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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미국 초등학교에서 왕따를 경험한 아이, 그리고 나의 대처법

by 스마일 엘리 2023.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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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라가 아닌 곳에 살면서 혹시라도 내 아이가 부당한 일을 겪게 된다면 부모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막연하게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정말 대처를 해야 할 상황이 이렇게 빨리 생길거라고는 예상치 못했습니다.  관련 된 문제로 학교와 소통하고 잘 해결 되어서 블로그에 포스팅은 하지 않았지만 또다시 같은 일이 발생해서, 이번에는 제 경험이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누군가의 부모님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포스팅 합니다. 

한국어의 왕따의 범주가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지만 영어의 'bully'가 한국어로 왕따이니 제목을 '왕따를 경험한 아이' 라고 썼어요. 하지만 왕따 보다는 어린 아이들의 '놀림' 에 관한 문제였고, 친구들 사이에 놀다가 생길 수 있는 '놀림'의 수준을 넘었고, 아이가 그것을 놀이로 받아 들이지 않고, 상처를 받았다면 더 이상 놀이가 아니기에 학교에 보고를 하게 되었어요. 

첫번째 사건

와플이와 제제는 스쿨버스를 이용합니다. 평상시에 J라는 아이가 좀 짖궂다는 얘기는 아이들로부터 듣고 있었어요. 와플이는 동생으로 인해 멘탈이 좀 강해서 어지간한 놀림에는 상처 받지 않고, 무시할 수 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집에 울면서 돌아왔습니다.  너무 감정이 격해져 있어서 말도 제대로 못하길래 일단 진정 시키고 말할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와플이 말에 의하면 J 라는 아이가 와플이에게 bitch 라고 불렀다더군요. 그래서 하지 말라고 했더니 보란듯이 연속해서 bitch bitch bitch bitch bitch하며 열번도 넘게 그렇게 불렀대요. 너무 화가난 와플이는 참다 못해 결국 가운데 손가락을 날려 줬고 스쿨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집에 온거였어요. (스쿨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는 1분 거리라 아이들이 다 같이 걸어 옵니다) 

 J라는 아이는 와플이 보다 한 학년 어린 2학년생이였어요. 그런데 고작 2학년 된 아이가 벌써 bitch 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물론 가운데 손가락을 날려 줬다는 와플이도 잘한 것은 없기에 따끔하게 혼을 내긴 했죠. 평상시에도 학교에 보고할 정도는 아니였지만 일부로 우리 아이들을 타겟으로 해서 물총을 쏘고 도망을 간다던지 하는 일이 있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 일은 그냥 두고 볼 일은 아니였다고 판단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인터넷에 bully에 관한 대처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아이가 같은 동네의 아이라 그 아이 엄마의 얼굴을 알고 있지만 이런 일은 엄마 대 엄마로 해결하기 보다는 우리 아이와 그 아이 사이에 불리 문제가 있었다는 기록을 공식적으로 남겨두기 위해 학교에 보고 하고, 학교의 중재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판단했어요. 차후에도 또 문제가 발생 할 수 있으니 지속적인 보고와 학교의 대처를 보고, 해결이 안 될 경우, 상위 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말이죠. 

그래서 학교 담임 선생님에게 메일을 작성했습니다. 메일 작성시에는 불리가 일어났던 날짜, 시간, 장소, 상황에 대한 설명을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썼습니다.  보통 이렇게 아이가 상처 받은 일을 쓰다 보면 아이의 감정이 이입되고, 부모로서의 속상한 감정이 담기게 되는데 학교에 보고 하는 이메일에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와플이 엄마입니다. 어제, 2022년 9월 28일 와플이가 울면서 집에 왔습니다. 와플이는 8번 스쿨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J라는 2학년 아이가 와플이에게 bitch라고 불렀습니다. 그 전 주에도 그렇게 부르며 놀렸지만 와플이는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10번 이상 계속해서 불렀고, 와플이는 화가나서 자기 방어로 가운데 손가락을 세웠습니다. (객관적인 상황 설명을 위해 우리 아이가 잘못한 부분도 함께 보고함. 상대 부모가 이 상황을 다르게 해석해서 와플이를 비난할 수도 있으므로) 아이 아빠와 저는 이미 이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와플이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J가 와플이에게  bitch라고 부른 일은 옳지 않으며, 이 일이 재발할 수도 있음에 염려가 됩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를 위한 대처를 희망합니다. " 

