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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새것을 살걸 그랬어…

by 스마일 엘리 2022.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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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중고샵에 갔다가 와플이가 스케이트 보드 득템한거 기억하시죠? 

너무 저렴한 가격에 상태도 너무 좋아 와플이도 저도 만족했었는데 우리 와플이는 이 스케이트 보드를 살 때 부터 계획이 있었나봐요. 

그냥 색깔만 바꾸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이 녀석의 요구 사항은 완전 커스터마이징 스케이트 보드였어요. 

 빨강 노랑 오렌지 컬러의 스트라이프를 넣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고로 빨강 노랑 오렌지 컬러의 스프레이 페인트를 추가 구입해야 한다는 얘기였죠. 

스케이트 8불에 싸게 샀다며 물개 박수 치며 좋아했는데.. 아들램한테 후려치기 당한 이 기분은 뭐지? 

큰 아들램께서 맞춤 제작 스케이트를 원하시니 이 애미는 투덜 투덜 하면서도 다음날 당장 스프레이 페인트 대령 했습니다. 

그런데 와플이 아부지의 말에 따르면 와플이가 원래 원한 디자인은 빨강 노랑 주황의 불꽃 모양 로고라며 사진을 들이밀지 뭡니까? 

유명한 유투버의 굿즈래나 뭐래나...

스트라이프도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가는데 부...불..꽃!!!! 이라니..... 

이 싸람들이 진짜!! 뭐 말만 하면 내가 다 하는 줄 아나???

당연히 난 못 하지만... 애미라면 하지요!! 하고 말고요!!! ㅠ.ㅠ  

열심히 구글 검색해서 와플이가 원하는 불꽃 로고를 찾아서 스티커 메이커로 프린트 한 후...

불꽃 색깔 하나씩 페인트로 뿌려주고, 말리고 덮어주고 다른 색깔 페인트 뿌리고 말리고 또 덮어주고... 뭐 이짓을 몇번 반복한 후... 

마지막에 스티커를 조심스레 떼어 냈습니다. 

밖에 바람 불고 추워서 덜덜 떨면서 했어요. 

이럴거면 그냥 새걸 사줄걸... 

그래도 이렇게 우리 와플이의 맞춤제작 스케이트 보드가 탄생했습니다. 

뭐 새 스케이트보드 보다 돈 더 들었지만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스케이트 보드니까 우리 아들이 행복해 하면 그걸로 된거죠 뭐. 

우리 와플이한테 '자! 받아라, 오다 길에서 주웠다' 버전으로 무심한 듯 턱~ 하니 내 놓았더니 꺄아아악~ 소리 지르고 난리 났습니다. 곁눈으로 살짝 보니 스케이트 보드 끌어 안고 너무너무 행복해 하더라고요. 동네 친구들한테 자랑 한판 하고, 한국에 계신 외할머니한테도 자랑하고요. 

새걸 살걸 그랬지만 헌거 사서 새것보다 더 기뻐 했으니 후려치기 당했어도 기분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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