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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홈카페에도 찾아온 할로윈

by 스마일 엘리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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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할로윈도 어느덧 코 앞이네요. 

아이들에 제일 신나하는 때가 할로윈가 크리스마스잖아요? 

보통 미국에서는 빠른 집은 9월말부터 할로윈 장식을 준비하고 10월 첫째주가 되면 다들 본격적으로 집 안팍을 장식해요. 그래서 이웃집들이 장식 하는걸 보면서 저도 점점 마음이 조급해지고 있던 중이였는데 아이들이 왜 우리집은 할로윈 장식 아직도 안하냐고 하길래 더이상 미루면 안될 것 같아 열일을 제쳐두고 (진짜로 열일을 하고 있던 중이였다니까요!!) 장식을 시작했습니다. 

그... 제가 그렇게나 애타게 찾던 타겟의 마녀 구슬볼 기억하시나요? 타겟앱에 아침 점심 저녁 문안 인사 드리는 기분으로 찾아 뵈었더니 어느날 드디어 "옛다!! 재고!!! " 하며 in stock 메세지가 뜨지 뭐예요. 숨도 안쉬고 장바구니 담기와 결제 버튼을 눌렀습니다. 

확실히 결제가 완료 되자 안도의 안숨을 내쉬며 남은 재고가 얼마 였나 확인했더니.. 

 

딱 하나!!! 두개 남았던 재고 중에서 제가 하나를 구입했던 거였죠. 

그런데 도착한 마녀볼은 해골 손가락 뼈 두개가 절단된 채로 도착했습니다. 타겟은 항상 성의있게 제품 포장해서 보내 주는데 왜인지 이번에는 충전재로 감싸지도 않고, 제품만 덜렁 상자에 넣어 보냈더라고요. 그러니 살도 안 붙어 있는 뼈다귀 손가락이 부러질 수 밖에 없었겠죠. 게다가 볼 안에 있는 액체도 어디선가 조금씩 새는건지 젖어 있더라고요. 

하~ 이거 어쩌지? 재고가 이제 남아 있질 않을텐데... 일단 재고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면 반품하고 새제품으로 교환받고, 없다면 파손품이니까 할인이라도 해 달라고 해야겠다며  파손 된 사진을 찍어 고객센터에 연락을 했어요. 

그랬더니 미안하다며 새제품을 보내 준다는거예요. 그리고는 어차피 파손된 제품은 판매가 불가하니 반품 할 필요 없고 그냥 저보고 직접 버리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환불 처리도 해 주겠대요. 으응??? 환불은 왜 해 주는거야?  그런데 두번째 온 제품도 손가락이 부러져서 왔어요. 제가 그렇게 박스 포장 상태가 부실해서 손가락 부러진거 같으니 제품 포장에 신경 써 달라고 했는데.... 근데 뭐 고객 센터 직원이 직접 포장하는 것도 아닐테고 그 얘기가 전달 될 리가 없죠. 그래서 그냥 미리 환불 해 줬나??? 

환불도 받고, 파손된 제품도 두개나 받고... 이걸 어쩌라는겨? 이거 부서졌다고 이제 컴플레인도 할 수 없게 되어 버렸는데...다행이라면 두번째 마녀볼은 액체가 새지는 않아서 손가락만 강력 본드로 잘 붙이면 뭐 어차피 장식품이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 그냥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액체가 새고 있던 첫번째 것도 일단 잘 닦고 세워 뒀더니 액체가 더이상 새지를 않더라고요. 그래서 강력 본드로 붙였더니... 그 애타게 찾던 마녀 구슬볼 만수르 되었어요??? ㅎㅎㅎ 

올해 할로윈 장식은 홈카페가 있는 선반과 현관만 하기로 했고, 오늘 포스팅은 홈카페 할로윈 장식을 보여 드릴게요. 

일단 저는 장식에도 테마를 정해요. 남들은 알아주지 않더라도 저만 알면 되는 그 얼어죽을 테마 ㅋㅋㅋㅋ 

이번 할로윈 장식 테마는 '마녀의 선반' 이랄까요? ㅎㅎㅎ

그래서 마녀의 물약이 필요 했어요. 백설 공주 사과에 넣을 독이 들어 있는 물약 같은거? 

하비라비에서 50프로 세일 기간에 맞춰 물약병들을 세개 구입했고,  저의 도플갱어 친구가 월마트에서 찾았다며 레드와인 식초와 화이트 와인 식초 사진을 보내 왔지 뭐예요? 마녀 물약병으로 쓰면 좋겠다고!!!! 정말 대단한 친구임!!!  심지어 가격도 3불이 안되는 초저렴한 가격으로 하비라비에서 50프로 세일에 산 물약병 가격보다 더 싼데다가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식초까지 들어 있으니 꿀이득이잖아요?  물약을 만들 필요도 없이 그대로 장식해도 완벽해버림! 

