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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

미국인의 아시안 여자에 대한 재미있는 고정관념

by 스마일 엘리 201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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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TV를 보는데 미국의 프로그램 중 시청자들이 보내 온 재미있는 비디오를 소개하는 프로를 시청하게 되었답니다.
그 중에 남편과 저 둘다 대폭소를 한 비디오가 있는데요, 우선 한번 보시죠 ^^
제목은 "주차에 실패한 아줌마! " 정도 되겠네요 ^^





영상을 보면 차안에 타고 있는 남자가 렉서스 차량의 주차를 기다리면서 촬영한 것인데요,

남자분의 멘트가 더 웃깁니다.

아줌마, 후진, 후진~ 뭘 꾸물거리는거야,
아이고!!! 아줌마, 또 전진하는거야?
후진하라니까!!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거야
후~진! 후~진! 후진 후진 후진 후진!!!!!!
렉서스 RS 300을 운전하면서 어떻게 후진하는지도 모르는거야 싸모님아???
후진~~
그런데 저 영상을 제가 봐도 참~ 운전하시는 분 너무 조심스럽게 하셔서 웃음을 참을수가 없더라구요.

이쯤하면 제목에서 쓴 것처럼 미국인들이 아시아 여자에게 갖는 재미있는 고정관념이 무엇인지 눈치 채신 분도 계시겠죠?
바로 "아시안 여자는 운전을 못한다" 라는 것입니다.

 (초보 운전자 마크 대신에 아시안 여자 운전자라고 붙인걸까요? 아님 정말로 아시안 여자 운전자가 다른 운전자들에게 조심하라는 경고의 메세지로 붙인걸까요?  )

 
추천당근 주세용~ ^^ 엘리는 추천당근을 먹고 힘내서 글을 쓰거등요~


이 편견이 언제부터,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많은 미국인들이 이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끄럽게도 제가 주변의 미국인들에게 "아시안 여자는 운전을 못한다"라는 명제에 "참"을 확인 사살 시켜준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ㅠ.ㅠ
미국에서 처음 운전대를 잡았던 날 (그러나 한국에서의 운전 경력은 3년==> 장롱면허 아님!! 자가 운전이였음) 남편에게

나, 운전 안한지 좀 오래 되서 감각을 잃었을지도 몰라!

괜찮아, 자기는 "아시안 걸" 이잖아! 사람들이 이해할거야!!!
 
@.@ 뭥미???

그리고 남편의 친구들이 제 차에 탔을 때, 반대쪽에서 오는 차와 거리가 꽤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회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자 

너도 아시안 여자처럼 운전하는구나!!!

라며 남편 친구가 한마디 던지니 차안에 있던 미국인들 (그래봤자 세명) 이 다 빵~ 터져버렸죠.
한국에서도 여자들이 운전하면 솥뚜껑 운전이라며 설움을 당하는데, 미국인들에게마저 비웃음을 당할줄이야!!!!

심지어는 아시아 여자들이 운전을 못한다는 내용을 구글링 해 봤더니 더 기가 막힙니다!



검색 결과가 아주 줄줄이 비엔나처럼 왜 아시안 여자는 운전을 못하는가에 대한 글들이 쫘라라라라락~ 나오더군요.
그 와중에 또 저를 대폭소하게 만든 것이 있었습니다.



왜 아시아 여자들이 운전을 못하나요? 라는 질문에 아주 간결하고도 단호하게
" 이건 고정관념이 아니라 "사실" 이지" 

이것이 고정관념이라고 해도 수치스러운데, 저렇게 딱 잘라서 사실이라고 단정지어버리다니 정말 우리 아시안 여자들이 운전을 못하는것일까요???

이것은 제가 아시안 여자로서 남들의 답변을 기대하지 않고 제 스스로 좀 고민을 해 봤답니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을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미국은 자동차가 미국인들의 발이라고 할만큼 생활의 필수품이고, 자동차 없이는 어디도 갈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은 어릴때부터 남녀 할 것 없이 운전을 시작하고, 계속해서 운전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시안으로 대표되는 중국 일본 한국 여자들의 경우 전철이나 버스등 대중교통이 잘 발달된 곳에 살고 있으니, 운전을 못한다고 해도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죠.

