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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포켓몬 테마의 엄마표 와플이 생일 파티

by 스마일 엘리 2019.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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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동안 진짜 미친듯이 바빴거든요? 애들 학교 가고 시간도 많아졌을텐데...라고들 생각하시겠지만 그 황금같은 시간안에 끝내야 할 일들이 쌓여서 진짜 블로그도 못하고 밤잠도 못 자고 그렇게 한 2주를 보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아들녀석 생일 파티 준비하느라... 다크써클은 발등까지 내려왔고요. ㅠ.ㅠ 

(여러분 제가 혹시 글이 뜸하면... 이 아짐 또 뭐 준비하느라 일 벌이고 있나보다 하시면 돼요. ㅎㅎㅎ 좀만 기다리시면 왜 그랬는지 늘 포스팅으로 올라올테니... 절 버리고 가지 말아 주세요~) 


와플이가 블러프턴 살 때 친구 켄의 생일파티를 다녀 오더니 생일 파티란 것이 친구들을 초대해서 하는것이구나~ 라고 학습한 이후 자기도 친구들 초대해서 생일 파티 하고 싶다고 계속 졸랐는데... 애가 학교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초대할 친구가 있어야 말이죠!!! ㅋㅋㅋ 엄마 친구는 많은데 엄마 친구를 초대해서 니 생일 파티를 할 수는 없잖니? 


그런데 여기 모제스 레이크로 이사를 온 후 와플이 또래 친구들이 많이 생겨서 드.디.어. 와플이가 소원하던 생일 파티를 할 수가 있게 된 것이죠. 엄마는 초대 계획도 없었는데 지 맘대로 자기 친구들한테 내 생일은 9월 **일이야, 내 생일때 꼭 와~ 라고 소리치길래 생일 파티는 빼박 계획이 되어 버렸습니다. 


또 이런거 계획하면 손으로 꽁냥꽁냥 만들기 좋아하는 이 엄마는 몸이 부서져라 준비를 하지요. 

이번 파티의 테마는 포켓몬으로 하겠다고 이미 와플이가 요청을 해 놔서 그날부터 파티 플래너 빙의 되가꼬 테이블 셋팅과 테마 컬러 구상하고 


​남들은 돈 받으면서 인형 눈알 붙이던데... 전 제 돈 써가며 피카츄 눈알 붙였습니다. 

애들 학교 가 있는 황금 시간 동안 후다닥 작업해야 해서 납품일에 쫓기는 초조한 생산자의 마음으로 초집중해서 일했지요. 

이 봉투는 나중에 생일 파티에 온 친구들에게 나눠줄 구디백이 될 거예요. 


​Happy birthday 배너도 그냥 시판 제품 사면 간단한 것을... 포켓몬 테마와 제가 고른 컬러 깔맞춤을 위해서 직접 프린트 하고 오리고 붙였어요. 정말 사서 고생~ 

글자 한자 한자 다 가위질 하고, 초등학교 졸업 후 30년만에 콤파스 사용해서 원도 그렸습니다. 집에 있는 접시 대충 대고 그릴려고 해봤죠... 그런데 뭐 하나 시작하면 대충은 못하는 성격이라 딱 원하는 사이즈의 접시가 아니라서 부랴부랴 콤파스를 구입해서 제가 원하던 바로 그 사이즈의 원을 그렸습니다. 

와 주신 꼬마 손님들한테 감사 메세지도 전해야 하니까 땡큐 메세지도 프린트 해서 오리고 붙입니다. 


​피카츄 기프트 백 완성~ 구디백에 넣을 잡다구리 장난감도 완성!!!


​생일 파티에 온 꼬마 손님들용 구디백과 와플이 학교 반친구들에게 보낼 구디컵 줄 세웠습니다. 


​와플이 생일 때 학교 친구들에게 뭔가를 돌려야 하는 것인가 이 초보 엄마는 알지 못했지만 25년간의 킨더 경력의 와플이 쓰앵님께서 힌트를 주셨어요. 입학하기 전 미팅 하던 날 와플이 서류를 보시더니 "오! 곧 생일이네~ 생일 일주일 전에 저한테 다시 한번 연락 주세요, 컵케잌, 쿠키, 구디스 뭐든지 좋아요. 오피스에 전해 주면 스낵 타임에 우리가 같이 생일 축하 노래도 부르고 같이 나눠 먹을게요. 다행히 우리반은 아무도 알러지가 없어요!!!" 이 선생님의 노련한 힌트로 아, 역시 생일에 뭔가를 돌리는거구나 배우게 됨요. ㅎㅎㅎ ㅅ


생일 파티의 하이라이트가 될 피냐타

역시나 생일 테마에 맞춰서 포키볼로 준비했습니다. 

이거 못 찾으면 제가 직접 신문지 풀죽에 개어서 만들 각오도 했잖아요? 