이런 내용으로 메일을 작성하고, 담임 선생님에게 보내면서 교장 선생님을 CC 했습니다. 메일 보낼 때 받는 사람 아래에 CC가 있어요. 그곳에 교장 선생님 주소를 추가하면 교장 선생님도 메일을 함께 열람을 하실 수 있죠. 이렇게 한 이유는 담임 선생님의 대처를 교장 선생님이 지켜 보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였어요. 혹시라도 담임 선생님의 대처가 신속하지 않거나, 내가 생각한 것보다 가볍게 이 상황을 판단하시고 대처를 미진하게 하실 수도 있으니, 교장 선생님도 이 상황에 대해서 알고 계시고 (같은 반 학급생끼리의 문제가 아니라 학년이 다른 아이들의 문제이니 J의 담임 선생님도 함께 이 일을 처리해야 할 책임이 있으니까요) 진행 상황을 지켜 보시길 바랬거든요.  

그리고 그날 바로 담임 선생님이 아닌 교장 선생님으로 부터 답장이 왔습니다.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와플이가 그런 경험을 하게 되서 심히 유감입니다. 교감 선생님께서 이 일을 처리하도록 했으니 오늘 오후나 내일 중으로 연락할거예요" 

그리고 그날 오후에 교감 선생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셨습니다. 

우선 와플이를 불러 먼저 얘기를 들었고, 와플이가 너무도 정직하게 모든 사실을 말해 주었으며 (아마 손가락 욕을 한 얘기도 와플이가 지 입으로 얘기 했나 봄) 그런 와플이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J와도 얘기를 나누었고 와플이에게 사과 했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스쿨 버스 운전 기사에게 얘기해서 서로 좌석을 떨어 뜨려 놓겠다고 했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아닌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이 직접 연락을 주시고 이 일을 해결 하시는 것을 보고 안도했고, 빠른 대처에 만족했습니다. 상대 아이도 아직 2학년이고 어리니 선생님이 잘 타일러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고요. 그렇게 잘 해결 되었기에 블로그 포스팅은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우리 와플이와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의 엄마로 부터 저에게 페이스북으로 메세지가 왔어요. 자기 아이로 부터 들었는데 며칠 전 스쿨 버스에서 어떤 아이가 우리 와플이에게 "Go back to your country" 라고 했는데, 자기가 우리 와플이를 위해 나서줄 수 없었던게 너무 미안했다고 그 엄마에게 얘기 했다더라고요. 우리 와플이는 그 아이가 누구인지 알테니 얘기를 해 보라고, 이런 말을 들었다면 엄마인 제가 알아야 할거라고 생각해서 메세지 했다면서요. 

bitch 까지는 참을만 했는데, go back to your country는 제가 감당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냥 그 메세지 보는 순간 눈물이 주르륵 흘렀어요.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면서 제일 듣기 싫은 말이 go back to your country가 아닐까요? 그날 밤, 잠 못자고, 밤새 이 일을 어떻게 학교에 보고 해야 하나 검색했습니다. 이 일은 bully 문제이기도 하면서 인종차별 문제이기도 하고, 학교에서 대처 뿐만이 아니라 인종의 다양성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니까요. 우리 와플이와 제제가 이 초등학교의 유일한 동양계 아이들이라  이런 차별 문제에 다른 누군가가 대신 나서줄 수도 없기에 제가 이 일만큼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학교에 이 상황을 첫번째 사건처럼 감정은 배제하고, 날짜, 장소, 사건, 사건 경위에 대해서만 쓰고, 학교의 적절한 대처를 요구함과 동시에 학교의 인종 차별에 대한 학칙은 무엇인지 저에게 첨부 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였어요. 그리고 아이들의 인종의 다양성과 인종 차별에 대한 교육 커리큘럼은 있는지 확인하고, 교육을 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요구할 예정이였고요. 저는 교육청에도 보고할 생각이였고,  주 정부에도 보고 할 생각이였습니다. 제가 참고로 했던 내용을 쓰신 분이 뉴욕시의 교육계에 계신 분으로 자신의 딸이 인종차별성 불리를 겪었을 때 이렇게 처리를 하시더라고요. 인종 차별 문제는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이 분의 대처방법이 저는 큰 도움이 되었으니, 혹시 필요하신 분들은 한번 읽어 보세요. 