그런 그들이 미국에 가서 운전을 시작했다면, 어릴때부터 운전을 시작해 계속해서 운전 경력을 쌓아온 미국 여자들과 운전 실력을 비교했을 때 당연히 순발력이나 주차실력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데요, 여러분 이렇게 아시안 여자의 운전 실력을 비웃는 미국인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 줄 수 있는 한국인의 비장의 운전 기술이 있답니다.
그것은 바로 " 평행주차 기술" 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은 주차난이 심각하다 보니 차 한대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만 있다면 전진, 후진 뿐만 아니라 평행 주차까지 어느 방향에서든 내 차 한대쯤이야 쏙 집어 넣을 수 있는 기술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인들이 의외로 평행 주차에 무쟈게 약합니다. 
특히 앞 뒤로 차가 주차 되어 있고, 그 사이의 공간이 넉넉하게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평행 주차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요,
그 이유는 미국 주차장은 대부분 전진 주차, 아니면 후진 주차이고, 평행 주차하는 곳이라고 할 지라도 한국처럼 도로나 주차난이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차와 차 사이의 거리가 겨우 차 한대 들어갈 정도로 좁지 않거든요.
그래서 생겨난 에피소드가 있죠.
남편과 데이트 시절 LA에 있는 한 한국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는데 주차장에 차들이 꽉 차다 못해 한국식으로 차 한대 들어갈 공간만 있으면 어떻게든 차를 집어 넣어 주차를 해 두었더라구요.

그곳에서 제 눈에 우리 차 한대 딱 들어갈 공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기다가 차 세우자!

저기는 차 안 들어가,

아니야, 들어가!! 한번 시도해봐!

그렇게 해서 평행 주차를 시도하던 남편이 두세번 전진 후진을 하더니 역시 공간이 안나온다며 여기는 주차를 못한다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다며 자리를 바꾸자고 해서 운전대를 잡고 평행 주차를 시도 했답니다.
운전면허 입시 준비생일 때, 운전학원에서 배운 평행주차 기술이 머릿속에서 필름처럼 스쳐 지나가더라구요.
운전 강사 아저씨의 목소리도 막 들리는 듯

아가씨 어깨와 세번째 연석이 나란히 될때까지 차를 빼고 핸들을 오른쪽으로 두번 감고, 천천히 후진을 하면서 다섯번째 연석이 내 어깨위치와 일직선이 되면 핸들을 딱 세번만 풀고 후진 살짝 하다가 저기 보이는 나무랑 내 어깨랑 또 일직선으로 맞춰서~~~~~ 

여러분들도 이렇게 배우셨나요??
저는 운전학원 나무들이 조경을 위한 것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주차 컨닝용이더라구요. ㅎㅎㅎㅎ )
아무튼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전진 후진 두세번 만에 평행 주차를 성공시키자 남편은 입을 다물지 못하더라구요.


우와!!! 자기 아시안 맞어???  (아! 진짜!!!!! 콱 그냥!!!!! )

이후에도 미국인들에게 제 주특기인 평행주차만 선보이면 저보고 다들 주차 잘한다고 막 칭찬해요.
오늘도 아이비에게 주차 칭찬 듬뿍 받았지요 ^^V  ㅋㅋㅋㅋ

혹시라도 미국인들로부터 아시안 여자라서 운전을 못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면 앞 뒤 바짝 붙어있는 공간 사이에 평행 주차를 한번 시켜보세요.
시도도 해 보기 전에 앞 뒤 막혀있는 공간 사이로 차를 집어 넣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스스로 짓눌려 못한다고 말할지도 모르니까요. ^^
그때 평행 주차 기술 선보여서, 그 고정관념을 확 깨어주는것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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