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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2019년 모제스 레이크에서의 첫 할로윈

by 스마일 엘리 2019.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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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포스팅 실컷 다 쓰고 저장 눌렀는데 컴퓨터 오류로 다 날려 먹어서 다시 시작하는 이 심정 아실란가 모르겠네... 

상처받은 가슴을 부여잡고 다시 씁니다. 

처음에 쓴 것보다 퀄리티가 떨어질 수 있다고 장담하는 포스팅... 


왔습니다! 왔어요!!! 드디어 할로윈이 왔습니다. 

깡시골 사막 마을 모제스 레이크의 할로윈은 어떤 분위기일까요? 


올해의 와플이 코스튬은 이미 작년 할로윈이 끝나던 그날 밤에 결정이 되었더랬죠. 

와플이의 요괴 워치 사랑은 작년 할로윈 밤과 함께 저물어 버리고 잠자리에 들기전 

"내년의 코스튬은 포켓몬으로 할거야!" 

라고 선언을 해서 1년간을 기다린 와플이의 포켓몬 남주 애쉬의 코스튬이 드디어 빛을 보는 날이 된거죠. 


애쉬가 한국명으로는 지우 이고, 일본명으로는 사토시라면서요? 

와플이의 코스튬을 본 우리 클럽 에이 막내가 "지우"라고 알아 보더니 일본인 친구들은 "사토시잖아!!" 하며 알아 보더라고요. 


짜잔~ 와플이가 포켓몬 남주를 하기로 했으니 제제는 남주의 애완몬 피카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베이에서 주문한 피카츄의 코스튬은 뽈때기에 빨간 볼터치를 한 정체 불명의 짭퉁 말상 피카츄가 도착했더라고요. ㅠ.ㅠ 


와플이의 친구 이찌야는 알라딘의 지니 코스튬을 입고 사탕 받을 준비 완료! 


와플이 어깨에 깨알같이 매달려 있는 저 피카츄. 

제가 박음질로 박아버렸어요. 

그랬더니 할로윈 당일 학교에서 하루 종일 저 피카츄를 어깨에 올리고 다녀서 지나가는 선생님, 친구들 다~ 한번씩 피카츄를 쓰다듬고 갔대요. 

모제스 레이크의 할로윈 trick or treating 핫 스팟인 다운타운

다운 타운 상가 사람들이 주최하는 이벤트로 모제스 레이크 어린이들이라면 이곳을 꼭 거쳐 갑니다. 

각 상가마다 빠짐없이 다 가게앞에 나와서 trick or treat이라고 외치는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줘요. 

"넌 뭐니? 피카츄인가? 아닌가? 피카츄네.." 

인간이나 몬스터나 비율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코스튬

비율이 안 맞으니 제 아무리 샛노랑 털을 가졌어도 피카츄인지 못 알아보잖아요!!! 


짭퉁 피카츄는 제카츄의 귀여움으로 승부하겠다!!!!


독수리 아저씨의 노란 독수리 쫄바지 다리 떰즈업! 

다운타운의 사탕받기는 30분만에 후다닥 끝내고 이번엔 제제의 학교에서 열리는 harvest party를 하러 갑니다. 

제제의 학교는 크리스챤 스쿨이라서 할로윈을 기념할 수는 없지만 대신에 추수 파티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마련했어요. 


제제의 학교에 도착했는데 지 나와바리도 아닌 와플이가 흥분하며 "마이 베스트 프랜, 마이 베스트 프랜" 하며 펄쩍 펄쩍 뛰길래 봤더니...

여.자.친.구??? 

얘는 안면만 트면 다 베스트 프랜이래~ 

그래도 학교 아닌 딴곳에서 만나니 두배로 반갑지? 

그맘 알아~

엄마도 모제스 레이크 친구를 10시간 떨어진 옐로우 스톤에서 만나니 새삼 더 반갑드라야. 

애쉬 어깨에 찰싹 달라 붙어 있는 피카츄 

그리고 그 뒤에 바짝 붙어 있는 제카츄

짭퉁 피카츄면 어떠하리~ 

털옷 속에 들어가 있는 니가 이 애미한테는 명품인데...

파티에는 역시 바운시 캐슬이죠~ 

두번만 타고 사탕 받으러 가기로 했는데...

벌써 다섯번째!

