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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날 경악케 한 미국 병원의 신생아 목욕법

by 스마일 엘리 2013.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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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셨습니까? (어색~ 어색~)
최소 일주일에 한번은 포스팅 할려고 노력중인데 포스팅 할 시간이 생기면 잠이 더 고픈지라 '에라잇! 모르겠다' 며 그냥 자버리기 일쑤인 엘리가 인사드립니다. ==> 너무 오랫만인것 같아 인사라도 열심히 해야 될 것 같은... ^^;;;

저번에 미국 병원의 환자식 포스팅2013/11/01 - [미국 생활기] - 이것이 미국 병원의 환자식이다!
에 이어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 역시 미국 병원 이야기 되겠습니다.

와플이가 태어나자 마자 대충 닦인 후, 젖을 물리라며 저에게 주더군요.
그 이후 와플이와 저의 후처치가 끝난 후 와플이는 줄곧 저와 함께 병실에서 지냈답니다.
밤을 꼬박 새며 진통하고, 오전에 아기를 낳았으니 지치고, 피곤한 상태였는데 옆에 아기가 있으니 잠도 안오더라구요.
남편이 자꾸 자라고, 자야 한다며 강제로 저를 재울려고 했지만 내가 인간 하나를 만들어 냈다니 보면 볼 수록 신기하고, 봐도 봐도 또 보고 싶어서 잠을 잘 수가 있겠습니까?

예정보다 조금 일찍 나와서인지, 진화(?)가 덜 되서 아직 얼굴과 온 몸이 긴 솜털로 둘러쌓여 있고, 목욕도 시키지 않고 대충 수건으로 닦여 머리카락에는 태지같은 오물도 덕지덕지 묻어 있지만 내 새끼라 그런지 이뻐 죽겠더라구요. ㅎㅎㅎㅎ
그래도 한편으로는 아기 목욕을 왜 안 시켜주나 신경이 쓰이긴 했습니다.
보통 한국에서는 출산 후 아기를 데려가서 씻긴 후, 신생아실에 두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곳에서는 아기에게 건강상의 문제로 응급 상황이 아닌 이상, 아기를 항상 엄마곁에 두도록 하더라구요.
'취지는 좋다 이거야, 그치만 목욕은 시켜 줘야 할거 아니야!!!'

그렇게 몇시간이 흐른 후 간호사가 들어오더니 아기 목욕을 시킬테니 준비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아기를 데리고 갈건가요?

아니요, 여기 병실에서 씻길거예요

오잉? 여기 병실에서 어떻게 아기 목욕을 시키지? 아기 욕조를 병실로 가져 올려나? 수도 꼭지도 없고, 배수 시설도 없는데 어떻게 하려는거지?
완전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던 그때 간호사가 병실로 가져 온 것은....


바로 이렇게 생긴 장비(?) 였습니다.

'저기서 어떻게 목욕을 시키지? 수도 꼭지가 달려있나?' 라며 요리 보고, 저리 봐도 (아~ 둘리 돋는  ㅋㅋ) 수도 꼭지는 커녕 어디에도 물 나올 구멍은 없어보였습니다.
게다가 물이 빠질 배수 시설도 전혀 없어보였구요.
'혹시, 미국 병원은 물 목욕이 아닌 무슨 특별한 목욕법이라도 있는건가? '
'서.....설마... 아기를 저온살균 한다던가 그런건 아니겠지?'

아! 진짜!! 저 장비를 보고 얼마나 궁금증이 터졌으면 심지어 저온살균까지 생각했겠습니까?

어쨌든 우리 아기의 생애 첫목욕이니 만큼 동영상으로 남겨 주고 싶어 아이폰으로 촬영하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간호사가 들어오고, 아기를 저기 위에 눕히더니 목욕을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너무나 평범하게 스폰지에 아기 전용 클렌저를 묻혀서 거품을 내어 아기를 씻기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말이죠.
아기를 살균하거나 그런건 아니니 천만 다행이였지만 물도 안 나오는 이 병실에서 저렇게 거품을 잔뜩 내어 아기를 씻기면 나중에 헹구는건 어찌할건가 싶어 또 궁금증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잠시 후 다른 간호사가 헹굴 물을 준비해 오려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열심히 거품을 내어 씻기던 간호사가 제 맘을 읽기라도 한 듯 꺼내든 것은...

