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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노가다가 체질2- 벽난로 선반 DIY (fireplace mantel 만들기)

by 스마일 엘리 2022.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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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걸이 TV 의 선을 매립하는 작업을 혼자서 끝낸 후, 다음 프로젝트는 벽난로위에 선반, mantel 이라고 부르는 부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사실 만든다기 보다는 이미 원목으로 만들어져 있고, 페인트칠로 마감되지 않은 반제품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어서 그런 제품을 사서 설치하고 페인트칠을 할 계획이였어요.

그.러.나!!!! 뭐든 쉽게 가는 법이 없는 엘리의 일상인지라 mantel 사이즈를 두번 세번 확인하고 온라인으로 주문을 했지만 막상 도착한 것을 올려 보니 사이즈가 안 맞는다?!?!

저희집 벽난로 상단의 길이가 72인치라서  mantel의 길이도 72인치를 찾아서 주문했지만 막상 올려보니 72인치의 기준이 mantel 하단부가 아니라 상단부 기준이더라고요. 그래서 상단부가 72인치인 mantel을 몇번이고 확인 재확인한 후 주문했지만 역시나 올려보니 하단부가 72인치라 반품 하고 제품 상세 설명이 잘못 되었다며 업체에 오지랍 떨며 수정 요청도 하고요. 

이렇게 두번이나 주문 실패를 하다 보니 기성 제품으로 찾는 것은 힘들겠다고 판단하고는... 

'그냥 동네 목수 아저씨한테 부탁해서 만들어 달라고 하지 뭐' 하며 좀 더 쉬운 길을 가기로 했죠. 싱크대 하부장의 서랍식 선반을 만들어 주신 실력을 봤을 때 벽난로 선반 정도야 뚝딱 한시간이면 만들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벽난로 선반도 만들 수 있냐고, 기성 제품을 주문했는데 사이즈가 안 맞아서 두번이나 반품해야 했다고 했더니 아저씨께서 흔쾌히 

"오히려 만드는게 훨씬 더 간단하고, 더 저렴하지!!! "

하시길래, 그럼 조만간 방문 하셔서 사이즈 재고 어떤 식으로 만들었음 하는지 제가 사진을 보내 드린다고 했어요. 

그런데... 이 목수 아저씨가 성격이 워낙 급하셔서 사이즈를 재러 오시는 줄 알았는데 나무로 깍은 벽난로 선반을 들고 오셨더라고요?!?! 이미 만들기 시작했다며;;;;;

워낙 이 동네 집들 수리며, 리모델링을 많이 도와 주셔서 집 모델에 따라 벽난로 사이즈를 이미 알고 계셔서 사이즈를 재러 방문할 필요가 없었기에 바로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아...니... 그건 제 스타일이 전혀 아닌데........ 아니 왜 디자인 상의도 없이.....

그 선반은 통나무 별장에 있는 벽난로 위에 올리면 어울릴 듯한 그런 디자인이였거든요. 게다가 아직 서로 가격을 얘기한 것도 아니고... 좀 당황 스러웠지만 어쨌든 조심스레 제가 원하는건 그냥 간단하게 크라운 몰딩 올리고, 그 위에 선반만 올리는 심플한 mantel을 원한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견적을 뽑아서 메세지로 보내 주시겠다고 하시고는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목수 아저씨로 부터 온 문자... 

견적을 뽑아 주셨는데.... 

기성 제품을 사는 것보다 만드는게 훨씬 더 간단하고 저렴하다고 하셔서 전 제가 주문한 제품들 보다 가격이 좀 더 저렴하거나 비슷할거라고 예상했는데.... 뜻밖의 두배나 비싼 가격.. 

재료비는 50여불인데, 인건비가 200불이 넘어 가다니... 진짜...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좀 납득이 가지 않는 금액이였어요. 

왜냐면 싱크대 하부 선반을 서랍으로 바꾸는것도 개당 45불, 65불 이라길래  4개를 부탁드려서 200불이 약간 넘게 지불했는데 싱크대 작업 보다 이 맨틀 만드는 작업은 훨씬 더 간단했거든요. 솔직히 말해서 재료 사와서 원형톱으로 잘라서 선반 위에 올려서 못으로 박기만 하면 되는건데.... 이게 재료비를 빼고도 200불이라니...  반제품은 약 120불 정도에 구입 가능 했기 때문에 270불은 좀 말이 안되는 금액이 확실했어요. 

혹시 내가 아저씨가 만들어 온 벽난로 선반이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고 해서 마음이 상하셨나? 온갖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여기 이사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괜히 이웃끼리 얼굴 붉히는 일 생겨서 좋을일도 없을텐데... 그냥 맡겨 버릴까 하다가 그래도 270불은 너무한다 싶더라고요. 솔직히 크라운 몰딩 사선으로 자르는 원형 톱이 없어서 그 작업을 내가 못할 뿐, 내가 해도 1시간이면 만들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자 에라이~ 까짓거!!! 그냥 내가 만들지 뭐... 

뜻밖에 노가다 재능도 발견했겠다 어디까지 할 수 있나 나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은????

그래서 목수 아저씨께는 생각했던 것보다 예산이 초과 되어서 부탁 못 드릴것 같다고 거절했습니다. 어찌나 미안하고 찝찝한지... 무엇보다 미리 벽난로 선반을 만드셨던게 제일 맘에 걸렸어요. 