https://www.pbs.org/newshour/classroom/2022/05/today-my-daughter-was-called-n-heres-my-advice-to-parents/

 

Today my daughter was called n—. Here's my advice to parents. - PBS NewsHour Classroom

Hear from one educator and mother on what steps helped her address a racist incident that her daughter experienced in school

www.pbs.org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와플이에게 이런 일이 있었는지 물었어요. 그랬더니 황당하게도 와플이가 

"기.억.안.나" 

안돼!!! 이 중요한 일이 기억이 안나면 안돼!!!! 

혹시라도 제가 아이의 기억을 왜곡하거나 하면 안되니까 그냥 스쿨버스에서 불리 당하거나 마음 상하는 일이 없는지 물었거든요. 그런일이 없다면서 기억이 안난다는거예요!!!!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기억이 안날수가 있지? 

제가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그 일을 제가 다 말해 주면 객관성이 떨어 질까봐 말 안하고 계속 유도 질문을 해 봤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고만 하니.. 결국 제가 내 뱉었죠. 

"혹시 누군가가 너한테 go back to your country 라고 말한 적 없어? " 

" 몰라, 기억 안나! 근데 나한테 go back to your country 라고 하면 난 너무 신날 것 같은데? 나 go back to my country 하고 싶거든. 한국도 가고 싶고, 일본도 가고 싶어. (일본은 자기가 태어난 곳이니까 가고 싶고, 한국은 자신이 하프 코리안이니까 가고 싶대요) " 

아니 이 애미는 이 말에 가슴 벌렁 거리며 눈물 질질 짰는데, 너는 이 말에 이렇게 해맑게 반응하면 우짜냐고!!!! 

"그럼 그 말을 들은 적도 없는거야? " 

" 몰라, 들은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누가 했는지 기억도 안나고, 기분 나쁘지도 않아서 그 말을 들었는지 아닌지 기억도 안나" 

이 일을 처리하기 위해 이 애미는 아주 비장한 각오를 다졌는데 황당하고 어이없게 정작 이 일을 당한 본인이 기억이 안난다니 그럼 전 학교에 보고할 수가 없잖아요. 가해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이 일을 알려준 아이 엄마는 본인의 입장 때문에 그 말을 한 아이를 밝힐 수 없고, 그렇다고 제가 이 일을 알려준 아이 엄마를 이 일에 끌어들이는 것도 예의가 아니고요. 

그렇게 이 일은 너무 어이없게 피해자가 피해 사실이 없거나 기억이 안난다고 해 버리니, 가해자를 지목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이 일이 있었다고 보고도 할 수 없는 이상한 상황이 되어 버려서 어이없게 보고도 못하고 그냥 끝나버렸습니다. 

