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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

미국인 시어머님이 보내 주신 가장 귀한 크리스마스 선물

by 스마일 엘리 2012.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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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크리스마스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저는 지금 이 글을 크리스마스 새벽 2시 30분에 작성중임을 밝혀 드립니다. ^^

며칠전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빨리 개봉하고 싶어 하는 남편에게 제가 크리스마스 선물은 크리스마스 아침까지는 절대로 뜯어볼 수 없다고 못 박았더니,
이런 잔꾀돌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어제 11시 반쯤부터 영화를 보자고 하더니 영화가 끝나자마자

메리크리스마스~~~ 자기야! 12시 넘었으니까 크리스마스 아침이야, 빨리 선물 개봉식 시작하자!!!

라는게 아니겠습니까???
선물 뜯어 보기 전까지는 저를 재워 줄 것 같지 않아 결국에는 이른 새벽부터 선물 개봉식을 했네요.
그런데 저희 두 사람 시어머니로부터 정말 귀하디 귀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되어서 너무 흥분되어 곧바로 잠을 잘 수가 없을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따끈따끈한 포스팅을 올리게 된 것이죠.

저희들의 "남들보다 몇시간 빠른 크리스마스 선물 개봉식" 함께 구경하시지 않으시렵니까??



시부모님으로부터 도착한 크리스마스 선물들과 제가 남편을 위해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들이 드디어 트리밑에 쌓이게 되었답니다.


다소곳하게 참 예쁘게도 정리해 놨네요 ^^
제가 예쁘게 정리하는걸 잘 못한다는거 아시죠?
그래서였는지 선물들이 도착했을 때 남편이 자기가 정리하겠다며 요렇게 가지런히 예쁘게 정리 해 놨더라구요.


시부모님으로부터 도착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시작으로 남편과 저의 조촐하고 오붓한 크리스마스 선물 개봉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제 선물부터 먼저 개봉합니다.
두근 두근~ 무엇일까요?


헬로키티 티셔츠!!!
제가 시부모님께 실수한것이 하나 있다면 제 인상을 잘 못 심어 준거예요 ㅠ.ㅠ
헬로키티를 한때 좋아했을 뿐인데, 지금도 계속 좋아한다고 믿고 계셔서 작년에도 헬로키티 선물들이 이것저것 도착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헬로키티로 시작을 하네요.
게다가 제가 이미 졸업한 컬러인 "핑크" 색으로다가.....  ^^;;; 
제가 소품 컬러로 핑크를 좋아하지만 옷의 컬러로 핑크를 좋아하는것은 아니거든요. ㅎㅎㅎ
핑크 좋아하는 딸래미를 키워야 할 이 나이에 핑크 옷을 입는것은.. 경범죄잖아요?? .....
그래도 시어머님께서는 저와 매치되는 컬러는 핑크밖에 안 떠오른다고 하시니 어쩔수 없죠 ^^ 




남편의 차례입니다.
한손에 들어가는 정도의 작은 크기였어요.
남편은 양말을 예상했는데....


짜잔~ 모자가 나왔네요 ^^
밖보다 집안이 더 추운 일본집에서 항상 머리통이 얼것 같다고 엄살을 부리던 남편의 마음을 읽으셨나봐요 ^^
남편은 곧바로 착용하고, 계속해서 선물 개봉 행사는 진행됩니다.


제 차례~
역 삼각형의 포장이네요.
무엇일지 기대 기대~


으헉~
헬로키티 ㅠ.ㅠ
어머님!! 선물은 너무 감사하지만 제 나이를 생각해서 이제 헬로키티는 그만~
하지만 헬로키티나 핑크색만 보면 제가 떠 오른다던 어머님...
아마도 선택의 여지가 없으셨나봅니다 ㅠ.ㅠ

이래서 첫인상이 중요하답니다. ^^;;;;



보냉가방안에 가지런히 들어있는 타파웨어 도시락 용기 셋트!!
남편과 피크닉 갈 때 써야겠어요.
딸 낳으면 딸한테도 좀 물려주고;;;


남편의 차례~
남편이 손으로 눌러 보더니 푹신푹신하다며 왜인지 옷일것 같답니다.


포장지를 뜯을때는 그냥 막 과격하게 뜯습니다.
우리는 포장한 사람 정성을 생각해서 테잎 하나 하나 정성스레 뜯어 내는데 미국인들은 그런거 없더라구요.
그냥 봑~ 봑~ 찢습니다.