"얘들아, 애미의 다음 프로젝트가 정해졌다!!! 로우스 가자!! "

집에 있으면 안되냐며 한숨 푹푹 쉬는 애들 데리고 로우스로 고고!!! (나도 늬들 놓고 가고 싶은데...그러다 이 애미 양손에 스뎅팔찌 차고 슬기롭게 학교 생활 해야해!!! ) 

목재 코너에 가서 크라운 몰딩 사고, 선반이 될 나무도 사고,  어차피 내가 직접 작업하는거니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가 하고 싶은 디자인으로 해 보자~ 하며 벽난로 주변에 둘러줄 작은 몰딩도 사고... 그렇게 모든 재료를 50불도 안되게 구입해서 집에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크라운 몰딩을 45도 각도로 잘라야 하는데 이거슨 원형톱 없이는 불가능에 가깝다는거!!!! 돈 주고 라도 자르겠다는 마음으로 동네 페이스북에 혹시 잘라 주실 분 계신지 글을 올렸는데...  속사정 알리 없는 동네 분들이 그 목수 아저씨를 댓글로 태그를 걸어 주시는 바람에 화끈거림은 랜선을 타고~~~

목수 아저씨도 사실 좀 맘이 상하셨던 것 같은데 속사정 모르는 동네 사람들의 태그에 무응답도 껄쩍찌근하셨는지 댓글을 달긴 달아 주셨는데....

손자, 손녀들이 방문 하기 때문에 2주 뒤에나 해 줄 수 있는데 그때라도 괜찮냐고...  이건 사실 별로 해 주고 싶지 않다는 말을 돌려 말하는거잖아요? 몰딩 자르는데 10분이면 충분하고, 제가 벽난로 선반 주문을 했더라면 분명 당장 만들어 주셨을 텐데 손자 손녀들 핑계를 대면서 2주 뒤에나 해 줄 수 있다는건.. 나 기다리지 말고 딴데 알아 보라는 말인데...  그러니 전 또 뭐라고 답해야 하나요? 아저씨는 제가 왜 크라운 몰딩을 45도 각도로 잘라야 하는지 알고 계실텐데... 비싸서 못한다고 했는데 몰딩은 잘라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염치 없고, 다른 누군가가 잘라주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 속내가 읽히는 호의를 괜찮다며 거절하는 것도 너무 껄끄럽고 남녀 밀당도 고자인 제가 동네 목수 아저씨와의 이런 은근한 심리전에 맘이 편할리가 없었죠. 

그런데 다행히도 다른 이웃께서 당장 잘라 줄 수 있으니 가지고 오라는 덧글이 달려서 목수 아저씨께는 덧글 감사하다고, 다행히 오늘 해 주신다는 분이 계시니 그분께 부탁하겠다며 유연하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몰딩 실고 달려가서 후다닥 자르고 (게다가 아저씨께서 공짜로 잘라 주심!!!! ) 선반 올리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진짜 45도 각도로 자르는게 제일 큰 문제였지, 막상 선반 올려보니 한번도 해 본 적 없는 생초짜 노가디안인데도 별 어려움 없이 했어요. 

벽난로 위에 크라운 몰딩과 선반을 지지해 줄 지지대 나무를 올린 후 벽에 고정 시키는 작업 부터 합니다. 

그리고 이 지지대를 감싸며 크라운 몰딩을 둘러주고, 선반이 될 나무를 그 위에 올려서 고정 시켜 주면 끝~ 참 쉽죠잉? 

그런데 나무를 살포시 얹었더니... 나무가 딱 들어 맞질 않고 이렇게 뜨더라고요?!?! 

이게 바로 제가 전에 말했던 완벽한 집도 없고, 완벽한 재료도 없고, 완벽한 자재도 없다라는 거였어요. 

분명 반듯하게 절단이 된 나무이지만 나무의 특성상 이렇게 휘더라고요. 

양 옆이 날개처럼 들려서 금방이라도 날아가겠... 

그래도 꾹꾹 눌러가며 네일건으로 쏴줬습니다. 

크라운 몰딩과 선반 사이에 틈이 있지만 괜찮아요. 실리콘으로 쏴줄거거든요. 

그리고 벽난로 주변에도 작은 몰딩을 둘러 줬어요.

페인트칠까지 다 끝내고 나니... 

이렇게 벽난로 선반이 그럴듯하게 완성 되었습니다. 270불 아끼고 제가 직접 하길 잘했죠?  그런데 아직 끝난게 아니예요~

신석기 시대에나 핫 했을 저 민무늬 타일을 덮어 버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peel and stick 타일을 사서 붙였어요. 진짜 헤링본 타일을 설치할까도 생각했으나 아직 타일 절단에 대한 자신이 없었고, 타일 작업까지 했는데 맘에 안들면 되돌이기키기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일단 스티커 형태의 타일을 붙여보고 맘에 안들면 떼어낼 작정이였죠. 그리고 또 유행이 바뀔 수도 있으니 그때를 위해서 쉬운길을 택했어요.

간격을 잘 맞춰서 틈이 생기지 않도록 붙여 주는 것이 중요해요. 

테두리 실리콘 작업까지 하고 테이프를 조심스레 벗겨 봅니다. 

만족스럽게 잘 된것 같아요. 

짜잔~~~~ 

이렇게 완전 색다른 느낌의 벽난로가 되었어요!!!! 

혹시 스티커형 타일이 도중에 떨어지거나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10개월이 지난 지금도 잘 붙어 있고, 특히 벽난로 주변은 뜨겁기 때문에 그 열 때문에 스티커가 들뜰까봐 항상 들여다 봤는데 전~혀 문제 없어요. 

책에는 실리지 않을 벽난로 공사 과정이나 이런 뒷 이야기들, 앞으로도 블로그에 많이 풀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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