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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크리스마스 가족 여행 - 멕시코 칸쿤

by 스마일 엘리 202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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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엘프 온 더 쉘프의 엘프 놀이 9년차를 무사히 넘기고 드디어 크리스마스 당일이 되었습니다. 엘프는 산타와 함께 무사히 북극으로 돌아갔고, 크리스마스의 이른 새벽, 가족들로 부터 받은 선물 개봉을 끝내자마자 짐을 챙겨 공항으로 갔습니다. 크리스마스에 가족 여행을 가기로 계획했거든요. 물론 어디로 갈지는 모릅니다. 일단 공항에 가서 비행기 좌석이 있는 곳이 우리가 가야 할 곳이거든요. 그래도 후보지는 몇군데 정해 두었어요. 
하와이의 빅아일랜드, 마우이, 카우아이, 멕시코의 칸쿤
씨애틀 공항에 도착해서 하와이의 좌석 상황을 보니 빅아일랜드행이 좌석 여유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은 호텔 검색!! 남아 있는 호텔이 몇군데 없었지만 그래도 일단 예약 가능한 호텔이 있어서 빅아일랜드로 가기로 정했습니다. 그러나 일단 비행기표를 손에 받아 들기 전까지 호텔을 예약할 수는 없죠.  그 다음은 렌트카를 알아보기 위해 검색을 했더니 
어랏? 이용가능한 렌트카가 단 한군데도 없는거 실화?!?!
왜죠? 모든 렌트카가 다 예약된걸까요? 아님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렌트카 업체가 문을 닫은걸까요? 온라인 그 어디에서도 이용가능한 렌트카 업체가 없었습니다. 이게 왠일?!?!  비행기표도 있고, 호텔도 있는데 렌트카가 없어서 하와이는 못 가게 생겼네???  일단 가서 알아 보기에는 너무 무모해 보였습니다. 공항에서 호텔지역까지 차로 20~30분은 걸리는데 크리스마스 연휴라 우버든, 택시든 영업을 안하면 낭패거든요. 
"얘들아!!! 플랜 B로 긴급 변경이다. 멕시코 섬으로 가즈아!!! 칸쿤이다" 
하고 비행기 좌석을 확인하니 
좌석이 없눼!?!?!  

한겨울에 트로피컬 아일랜드로 물놀이 하러 간다고 수영복이랑 빤스 세장만 챙겨 나온 아이들에게 이대로 집에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가는 어른이와 두 어린이가 폭동을 일으킬 것 같아 재빨리 컴터를 열고 타다다다닥 칸쿤을 갈 수 있는 경로를 확인 해 봤습니다. 
씨애틀에서 2시간 반 떨어진 솔트 레이크 시티 공항에서 출발하는 칸군은 좌석이 있다!!!
그러나 내.일.이.다!!! 
뭐, 와플이 아부지도 2주 휴무, 저도 8일 휴무, 두 어린이는 겨울 방학, 하루 정도 일정 변경 그까이꺼 뭐라고!!! 그래서 긴급 계획 수정, 
온 가족이 솔트 레이크로 가기로 했습니다... 만??? 
씨애틀에서 솔트 레이크 가는 좌석이 부족하네?!!  다시 계획 수정!! 
제제와 와플이 아부지 먼저 솔트 레이크 출발, 와플이와 저는 그 다음 비행기로 솔트 레이크 출발, 만약 저와 와플이는 못 타게 되면 좌석을 구입해서라도 갈 예정으로 일단 이용 가능한 좌석에 먼저 제제와 와플이 아부지 먼저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다음 비행편도 좌석이 여유가 있어 와플이와 저도 무사히 솔트 레이크에 도착했습니다. 두 사람을 먼저 보내고 전 그 사이에 솔트 레이크에서 하룻밤을 보낼 호텔 예약 해 두었죠. 

비행으로 와 보고, 6개월차 CQ (비상탈출 훈련 테스트)를 위해 와봤지만 여행으로 오니 더 예뻐 보이는 솔트 레이크
그렇게 밤이 되어서야 도착했지만 전 호텔에 도착해서도 할 일이 있죠. 이렇게 막판에 행선지가 정해지는 급여행은 호텔도 급하게 정해야 해서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제대로 된 후기나 검증 절차 없이 예약을 해야 하거든요. 크리스마스 연휴인데다, 바로 다음 날 출발인지라 예상대로 남아 있는 호텔이 많이 없었습니다. 인기가 많은 워터파크가 딸린 호텔들은 풀 부킹, 방이 전혀 남아 있질 않았고, 이용 가능한 호텔 중에서 고르려니 믿음이 가지 않더라고요. 좋은 호텔은 성수기라 웃돈을 주고 예약해도 덜 억울하지만 후진 호텔을 최성수기의 오를대로 오른 가격으로 가면 약 오르니까요. 게다라 그런 호텔들은 후기를 검색해도 믿을만한 한국인들의 후기가 없다는 것도 문제...
'청결도나, 밥에 깐깐한 한국인의 후기가 있어야 찐이다!! '  이거 인정?? 
그러다 미국인들의 후기가 좋은 곳 발견, 네이버 검색하다 보니 한국인이 남긴 후기 한개 발견!!! 역시나 꼼꼼하고 깐깐한 밥 후기가 남겨져 있어 이 분을 믿고 호텔 결정...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역시나 최성수기인 크리스마스에 라스트 미닛으로 예약한 거라 가격이 3배이상 뛴 가격이였지만 우린 비행기표가 공짜니까

