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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이것이 미국 병원의 환자식이다!

by 스마일 엘리 201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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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육아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는 엘리입니다.
그동안 친구들이 서서 밥을 먹네, 화장실 갈 시간도 없네 하던 말들 그때는 공감도 안되고, 믿기지도 않았는데, 지금 제가 싱크대 앞에 서서 밥을 먹고 화장실 갈 시간이 없어서 참다 참다 남편이 퇴근하고 오면 그때서야 참았던 볼일도 보고 있자니 이것이야 말로 내가 몰랐던 '신세계' 였구나 싶더군요.
아마도 미혼이신분들, 그리고 기혼이지만 아기가 없으신 분들은 역시나 공감하지 못할 얘기겠죠?
일단 한번 발을 들여 놓아보시라니깐요~ ㅋㅋㅋ

그리하여, 여러분께 들려 드리고 싶은 얘기가 몇가지 쌓여 있는데도 좀처럼 쓸 시간이 없어 묵혀두었다가 이제서야 씁니다.
지금도 불안 불안 합니다. 와플이가 깨면 전 또............

아놔~ 귀신이 따로 없네요!! 저 말을 하기가 무섭게 요녀석이 깼다는거 아닙니까!!!!
얼른 뛰어가서 분유 먹이고, 슬링에 넣어서 어깨에 메고 이 글을 쓰는 중입니다. ㅠ.ㅠ
또 깨기 전에 얼른 이 글을 마쳐야되니까 얼른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여러분은 병원에 입원해서 환자식을 드셔 본 적이 있나요? 
이런 경험은 결코 좋은게 아니니 (출산으로 환자식을 드신게 아니라면요) 없는게 좋겠죠 ^^
저도 병원의 환자식은 한국에서 약 20년전에 입원해서 먹어 본것이 다 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미국 병원에서 출산을 했으니 미국 병원의 산모식도 경험해보고, 또 와플이가 입원을 하는 바람에 환자식도 맛보게 되었지요.
단 4번의 힘주기로 와플이를 출산하고, 첫 식사는 점심 식사였는데요,
점심으로 제공된 미국 병원의 산모식부터 보시렵니까?



애를 낳자마자 간호사가 저에게 점심을 먹겠냐고 물었는데 그때는 갈증이 심해서 목이 마르다고 했더니 얼음이 컵의 반 이상을 채운 얼음물 한사발을 가져다 주더라구요.
이것을 저희 엄니가 보셨다면 손사래를 치며 못 마시게 했겠죠?
물 한잔 마시고 나니 허기가 져서 점심을 요청했더니 간호사가 가져다 준 점심이 바로 위의 사진 되겠습니다.
메인 메뉴는 그레이비를 올린 칠면조인데요, 전날 8시에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마지막으로 밤새 진통하고, 애 낳느라 배가 많이 고팠던지 글쎄
칠면조가 돼지 수육맛이!!!!!!

그래서 허겁지겁 먹었어요.
실은 메뉴를 보기 전까지 전 돼지 수육인줄 알고 먹었어요. ㅎㅎㅎㅎㅎ
미국 병원에서 돼지 수육이 웬말이랍니까!!!! 

그리고 다음날 아침 식사로 제공 된 산모식입니다.


스크램블드 에그와 감자, 베이컨, 바나나, 쥬스, 콘프레이크 되겠습니다.
애 낳고, 따뜻한 미역국에 밥 말아 먹어야 하는데 ㅠ.ㅠ 
이건 뭐 어디 여행와서 호텔 조식 먹는 기분이였어요.

그리고 점심입니다.

치즈 듬뿍 들어간 파스타와 샐러드, 슾, 오렌지 쥬스, 빵입니다.
사실, 이것들이 한 쟁반에 단체 출연했다 뿐이지, 나름 코스식 아니겠습니까?
식전 빵과 음료, 애피타이저로 슾, 그리고 샐러드, 메인메뉴로 파스타!!!
아웃백 부럽지 않은 산모식입니다! (그런데 왜 먹으면서도 자꾸 서럽고 눈가가 촉촉해지는거지?!?!?! )
게다가 사실 맛도 있었어요.

그리고 산모를 위한 특별식이 한번 제공되는데 두가지 메뉴 중에서 선택 가능하더라구요.
그래서 이틀째 되는 날 저녁 식사로 특별식을 신청했답니다.