짜잔~~~


이 작은 물통!!!!!!!
뭥미?!?!?!?!?!?! 이건!!!!!!!!!!!!
지금 신생아랑 물총놀이 하자는거여 뭐여~
미소 지으며 동영상을 촬영하던 저는 이때부터 웃음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저 간호사는 물총놀이 하듯, 아기의 온몸에 물을 쏘아대기 시작하더군요 ㅠ.ㅠ
'온 몸에 저 풍성한 거품들을 저 물통에 들어있는 물로 어떻게 다 씻길려고?!?!?!'
'서프라이즈처럼 꺼내든 저 물통을 아마 또 서프라이즈처럼 간호사가 어디선가 10개 정도 꺼내 놓을거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저 물통에 들어있는 물 한병으로는 아기의 거품을 다 헹궈낼 수가 없었거든요.
아기 씻기는걸 지켜보고 있으면서도 불안불안합니다.
그러나 간호사는 저의 기대를 처참히 무너뜨리고 말았습니다.
온몸 여기저기 물총을 대충 쏘아대더니 비눗기가 곳곳에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목욕이 다 끝났다며 아기를 닦이는게 아니겠습니까??????????
심지어는 저 작은 물통의 물을 한통 다 쓰지도 않고 말이죠.
한 통이 뭐랍니까? 반통도 채 사용하지 않았어요.
헉!!!!!!!!

전 그 순간 경악하고 말았지요.
우리 아기가 접시도 아니고, 외국식 설거지 하는 방법과 똑같이 아기를 씻기다니!!!
아무리 아기 전용 세제가 순하다고 하더라도, 태어난지 몇시간도 안된 신생아인데, 피부가 얼마나 연약한데, 저 거품들을 헹궈내지도 않고, 그대로 닦다니!!!
정말이지 제가 어디가서 물 한바가지 퍼와서 헹궈주고 싶더군요. 
그런데 이것을 보고 가슴이 막 벌렁벌렁한 저와는 달리 옆에서 보고 있던 남편에게는 이상할게 없는지 아무런 말도, 아무런 반응도 없었습니다.
이것도 문화 차이인것인가!!!!

사실 생각해보니, 결혼 초 남편이 욕조에 거품을 잔뜩 내어 거품 목욕을 한 후, 헹구지도 않고 그대로 나와서 몸을 닦더라구요. 그것을 보고 제가 경악하며 비눗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 왜 헹구지도 않냐며 "당장 헹구지 못할까! 롸잇나우" 를 외친적이 있었더랬어요. 그 이후로는 항상 비눗기 없이 몇번씩이나 몸을 헹구는지라 제가 미국인들의 목욕법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거죠.
그런데 그 목욕법이 갓 태어난 신생아에게도 적용될 줄이야!!!!

마음 같아서는 당장 저 물통 열개는 더 달라고 해서 뽀득뽀득 헹궈주고 싶었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는 악법도 법인지라 (뭔 소리래?) 그냥 입 꾹 다물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집에 데려가서 내가 뽀드득 소리 날때까지 헹궈주마~' 하며 말이죠.
그런데 저의 이 굳은 다짐을 간호사가 또 처참히 밟아주신 한마디

오늘 목욕했으니까 이제 배꼽 떨어질 때까지는 목욕 시키지 마세요

철푸덕!!!!!

그렇게 와플이는 약 열흘을 비눗기를 머금은(?) 채로 살아야 했답니다.

그날의 그 장면을 생생하게 동영상으로 보실려면 바로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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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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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수 2013.11.18 23:36

    살벌하군요..
    아이피부는 정말 연약한데..저리 씻기다니..
    정말 차라리 맹물로 씻기지..
    답글

  • 황토마을 2013.11.19 00:15

    외국사람들 설겆이 할때 같네요..
    비누물에 대충씻은후 헹주로 닦으면 끝..
    아기도 그렇게 앃네요..
    첨엔 문화충격이지만 나중엔 그러려니 하게 되더군요
    답글

    • 앨리스 2014.01.08 00:35

      미국이라고 다 그러지 않아요. 보통은 대강 물로 행궈서 식기세척기를 사용한답니다 :)

  • 박진 2013.11.19 04:24

    임신 출산 문화는 한국이 옛날부터 선진국 입니다.
    선진국이라고 모든면이 다 선진..옳은문화는 아니지요.
    요즘 서양문화 많이 따라하는데 저런것까지 따라할까 겁나네요.
    답글

  • 박진 2013.11.19 04:27

    미국...임신출산신생아 문화와 학교급식문화는 후진국 수준이지요
    답글

  • 2013.11.19 05:15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ㅇㅇ 2013.11.19 07:25

    나 같음 저 병원 절대 가만 안 놔둔다. 동영상도 있는데 뭐하냐 고소 안하고
    답글

  • 신기한 구경 2013.11.19 07:29

    우렁찬 울음소리~^^ 그나저나 글로 보는 것보다 동영상으로 보니 더 충격적이네요...ㅎㅎ 왠일이랴~~-_-;;;;; 우리나라에서는 신생아때 거품목욕은 커녕 한동안 맹물로 씻기지 않나요?? 귀에도 거품 가득인데 물로 앞만 찌익~ 뿌리고 끝나버렸......ㅜㅜ 기계는 뭔가 전문적인(?) 모양새로 그럴듯하게 생겨서리 그냥 받침대 역할...ㅋㅋ 완전 허무하고 황당하네요.
    답글

  • 지나가다 2013.11.19 08:51

    미국인들 설거지가 더 충격이었습니다.
    세제를 제대로 안 헹구고 그냥 닦아버리던데요.
    그 집만 그런가 싶어 다른 친구에게 물어보니 그건 놀랍지도 않다면서
    친구는 유치원 행사에서 엄마들이 애들 먹고난 뒤 비누로 헹군 접시를 제대로 헹구지않고
    락스를 몇방울 푼 물에 한 번 담구고 그냥 닦아서
    경악하니 소독한거라고 엄청 깨끗한척 하더랍니다.
    친구왈... 락스물 제대로 안 헹구고 잔류물에 입에 들어가도 되냐고 물어보더이다.