짚업 셔츠!!!
안감이 기모로 되어 있어서 스노보드 탈 때 입으면 좋겠더라구요.
안그래도 남편꺼랑 제꺼 하나씩 구입할까 했는데 남편꺼는 이걸로 퉁치면 되겠어요.


다시 돌아온 제 차례...
이것은 저를 너무나 좋아라 해 주는 남편의 제일 큰 조카 이든의 선물입니다.
이든이 저를 생각하며 고른 선물이라 하니 기대가 되는군요...


수면양말!!!
역시나 빠지지 않는 핑크 ㅎㅎㅎㅎㅎㅎㅎ
저는 아마도 시댁 식구들에게 핑크녀인가봅니다. ^^;;;
요즘 발을 따뜻하게 하느라 잘때도 수면 양말 신고 자는데 이든 요녀석이랑 저랑 텔레파시가 통했나봐요.



다시 남편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제가 남편의 선물로 준비한 것이예요 ^^
무엇일까용~


쪼그려 앉아서 저린발을 부여잡고 포장했는데 저렇게 무참히 찢겨지는 포장지!!!

짜~잔!!!

와플 메이커예요 ^^
시댁에 갔을 때 보니까 주말 아침 식사는 항상 시아버님이 준비하시던데 와플을 구워 주시더라구요.
남편집의 전통이라나?
그래서 그 전통을 이어받아 주말 아침 식사는 보통 남편이 챙기는데 매번 스크램블 에그만 만들길래, 제대로 된 전통을 이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와플 메이커를 선물했지요




선물을 풀다보니 조카 이든으로 부터의 수제 카드가 도착했더라구요.
보고 싶다는 메세지와 남편의 이름, 그리고 저의 이름을 써 놓았는데, 제일 좋아하는 삼촌과 숙모인데 이름 스펠링을 틀렸어요
ㅡ.ㅡ;;;;;;


이번 선물 중 가장 큰 부피를 차지했던 이것!!!
시어머님이 준비하신 남편과 저 둘 공동 명의로 된 선물입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에 하나 뿐인, 그 귀하디 귀한 시어머님으로부터의 선물이예요.
남편과 저 둘다 폭풍 감동속으로 빠뜨린 이것!!!
무엇인지 맞춰 보세요 ^^

 
추천당근 주세용~ ^^ 엘리는 추천당근을 먹고 힘내서 글을 쓰거등요~


우선 포장을 열어보니 작은 앨범이 나왔어요.


앨범을 보던 신랑은 갑자기 아주 감격에 찬 표정으로 눈물이 그렁그렁~
한장씩 넘길때마다 미소와 함께 가슴 벅차 오르는 표정이더라구요.
빨리 저에게 넘겨 주기를 기다렸습니다.


앨범의 제일 앞장에는 어머님의 메세지 " 사랑으로 이것을 만들었단다" 라고 씌여져 있고 남편의 어린 시절 사진들이 있었어요.
남편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때까지 쭉 축구부로 활동을 했었는데요,
바로 위의 사진이 초등학교 시절의 축구부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이랍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보내 주신 선물 대공개~


이것은 어머님께서 한땀한땀 직접 만드신 퀼트 이불이에요.
손수 이 천 조각들을 이어 붙여서 이불을 만드신 것 정말 감동이에요.
그런데요, 이 천조각들은 그냥 천들이 아니구요, 저희 남편이 초등학교때부터 축구부로 활동할 때 입었던 유니폼의 티셔츠들을 다 잘라서 만든것이예요.
그러니 남편에게는 자신의 어린시절의 추억들과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세상에 하나뿐인 이불인거죠.
물론 이것이 남편에게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저에게도 정말 크나큰 의미이죠.
이 퀼트 이불에 제가 모르는 남편의 어린 시절이 있는것이니 뭔가 남편과 공유할 수 있는게 생긴 느낌이랄까요?
게다가 남편이 초등학생때 부터 입었던 옷들을 이렇게 잘 보관해 두셨다고 생각하니 남편에 대한 시어머님의 사랑이 느껴져서 저 역시도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구요.
자칫 쓰레기통 행이 될 수 있는 이 헌옷들을 센스있게 예쁜 이불로 만들어 주셨으니 어머님의 센스에 감탄하고, 존경스러운 마음까지 들었답니다.
며느리인 저에게도 이 선물이 이렇게나 값지고 폭풍 감동이 밀려오는데 남편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수 밖에요.  