그리고 한 한달 정도 지났나? 저는 그날 클로징이라  와플이가 잠든 후에 퇴근했는데  와플이와 얘기를 나눈 남편 말에 의하면 J라는 아이가 와플이를 '게이' 라고 놀렸다며 너무 상처가 됐다는거예요. 그래서 다음 날 아침 와플이에게 자초지종을 들어 보니 J가 가진 휴대폰으로 질문을 해서 그 질문의 대답이 긍정이면 yes나 호호호 라고 답을 하고, 부정이면 no라고 답을 한대요. (아마도 아이폰의 시리 같은 기능인듯) 그런데 J가 그 휴대폰에 대고 " 와플이는 게이야?" 라고 물어보고, 또 그 휴대폰이 호호호 라고 답을 하고, 그러자 J가 그거 보라며, 와플이는 게이라고, 그러면서 다른 아이들에게 "와플이는 게이야!!" 라고 소리치면서 웃었다는거죠. 한두번도 아니고 여러번!!!  와플이가 그만 하라고도 했고, 와플이의 베프 (go back to your country 라고 했을 때 도와 주지 못해서 미안했다던 아이)도 그만 하라고 소리쳤지만 계속해서 휴대폰으로 와플이는 게이야? 라고 질문하고 놀리기를 반복 했대요. 

이 말 듣는데 진심 손 떨렸음요. 2학년짜리 아이가 어떻게 이렇게 잔인한 방법으로 아이를 놀릴 수가 있는거죠? 도대체 그 부모는 아이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사실 그 엄마는 제가 스쿨버스 정류장에서 몇번 보기도 했고, 인사도 나누었지만 그리 이상해 보이지는 않았거든요. 사실 그집 아빠는 좀 싸~ 한 느낌이 있긴 했었어요. (이후에 와플이 베프 엄마가 그집 아빠 때문에 동네 사람들이 싫어한다고,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는 얘기를 살짝 흘리기도 했었어요) 

아무튼 이 고백투 유얼 컨츄리 보다 더 심각하게 다가왔고, 이 J라는 아이, 같은 동네에서 계속 보면서 같은 학교 다닐텐데 뜻뜨미지근하게 넘겼다간 우리 와플이 우습게 보고 계속 괴롭힐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싸우지 말고, 반응하지 말고, 무시하라고 가르쳤고, 엄마 말 잘 듣는 와플이는 절대로 폭력적으로 반응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우리 와플이가 타겟이 된건가, 제 교육 방법에 문제가 있었던건가 자책도 했습니다. 사실 우리 제제는 형아를 이겨 먹고, 당하고는 살지 않는 성격이라 이상하게도 J가 제제를 건드리는 일은 없어요. 제제가 J보다 학년이 어려서 더 괴롭히기 쉬운데도요.  

아무튼 와플이와 얘기 끝에 솔직하게 말해 줘서 고맙다며, 너한텐 엄마 아빠가 있고, 널 지켜 줄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 어느 누구도 우리 와플이 상처주게 하지 않을거라고요. 

그리고 전 학교에 불리 보고 메일을 작성했습니다. 이번 일은 같은 아이로 인한 두번째 보고이고, 첫번째에 비해 괴롭힘의 정도가 도를 지나쳤으니 저 역시도 이 사안에 대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썼습니다. 화가 났지만 화를 표내지 않고, 최대한 정중하게, 감정은 배제하고, 그러나 가만히 앉아서 두고 볼 것 같지 않은 느낌을 담았죠. 

"와플이에게 또다시 일어난 불리 사건을 보고하고자 합니다. J, L, J  이 세 아이들은 2023년 3월 30일 스쿨버스 안에서 와플이를 게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어제인 2023년 4월 10일, 휴대폰을 이용해 와플이가 게이인지 물었고, 스마트 기기는 그렇다고 답해서 아이들은 그것으로 더 놀렸습니다. 이 사건을 목격한 아이도 있고, 그 아이가 그만하라고 말렸음에도 세 아이들은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와플이는 상처 받았습니다. 전 2022년 9월 28일 J로 인한 괴롭힘 문제를 이미 학교에 보고한 바 있고, 같은 아이로 인해 또다시 이 같은 일이 재발했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심히 우려하고 있으며, 학교측이 긴급히 대처를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련 아이들의 학부모에게도 이 일을 알렸는지도 알려 주십시오. 그리고 학교의 bullying policy 도 첨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번에도 담임 선생님에게 보냈지만 교장 선생님을 CC로 추가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 교장 선생님으로 부터 직접 답장이 왔습니다. 