생일에 필요한 용품들은 이렇게 애들이 학교 간 시간 틈틈히 준비했고, 드디어 생일 이틀전날부터, 밤샘을 각오하고 컵케이크용 타퍼 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생일 전날은 밤을 꼬박 새워 생일 케이크, 컵케이크, 쿠키까지 다 만들었어요. 저녁 7시부터 작업 시작해서 다음날 오전 9시반에 모든것을 끝내고 정확하게 30분 쇼파에 누워서 쪽잠을 자고 일어나 씻고 화장하고 생일 파티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준비한 모든 용품들 셋팅 완료! 

준비 할 시간도 15분 밖에 주지 않아서 진짜 후다닥 나르고, 펼치고, 셋팅하고, 와플이 아부지는 헬륨 풍선 바람 넣고 그렇게 눈썹 휘날리며 뛰어댕겼어요. 그렇게 해서 손님들 도착하기 전에 모든 준비 완료!

머릿속으로 이런 느낌 상상만 했는데 실제로 다 완성 된거 보니까 완전 뿌듯함요. 

생일 케이크는 차에 실고 오다가 우회전 할 때 쓰러져서 피카츄 우측 뇌 손상이 좀 있어서 가슴이 찢어졌어요 ㅠ.ㅠ  저의 완벽한 파티 준비에 치명적 오점이 된 피카츄 ㅠ.ㅠ 

​이번 생일 테마는 포켓몬이고, 테마 색상을 블랙, 옐로우, 레드 세가지 색상이예요. 

그래서 이렇게 깔맞춤~ 

​생일 주인공 와플이 기념 사진

저 포키볼 모양의 팝콘통도 제가 다 오리고 붙인것!! 

저 사진에 있는 것들 하나 하나 전부다 다~ 제가 수작업 한것들이라 너무 힘들고 피곤했지만 또 이렇게 예쁘게 완성된 걸 보니 뿌듯했습니다. 

​저 슈가 쿠키들도 일일이 눈알 하나 하나 볼따구 하나하나 다 붙인거예요. 

​매년 생일 케이크는 제 손으로 직접 만들어 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지만 실은 6월 제제 생일때는 시판 케이크로 떼웠거든요. 그 이유는 곧 이사갈거라서 짐을 다 풀지 않고, 창고에 넣어 뒀는데 그 안에 모든 베이킹 도구들이 들어 있어서 다시 짐을 풀고 또 싸기가 번거로워서 그냥 시판 케이크로 했는데, 그때 너무 후회되더라고요. 첫째 우선 시판 케이크가 너무 달고 입맛에 안 맞았고, 둘째는 제가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았다는 미안한 마음. 그래서 다시 짐을 풀고 또 다시 짐을 싸더라도 와플이 케이크는 직접 만들어야겠다 싶어서 거의 1년만에 슈가 케이크 작업을 했어요. 

​교통사고로 우측뇌에 충격을 받은 피카츄... 그래서 왼쪽 중심 샷만 찍었습니다. ㅎㅎㅎ

​밤새워 작업한 슈가 쿠키들. 진짜로 밤 샜는데 중요한건, 생일 파티가 끝난 그날 밤에 학교에 보낼 슈가 쿠키 21개를 더 작업해야 해서 이틀 연속 밤을 새워야 했어요 ㅠ.ㅠ 

​와플이 생일 축하 해 주러 온 꼬마 손님들. 와플이의 사회 활동이 시작되면서 친구들도 많이 생겼어요. 태권도에서 만난 친구, 써머스쿨에서 만난 친구, 그리고 엄친아들들ㅋㅋㅋ  학교 친구들은 이제 입학한지 3주밖에 안되어서 초대 할 친구가 없었어요. 엄마들도 만나 본 적도 없고 만날 일도 없으니 어찌 초대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파티 시작전에 체력 방전을 위해서 열심히 아이들을 놀립니다.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것 보니 생일 파티 하기를 잘 했다 싶더라고요. 

​드디어 생일 축하 할 시간~ 

오늘의 주인공 와플이 앞으로 나오시고~ 

생일 축하 노래 부르고, 촛불까지 훅~ 끄고 박수 짝짝짝!!!! 

와플이가 상상하던 그 생일파티가 이런거였겠죠? 

​얌전히 앉아서 기다리는 꼬마 손님들~ 아웅 귀여워!!!

​아이들이 컵케이크며, 쿠키며 너무 맛있게 잘 먹어줘서 밤 새운 보람이 있었습니다. 

​주인공 된 기분을 만끽하며 기분 최고로 좋은 와플이 ㅋㅋㅋ 요즘 사진 찍자고 하면 자꾸 저런 이상한 표정으로 들이대요. 왜 저러는거죠? 