바로 이 조각이 남편이 사진속에 입고 있는 티셔츠의 한 조각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 축구팀의 유니폼이였대요.


이것은 남편의 축구팀 내에서의 별명이였다는군요. ^^



자신이 다녔던 초등학교의 체육복 티셔츠의 한 조각
조각 한 조각 자세히 보면 남편의 땀이 찌든때가 되어 얼룩진 곳도 있고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더 소중하고 의미있는 이불입니다.



역시 축구팀의 유니폼...
학년이 바뀔때마다 축구팀의 이름이 바뀌고, 유니폼도 바뀌었대요.




너무 신나고 흥분되서 곧바로 침대 이불 셋트를 걷어 내고, 어머님이 보내 주신 남편의 티셔츠 조각 퀼트 이불로 셋팅을 해 보았어요.
저희집 침대랑도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요?
한 조각 한 조각 마다 남편의 어린시절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하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이 막 생기더라구요.
남편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말이죠.(이...이것은 남편에게 중독되게 만드는 마약 매트?)

티셔츠 조각들을 이어 붙이느라 고정해 놓은 실들을 나중에 남편이 풀자고 했지만 전 그대로 둘려구요.
이것마저도 어머님이 한땀 한땀 바느질 하셨을텐데 아까워서 그러지 못할 것 같아요.
그냥 주신 그대로 사용할려구요.



어머님이 주신 퀼트 이불을 덮고 선물 개봉식은 계속 됩니다.
다시 저의 차례가 돌아왔네요.
이건 포장지가 크리스마스 포장지가 아니죠?
어머님께서 크리스마스 포장지로 잘 싸서 보내 주셨는데 배송되는 도중에 찢어 져서 안에 내용물이 보이더라구요.
남편이 제가 보기 전에 급히 다른 포장지로 재포장 했습니다.
만져보니 스프링 노트 같은것이더라구요.


짜잔~
요리책입니다. ^^
저희 남편이 "칠리숲" 이라는 요리를 좋아하는데요, 제가 미국 요리책을 보고 만들어 봤는데 외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시던 칠리맛이 그립다고 하길래 어머님께 레시피를 여쭤 봤더니 그건 외할아버지만의 레시피라 어머님은 모르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마도 제가 요즘 미국 음식을 하나씩 만들어 볼려고 노력한다는 걸 어머님께서 아셨는지 아예 이렇게 요리책을 보내 주셨네요.
저도 이제 미국 요리 하나씩 마스터할거예요 ^^
제 블로그가 나중에는 미국 요리 블로거가 될지도 ㅇㅎㅎㅎㅎㅎ 꿈이 너무 야무진가요? ㅋㅋㅋㅋㅋ


다시 남편의 차례입니다 .
이것은 남편의 조카 이든이 남편을 위해 고른 선물이래요.


ㅎㅎㅎㅎ 저글링 볼 셋트
사진만 보고 딱 감이 오시나요?
공 세개 교대로 던져서 받는 묘기? 같은거 할때 쓰는 볼이예요.
우리 이든이 삼촌이 길거리에 나가 저글링이라도 해서 돈을 좀 더 벌어와 저 호강시켜 주라는 의미로 보낸것이라고 믿고 싶어요.



또 남편의 차례!!!
남편의 선물이 좀 많죠?
이것 역시 제가 준비한 선물이랍니다.
원래는요, 남편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스노우보드 웨어 셋트를 주문했더랬어요.
미리 여유있게 주문했는데 갑자기 크리스마스 3일전에 업체에서 연락이 와서는 재고가 없다며, 재고를 구할려고 지금까지 노력했는데 어느 매장에서도 그 재고를 구할수가 없었다며 사과 메일과 함께 이런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전해 왔더라구요.
그래서 부랴부랴 일본의 웹사이트에서 주문을 했지만 어쨌든 크리스마스때까지는 도착을 못하는지라, 섭섭해할 남편을 위해 좀 자잘한 선물들을 더 준비했답니다.


