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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미국식 결혼식 축의금 내기! 직접 해 보니...

by 스마일 엘리 2013.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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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장마가 끝났나봐요.
이젠 더운 정도가 아니라 뜨겁네요.
만약 제가 임신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쯤이면 전 시댁에 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시동생의 결혼식이 곧 다가오거든요.

작년까지만 해도 또 한번의 미국인의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이고 들떴는데 이젠 배불뚝이가 되어 미국은 커녕, 집 앞 슈퍼 다녀오는것도 헉헉대고 있으니 아쉽게도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고 가족들에게 미리 일러 두었지요.
결혼을 앞둔 당사자들도 섭섭하겠지만 무엇보다 시어머님께서 많이 섭섭해 하시네요.
2년째 아들 얼굴을 못 보고 계시니....

아무튼 저번주 일요일에 남편과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열심히 먹다가 갑자기 남편이

아!!! 결혼식은 못 가도 선물은 보내야지!!!

아뿔싸!!! 그러고보니 저도 그만 시동생의 결혼 선물을 까맣게 잊고 있었지 뭐예요.
사실 얼마전 브라이덜 샤워(신부의 친구들이 신부를 위해 파티를 열어 주고, 결혼 선물등을 전해 주는 파티)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렇게 외국에 떨어져 나와 살다보니 이런 파티에서도 소외되고, 그러다 보니 점점 가족의 대소사에 무심해지더라구요.
부랴부랴 남편이 시어머니께 SOS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결혼 선물 아이디어를 달라구요!!!! 브라이덜 샤워때 선물 받은 것도 있으니 중복 되면 안되잖아요.
그리고 답장이 왔습니다.

나도 잘 모르겠구나, 걔들이 월마트와 콜스에 (웨딩 레지스트리)를 등록했을거다.샤워에서 키친타올은 엄청 많이 받았으니 키친타올은 필요없을거야, 토스터와 와플메이커도 받았단다. 이불이랑 베개는 많이 받아도 좋아할거야, 나라면 일본의 독특한 무언가를 보낼거야. 일본어로 걔네들 이름을 넣은 그런거 말이지.

흠~ 일본어로 이름을 넣은 무언가는 뭐가 있을지 좀 고민을 해봐야겠네요...
대신에 결혼 선물의 큰 힌트를 얻었습니다.
바로 웨딩 레지스트리!!!
미국인들은 축의금 대신에 웨딩 레지스트리를 등록해서 결혼 생활에 필요한 용품들을 선물로 받잖아요.
2012/10/31 - [미국 생활기] - 한국과 달라도 너무 달라, 미국의 결혼 문화

그것을 제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온 것이죠!!!
월마트와 콜스에 등록을 해 두었다고 해서 우선 월마트를 살펴 봤더니 대부분의 물품이 구입되어졌다고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콜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시동생의 이름과 사는 주만 넣었더니 짜잔~ 하고 그들의 레지스트리가 나타나더라구요.

혹시나 이 레지스트리가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드리자면, 결혼 선물로 받고 싶은 물품들을 자신이 지정한 온라인 쇼핑몰의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등록해 놓으면, 지인들이 이 장바구니 목록에서 결혼 선물로 사주고 싶은 것을 대신 결제하는 것입니다. 그럼 물건은 결혼 당사들에게 직접 배달이 되구요


자~ 그럼 어떤것들을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는지 몰래 구경한번 해 보실까요??
사람 사는 곳이야 미국이든 한국이든 다 비슷하지만, 그래도 미국인들은 축의금 대신 지인들에게 어떤 선물들을 받고 싶어 하는지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니까요 ^^

주방칼 셋트 $169.99  슬로우 쿠커,$ 39.99 핸드 믹서 $44.99 (동서, 자네도 물만 부으면 되는 머핀 믹스 사용할거잖나? 그럼 핸드믹서 필요 없다네..ㅋㅋ)
푸드 프로세서 $249.99 캔 오프너 $19.99

주방 살림이 주로 담겨져 있네요. 게다가 가격대도 다양하게 $10불대부터 $200불대까지 말이죠.
오른쪽에 Purchased라고 나와 있는건 이미 다른 사람이 선물로 구입한 물품이므로, 이 제품들을 피해서 선물로 사 주면 되는 것이랍니다.



계속해서 장바구니를 구경해 보니 또 블렌더를 담아 두었네요. ㅋㅋㅋ
(매일 아침 남편에게 쥬스를 갈아 주겠다는 새색시의 다부진 마음이 느껴는 집니다만, 일단 살아보란 말 밖엔.... )
전기 프라이팬, 냄비 셋트, 그리고 와플 메이커까지!!

어쨌든 실컷 새신부의 웨딩 레지스트리를 구경했으니 저는 선물할 것을 선택해야겠죠?
이런 미국식의 결혼 선물 방법은 저에게도 나름 첫경험인지라.... 떨리는데요 ^^;;;;;
남편과 상의 끝에 저희 두 사람은 냄비 셋트를 선물하기로 결정했답니다.
그래서 이미 오른쪽에 구입되어 졌다고 Purchased라고 나와 있죠???


구입했더니 메세지를 쓰는 공간이 있더라구요.
진심을 담아도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뻔하고 흔한 말!
" 두 사람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 영원히 행복하길 바래~" 라는 멘트 남겨주고 카드 번호 입력하니

결제가 완료되었다는 메세지가 뜹니다.
그리고는 주문 내역은 친히 제 이메일로 보내 줄것이고, 주문한 물건은 7월 10일~15일 사이에 배달 될 거라는 메세지가 나오네요.
주문한 물건은 어디로 오냐구요?
당연히 새신부가 등록해 놓은 주소죠.
그러니 전 그들의 주소를 알 필요도 없고, 물어볼 필요도 없이 그냥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름 검색만으로 결혼 선물 하기 미션을 성공적으로 끝냈습니다.
어때요? 간단하고 참 합리적이죠?
선물을 하는 입장에서는 무엇을 사줘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고, 또 자신의 경제 상황에 맞는 가격대의 선물을 골라서 해 줄 수 있으니 경제적으로 부담도 없어요.
그리고 선물을 받는 당사자의 입장에서도 자신이 필요한 상품으로 그것도 원하는 브랜드로 "콕" 찝어서 받을 수 있으니 나중에 받은 선물이 필요 없거나 맘에 들지 않는다거나 하는 일도 없고, 또 새출발을 앞두고 신혼 살림에 필요한 것들이 많아 소소하게 돈 들어 갈 곳도 많은데 선물로 다 받을 수 있으니 결혼 비용을 아낄 수도 있구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서로서로 만족하고 기뻐할 수 있겠죠?


저희는 결혼식에 참석도 못하는데 이렇게 웨딩 레지스트리에서 선물만 달랑 보내는건 좀 아쉬워 일본에서 무엇인가 기념이 될 만한 선물이 없을까 찾아 보고 하나 더 보내 줄 생각이에요.

한국과는 다른 미국의 결혼식 축의금 내는 방법, 흥미로우셨나요? 참참참!!! 선물을 구입 못한 사람은 기프트 카드나 돈으로도 축의금을 대신 하기도 한답니다. 축의금 문화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예요.
2012/10/31 - [미국 생활기] - 한국과 달라도 너무 달라, 미국의 결혼 문화
저의 이전 포스팅을 참고 하시면 축의금에 대한 내용을 다시 보실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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