그러고도 또 타겠다는 노랭이를...

공짜 솜사탕으로 꼬셔서 겨우 바운시 캐슬을 나왔습니다. 

크리스챤 스쿨이니까 trick or treat을 외치며 사탕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대신에 게임을 해서 포인트를 얻으면그 포인트만큼 더 많은 사탕을 받을 수 있어요. 


3점슛 성공! 

호박 꼭지에 링 걸기

사탕 몇개 더 얻어 보겠다고 세상 진지한 와플이

실력인지 얻어 걸린건지 암튼 고득점이요~

그래서 사탕도 듬뿍 받았고요. 

형아가 부러운 제카츄

제카츄도 엎어지면 호박 닿을 곳에 서서 도.저.언. 

골.알.못 와플이 골프도 도전할 기세입니다. 

와플이의 일방적 주장 베스트 프랜 애나양의 도전

산타 교장 쓰앵님의 개인 교습

골프채로 빗자루질의 가능성을 보여줌. 

골프채로 삽질의 자세를 보여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했다 칭찬 해 주신 산타 교장 쓰앵님과 기념 사진

우리 제카츄도 나름 선전하고 있습니다. 

할로윈 사탕 받기 게임을 어느새 국가대표 나홀로 선발전의 자세로 임하고 있는 와플이

열심히 놀았으니 공짜 핫도그로 저녁을 떼웠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모제스 레이크에서 할로윈 장식으로 가장 핫! 하다는 동네로 갑니다. 

모제스 레이크는 아기자기한 풍선 중심의 장식이였습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블러프턴 동네의 장식과 분위기가 많이 달랐어요. 

클럽 에이의 마사윤 언니네가 올해 그 동네의 할로윈 장식 1등을 했다는데...

제가 그걸 직접 볼 수 없다니... 너무 섭섭하고 안타까워요. 

와플이와 제제에게는 블러프턴이나 이곳 모제스 레이크나 다~ 즐거운 할로윈이겠지만요. 

다만 이곳 모제스 레이크는 너무너~~~무 추워서 해가 지고 난 뒤로는 돌아다니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와플이는 코스튬 위에 패딩을 덧입고 다녀야 해서 코스튬을 입고 다니는 재미가 반감되는 느낌? 


뒷마당에 이렇게 포토존을 마련한 모제스 레이크의 시골 인심. 

알차게 들이대서 사진 찍으며 즐거운 할로윈을 보냈습니다. 

이곳이 할로윈으로 가장 유명한 동네라고 하니 내년에도 아마 이곳을 올 것 같아요. 

앞으로 이사갈 동네는 아직 동네가 다 형성되지 않아서 내년은 어떨지 모르겠거든요. 

이제 이 집만 돌고 간다잉~ 


하며 사탕 받고 돌아오는데 어깨에 피카츄를 올린 와플이를 본 누군가가...

"애쉬!!! 너의 피카츄를 잡겠다!!" 하며 갑자기 포켓볼을 꺼내 들고는 배틀 자세를 취하지 뭐예요? 

ㅍㅎㅎㅎㅎㅎㅎㅎ

아놔~ 이게 누구야?

포켓폰의 악당들 팀롸켓 이잖아요? (한국명으로는 로켓팀인가요?) 

암튼 갑자기 현실 배틀이 벌어질려는 찰나, 제제를 목마 태우고 오던 와플이 아부지가 제제에게

"피카츄, 조심해! 저들이 너를 훔칠려고 해!!" 

하니까 또 와플이가 포켓볼을 꺼내 들고는 

"피카츄, 내가 너를 선택할게" 하며 배틀 자세를 취하네요? 

이거... 뭐 이렇게 웃겨!!! 

일면식도 없는 생판 남인데 코스튬으로 이렇게 길거리에서 대동단결, 화기애애 해 질 수 있다니!!! 


이렇게 다 같은 포켓몬 팀의 단체 사진을 찍으며 완벽한 할로윈밤을 마무리 하고자 했지만 와플이와 제제는 악당 팀롸켓을 무서워 한 나머지 (제제는 진짜 잡혀 가는 줄 알고 아빠 바짓가랑이 잡고 안 떨어짐요) 사진을 거부했습니다. 

아쉽지만 너무 유쾌했던 팀롸켓의 사진만으로 이렇게 할로윈을 마무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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