짜잔~

랍스터와 스테이크 되겠습니다!
산모식으로 무려 랍스터!!!!
미역국이 대수냐! 서러웠던 마음 랍스터로 즉시 힐링 되더군요.
게다가 디저트로 케잌까지!!!

사실, 이 병원식이 일방적으로 메뉴가 정해져서 제공되는 것이 아니구요, 그날 그날의 메뉴에서 선택할 수 있답니다.


이렇게 전날 저녁에 메뉴표가 제공되고, 환자가 원하는 메뉴에 표시를 해서 간호사에게 전해주면 다음날 주문한대로 음식이 제공되더라구요.
보통 두 세가지의 선택사항이 있고, 메인 메뉴는 항상 두가지 중에서 한가지를 고르게 됩니다.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환자의 입맛과 취향을 존중해 준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실 제가 퇴원한 후, 이틀뒤에 와플이 검진갔다가 와플이의 황달이 심해서 그날 바로 입원을 시켜야 했어요.
입원한 환자는 와플이지만, 와플이의 밥줄인 모유를 제공하는 사람은 엄마인 저이기 때문에 저에게 환자식이 제공된다며 또 메뉴를 고르라더라구요.
'얼씨구 좋구나~ '
열심히 먹고 싶은 메뉴에 체크를 해 주었지요.
아침엔 가볍게 팬케잌
점심 식사는 좀 묵직한 느낌이지만 바베큐 스페어립!!! 기대~기대~



그리하여 또 받아든 어메리칸식(?) 아침식사
스크램블드 햄엔치즈, 베이컨, 해쉬 브라운 포테이토, 팬케잌 


그리고 전날 메뉴 체크를 하면서 기다리고 기다렸던 대망의 바베큐 스페어립!!!


그런데 나름 사이드로 옥수수도 있고, 그냥 프렌치 프라이도 아닌 꼬일대로 꼬인 컬리 프라이드 포테이토와 함께 나왔는데도 느껴지는 저 립의 외로움은 뭐지???
뭔가 그냥 한덩어리 댕강 접시위에 떨어뜨려 놓은 느낌!

그러나 이내 스페어립 한덩어리의 외로움 따위는 잊어버리고 '고기는 고기일뿐' 이라며 얼른 포크와 나이프를 집어 들었습니다.
아놔~ 병원에서 또 포크 나이프 조합을 사용해 볼 줄이야!!



평생 가위로 잘라먹는 고기만 먹고 큰 탓에, 칼질이 서툴러 몹시 심하게 해체 상태가 되어 버린 스페어립 ㅠ.ㅠ
가로썰기를 해야 하는데 뼈를 가로질러 세로 썰기를 해 버렸어요.
그러나 뼈 있는 고기에 칼질이 웬말이냐며, 나이프는 내팽겨치고, 결국에는 그냥 두손으로 들고 먹었습니다.


우리 아기는 황달 치료 받느라 저러고 있는데 엄마인 저는 병원밥에 정신 팔려 한끼 먹고 나면 또 다음 끼니를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ㅠ.ㅠ 
  
그리고 저녁식사로 나온것은!!!

파스타였는데, 이것은 배고파 하는 남편에게 양보했습니다.
저는  슾과 스프라이트만 한잔 마셨을 뿐!


그런데 저 조그만 미니 양배추처럼 생긴게 너무 신기해서 하나 먹어 봤네요.
브뤼셀 스프라우트라는 것인데 맛은 그냥 양배추 삶은 맛이랑 비슷해요.

이 식사를 마지막으로 와플이의 1박 2일 입원이 끝나고 퇴원해도 좋다기에 더이상의 환자식은 맛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먹은 이 모든 식사 사진에는 숨겨진 비밀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이 식사들을 다 먹고 실은 매끼니마다 미역국에 밥도 말아먹었다는 사실!!!
네~ 한끼 2식을 했던거죠.
그리고 결론은 한국인인 저는 스테이크며 뭐며 다 필요없더라구요.
미역국에 밥이 최고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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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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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달 2013.11.02 18:19

    미역국 달랑 한 쪽자,,
    김치 물에 빨아놓은 우리네병원 반찬만 보다가 ,
    이건 뭐 완전 호텔식이라고 해야겠습니다.
    너무 부럽네요..
    답글