하와이는 렌트카가 없어서 못 갔기에 칸쿤의 교통 수단을 보니 여긴 바가지 요금의 택시가 주요 교통 수단이였습니다. 렌트카는 멕시코 물정 모르는 관광객이 운전할 경우, 경찰이 와서 막무가내로 티켓을 끊는 일이 빈번해서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니, 스패니쉬 벙어리 가족은 안전하고 맘 편하게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을 해 두면 좀 저렴한 가격에 가능하다기에 했는데... 저렴해진 가격이 편도에 거의 100불이라니!! 멕시코 택시 칼 안든 강도 아녀??? 

그렇게 모든 여행 준비를 다 해 두고, 다음 날 솔트 레이크에서 칸쿤으로 출발하는 비행기 탑승! 아치무터 눈이 와서 제빙 작업까지 하느라 조금 늦어졌지만 서프라이즈 여행을 가는 아이들은 마냥 신났죠 뭐. 
칸쿤 공항에 도착하고 택시를 기다리는데 와우!!!  어마어마한 인파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리는 비에...그 덕에 예약한 택시를 1시간이 넘게 기다려야 했습니다. 공항 앞이 완전 꽉 차 있어서 그곳 현지 가이드들이나 기사들에게도 진풍경이였던지 그 많은 인파들을 보고 혀를 내두르며 비디오를 찍고 사진을 찍더라고요. 우리가 예약한 택시는 결국 트래픽으로 1시간이 지나도 못 오자 택시회사에서 다른 승합차를 보내주고, 합승해서 가든지, 아님 계속 기다려서 예약한 택시를 타라는데 이미 지칠대로 지쳐서 합승해서 호텔로 왔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피드백을 보냈더니 환불 받았어요) 

드디어 호텔 도착!!! 호텔 컨디션이 꽤 괜찮아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물론 칸쿤이라면 워터 파크가 멋진 호텔로 가 줘야 하지만 크리스마스 당일 최성수기에 이 정도의 호텔이라도 남아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어차피 우리 애들은 수영장만 있으면 되고, 저는 밥만 잘 먹으면 되거든요. ㅎㅎㅎ 

다음 날, 발코니로 나가 보니, 날씨는 흐렸지만 탁 트인 바다와 수영장이 한 눈에 들어와 여행 기분 나더라고요. 

쫓기듯 비행기 좌석 알아보고, 호텔 알아 보고 렌트카 알아 보느라 좀 스트레스였지만 일단 어디로든 도착하면 즐거운 휴가가 시작되는거니까.

이른 아침인데 벌써 수영장에 자리 맡아 놓은 사람들... 어차피 늦은거 밥이나 챙겨 먹자며 뷔페 식당으로 갔습니다. 

먹을게 많아도 손 가는 건 늘 익숙한 소세지와 베이컨, 계란

그리고 과일...

밥 먹자마자 얼른 수영하러 가자고 보채는 아이들 때문에 음식이 목구멍을 통과하기도 전에 수영장으로 내려 왔네요. 

호텔에는 총 4개의 아웃도어 풀이 있었는데 그 중에 어린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키디풀에서는 미끄럼 몇번 타더니 시시하다고 큰 수영장에서 놀더라고요. 언제 이렇게 컸니 늬들??? 

두 세시간 ㅅㄴ나게 놀고 아이들 점심 먹이고 방으로 돌아 왔습니다. 아이들은 키즈 클럽에 데려다 주고, 와플이 아부지와 전 좀 조용히 식사를 할려고 식당을 예약 해 두었거든요. 부모들의 조용한 식사 시간이나 데이트 타임을 위해서 호텔의 키즈 클럽에서 아이들을 돌봐 주더라고요. 

정찬 식당은 드레스 코드도 있고, 사전 예약자만 들어갈 수 있다해서 옷도 원피스로 갈아입고 갔는데 나중에 보니 드레스 코드에 그리 까다롭지 않았어요. 반바지 입고 온 아저씨들도 있었고, 어린 아이들 동반 금지라 들었는데 초등학생 정도면 같이 와서 먹을 수 있더라고요.
괜히 우리 리틀 애미나이들 떼고 왔구나야!!!