​스쿨 버스 같이 타고 다니며 친해진 딜런 이라는 친구인데 킨더는 서로 다른 곳을 가게 되어서 아쉬워했지만 이렇게 또 파티에서도 보게 되어 행복한 두 사람... 딜런이 와플이와 헤어져서 너무 섭섭했는지 생일 선물로 그림을 그려줬는데 스쿨버스에 타고 있는 와플이와 딜런을 그렸더라고요. 너무 잘 그리기도 했고, 딜런의 마음이 느껴져서 그 그림 보고 눈물이 났... ㅠ.ㅠ (저 오버한거죠? ㅋㅋ) 

​우쭈쭈 우리 제제~ 

우리 제제는 그냥 사랑입니다 ㅎㅎㅎ 

​생일 파티의 하이라이트 피냐타 터뜨리기!! 


​원래는 눈을 가리고 막대기로 쳐서 터뜨리는 것인데, 아직 어린애들이라 대놓고 보고 해도 헛막대질인데요 뭐... 

​와플이 아부지가 피냐타 도우미 중이라 이건 뭐.. 사진마다 스티커 처리하기가 귀찮은 와중에... 와플이 아부지 배가 너무 민폐적으로 많이 나와서 이것도 스티커 냅다 붙여버렸어요. ㅋㅋㅋㅋ 

그런말을 하기엔 제 배는 공공의 적 수준이지만요. ㅎㅎㅎ

아이들이 아무래도 치는 힘이 부족하다 보니 아무리 쳐도 피냐타는 터질 기미가 없습니다. 

​다섯번씩 차례 다 돌았는데 이제 약간 터질듯 말듯한 피냐타 

​"자! 얘들아 동그랗게 모여봐, 이 아저씨가 한번만에 터뜨려줄게~ 사탕 주울 준비 딱! 하고 있어!!" 라며 애들을 모으고, 우주의 기운을 모아 힘껏 때려쳤지만... 피냐타는 "개뿔이다!" 하며 저 멀리 날아가버렸습니다. ㅋㅋㅋㅋ

​모두 비웃자, 그럼 니가 해봐~ 라며 이찌야 아부지에게 막대기를 건네고... 이찌야 아부지도 패기있게 막대기를 받아들었습니다만.... 

​결국 어른들이 끝을 보기로 하고 한명씩 돌아가면서 다 쳐보기로 합니다. ㅋㅋㅋ 

우리집 뒷집 사는 잭키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테크닉으로 사탕이 후두둑~ 떨어지긴 했어요. 

​애들 생일파티에 어른들이 더 신나서 피냐타 터뜨리기에 열을 올립니다. 

​아~ 쉽지 않아요. ㅎㅎㅎ

​만삭의 임산부 몸으로 애 낳는 힘까지 동원해서 내려쳐보기도 했습니다. 

​이제 구멍이 생겨서 사탕이 후두둑 떨어지기는 하지만 와아~ 하고 몰려들 정도로 떨어지지는 않더군요. 

​왠지 힘 좀 쓰실 것 같은 딜런 아부지께서 막대기를 잡으시고는 피냐타로... 홈.런.을 치셨네요. ㅎㅎㅎ

피냐타는 사탕을 실고 저~ 멀리로 날아가버렸습니다. ㅋㅋㅋㅋ 

결국 피냐타는 열받은 어른들의 손에 의해 갈기갈기 찢어져 사탕이 흩뿌려졌지요. 



​선물 개봉식 시간~ 

생일 파티 처음 해봐서 선물 개봉식 하는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개봉식 하라고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서 선물을 옮겨주시더라고요. 

​선물 받은거 개봉한 와플이가 모두에게 보여주고 선물 준 사람한테 고맙다고 인사합니다. 

​선물 개봉식까지 2시간 알차게 생일 파티 잘 끝냈습니다.  파티에 온 꼬마 손님들과 부모님들까지 다들 너무 즐거웠고, 재미있었다고 해 주셔서 무사히 잘 끝마친것 같아요. 저도 파티 호스팅 하면서 즐거웠고요. 

​생일 파티를 한 주말이 지나고 와플이의 생일 당일이 되었습니다. 

birthday boy이니까 기념 사진 찍었어요. 그런데 역시나 이상한 표정으로 또 들이대~ 

​학교에 보낼 쿠키도 밤새워 굽고 장식했고요. 

예쁘게 상자에 담아서 구디컵과 함께 오피스에 맡겨놓고 왔습니다. 

와플이 쓰앵님이 쿠키 너무 감동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와플이한테 친구들 반응이 어땠냐고 물어보니 다들 너무 좋아했다고 누가 만들었냐고 물어봐서 "우리 엄마가 공짜로 만들었어" 라고 했대요. 

아들아!!! 이거슨 공짜로 만든 쿠키가 아니야!!! 니 애미의 노동력을 갈아 만든 쿠키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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