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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세탁하는 공간도 예쁘게! 미국집 세탁실 꾸미기

by 스마일 엘리 202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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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세포라 직장 썰 푸느라 못 올린 집 꾸미기 포스팅 입니다. 

제가 '엘리네 미국집' 책을 냈잖아요? 책 안에는 제가 저희집을 꾸미는 과정과 함께 어떤 방법과 기준으로 집을 꾸미는지, 집을 꾸미는 방법, 소품 선택 요령, 소품 배치 방법등을 담았어요. 그 중에 저희집 세탁실을 꾸미는 과정도 담았는데 그 부분을 여러분들께 공유 할려고요. 

여러분들의 세탁실은 어떤 모습인가요? 

저도 집 꾸미기에 관심이 없던 시절 세탁기가 놓여 있던 공간은 선반위에 세제통, 섬유 유연제통, 당장 쓰지 않을 여분의 세제통들로 어수선하고, 누가 일부러 들여다 보지 않는 공간이니까 청소도 게을리하고, 예쁘게 꾸며야 될 이유도 없는 공간이였어요.  그런데 제 집이 생기고 보니 어느 작은 공간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고, 특히 제가 제일 많이 드나드는 공간은 남이 보든 안 보든 제가 봤을 때 기분 좋은 공간이 되어야 좋더라고요. 문을 열때 마다 기분 좋은 공간, 아무도 보지 않지만, 누군가 우연히 보게 되었을 때 '어? 이 공간 마저도 예쁘네?' 라는 생각이 드는 공간... 그런 곳 중의 하나가 세탁실이였답니다. 

큰 돈 들어가는 공사 없이 작은 노력만으로도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공간...  저의 세탁실 꾸미기 과정을 보여 드릴게요. 

입주 한 후 세탁기와 건조기를 들여 놓은 세탁실 모습이예요. 세탁기와 건조기만으로 꽉 차고, 문을 여닫을 수 있을 정도의 여유만 있는 아주 작은 공간이예요. 

보통 세탁실에 선반도 함께 설치가 되어 있는데 저희가 구입한 주택 빌더(건설사)는 선반도 설치를 안했더라고요. 선반 까잇거 얼마 한다고!!!  그래서 한동안은 세제와 섬유 유연제를 바닥에 놓고 쓰다가 '선반을 빨리 달아야겠다' 라고 마음 먹은 것이 세탁실 꾸미기 프로젝트가 된 것이죠. 

전 이 공간이 세탁 공간이지만 문을 열면 청결하면서도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좀 더 밝고 환하게 만들고 싶어서 일단 페인트색을 바꾸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벤자민 무어 chantilly lace색으로 페인트칠을 했어요. 

세탁실 벽에 설치해 줄 선반은 흔한 철제 선반 보다 공간에 따뜻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목재를 건축 자재상인 lowe's 에서 구입했어요. 세탁실 길이에 딱 맞게 길이를 재서 그 길이대로 잘라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우드 스테인을 칠했습니다. 

 

선반을 지탱해 줄 브라켓을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벽에 설치를 했어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렇게 설치하고 그 위에 선반을 올리면 브라켓이 선반 밑으로 보여서 눈에 거슬리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반대로 돌려 달았습니다. 그러면 브라켓이 선반 위로 올라가게 되니 선반 위의 소품으로 가릴 수가 있으니까요. 그럼 선반 위, 아래 모두 깔끔하게 보이겠죠. 

덕분에 구멍을 메꿔야 하는 작업을 추가로 해야 하긴 했지만 구멍 메꾸는 것쯤이야 이젠 일도 아닙니다. 참고로 전 이 모든 작업을 저 혼자서 다 했습니다. 남편에게 못 하나 박아 달라고 도움 청하지 않고 계획부터 완성까지 저 혼자서 모두 해냈답니다. 일단 누구한테 해 달라고 부탁하면 기다리질 못하는 성격이라 그냥 머릿속에 떠오른 순간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해요. 

선반은 준비가 되었으니 이제 선반 위에 올라갈 물품들이 무엇이 있는지 리스트를 쓰고 그것들을 정리할 정리함과 소품들을 준비할 차례입니다. 

 

세제를 선반 위에 올려야 하는데 액체 세제를 사용하면 무겁기도 하고, 올렸다 내렸다 할 때 번거롭고 힘이 들잖아요. 그래서 가벼운 종이 세제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적은 양으로도 세탁이 잘되고, 우선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지 않아 환경에 덜 유해하다는 것도 마음에 들어요. 무엇보다 가볍고 자리를 차지 하지 않으니 정리함에 그냥 쏙 넣어버리면 되니까 좋더라고요. 

 

종이 세제처럼 종이 유연제를 사용하면 훨씬 더 정리가 간편하고 편안하겠지만 유연제는 또 향이 중요하니까요. 제가 포기할 수 없는 섬유 유연제 향이 있는데 이 제품만 지금 10년 넘게 쓰고 있는 중이거든요. 그래서 이 액체 유연제를 계속 사용해야 하는데 무거운 통을 매번 내리고 올리고 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음료 디스펜서에 유연제를 담아서 쪼로록 따라서 쓰면 무거운 섬유 유연제 통에 대한 고민이 해결되더라고요. 혹시 액체 세제 사용하는 분이시라면 음료 디스펜서 사용해 보세요.  액체 세제도 사용하신다면 음료 디스펜서를 두개 구입하셔서 용기를 통일 시켜 주고, 세제, 유연제 라벨링을 각각 해 주면 정돈 되어 보이고, 장식 효과도 있답니다. 

