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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TV를 보는데 미국의 프로그램 중 시청자들이 보내 온 재미있는 비디오를 소개하는 프로를 시청하게 되었답니다.
그 중에 남편과 저 둘다 대폭소를 한 비디오가 있는데요, 우선 한번 보시죠 ^^
제목은 "주차에 실패한 아줌마! " 정도 되겠네요 ^^
영상을 보면 차안에 타고 있는 남자가 렉서스 차량의 주차를 기다리면서 촬영한 것인데요,
남자분의 멘트가 더 웃깁니다.
아줌마, 후진, 후진~ 뭘 꾸물거리는거야,
아이고!!! 아줌마, 또 전진하는거야?
후진하라니까!!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거야
후~진! 후~진! 후진 후진 후진 후진!!!!!!
렉서스 RS 300을 운전하면서 어떻게 후진하는지도 모르는거야 싸모님아???
후진~~
그런데 저 영상을 제가 봐도 참~ 운전하시는 분 너무 조심스럽게 하셔서 웃음을 참을수가 없더라구요.
이쯤하면 제목에서 쓴 것처럼 미국인들이 아시아 여자에게 갖는 재미있는 고정관념이 무엇인지 눈치 채신 분도 계시겠죠?
바로 "아시안 여자는 운전을 못한다" 라는 것입니다.
추천당근 주세용~ ^^ 엘리는 추천당근을 먹고 힘내서 글을 쓰거등요~
이 편견이 언제부터,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많은 미국인들이 이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끄럽게도 제가 주변의 미국인들에게 "아시안 여자는 운전을 못한다"라는 명제에 "참"을 확인 사살 시켜준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ㅠ.ㅠ
미국에서 처음 운전대를 잡았던 날 (그러나 한국에서의 운전 경력은 3년==> 장롱면허 아님!! 자가 운전이였음) 남편에게
나, 운전 안한지 좀 오래 되서 감각을 잃었을지도 몰라!
괜찮아, 자기는 "아시안 걸" 이잖아! 사람들이 이해할거야!!!
@.@ 뭥미???
그리고 남편의 친구들이 제 차에 탔을 때, 반대쪽에서 오는 차와 거리가 꽤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회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자
너도 아시안 여자처럼 운전하는구나!!!
라며 남편 친구가 한마디 던지니 차안에 있던 미국인들 (그래봤자 세명) 이 다 빵~ 터져버렸죠.
한국에서도 여자들이 운전하면 솥뚜껑 운전이라며 설움을 당하는데, 미국인들에게마저 비웃음을 당할줄이야!!!!
심지어는 아시아 여자들이 운전을 못한다는 내용을 구글링 해 봤더니 더 기가 막힙니다!
검색 결과가 아주 줄줄이 비엔나처럼 왜 아시안 여자는 운전을 못하는가에 대한 글들이 쫘라라라라락~ 나오더군요.
그 와중에 또 저를 대폭소하게 만든 것이 있었습니다.
왜 아시아 여자들이 운전을 못하나요? 라는 질문에 아주 간결하고도 단호하게
" 이건 고정관념이 아니라 "사실" 이지"
이것이 고정관념이라고 해도 수치스러운데, 저렇게 딱 잘라서 사실이라고 단정지어버리다니 정말 우리 아시안 여자들이 운전을 못하는것일까요???
이것은 제가 아시안 여자로서 남들의 답변을 기대하지 않고 제 스스로 좀 고민을 해 봤답니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을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미국은 자동차가 미국인들의 발이라고 할만큼 생활의 필수품이고, 자동차 없이는 어디도 갈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은 어릴때부터 남녀 할 것 없이 운전을 시작하고, 계속해서 운전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시안으로 대표되는 중국 일본 한국 여자들의 경우 전철이나 버스등 대중교통이 잘 발달된 곳에 살고 있으니, 운전을 못한다고 해도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죠.
그런 그들이 미국에 가서 운전을 시작했다면, 어릴때부터 운전을 시작해 계속해서 운전 경력을 쌓아온 미국 여자들과 운전 실력을 비교했을 때 당연히 순발력이나 주차실력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데요, 여러분 이렇게 아시안 여자의 운전 실력을 비웃는 미국인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 줄 수 있는 한국인의 비장의 운전 기술이 있답니다.
그것은 바로 " 평행주차 기술" 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은 주차난이 심각하다 보니 차 한대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만 있다면 전진, 후진 뿐만 아니라 평행 주차까지 어느 방향에서든 내 차 한대쯤이야 쏙 집어 넣을 수 있는 기술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인들이 의외로 평행 주차에 무쟈게 약합니다.
특히 앞 뒤로 차가 주차 되어 있고, 그 사이의 공간이 넉넉하게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평행 주차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요,
그 이유는 미국 주차장은 대부분 전진 주차, 아니면 후진 주차이고, 평행 주차하는 곳이라고 할 지라도 한국처럼 도로나 주차난이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차와 차 사이의 거리가 겨우 차 한대 들어갈 정도로 좁지 않거든요.
그래서 생겨난 에피소드가 있죠.
남편과 데이트 시절 LA에 있는 한 한국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는데 주차장에 차들이 꽉 차다 못해 한국식으로 차 한대 들어갈 공간만 있으면 어떻게든 차를 집어 넣어 주차를 해 두었더라구요.
그곳에서 제 눈에 우리 차 한대 딱 들어갈 공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기다가 차 세우자!
저기는 차 안 들어가,
아니야, 들어가!! 한번 시도해봐!
그렇게 해서 평행 주차를 시도하던 남편이 두세번 전진 후진을 하더니 역시 공간이 안나온다며 여기는 주차를 못한다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다며 자리를 바꾸자고 해서 운전대를 잡고 평행 주차를 시도 했답니다.
운전면허 입시 준비생일 때, 운전학원에서 배운 평행주차 기술이 머릿속에서 필름처럼 스쳐 지나가더라구요.
운전 강사 아저씨의 목소리도 막 들리는 듯
아가씨 어깨와 세번째 연석이 나란히 될때까지 차를 빼고 핸들을 오른쪽으로 두번 감고, 천천히 후진을 하면서 다섯번째 연석이 내 어깨위치와 일직선이 되면 핸들을 딱 세번만 풀고 후진 살짝 하다가 저기 보이는 나무랑 내 어깨랑 또 일직선으로 맞춰서~~~~~
여러분들도 이렇게 배우셨나요??
저는 운전학원 나무들이 조경을 위한 것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주차 컨닝용이더라구요. ㅎㅎㅎㅎ )
아무튼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전진 후진 두세번 만에 평행 주차를 성공시키자 남편은 입을 다물지 못하더라구요.
우와!!! 자기 아시안 맞어??? (아! 진짜!!!!! 콱 그냥!!!!! )
이후에도 미국인들에게 제 주특기인 평행주차만 선보이면 저보고 다들 주차 잘한다고 막 칭찬해요.
오늘도 아이비에게 주차 칭찬 듬뿍 받았지요 ^^V ㅋㅋㅋㅋ
혹시라도 미국인들로부터 아시안 여자라서 운전을 못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면 앞 뒤 바짝 붙어있는 공간 사이에 평행 주차를 한번 시켜보세요.
시도도 해 보기 전에 앞 뒤 막혀있는 공간 사이로 차를 집어 넣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스스로 짓눌려 못한다고 말할지도 모르니까요. ^^
그때 평행 주차 기술 선보여서, 그 고정관념을 확 깨어주는것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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