술 안 마시고, 못 마시지만 담당 서버분이 와인 권해 주셔서 일단 한잔 받아 들었습니다. 

그리고 코스로 하나씩 나오는 음식들...

어땠냐고요?

음... 그냥 예쁜 음식이라고만 해 둘게요. ㅎㅎㅎ

애피타이저로 감자전, 메인으로 쭈꾸미 볶음, 후식으로 볶음밥 코스를 선호하는 토종 한식 입맛이라... 

 

그냥 코스 요리는 이런 음식들이 나왔다는 정도로만... 전 차라리 뷔페가 나았어요. 눈호강 보다 배호강이 더 좋은 여자!!! 
그래도 남편과 조용히 데이트 나잇을 가지며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호사를 누렸으니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식사 끝나고 공연이 있다고 보러 오라고 광고 하길래 아이들과 함께 보러 갔습니다. 

멕시코 전통 춤과 노래 공연이였는데, 솔직히 좀 지루했어요. 무료 공연이라 봤지만 돈 주고 봤으면 아까웠을 공연. 

와플이 아부지는 그럭저럭 볼 만 했다고 하니 취향 차이도 있나봐요. 

다음 날은 다행히 날씨가 쨍! 하고 화창해서 드디어 멕시코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물놀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역시, 날씨가 좋으니 바다 물색도 달라 보여요. 

블로그에 포스팅 할려고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남의 시선 신경 쓰는 소심한 여자라 ㅋㅋㅋ미국 아침 식사 메뉴는 종류별로 다 준비 되어 있었고...

멕시칸 푸드도 준비 되어 있어요. 

직접 스크램블도 철판에서 만들어 주시고요. 과일도 여러 종류 잘 나왔어요. 뷔페 식사는 매 끼니마다 꽤 잘나왔어서 아주 만족 했어요. 단 한개의 한국인 블로그를 보고, 믿고 예약 했는데 역시나 한국인의 후기는 "찐" 이다

오늘의 물놀이 시작은 역시나 키디풀에서 미끄럼 한판 타고

메인풀로 이동해서 본격적인 개헤엄에 들어가죠.  아이들이 어릴 때는 엄마 껌딱지라 그렇게나 힘들게 하더니 잼민이 되고 나서는 아빠 껌딱지가 되어 얼마나 좋게요...

수영하고 반나절 잘 놀고서 이제는 짚라인을 타러 왔습니다. 

쏠쏠찮게 놀거리들이 많아서 멋진 워터파크가 없어도 전혀 아쉽지 않았어요. 

아이들은 신나서 두번이나 탔습니다. 

허기 진 아이들 때문에 또 밥 먹으러 갑니다. ㅎㅎㅎ 사흘 동안 아침, 점심은 계속 뷔페에서 떼웠으니 질릴만도 했겠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살아 남을 수 있었죠. 

폭찹 스테이크와 상추 샐러드를 가져와 생양파 올려서 목살 상추쌈을 만들어 먹었거든요. ㅎㅎㅎ

그리고 해물 철판 구이를 해 주는 곳에서 팁을 살짝 쥐어 드리면서 밥까지 함께 볶아 드시는 분을 발견!!! 

그래서 저도 팁을 건네며 밥을 볶아 줄 수 있는지 여쭤 봤더니 흔쾌히 오케이!! 만국 공통 가장 스무스한 거래는 금융 거래쥬!  

오후 시간은 아이들과 게임을 하러 갔어요. 

푸즈볼, 포켓볼 테이블도 있고, 엑스박스 같은 비디오 게임도 있더라고요. 아이들끼리 푸즈볼 게임 좀 하다가 와플이와 저, 와플이 아부지와 제제가 편 먹고 포켓볼도 한 게임 했습니다. 

초등학생 고학년 정도 되면 키즈 클럽에 맡기지 않고, 이곳에서 게임하고 놀게 해도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와플이는 처음 해 본 포켓볼이 꽤나 재미있었나봐요. 한 게임 더 하고 싶다고 했지만 미안~ 애미 체력 부족으로 오늘은 애미 애비 클럽 영업 종료다! 

게임존에도 식사 시간이 가까워 지니까 이렇게 아이들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이 준비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비행기 사육보다 더 한게 호텔 사육이더라고요. 이때 가서 삼시세끼 꼬박 꼬박 배터지게 잘 챙겨 먹고, 몸무게 2kg을 기념으로 챙겨 왔습니다. 게다가 그 기념품 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답니다. 

2024년은 저에게 잊지 못할 한 해 였고, 가족들의 서포트가 없었다면 제 꿈을 이룰 수 없었을 거예요. 일 적응하느라 매년 가던 캠핑마저 한번도 못 가서 아이들에게 미안했는데 이렇게 2024년의 첫여행이자 마지막 여행을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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