것을 보고 말았던것입니다. ㅠ.ㅠ 너무 해 맑게 웃으며 저에게 다가와 

"마미, 차 트렁크에 스포츠 하는거랑, 이스터 에그가 있었어!!!" 

아!!! 행사 폭망이로구나 ㅠ.ㅠ  이스터 버니가 두고 가야 할 이스터 에그와 선물들이 엄마차 뒷 트렁크에서 발견 됐으니 이스터 버니를 찰떡같이 믿고 있는 와플이의 동심은 깨져버렸을테고, 이제 진실을 밝혀야 할 때가 온것인가...

그러나 그 진실을 알려 주기엔 너무 이르다는게 문제였어요. 아직 이스터 버니를 믿는 친구들의 동심을 와플이가 깨 버릴수도 있으니... 그래서 고민고민 하다가 생각해 낸게... 

이스터 버니 본부로 부터의 편지 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코로나로 행사도 다 취소 된 마당에 전부다 코로나 탓으로 밀고 나가기로 했어요. 

이스터 버니 본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stay at home 수칙을 지켜야 하니 올해는 이스터 버니가 이스터 에그와 선물을 나눠주러 갈 수가 없다. 그래서 올해는 엄마가 이스터 버니의 일을 대신 도와 주기로 했다라는 내용으로요. 물론 이스터 에그와 선물은 이스터 버니가 엄마에게 보낸 것! 

통했냐고요? 당근이죠!!! ㅋㅋㅋ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너무 잘 이해하고 있는 와플이라 이스터 버니도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잘 써야 할텐데 걱정까지 하며, 올해는 엄마가 이스터 버니의 부탁으로 이스터 행사를 한다는 것을 완전히 믿더라고요. 

"너의 동심이 지켜져서 다행이야~" 

이미 무엇을 받을지 알고 있는 와플이지만 그래도 선물을 받고, 에그 헌팅은 즐겁고 신나는 일이니까 기대에 차서 전날 밤 잠들었습니다. 

밤 사이에 엄마는 알까기 대신 알 채우기 겁나게 해야 했지요. 이스터 바스켓에 들어갈 계란이랑, 마당에 뿌릴 계란을 같이 준비해야 했으니까. 

달러트리에서 1불짜리 잡다구리 선물들도 좀 채웠어요. 집에서 격리 아닌 격리중이다 보니 좋은 장난감 다~ 필요 없고, 대충 시간 떼우며 놀 수 있는 저렴이 장난감들이 많은게 차라리 낫겠더라고요. 

선물 바구니 본 아이들은 그냥 무조건 신났지요. 장난감 다 꺼내고, 얼른 뒷마당에 에그 헌팅 하자고 난리~ 

얼른 계란 줍기 하고 싶은 마음에 샤워 하고 머리도 안 말리고 그냥 뛰쳐 나온 두 녀석들...

Are you ready? 라니 양손 높이 들고 "yeah!!!!" 

"시작" 소리 하자 마자 순식간에 계란이 사라졌어요. 나름 사방 팔방 열심히 뛰게 만들려고 고심해서 뿌렸는데...

와플이인지, 제제인지... 얼굴 안 보이니 뒷모습으로는 모르겠구만요. 애미 맞나? ㅋㅋㅋㅋ

위에 사진은 와플이였던걸로... 요건 제제

얼마나 신나게 소리지르면서 뛰어 다니는지...  동심 지킴이 몇 년 더 하기로 한거 잘한 결정이다 싶었어요. 

이스터 버니 본부 협력, 엄마 주최의 에그 헌팅이 끝나고 집계 시간이 다가 왔습니다. 

큰 계란, 작은 계란, 스타워즈 계란, 킨더 에그 등등 골고루 잘 주워서 만족한듯 해요. 

우리 제제는 원 투 쓰리, 포, 일레븐틴~ 카운팅에 신넘버를 창조하는 업적을 남겼고요. 그리고... 

 받은 선물들과 알까기로 획득한 사탕들로 집은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즐거웠던 뒷마당 에그 헌팅 행사는 성공적, 이 애미는 나홀로 대환장 파티를 했던 하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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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 해결된봄 2020.05.06 15:58 신고

    이렇게 아름다운 일상이 있을수가 있을까요. 아무 관련 없는 제가 봐도 흐뭇하고 힐링입니다.!! 늘 행복하세요^^
    답글

  • 자연과김뽀 2020.05.06 21:23 신고

    아이들이 얼마나 기대가 컸으면 머리카락도 말리지않고 ㅎㅎ 너무귀엽습니다 :) 정말 smile ellie님은 혼자 치운다고 고생많으셨을거같아요 ㅠㅠ
    답글

  • missmou 2020.05.07 12:51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이네요.
    엄마 말을 듣고 동심이 깨어지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부모가 되는건 어려운 일입니다.
    엘리씨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엄마구요.
    늘 아이들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해주고 있는 걸 보면 참 흐믓합니다.
    한국엔 대대적인 이스터 행사를 하는 곳이 없지만 부활절 계란 만들기는 있어요.
    한 때는 계란에 그림을 일일히 그렸고 삶았는데 이젠 삶은 계란에 스틱커 붙여요. ㅎㅎ
    그리고 요즘은 계란 상하지 않고 맛도 좋은 맥반석 계란에 프린트 입혀서 알록달록 그림과 글귀가 씌인걸로 나누지요.
    좋은 귀절 읽으면서 맛난 맥반석도 먹는 4월.
    와플이와 제제에게도 코로나에서 잠시 벗어나 즐건 하루 보내게 해준 이스터데이가 기억에 남겠지요.
    답글

  • Amy Sul 2020.05.07 17:05

    우와 아이들이 나중에 커도 엄마의 정성이 담긴 이스터에그 이벤트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나중에 이 아이들이 아버지가 된다면 아이들에게 행복한 유년의 추억을 선물해주겠죠?
    답글

  • 익명 2020.05.15 22:16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익명 2020.05.15 23:21

    비밀댓글입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