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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승무원 일기

하와이 리후이-델타 항공 승무원 일기

by 스마일 엘리 2025.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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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반년만에 올린 포스팅에 격한 반응을 보고 너무 신이 나버린 돌아온 탕자 스마일 엘리 ㅋㅋㅋ 

지금 하와이 비행으로 와서 호텔서 쉬는 중인데 비행 가기 전 포스팅 한개 더 쓰고 갈려고 힘을 냅니다. ㅎㅎㅎ 

사실 블로그에 포스팅 할려고 찍어 놓은 사진들은 으마으마하게 많지만... 기억이 흐릿해져 사진을 봐도 그때의 기분이나 감정이 떠오르질 않아서 글 쓰기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아주아주 프레쉬한 오늘의 비행 일기를 고~대로 써 보려고요. 

제가 하와이의 마우이 비행을 갔을 때, 일 하는 것 같지 않은, 휴가 같은 하와이 비행을 매달 한번씩 픽업을 해서 꼭 다녀 오리라 결심했던 거 기억하시나요?  사실 매달 픽업을 하진 않았지만 그 결심처럼 저에게 휴가가 필요할 땐 하와이 비행을 픽업해서 지금까지 델타에서 취항하는 모든 하와이 여행지는 다~ 다녀 왔다는 사실!!! 

그리고 역시나 하와이 비행은 저에겐 꿀같은 비행이 틀림 없다는 사실!!! 

오늘 비행 온 곳은 하와이의 카우아이섬 입니다. 델타에서는 리후이 공항으로 취항을 하고 있고, 공항 코드는 LIH 예요. 매달 인천 비행 2개와 6일짜리 스탠바이 스케쥴만 하고 있는데 1월은 일부러 인천 비행을 하나만 신청 했거든요. 휴일이 많으니 픽업하기도 좋은데 마침 제 스케쥴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게다가 제가 아직 비행으로 가 보지 않은 카우아이섬의 비행이 있어 바로 픽업했답니다. 

커뮤팅 하지 않고 씨애틀에서 바로 출발하는 비행은 마음도 가볍고 짐도 가볍고, 무엇보다 체력적으로 전혀 힘들지 않아서 너무너무 좋더라고요. 베이스 이동을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리후이는 어떤 곳일까 설레는 마음을 안고 비행을 갔는데, 탑승이 다 끝나고 난 뒤, 갑자기 기체 정비로 인해 다시 하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래도 비행이 취소 되지는 않고, 비행기를 교체 후 2시간 뒤에 출발 할 수 있었기에  잠시 후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주고 받으며 승객분들도 기분 좋게 하기하셨어요. 

함께 일한 크루들도 너무 좋았던데다 15시간 짜리 인천 비행에 익숙해 진 저로서는 6시간 짜리 하와이 비행은 달고 달디 달고 달디 단 꿀비행이죠 뭐... 

지연으로 인해 조금 늦게 도착하긴 했지만... 호텔 도착하자마자 발코니로 나가서 본 풍경은...

우와아아아~

그냥 말이 필요 없습니다. 하와이잖아요?!?! 사실 비행 오기 전날까지도 가지 말까? 주말인데 그냥 집에 있을까? 고민했지만 1월에 스케쥴이 텅텅 비어 있기도 했고, 또 저만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해서 이왕 픽업한거 가자~ 하고 나온거거든요. 안 왔으면 어쩔뻔!!!! 

집에 두고 온 내 새끼들 생각나게스리 침대는 왜 또 더블베드야??? 

오늘 블로그에 글 쓸건데 책상이랑 의자도 있고... 그냥 완벽한 저의 레이오버 휴가를 위해 마련된 호텔아닙니까?  내일 특별한 일정은 없지만 마냥 신이 나서 열심히 화장 지우고, 마스크팩도 하고, 그렇게 잠이 들었습니....

다만???? 새벽부터 꼬끄두를두 미국식으로 울어대는 닭시키들 때문에 4시간 밖에 못자고 ㅠ.ㅠ  이노무시키들 어떤 놈들인지 면상 한번 볼려고 나가 봤다가... 