  • ㅇㄹㄴㅇㄹ 2013.11.02 21:23

    남편이 미국분이세요??
    답글

  • 후후훗 2013.11.03 06:33

    저게 부러운 사람들은 미국가서 민영의료 서비스 받으면 됩니다 대신에 중병 걸려서 입원하면 집 날릴 각오하고
    답글

  • 듬직이 2013.11.03 08:29


    너무 재밌는 글이네요. 덕분에 미국식 산모용식사에 대해서 알았네요.
    와플이도 어서 건강하길 바랄게요 ^^
    답글

  • 하늘 2013.11.03 08:39

    우워.. 보고만 있어도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네요 ㅋㅋㅋ
    답글

  • 웃음 2013.11.03 13:31

    재밌게봤어요...애기는 누워있는데, 식사얘기한다는 그 구절에서 뿜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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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123 2013.11.03 19:18

    진짜 비만의 나라 미국 답다 ㅋㅋ 몸에 콜레스테롤 잔뜩끼겟네 ㄷㄷㄷ
    답글

  • 2013.11.03 21:2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3.11.03 23:25

    좀 호들갑인 듯...'''
    미국인과 한국인의 체질 자체가 다르니...
    저럴수 밖에 없는 것이고...
    게다가 미국은 육류나 해산물 농산물이 원래 싸지 않나요?
    미국 문화는 미국 기준에 맞춰 해석하면 되지
    우리 기준으로 호텔식이니 뭐니...참...ㅠ.ㅠ
    답글

    • ggggd 2013.11.10 15:15

      일부로 한국시각으로 해석해주신건데
      님이 더 호들갑이신듯..
      가끔 한국사람들 너무 예민해보임 생리하나? 편하게 읽으세요
      사사건건 트집잡으려고 하지말고
      댓글읽다가 갑자기 기분나빠서 한마디 합니다..
      사람들 마음에 평온을 주시길 바랍니다

  • 은아 2013.11.06 10:08

    산후조리, 육아에 와플이가 입원해서 힘드셨을 텐데 그와중에 블로그까지 해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간만에 댓글이 이상한게 많네요. 아마도 엘리님이 임신으로 쉬시는 동안 이상한 분들이 오셨다 가시나 봐요. 신경쓰지 마시고 몸조리 잘하세요. 타국에서 출산과 육아 중인 엘리님이 얼마나 힘드실지 걱정입니다.
    답글

  • ㅎㅎㅎ 2013.11.10 15:23

    말재주도 있고 글솜씨도 있는것 같으시네요 글 골라가며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예쁘실것 같은데 블로그 한층 업그레이드해서 얼굴도 보고싶다는 마음이

    답글

  • 한국식이 그리웠네요 ㅎ 2013.11.19 11:17

    흐미 저랑 같네요. ㅎㅎ 전 제왕절개덕분에 좀더 오래 저런 식으로 병원식을 했었죠 ㅠㅠ 애 낳구나서 첨 먹은게 치킨텐더에 샐러드 에휴 ㅋㅋ
    답글

  • 훌륭한데요~ ㅎㅎ
    하지만 엘리님 말씀대로 미역국처럼 속풀리는 시원한 조리음식이 없는 것 같아요.
    아기 낳고 병원에서 먹는 미역국은 정말 최고로 시원했습니다. ^^
    답글

  • fusionk 2013.12.06 21:00

    마지막은 살짝 반전이었네요......
    답글

  • 피오나여동생 2013.12.08 09:02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답글

  • ㅋㅋ 2013.12.25 09:53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답글

  • 이수경 2014.07.08 07:16

    아 완전 반전이네여 ㅋㅋㅋㅋㅋ
    답글

  • em 2014.09.23 22:22

    마지막 반전에서 빵터졌어요ㅎㅎㅎ 미역국 사진이 뚜둥~~ 한국사람은 역시 한식이 최고죠. 재밌게 읽고 갑니다.
    답글

  • 넘 재미나게 읽었어요 ! 저는 미역국 싫어했는데 아가 낳으니 맛있더라고요! 황달은 아기때 한번씩 오는거니 걱정 안하셔도 되요^^
    답글

  • 독일사는주부 2015.09.25 16:46

    우연히 들어와서 읽었는데 독일병원음식이랑 진짜 차이나네요. 독일은 아침저녁은 줘도 안먹을 곡물빵에 버터 햄 잼 그게 끝이던데. 점심도 완전 빈곤.ㅜㅜ 미국병원음식 너무좋네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