세탁 필수 도우미 베이킹 소다와 과탄산 소다! 미국의 타겟이라는 마트에  들어가면 입구에 1불 3불 5불짜리를 모아서 파는 달러 스팟이 있는데요, 그곳에서 5불에 구입한 통이예요. 크기도 넉넉해서 대용량의 베이킹 소다와 과탄산 소다를 담을 수 있겠더라고요. 

스티커 메이커로 라벨링을 해 줘서 각각의 통을 만들었어요. 

 

양모볼을 담을 철제 바구니도 타겟의 5불 코너에서 구입하고, 미국식 빨래판 이젤도 타겟 3불 코너에서 구입했어요. 예전에 온라인에서 어떤 미국분이 세탁실에 철제 빨래판을 무심하게 선반위에 장식처럼 올려 뒀는데 너무 예뻤거든요. 그래서 저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고 싶다~ 했는데 마침 타겟에 팔고 있었어요. 

신혼 때 부터 쓰던 10년 된 다리미판! 옆구리 터져 나오고 커버는 얼룩지고 난리났어요. 예쁜 세탁실 꾸미기 프로젝트 하는 중인데, 저 다리미판이 세탁실 인테리어 망치면 되겠어요? 안되겠어요? ㅎㅎㅎ 

그래서 새로 커버를 입혀 줬답니다. 그리고 저 커버천은요... 10불에 클리어런스 세일로 구입한 침구 커버 셋트에 들어 있던 매트리스 커버랍니다. 매트리스 커버를 감싸는 고무줄과 커버 재활용해서 만들고, 베게 커버와 시트커버는 알차게 잘 사용하고 있어요. 다리미판 싸자고 천을 구매해도 10불은 넘게 줬을듯한데 이렇게 또 일석이조 쇼핑을 했네요. 

모든 소품이 준비가 되었으니 이제 선반에 올리고 완성된 세탁실 모습을 공개 합니다. 

 
 

세탁실 꾸미기 끝나자마자 사진 찍을 마음이 급했던걸까요? 아님 세탁을 해야 할 마음이 급했던걸까요? ㅎㅎㅎ 

이때 세탁실 꾸민다고 세탁기 연결 호스 빼고 작업한 후에 세탁이 급해서 빨래 돌리다가 물바다가 됐던 에피소드 기억하시죠? 물이 흘러 넘쳐서 복도는 물론이고, 게스트룸 벽장 바닥까지 다 젖고, 1층 천장 화재 경보기 구멍으로 물이 뚝뚝 떨어졌던.. 

2022.02.21 - [미국 생활기] - 물난리

 

물난리

제가 2년전 모제스 레이크의 새집 욕실에 누수가 있어서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는지 아실거예요. 욕실 방수 시공도 혼자 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 해가며 욕실 시공업자 그리고 건설사 매니저와

smileellie.tistory.com

 

이 난리를 겪고 세탁실 꾸미기를 완성했답니다. 

 

다시 한번!!! 꾸미기 전의 세탁실과... 

꾸미고 난 후의 세탁실 

어느 공간이든 녹색이 더해지면 그 공간에 생기가 돌고 따뜻해져요. 세탁실에도 그리너리 조화를 더해 생기를 주었어요. 

그리고 윗 선반의 왼쪽 정리함 에는 다리미를 수납하고, 오른쪽에는 짝 잃은 양말을 수납해요. 그래서 세탁때마다 잃어버린 짝 찾기를 한답니다. 

아랫쪽 선반의 정리함은 종이 세제, 세탁망, 문닫힘 방지 패드 (세탁후 습기 예방을 위한 세탁기 도어 고정용)등을 수납해요. 

세탁기의 왼쪽 벽에는 먼지통을 달았어요.  먼지를 버리는 기능적인 면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효과도 있는 이런 소품 정말 좋아해요. 

선반의 브라켓 거꾸로 달기 정말 잘한것 같죠? ㄱ 자 모양으로 달았으면 선반 아래로 다리가 보여서 보기 싫었을 거예요. ㄴ으로 달았더니 대부분은 소품으로 가려져서 마치 플로팅 쉘프 같은 느낌이잖아요? 

세탁기와 건조기만 들어가는 작은 공간이지만 필요한 용품들을 선반의 정리함에 정리하고 약간의 소품만 더하는 것으로도 훨씬 따뜻하고 예쁜 공간이 되었어요. 예뻐서 자꾸 문 열어 보게 되고, 세탁하러 들어갈 때 마다 기분이 너무 좋아진답니다. 

거실 꾸미기, 침실 꾸미기, 게스트룸 꾸미기, 화장실 꾸미기등 '엘리네 미국집'에는 각 공간의 꾸미기 방법을 담았어요. 그 뿐만 아니라 주방 캐비넷 정리 방법, 싱크대 정리 방법, 펜트리 정리 방법등 저의 살림 노하우도 꼼꼼하게 담았답니다.  이런 실용적인 내용도 담겨있지만 미국집의 각각의 공간에 대한 설명과 제 생각, 에피소드등도 담겨 있어서 블로그에선 보지 못한 저의 진지한 생각도 읽으실 수 있답니다. 에세이인듯 에세이 아닌 에세이 같은 인테리어책이라고 할까요?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7462656

 

엘리네 미국집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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