헉!!! 숨막히게 멋진 하와이 풍경을 보니 잠이 화르륵 깼습니다. (사실 사진은 새벽에 찍은 사진은 아닙니다만? ) 

나 하와이 진짜 좋아하네?!?!?!

이 풍경을 보니 또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집에 두고 온 내 새끼들 생각! 우리 와플이 제제도 데려 왔으면 좋아했겠다!!! 담번엔 데리고 와야지!!! 

아침에 상쾌한 마음으로 그리스 여행 포스팅을 끝내고 배가 고파져 다른 크루들이 추천해 준 duke's 라는 곳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코리안 갈비 타코를 주문해 봤는데.. 맛은 있는데 아우 짜다 짜!!!! 쌀밥 땡기는 맛이더라고요. 그래도 짠거 잘 먹는 미국인들에겐 인기있는 메뉴래요. 파일럿들이 맛있다고 추천해 준 걸 보니... 

Duke's 식당 내부는 이렇게 자연친화적 컨셉이고, 야외 테이블은 바다를 볼 수 있게 되어 있어 분위기는 아주 좋았답니다. 다음에 또 갈 의향 당연히 있음!!! 그래서 동기들에게 카톡 보냈습니다. 

"얘두라!!!! (맞춤법 알지만 귀여운척 할려는거니까 이해해 주세요) 리후이 너무 좋드아!!! 다음에 같이 픽업해서 비행하자!!!" 

진짜로 하와이 비행은 혼자 와도 너무너무 좋은데, 맘 맞는 동기랑 같이 와서 맛있는거 먹고 수다 떨고 비치에 발자국 남긴 사진 한장 남겨주고 돌아가면 더 좋을 비행이거든요. 

듀크네 식당에서 점심 먹고 하와이 바닷가에 발은 한번 담궈줘야 하와이 갔다 왔다 인증샷 남길 수 있으니까 바닷가로 내려 가 봅니다. 

바다 위로 윤슬이 눈부시게 예쁩니다. 이게 일이야? 휴가야? 

구멍 송송 파도 탁! 현무암도 그냥 제 눈엔 예쁘고 신기합니다. 하와이 is 뭔들...

하와이 섬 네군데를 다 다녀와 보니 이제 저만의 우선 순위가 명확해 졌어요. 

1위- 빅아일랜드, 2위-카우아이, 3위-오아후, 4위-마우이

저 혼자 온다면 2위인 카우아이를 픽업해서 자주 올 것 같고요,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간다면 빅아일랜드를 갈 것 같아요. 오아후는 일본이 그리워 질 때,  일본과 하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느낌으로 갈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오아후에는 저의 도플갱어같은 친구가 있으니까 그 친구 보고 싶을 때 갈려고요. 

배 부르게 점심 먹고, 바다도 즐기고, 하와이에서 만나면 좋은 친구~ ABC 스토어에 들러서 가족들과 지인에게 줄 간식을 사고 눈에 띈 카페에 들어 왔어요. 이름에 바나나가 들어가는거 보니 이거슨... 바나나가 들어가는 무언가를 마셔야 실패가 없다는 암시인거죠? 

그래서 직원분에게 여기 처음 왔는데 어떤 음료를 추천하겠냐 물어 봤더니 바나나 초콜렛 라떼를 마셔 보래요. 

역시.. 내 그럴 줄 알았다!!! 바.나.나. 

음료 기다리는 동안 카페 사진 한장~ 담에 또 와야지! 

아니, 이 닭시키, 아침에 꼬끄두를두 하면서 울어대던 그 닭시키랑 싱크로율 100프로인데?

역시 카페 은니야가 추천해 주신 바나나 초콜렛 라떼는 옳았습니다. 모를 때는 물어야 함. 저는 이곳을 잼민이 바나나 카페로 부르기로 했어요. 

이번 하와이 비행도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아~ 

동기들아, 담번에 꼭 같이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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