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면 날마다 오는게 아닙니다.
일년에 딱 한번! 만 오는....
바로 와플이의 생일이죠.
"엄마" 라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날은 바로 자식의 생일 아니겠습니까?
이번 생일은 또 어떻게 특별하게 해서 자식을 기쁘게 해 줄까 하는 마음으로 생일이 되기 며칠 전 부터 생일 선물 고민과 케이크 디자인 고민에 들어갔죠.
그런데 이제 좀 컸다고 이녀석이 저에게 케이크 오더를 합디다.
특별히 미니언 케이크로 해 달라며....
아, 예~~
하라면 해야지요.
그래서 또 눈티 시뻘개지도록 슈가 반죽 치대지 않았겠습니까?
이번 케이크는 밤 12시에 작업을 해서 새벽 5시까지 무려 이틀에 걸쳐서 만들었습니다.
저, 정말 칭찬 먹어야 돼요 ㅠ.ㅠ
세살되는 아들램과 2개월 되는 아들램 봐 가면서 이틀 밤 새워 가면서 케이크 만들고, 5시에 기상하는 2개월 아들램 젖 먹이고, 1시간 눈 붙이고 7시에 기상하는 아들램 아침 먹이고...
초인적인 힘으로 생일파티(라고 하기엔 너무 조촐한... ) 를 끝내고 이틀뒤에 현기증으로 드러누웠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포스팅이 되겠습니다.
자~ 그럼 아들램이 특별 요청한 미니언 케이크 만들어 볼까요?
슈가 반죽을 만들기 위해서 마쉬멜로를 전자렌지에 녹여 줍니다.
이 과정은 작년에도 보여 드렸으니 좀 더 자세한 과정을 원하시면 작년 포스팅을 참조 해 주세요
2015/09/25 - [특별한 케이크] - 아들 생일을 위해 엄마가 직접 만드는 타요 슈가 케이크
전자렌지에 30초 돌리고 꺼내서 후다닥 저어주고 또 30초 돌리고 후다닥 저어주는 과정을 세번정도 하면 이렇게 걸쭉한 마쉬멜로 액체가 만들어 집니다.
위의 마쉬멜로액을 슈가 파우더에 넣고 치대에서 반죽을 만들어 줍니다.
손반죽으로 해도 되고, 그냥 스탠드 믹서에 도우 훅을 끼고 돌려 줘도 됩니다.
슈가 반죽에 식용 색소를 넣어서 색을 만들어 줍니다.
미니언의 메인 컬러인 파란색과 노란색 반죽 준비 완료.
케잌은 구워서 식힌 후, 프로스팅으로 샌딩 작업을 해 줍니다.
작년엔 생딸기 프로스팅으로 샌딩 했는데, 올해는 누텔라 초코 생크림 프로스팅을 넣어서 만들었어요.
지금까지 맛 본 프로스팅 중 최고였다는...
샌딩이 끝난 케이크 위에 노란색 폰던 (슈가 반죽)을 밀대로 밀어 덮어 씌워 줍니다.
전 2단 케이크를 만들 예정이라 1단이 될 부분은 파란색 폰던으로 덮어 씌워 줬지요.
메인 장식이 될 미니언의 기본 형태를 잡아 줍니다.
크기만 봐도 누군지 감이 오나요?
와플이는 미니언 덕후인지라 이것만 봐도 누가 누구인지 알더라구요.
얼굴 긴 녀석은 케빈, 외눈박이 녀석은 스튜어트, 짜리몽땅 작은 녀석은 밥
케이크 몸체에 미니언의 왕눈을 붙일거라서 왕눈을 제작합니다.
동그란 모양은 자르기가 힘드니 이렇게 짤주머니의 깍지를 이용하면 깔끔하고 정확한 동그라미를 만들 수 있어요.
미니언에 눈도 붙여주고, 옷도 입혀주니 점점 제대로 된 미니언의 형태가 되어갑니다.
케잌을 둘러 줄 띠는 이렇게 롤러로 밀어서 균일한 너비의 띠를 만들 수 있어요.
롤러가 없으면 자를 이용해도 됩니다.
1단에 띠를 둘러주고, 데님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톱니바퀴 롤러로 점선을 그려 넣어 줍니다.
2단 케이크 정면에 장식 될 미니언 안경을 만들기 위해서 원형 쿠키 커터로 찍어 줬습니다.
동글 동글 새알심 빚듯이 빚어서 2단 케이크 하단부에 둘러 줄거예요.
빨대도 준비합니다.
요건 케이크 장식에 철사가 사용되는데 철사를 먹는 케이크에 그대로 꼽을 수 없으니 빨대를 꽂고, 그 안에 철사를 꽂는거예요.
바로 요렇게요~
미니언들이 와플이의 생일을 축하하고 생일 선물을 준비했다는 테마의 케이크라서 선물 상자도 만들었습니다.
이제 하나씩 케이크에 올려서 장식만 해 주면 끝~
두근 두근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까요?
짜잔~~
우선 케빈과 스튜어트 먼저 올리고,
와플이의 이름이 들어간 배너도 꼽고
동글 동글 새알심도 둘러주고
와플이의 세살 생일이니까 숫자 3도 붙여 주었습니다.
완성!!!
와플아~ 생일 축하해
우리가 너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어
라고 말하는 미니언들!!
그런 느낌 나나요? ㅋㅋㅋㅋ
이틀 밤새면서 만들었지만 언제나 완성작을 보는 일은 그동안의 피곤함을 잊게 해 준답니다.
와플이에게 들킬까봐 저 상태로 꼭 꼭 숨겨 두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남편이 퇴근해 온 후, 와플이를 데리고 잠시 나가 있어 달라고 했죠.
그동안 저는 셋팅을 후다닥~
미니언이 테마니까 노랑이 파랑이 풍선으로 장식했습니다.
장식이 다 끝나고 이대로 파티를 했는데 정작 제가 열심히 만들어 둔 배너는 안 걸었던거 있죠 ㅠ.ㅠ
흐힝 ㅠ.ㅠ
바로 이 배너예요. 이것도 노랑 파랑으로 만들었는데 나중에 선물 개봉식 다 끝나고 나서 생각났지 뭐예요.
남편이 내년에 쓰라고 했지만 내년엔 미니언이 테마가 아니니까 노랑 파랑 배너를 사용할 수 없을지도 모르고, 아직 밤 12시가 지난게 아니니 와플이의 생일은 유효하므로 뒤늦게라도 걸어 놓겠다고 우겨서 걸었지만 역시나 배너가 없어서 뭔가 허전했답니다.
미니언 케이크 보고 신난 와플이~
그래, 이 웃는 모습 보자고 이 엄마가 그 고생을 한거란다
촛불 세개~
후~후~
생일 축하 노래 불러주는 사람은 엄마 아빠 밖에 없지만 생일축하 노래 행사까지 끝나고 케이크 절단식을 합니다.
빵 칼도 있는데 식칼로 무자비하게 미니언을 반절 내버리는 잔인한 사람!!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요. ㅎㅎ
케이크도 먹고 선물 개봉식도 끝내고 풍선 가지고 노는 신난 와플이
와플이 뒤로 반토막 난 미니언 케이크..
만드는건 이틀이였는데 먹는건 5분도 안걸린 ㅠ.ㅠ
이렇게 해서 또 연중 가장 특별한 행사인 와플이의 생일을 무사히 치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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