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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케이크

엄마가 만드는 내 아기의 백일 케이크

by 스마일 엘리 2016.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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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만드는... 시리즈로 다시 돌아 왔습니다. 푸힛~ ^^;;

 

와플이의 미니언 생일 케이크를 만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제의 백일이 돌아왔다지요.

문제는 제제의 백일이 되는 날이 무시무시한 허리케인 매튜가 사우스 캐롤라이나로 올라오는 날이였습니다.

 

초대할 사람은 없어도, 또 이 엄마의 애끓는 모성애로 백일상 멋들어지게(?) 차려줄려고 며칠전부터 마트 순회를 하며 재료를 사다 모았는데... 허리케인이 발목을 잡네요 ㅠ.ㅠ

 

제 블로그를 쭈~욱 읽어 오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사는 주에서는 대피령이 내려져서 피난을 가장한 강제 휴가를 떠나야 했잖습니까?

 

일단 백일상은 돌아오고 나서 차려주면 되지만 피난다녀 오고 그 난리통에 케이크 만들 정신이 있을까 싶어 가기 전에 만들어 놓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피난 가기 전날 밤에 또 밤을 꼬박 새며 슈가 반죽 치댔지 않았겠습니까?

이번에는 당장 먹을 수가 없으니 먹는 케이크가 아닌 보관용 케이크로 스티로폼을 베이스로 케이크를 제작했습니다.

갑작스런 계획의 변경으로 새 스티로폼이 없어서 와플이 미니언 케이크 1단에 들어간 스티로폼 재활용 하다 보니 스티로폼이 슈가 반죽에 뜯겨 나가서 울퉁 불퉁 ㅠ.ㅠ

 

그러나 걱정할 시간도 없고, 지체할 시간도 없다!

난 다음날 짐싸들고 피난 가야 하는 여자니까 이번 케이크는 제제에겐 미안하지만 좀 대충 하는걸로!!!!

 

 

우선 마시멜로와 슈가 파우더로 슈가 반죽을 만듭니다.

슈가 반죽 만드는 방법은 미니언 케이크와 타요 케이크 포스팅에서 설명 드렸죠?

 

2015/09/25 - [특별한 케이크] - 아들 생일을 위해 엄마가 직접 만드는 타요 슈가 케이크

2016/10/10 - [특별한 케이크] - 아들 생일을 위해 엄마가 만드는 미니언 케이크

 

 

 

슈가 반죽을 넓게 밀어서 준비한 모형 케이크 스티로폼에 뒤집어 씌워 줍니다.

모형 스티로폼 대신에 먹는 케이크 위해 씌우면 먹는 케이크 됩니다.

타요 케이크와 미니언 케이크는 먹을 수 있는 케이크였어요.

 

 

 

제제의 백일 상차림의 테마색은 연한 블루와 화이트 두가지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케이크도 그 테마색에 맞게 연블루와 화이트입니다.

케이크 구상은 제제가 아직 잠 많이 자는 백일 아기니까 타퍼로 잠자는 아기를 올릴거구요. 제제의 100일 사진으로 양 코스튬을 사서 사진을 찍을거라서 그에 맞게 잠자는 아기의 옷도 양 코스튬으로 만들어 줄거예요.

그리고 아기의 옷과 턱받이 양말이 빨래줄에 걸려 있는 모양으로 케이크를 장식 해 줄 생각입니다.

 

제가 예전 포스팅에 한번 언급한 적 있는데 아기가 생기지 않아 힘들어 할 때, 아기옷이 빨래줄에 걸려 있는 집을 보면서 부러워 했다는거요.

저에게는 빨래줄에 걸린 아기옷이 그렇게나 예뻐 보이고 부러울수가 없었거든요.

그때 그 마음을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지금은 감사하게도 벌써 두 아기가 저에게 왔으니까요. 

어떤 케이크가 만들어 질까요?

 

 

쿠키 컷터를 이용해 아기 옷을 찍어 줍니다.

컷터는 형태만 찍어 줄 뿐, 아기옷을 어떻게 장식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져요.

미국에서는 갓난 아기옷 하면 원지(바디수트)거든요.