"저희에게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와플이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을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 와플이와 얘기를 나누었고, 관련 아이들과도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은 와플이에게 사과를 했고, 스쿨 버스 기사에게도 상황을 알리고, 아이들이 서로 가까이 앉지 않도록 조취를 했습니다. 관련 아이들에게는 다음 단계에 있을 징계 조취해 대해 얘기해 두었습니다. FERPA 규정으로 인해 아이들이 받을 징계에 대해서는 공유해 드릴 수는 없지만 이 상황이 조취되었음을 확실히 해두고자 합니다. bullying policy는 첨부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연락 주십시오. " 

학교의 발빠른 대처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였습니다.  집에 돌아 온 와플이에게 물어보니 그 아이들이 직접 사과를 했고, J는 교장 선생님과 대화를 나눈 후 눈물을 흘렸다더라고요. 

이렇게 모든 일이 잘 해결 되었다고 생각하고, 다음 날 교장 선생님께 감사 이메일을 드렸는데, 그날 오후 학교에서 돌아 온 와플이가 또 기분이 안좋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불리 사건 이후로 스쿨 버스에 와플이와 그 놀린 아이들 그룹이 지정석이 생겨서 자기 베프랑 더이상 같이 앉을 수 없게 되었다는거예요. 그래서 베프 옆에 앉겠다고 했더니 스쿨버스 기사가 너는 지정석이 있으니 그곳에 앉아야 한다고 해서 속상했다길래 이번에 놀림 사건 이후로 지정석이 생긴거니까 어쩔 수 없다고 와플이를 이해 시켰어요. 

그런데 집에 돌아 온 남편이 더 꼼꼼하게 와플이와 대화를 하다가 알게 된 사실은 그 놀렸던 그룹의 아이들은 원래 자기들이 앉고 싶어 했던 자리 그대로 앉고, 와플이만 원래 앉아 있던 좌석에서 분리되서 다른 곳으로 이동 시킨 후 지정석을 받은거더라고요. 남편은 이건 잘못된 거라고, 놀린 아이들이 분리 되어야지, 왜 피해자인 와플이가 분리되어야 하는거냐고 이건 운전 기사에 의한 또다른 차별이라고 이번엔 자기가 직접 이메일을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저도 명백히 스쿨 버스 기사의 차별이라고 느꼈고, 어차피 그동안 제가 직접 교장 선생님과 소통을 해 왔으니 이번 사건까지는 제가 마무리 하겠다고 했어요. 대신 남편이 하고 싶은 말을 이메일로 써 주면 제가 직접 교장 선생님께 보내고, 남편을 CC 해서 남편도 대화 내용을 볼 수 있고, 교장 선생님께도 와플이 아빠가 직접 이 사건에 참여 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번 괴롭힘 문제를 보고한 후, 그 조취로 와플이가 스쿨버스에서 지정석을 받게 되었고, 가해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가해자 아이들에게 취해진 조취가 없는 것 같아 괴롭힘을 당한 아이의 부모로서 이것은 심히 우려가 됩니다. 

여기 몇가지 의문 사항이 있습니다. 

1. 버스 운전 기사에게 이번 괴롭힘 사건에 대해 전달이 되었습니까? 

2. 스쿨 버스의 표준 관행에 의하면 괴롭힘 가해 학생에게 자리를 지정해야 합니까? 아니면 피해 학생에게 자리를 지정해야 합니까? 

3. 스쿨 버스의 징계 규정은 어떻게 됩니까? (보통 스쿨버스에서 문제를 3번 일으키면 스쿨 버스 이용을 못하는게 일반적이지만 확실히 알고 싶었어요. 이미 J는 이번일로 두번의 보고가 들어 갔으니까요) 

