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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케이크

미국에서의 행운을 빌며- 성조기 케이크

by 스마일 엘리 2016.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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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잌 작업은 케잌을 주문하시는 분과 디자인을 상의하는 작업부터 참 재미있어요.

어떤 디자인을 구상하시는지 모르지만 '이러 이러한 디자인의 케잌' 이라고 하시면 전 또 제 나름대로의 디자인을 그리면서 서로 조율하거든요.

 

서로 다른 디자인의 케잌을 구상했지만 나중에 다~ 만들어 지고 난 후, 서로가 만족하면 그것만큼 보람되고 뿌듯한 일도 없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케잌 주문에는 다 사연들이 담겨 있어서 그 사연을 생각하면서 만드는 것도 즐겁답니다.

 

이번에 주문 주신 분께서는 미국도 아닌 한국에 계신 분이셨어요.

 

친구분의 가족이 미국에 일년간 거주하게 되었는데 미국에서 좋은 일만 가득하라는 의미로 친구 모르게 서프라이즈로 케잌을 보내 주고 싶다며 주문 주셨거든요.

 

미국이니 만큼 성조기가 테마였으면 좋겠고, 미국에서의 행운을 비는 메세지도 넣고, 친구네 가족 이름도 넣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한국어의 메세지를 원하셨지만 한국어를 찍어 낼 수 있는 한국어 컷터가 없어서 영어로 메세지를 넣자고 제안하고 , 성조기를 테마로 원하시니 미국 분위기가 한껏 나는 성조기 느낌의 리본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대충 디자인을 설명하고 제작에 들어갔답니다.

 

 

 

그리하여 완성 된 성조기 느낌 나는 리본

성조기에 있는 파란 바탕에 흰 별과 빨간색 스트라이프를 넣어서 리본을 만들었습니다.

 

 

 

친구분의 가족들 이니셜을 넣기 위해 별을 만들고, 그냥 별을 꽂는것 보다 별들이 케잌 속에서 터져 나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조금 색 다르게 표현 해 봤답니다.

 

미국에서 친구네 가족 분들 좋은일만 가득하시라고 "goood luck in the usa"라는 문구도 넣었구요.

미국 성조기 느낌이 물씬나죠?

 

다만 아쉬웠던 것은 케이크 전체를 두른 세개의 스트라이프중 제일 위에 있던 스트라이프가 건조 되면서 약간 아래로 쳐져서 줄 맞추기에 실패했어요.  ㅠ.ㅠ

 

밤사이 작업하고, 아침에 눈 떠보니 약간 쳐진채로 건조 되어서 되돌이킬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 성조기 케이크는 제가 사는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떠나 멀리 일리노이주 샴페인으로 배송 되었어요.

낯설지 않은 샴페인~

실은 저희가 여기 사우스 캐롤라이나로 오기 전에 샴페인으로 이주 할 계획을 세우고, 이미 아파트 계약까지 다 마친 상태였었거든요.

 

그러다 급작스레 계획을 변경하여 어마어마한 패널티를 지불하고 아파트 계약을 깨고, 지금 사는 이곳으로 와서 정착하게 되었죠.

 

아무튼 저희가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케이크 받으신 분과 같은 동네 주민이 될 수도 있었을 뻔한 사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더 가깝게 느껴지더라구요. ^^

 

나중에 주문주신 분께서 서프라이즈 성공했고, 친구분께서도 좋아하셨다는 뒷 얘기를 들었답니다.

 

주문 주신분도 감사하구요, 케이크 받으신 분도 미국에서 좋은 일 많이 생기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서 1년 뒤 한국에 무사히 귀국 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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