원지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단추 모양도 내어 줍니다.

 

 

턱받이는 주름모양 컷터로 찍어 냅니다.

 

 

 

그리고 짤주머니의 깍지 뒷부분으로 큰 동그라미를 찍어내면 턱받이의 기본 모형이 완성되고, 작은 원형 모양의 깍지로 사진처럼 찍어주면 귀여운 턱받이가 완성됩니다.

그 외에 데코는 옵션이구요

 

 

 

잠자는 아기는 몰드를 사용해서 만듭니다.

몰드안에 피부색을 낸 슈가 반죽을 채운 후 냉동실에 5분간 얼렸다가 빼내면 쏙~ 하고 이렇게 잠자는 아기가 나옵니다.

이거 손으로 빚어서 만든거 아니니 감탄하시면 아니되오~

다만 깨벗은 이 아기에게 어떤 옷을 입혀주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의 아기들이 새롭게 탄생한답니다.

 

 

 

저는 제제의 백일 사진 테마와 동일하게 양 코스튬을 입은 아기를 만든다고 했죠?

그래서 하얀 기저귀 옷을 입혔습니다.

양 모자도 씌워 줄거예요.

 

어떤 코스튬일까요??

 

두구두구두구두구~~~~~~~~

 

 

 

 

 

 

 

 

 

 

 

 

 

짜잔~

 

아웅~ 앙증맞은 양의 귀와 양의 짤막한 꼬리

나중에 우리 제제의 양 코스튬 사진도 올려 드릴테니 비교해 보세요.

 

아기옷들도 컷터로 찍어냈지만 분위기가 전혀 틀리죠?

어떻게 장식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창의력으로 전혀 다른 옷으로 만들어 진답니다.

 

타퍼와 장식으로 사용될 것들은 모두 만들었으니 이제 케이크에 장식만 해 주면 되겠죠?

 

 

잠자는 아기는 그냥 케이크 바닥에 놓을 수 없으니 예쁜 받침도 만들어 줍니다.

턱받이 만들었던 주름 커터로 찍어 주고, 엠보싱 컷터로 찍어서 모양을 내어 줍니다.

 

 

 

 짜잔~ 아기가 쌔근 쌔근 잘 잘 수 있는 포근한 받침이 완성 되었습니다.

그 위에 잠자는 우리 제제를 살포시 얹어 줍니다.

 

그리고 나머지 케이크 장식들도 케이크에 다 붙여주면...

 

어떤 케이크의 모습으로 완성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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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여리여리한 베이비 블루의 백일 케이크 완성입니다.

빨랫줄에 걸린 아기옷과 턱받이, 그리고 앙증맞은 양말 너무 귀엽죠?

 우리 제제의 이름인 제이미도 붙여 주었습니다.

 

 

양머리 모자밑으로 삐져 나온 제제의 머리도 연갈색으로 식용 파우더를 이용해서 색을 넣어주었고,

통통한 볼의 홍조를 표현하기 위해서 볼터치도 살짝~ 아, 물론 식용 파우더입니다.

 

 

양 코스튬 입은 제제와 닮은 것 같나요?

 

 

제제의 뒷모습입니다.

이 코스튬의 포인트는 저 몽글몽글한 양 꼬리 되겠습니다.

 

 

 

저는 제제의 백일 케이크로 만들었지만 혹시 베이비 샤워를 준비하신다면 베이비 샤워 케이크로 만드셔도 좋은 케이크예요.

모든 장식들이 갓난 아기를 의미하는거니까요.

실제로 미국에서도 베이비 샤워때 원지 (바디수트)와 턱받이, 잠자는 아기를 베이비 샤워 장식으로 사용하거든요.

 

 

허리케인 난리통에 피난 가기 전에 급하게 만든거라 뭔가 허전하고 성에 안 차는 느낌이지만 어쨌든 완성은 했으니 돌아와서 백일상만 차려주면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가벼워 졌습니다.

 

그리고 피난하고 돌아와서 무사히 백일상 잘 차리고 기념 사진도 찍어 주었답니다.

 

엄마손으로 차린 백일상도 곧 올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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