저는 우리 아이가 괴롭힘을 학교에 보고하는 것으로 인해 처벌이나 차별 받는다고 느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스쿨버스 지정석에 대해 재고 해 주시고, 이 상황을 바로 잡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그날 바로 교장 선생님께서 답장을 주셨습니다.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상황에 대해 스쿨 버스 운전 기사에게 이메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와플이만 지정석을 받고, 다른 가해 학생들이 지정석을 받지 않은 것에는 분명 소통 오류가 있었음에 틀림 없습니다. 사과 드리겠습니다. 누가 지정석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버스 운전기사에게 명확히 전달했으니 오늘 오후에는 이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스쿨 버스 징계 규정에 대해서 저는 잘 알지 못하므로, 스쿨버스 교통국장인 ** 를 연결 해 드리겠습니다. 그분께서 답을 드릴 것입니다. " 

언제나처럼 신속하게 답 메일을 주셨고, 이번에도 역시나 속시원히 일을 바로 잡아 주셨어요. 그런데 오후에 교장 선생님께서 스쿨버스 기사와 얘기를 했다며 저에게 전화를 다시 주셨더라고요. 이번 일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하고, 스쿨 버스 기사가 차별의 의도는 없었으며 그저 피해 아동을 가해 아동에게 분리해야 한다는데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와플이를 그 무리에서 분리 시키느라 따로 지정석을 받게 되었다며 (솔직히 버스 운전기사의 너무 궁색한 변명) 가해 아동들도 각각 떨어뜨려서 지정석을 마련해 주었고, 와플이는 그 아이들을 피해서 자신이 앉고 싶은 자리에 지정석을 주는 것으로 조취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해서 두번의 불리 사건 보고까지 잘 마무리 했습니다. 와플이는 이후 J가 괴롭히는 일이 없다고 했고, 다행히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 일에 대처하면서 여러 불리 사건들과 대처 방법들을 배우게 됐는데 그중 핵심은 아이의 일로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나지만 절대로 학교에 그 화를 표출하지 말고, 감정적으로 대응하지도 말고, 감정으로 호소하지 말라는 것이였어요. 학교와 의사 소통할 때는 사건이 일어난 사실을 중심으로 간단 명료하게 얘기하고, 학교에서 취할 수 있는 조취를 요구하는 것, 그러나 그 조취가 충분하지 않거나 학교의 대응이 미온적일 경우에는 언제든 상위 기관으로 문제를 끌고 갈 준비를 미리 해 둘 것, 그리고 그것을 두려워 하지 말 것이였어요. 그런 마음의 준비를 애초부터 하고, 학교와 대응을 하면 학교도 처음부터 적극적인 대처를 하거든요. 

만약 와플이의 학교 대응이 적극적이지 않았고, 제대로 된 조취가 없었다면 전 교육청에도 보고 할 생각이였어요. 그리고 혹시나 앞으로도 심각한 왕따 문제나 학교 폭력 문제가 발생한다면 경찰 신고는 물론이고 교육청 뿐만 아니라, 시청, 주지사한테까지 편지 보낼 작정이예요. 다른 건 몰라도, 아이들 학교 문제 만큼은 그냥 두고 보지 않을거거든요. 

전 이번 일에 담임 선생님에게만 보고 하는게 아니라 교장 선생님을 CC로 추가하면서  직접 이 일에 관여하시게 한 것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사실 와플이에게 누군가가 go back to your country 라고 했다는 말을 전해 준 와플이의 베프도  다른 학년 여자 아이들이 그 아이 도시락을 엎어 버리고 던져서 그  엄마가 와플이 담임 선생님께 보고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와플이와 같은 반 아이임) 그리고 그에 대한 결과는 담임 선생님이 그 아이들 담임 선생님에게 얘기했고, 그 담임이 그 아이들과 얘기를 해서 주의를 줬다고 그걸로 끝이였대요. 아이가 사과를 받지도 못했고요.  제 얘기를 듣더니 처음부터 교장 선생님을 CC 할걸 그랬다며 후회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엄마가 J의 두번째 사건 얘기를 다 듣고 나서 저에게 한말.. 

"사실, go back to your country 라고 말한거 J 였어" 

놀랍지도 않았어요. 이미 짐작하고  있었거든요.  

전 J 역시도 이번 일을 통해 다른건 몰라도 '단 한가지'라도 배웠기를 바래요. 

'와플이를 건드리면 그 엄마가 가만히 안 있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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