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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

미국인 남편의 새해맞이 화해법

by 스마일 엘리 201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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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오게 막을수만 있다면 막고 싶었던 2013이 왔습니다.
우선 여러분들께 새해 인사부터 먼저 드릴께요.

 "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 2012 년 여러분들께서 제 블로그에 오셔서 공감과 응원의 덧글을 주신 덕에 저 엘리가 지금까지 꾸준히 블로그를 할 수 있었답니다.
비록 부족하지만 2013년에도 여러분들과 함께 얘기나누고 공감을 나눌 수 있는 블로그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남편과 저 두사람 역시 새해에도 더 사랑하고 서로에 대해 더 배워서 여러분들께 많은 이야기를 들려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새해맞이 에피소드 하나 얘기 해 드릴게요. 
12월 31일 그러니까 어제 제가 집 정리를 하면서 남편에게 종이 파쇄를 부탁했답니다. 
알게 모르게 쓰레기통속에 버려지는 개인정보가 많잖아요. 그래서 저는 무조건 저희 이름과 주소가 들어 있는 종이는 종이 파쇄기에 넣어서 처리한 후 쓰레기통에 버리거든요. 
어제 정리를 하다보니 종이가 꽤 쌓였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에게 종이들의 파쇄를 부탁하면서  두장 이상씩 넣으면 안 된다고 신신 당부를 하고 저는 주방 청소를 하고 있었답니다. 
도중에 잘 하고 있나 싶어 남편 쪽을 봤더니 이 남자 종이를 막 네장씩 넣어서 돌리고 있더라구요. 

종이를 네 장씩 넣으면 어떡해?? 내가 두장 이상 넣지 말라고 했잖아!!!!! 
 
네 장씩 넣어도 잘 파쇄되고 있...... !!!!!! 어??? 하나도 안 잘렸네?  ㅡ.ㅡ;;;
 하며 제 눈치를 보더니 다시 파쇄기에 넣어 돌리더라구요. 
다시 한번더 두장 이상씩은 넣지 말라며 주방에서 제 할일을 하고 있었답니다

추천당근 주세용~ ^^ 엘리는 추천당근을 먹고 힘내서 글을 쓰거등요~
 


그리고 좀 있다 남편쪽을 보니 뭔가 또 이상해서 가까이 다가가보니 종이 두 장을 반으로 접어서 파쇄 시키고 있더라구요. 
아!! 진짜!!!!!내가 종이 4장은 넣지 말라고 했잖아!!! 
 
이건 종이 4장이 아니라 2장을 접은거잖아!! 4장을 넣지 말라고 했지 접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 
 
아후~ 진짜 이럴 때는 정말 저 입을 확 틀어막아 버리고 싶어요.
어찌나 얄미운지!!!!

귀차니즘 대마왕인 남편이 분명 꼼수를 쓸거라는걸 예상 했지만 이렇게 얄미운 꼼수를 쓸 줄이야.
결국에는 파쇄기의 날이 두꺼운 종이로 인해 휘어버려서 종이가 더 이상 안 잘리게되어 버렸답니다.
정말 화 나더라구요.
파쇄기 못 쓰게 된것이 화 나는게 아니라 그렇게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잔꾀를 부리려고 했던 그 행동에 화가 난 것이죠.
그래서 파쇄기를 남편에게 뺏어서 혼자서 고쳐 볼려고 용을 쓰다가 그냥 쓰레기통에 보란듯이 쳐박아버렸답니다.. 
이내 남편은 미안 했던지 또 입술을 쭈욱 내 밀고는 어린애 목소리로 

내가 그거 고장낼려고 일부러 그런건 아니였쪄~ ㅠ.ㅠ

하지만 전 이미 단단히 화가 난 상태라 말대꾸도 하지 않고 제 할일만 하다가 나중에 TV를 보고 있으니 제가 누워 있는 쇼파를 막 비집고 들어와서 제 옆에 눕더니

그래도 나는 자기 사랑하는데.....

그래서 뭐 어쩌라고!!!!
'나도 너 사랑하지만 지금은 싫다....'
라는 말을 속으로만 되뇌인 채, 그냥 눈만 흘겨 줬습니다.

옆에서 부비적 거리며 눈치 보더니 함께 저녁 먹고, 다시 TV볼 때 까지 수시로

아직도 삐진거야?
라고 계속 물어보더군요.

그러다가 드디어 2013년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된것이죠.

20초를 남겨 놨을 때 제가 말문을 열었답니다.

20초 남았어!!!!

그 말을 들은 남편이 옆에서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다 말고 제가 있는 쇼파로 오더니 함께 카운트 다운을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5


4


3


2


1


0
Happy New Year!!!!

그리고는 뭐 아시죠?? ^^ 
뽀뽀 세번 ^^;;;

뽀뽀가 끝나자 마자 남편은

Happy New Year 자기야, 이제 2013년이니까 작년에 있었던 일로 나한테 화내면 안되는거라구!!!

잔꾀돌이가 이런식으로 또 한번의 위기를 모면하더라구요.
새해를 적절하게 이용한 남편의 화해법!!!
2012년 마지막날 사소한 일로 삐지기는 했지만 남편의 말처럼 새해를 맞이하여 작년의 안 좋은 일들은 다 잊기로 하고, 그 참에 남편도 용서 해 주기로 했답니다.  ^^


여러분들도 2012년 잊어야 할 것들이 있다면 새해를 맞아 과감히 잊으시고, 2013년에 더 좋은 일이 생기도록 기대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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