물약이 들어 있지 않은 병은 물약을 직접 제조 해야 하니까 이제 마녀가 되어 물약을 제조 합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러더라고요. 

마녀가 될 필요 없이 '넌 그냥 마녀 그자체' 라고 ㅋㅋㅋㅋㅋ 누가 그랬게요? 

암튼 탈지면을 준비해서 얇게 얇게 포 뜨듯이 그렇게 탈지면을 늘려 주고, 벌려주고, 뜯어 줍니다. 물약병 세개에 어마어마한 양의 탈지면이 들어가요. 10년 쓸 탈지면 양을 물약병 세개에 다 써버림. (탈지면 1년동안 써 본 적이 없다는 것은 안비밀) 

물약병에 탈지멱을 약간 넣고, 식용색소를 섞은 물을 붓고, 또 탈지면을 얹고, 그 위에 식용 색소물을 붓고 이 작업을 반복합니다. 이때 식용색소물은 두가지 색깔을 준비해요. 보라색과 검정색, 빨간색과 검정색, 녹색과 검정색 

탈지면-보라색물-탈지면-검정색물-탈지면-보라색물-탈지면 검정색물-탈지면 -보라색물--> 보라색 물약병 완성

탈지면-빨간색물-탈지면-검정색물-탈지면-빨간색물-탈지면-검정색물-탈지면-보라색물--> 빨간색 물약병 완성 

이렇게 해서 완성한 마녀 독약병은요...

이런 느낌입니다. 보라색도 있지만 검정색도 섞여 있어 색깔만으로도 뭔가 위험해 보이고, 독극물 같은 느낌이 들잖아요? 아닌가??

빨간색 물약이랑 녹색 물약병을 보시면 좀 더 뭔가 신비롭고, 독극물 같고, 마시면 안될 것 같은 그런 위험한 음료 같은 느낌 들잖아요??? 

들죠? 그쵸??? 안들어요??? 

그럼 할 수 없고!!!! 뭐 우리 애들은 믿었으니까 ㅋㅋㅋㅋ 괜찮아요. 귀신 잡는 포션이라고 했더니 믿더라고요. 

다음은 마녀 수프를 끓이는 솥을 장식할 차례입니다. 

큰맘 먹고 올해 마녀솥을 마샬에서 구입했습니다. 이거 나중에 화분으로도 쓰면 되니깐! 

마녀솥에 마녀 다리 조합... 이 유치한 장식을 포기를 못하겠어요. 이제 그만할 때도 됐는데.... 몇년째 난 이 장식이 너무 귀여운걸 어떡해!! 

마녀 다리 못 잃어~ 

그래서 마녀 수프 솥에다가 택배 박스와 함께 온 충전재를 넣어 채워 줍니다. 

충전재 모잘라서 뽁뽁이도 채워 넣고, 달러샵에서 구입한 꽂꽂이용 스티로폼을 중간에 넣어요. 

그리고 마녀 다리 꽂아 주고 마녀 컬러인 보라색의 초미니 사이즈 라이트를 둘러준 뒤에...

탈지면을 덮어 주면 현실감 없는 모락 모락 연기 나는 느낌의 마녀 수프 항아리 완성! 현실감은 1도 없다는게 팩트!!!

이렇게 해서 저희 집 홈카페에 할로윈 장식 끝~ 마녀 구슬볼은 전원을 켜면 액체가 회전하면서 구슬 색깔이 보라색, 녹색, 파란색으로 바뀌어요. 대박 예쁨!!!! 

마녀의 선반이니까 호커스 포커스 책,  포션 책도 만들어서 올렸어요 (제목만) 이건 내년에 출간될 미국 살림 인테리어 책에 실을려고 작년에 만들었던거예요. 

마녀의 모자, 해골이 올려진 책 장식, 할로윈 분위기가 나는 종이컵까지... 큰 수고를 하지는 않았지만 간단하게 장식 몇개 더했더니 할로윈 홈카페가 되었어요. 

포기할 수 없는 마녀 수프 항아리에 쳐박힌 마녀 다리!!! 대신 내년엔 큰맘 먹고 포기할라고요. 

며칠 지나고 나니 물약의 색깔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어우려져서 진짜 마녀 물약 같아요. 문제는 진짜 마녀 물약을 본 적이 없다는게 문제랄까?? 저 레드 와인 식초병은 본투비 마녀 물약병

물약 뒤로 보이는 저 마녀 구슬... 평생 소장할거예요. 

할로윈의 대표 캔디라 할 수 있는 캔디콘은 할로윈 분위기를 내는 인테리어 소품 겸 오며 가며 한주먹씩 집어 먹는 간식이기도 해요. 벌써 두번째 리필 했어요. 

마녀가 타 주는 독약 라떼 한잔 드시고 가실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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