남자용 수면 양말과 남자용 덧버선 ㅋㅋㅋㅋ
일본집은 온돌이 아니다 보니 히터를 틀어도 바닥은 정말 얼음장처럼 차갑거든요.
그래서 제가 집에서 신고 있는 기모 덧신을 항상 탐내길래 남편것을 따로 장만해줬어요.
남자용은 디자인보다는 기능중심인지 예쁜게 없어서 아쉬웠지만 뭐 집에서만 신을거니까 상관없겠더라구요.


바로 착샷 찍어보라며 착용해 주는 남편입니다. ^^
그런데 신겨보니... 스머프 발 이야 ㅠ.ㅠ


이것은요.... ㅋㅋㅋ
여러분 웃으시면 안돼요.
제 선물인데요, 제가 저한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레오파드 무늬의 잠옷 셋트예요.
그냥 남편 덧버선과 수면 양말 사러 갔다가 제 눈에 확 들어 오길래 샀는데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이 공짜라지 뭡니까?
그래서 그냥 포장해 달라고 부탁해봤죠 ^^

그리고 제가 제 손으로 살포시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놓았답니다. 우헤헤헤헤헤~ ^^
속 보이나요?


이것은 또 제가 준비한 남편의 선물!!!
스노우보드 웨어 셋트가 제 날짜에 도착 못한다는 메일을 받고 부랴부랴 쇼핑 나가서 샀어요.


남편의 셔츠가 대부분 블루 계열이 많아서 이번엔 기필코 붉은색 셔츠 한번 입혀 보리라는 마음으로 구입했는데, 남편이 빨간색이라 싫다고 할까봐 소심해져서 영수증 잘 모셔뒀어요.
혹시라도 교환하겠다고 할까봐서요.
선물을 뜯어본 남편에게 제가 먼저 교환해도 된다고 했더니 아주 쿨하게 그냥 입겠다고 하는걸 보니...
아마 맘에 들었나봐요 ^^ (다행~다행~)

그런데 보다보니 남편이 준비한 제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죠????
이게요, 사연이 좀 있어요.
실은 며칠전이 제 생일이였거든요.
남편이 생일전부터 조건을 제시하더라구요.

올해는 생일 선물과 크리스마스 선물이 하나인데 생일때 뜯어 볼 건지, 아님 크리스마스때 뜯어 볼건지 선택해야해.

그래서 전 생일때 뜯어 보는걸로 선택을 했죠.

그러더니 생일이 되기 며칠전에 남편이 이렇게 큰 상자를 두개 트리 밑에 놓아두더라구요.
그리고는 조건이 바뀌었다면 다시 묻더라구요.

하나는 생일 선물이고 하나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그러니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를 오픈한 뒤에 나머지 하나는 크리스마스때까지 기다린다고 약속해.

그래서 그러겠다고 하고 제 생일이 되었답니다.
상자 두개 중 하나를 선택해서 뜯었는데 이건 도저히 하나를 오픈한 이상, 나머지 하나는 절대로 크리스마스때까지 기다릴수 없는 선물이였어요.
그것이 뭐였냐면요.

바로 아이패드 4 였답니다.
제가 오픈한 상자는 아이패드 케이스였어요.
나머지 한 상자에 들어 있는것은 아이패드라는것을 알게 되었으니 크리스마스때까지 기다릴수가 없겠더라구요.
남편한테 조르고 졸라서 크리스마스때 선물이 없어도 섭섭해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뒤에야 아이패드를 오픈할 수 있었답니다.


케이스는 역시나 핑크입니다. ^^;;;
이제는 더이상 핑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본인은 부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편과 시댁 식구들의 눈에는 저의 진심이 보이나 봅니다. 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전 이 아이패드로 생일 선물과 크리스마스 선물을 같이 퉁쳤지요 ^^


시댁에서 많은 크리스마스 선물들이 도착했는데 친정에서도 바로 그저께 때 맞춰 한상자를 보내 주셨더라구요.
'우리집은 크리스마스 안 챙기는데... '

그것은 바로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맥반석 오징어 구이와......



2012년도 친정 엄마표 김장 김치!!!
한국에서 오는 선물은 엄마표 김치 만큼 더 좋은 선물이 어딨겠습니까???

이렇게 해서 남편과 저 두사람의 크리스마스 아침의 선물 개봉식이 끝났습니다.
가족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선물들로 인해 마음이 따뜻해지고 풍요로워지는 크리스마스 아침이였습니다.

한국은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거라는 기사를 보았는데 눈길 조심하시고, 여러분들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래요~ ^^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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