    답글

  • 2013.11.19 12:14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노피디 2013.11.19 14:39 신고

    뭔가 많이 다르군요 ^^;;;
    한국인들에게는 뭔가 시원한 느낌이 안드는 ㅎㅎㅎ...
    재미있는 문화적 차이 잘 알아갑니다~!
    답글

  • 목욕법에 비해 기계장치 잔뜩 달린 베드가 너무 거합니다.
    뭐 의사, 간호사들이 전문가니 일반인보다 더 잘 알아서 했겠지만 우리들 정서와는 좀 맞지 않지요.
    앞면은 그렇다치고, 뒤에 등부분은 안씻기나요?
    답글

    • 저 베드는 일반 베드는 아니구요, 열 시스템이 있어서 따뜻한 공기가 나와요. 목욕도 저기서 했지만 신생아의 간단한 수술이나 검사도 저 베드위에서 이루어지더라구요.

  • ㅎㅎ 2013.11.24 02:54

    저는 신생아 태어나면 배꼽이 떨어지는 일이주 전까지 욕조서 목욕시키면 안된다고 배웠던게 기억나서 오랜만에 먼지쌓인 소아과학 교과서랑 미국 교과서인 넬슨까지 다시 찾아봤는데요. 저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간호학책에는 뭐라나왔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의대에서는 아기는 체온유지 때문에 나오면 마른수건으로 몸을 말린 후 체온이 안정될 때까지 피부는 닦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배꼽 떨어지기 전까지 욕조에서 목욕해도 안되고요. 물을 최소한으로 해서 아기를 닦여야 하는데 그 세세한 방법은 차이가 있겠지요.전 소아과의사는 아니라서요ㅎㅎ. 제가 보기엔 나름 원칙대로 처치한ㅈ것 같으니 경아하시진 않으셔도 될 듯요
    답글

  • ㅁ날 2013.12.03 06:31

    병원에서 쓰는 목욕제는 물헹굼이 필요없는 제품을 주로 씁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이구요. 아마 그 제품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
    답글

  • DN 2013.12.06 20:01

    너무 미국식 신용하지 마세요
    신생아 사망률은 한국이 더 낮아요.
    미국 변해야 될부분은 변해야죠.
    아무리 올가닉 제품이라 해도 아기 피부에 안좋은거 맞아요.
    답글

  • 2013.12.06 22:09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도 설거지 저런식으로 해요 아 영상보니 너무 찝찝해서 씻겨주고 싶네요 ㅜㅜ
    답글

  • 앨리스 2014.01.08 00:32

    하하, 많이 놀라셨나봐요. 지금 보니 각병원마다 다를 방법을 사용하고있는것 같습니다. 미국이라고 다 그렇지 않구요. 제가 봉사활동으로 일하던 곳에서는 (예, 제가 목욕시켰습니다 ㅋㅋ) 먼저 아가들이 체온조절이 잘 되고있는지 확인한 다음에 싱크대 같은곳에서 아가를 존슨엔존슨 아가 물비누로 닦여요. 미국이라고 다 저렇게 아이를 닦이지는 않습니다!! ㅎㅎ
    답글

  • baby 2014.07.25 13:42

    대단하다!!저렇게 대충 헹구면 아기가 피부병에걸리지않을까
    답글

  • 2014.07.31 02:25

    외국인들이 한국인보다 새로운 정보를 받아 들이는 속도가 느린 것 같아요.
    유럽인들도 음식 새까맣게 태워 먹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어요.
    옛날에는 우리도 그랬지만 발암물질 때문에 한국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데
    유럽이나 미국은 오늘 날도 별 신경 안 쓰는 것 같아요.
    아마 그런 변화의 속도가 한국을 이렇게 발전하게 만든 원인 중에 하나겠죠.
    답글

  • 건강하게 2014.09.15 22:55

    아이고~~아무리 순하다해도 물이 제일 순할텐데.. 미국식 샤워는 참 신기해요;; 저는 몸도 그릇도 뽀득뽀득 씻는게 좋던데.. 안그럼 똥덜닦고나온 기분?! 그렇다면 그들은 세수 양치때도 뽀득뽀득하게 안씻나요??????
    답글

  • 두유M 2015.06.29 20:04 신고

    헐 충격적이에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