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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타겟에서 화장품 정리용으로 가방을 구입했는데...

by 스마일 엘리 2021.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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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산책을 타겟으로 갑니다. 

첫째는 타겟이 없는 시골 동네에 살아서 그간 못 푼 눈요기의 한을 풀기 위함이고요, 둘째는 매일 비 내리는 날씨에 산책도 못 하는데 기분 전환 할 장소가 필요해서 주말이면 타겟 한바퀴 빙~ 둘러 보고 와요. 

여러분 그거 아시죠? 타겟에 갈 때는 쇼핑 목록이 필요 없다는거!!! 

일단 들어가! 그럼 쇼핑 목록을 타겟이 알려준대요. ㅎㅎㅎ 격하게 공감함. 

저도 그렇게 쇼핑 목록 없이 들어갔다가 이것저것 몇개 집어 들고 메이크업 코너를 구경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문득 화장품 가방이 필요했다는 생각이 번뜩! 들더라고요. 

전 화장대 따로 없이 화장을 욕실에서 하는데 (백만년에 한번씩 )  화장품이 세면대 위에 나와 있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전부다 서랍에 수납해 두거든요. 

그런데 지금 아파트에서는 수납공간이 부족하고 서랍 크기도 작아서 화장품이 다 수납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화장품 가방을 하나 사서 따로 수납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중이였어요. 

항상 여행 갈 때도 화장품을 담아갈 크기가 좀 있는 적당한 가방이 없어서 여행가방 안쪽 포켓에 그냥 마구잡이로 쑤셔 넣었.... 던 것이 늘 거슬렸거든요. 

그래서 그냥 여행용으로도 쓰고, 지금 당장은 수납 정리용으로 쓸 수 있는 저렴이로 아무거나 구입하자 싶어서 화장품 가방을 찾았습니다. 

흠... 크기도 적당하고, 검정색이라 때 탈 것 같지도 않은 적당한 가방을 카트에 담았어요. 

바로 이 제품이였어요.  

모양이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였지만 화장품 수납 가방의 모양이 뭐가 중헌디!!

19.99 불이라 가격도 저렴하고 좋았죠. 

그리고 마저 타겟 산책을 하던 중, 눈에 뜨아아~ 하고 띈 이 가방!!!! 

제가 방금 카트에 담은 화장품 가방과 비슷한 크기에, 뭔가 밝고 명랑한 무늬도 있어서 화장품 가방으로 사용해도 전~~~~혀 문제 없겠더라고요. 

게다가 가격은 더 저렴해서 반 가격인 9.99불 

'19.99불에 저 씨껌댕한 가방보다 9.99불에 이런 귀여운 가방이면 꿀이득 아님?'

하면서 얼른 이 귀욤이 가방을 카트에 담고, 돌아 나오는 길에 19.99불 화장품 가방은 제 자리에 돌려 놓았어요. 

사실 9.99불짜리 가방의 용도는 아이들의 도시락 가방이예요. 

미국 아이들의 도시락 가방은 거의 규격화 된 사이즈로 대부분 이런 형태거든요. 

그러나 원래 용도가 뭐가 중요한가요? 도시락 담으면 도시락 가방이고 화장품 담으면 화장품 가방 되는거지... 

그리고 전 미국에서 학교 다닌 사람이 아니라 그런지 제 눈에는 도시락 가방으로도 보이지 않으니까 19.99불에 살껄 9.99불에 샀다며 완전 대만족 했답니다. 

 

집에 오자마자 씐나서 화장실로 달려가 화장품들을 담아서 정리하고 있는데 와플이가 화장실이 급하다며 나가 달라길래 잠시 나와 있다가 다시 정리하러 들어갔답니다. 

보면 볼수록 그 깜장 가방 보다 귀엽네... 이걸로 하길 잘했어. 화장품 가방으로 안성맞춤이자나?

하면서 뿌듯해 하고 있는데 

작은 볼일을 보고 손을 씻던 와플이가 무심한 듯한 말투로

 

"엄마, 왜 도시락 가방이 화장실에 있어?" 

 

어우야!!!!!!! 이거 도시락 가방 아니야, 엄마 화장품 가방이야!!!!  했더니 

"아니! 이건 도시락 가방이잖아!!!" 

이 쨔쉭!!! 9.99불에 득템한 도시락 가방을 열심히 화장품 가방으로 용도 변경 중인 이 엄마한테 그렇게 꼭 팩폭을 날려야 하겠니? 

아놔~ 7살 짜리 남자 꼬맹이 눈에도 이건 화장품 가방으로는 안 보이는구나... 하면서 잠시 김 빠졌지만... 

저에겐 와플이 아부지가 있잖아요? 

여자 용품과 메이크업 가방 따윈 관심도 없고, 도시락 가방과 화장품 가방도 구분 못하는 막눈이니까 

제가 '이 화장품 가방을 9.99불에 득템 했다'고 하면 남편이 '굿잡' 이라고 해 줄테니 그렇게 위로 받으면 돼죠 뭐. 

 

그래서 저의 화장품 가방을 들고 남편에게 갔습니다. 

"자기야, 이거 봐봐!!! 오늘 타겟에서 화장품 가방 사러 갔는데 아무 무늬도 없는 그냥 깜장 가방이 19.99였는데 이걸 세상에 9.99불에 득템 했다니까!!!! 완전 굿이지?" 

 

"으응? 그 도시락 가방????? " 

 

와플이 아부지가 날린 두번째 팩폭으로 오버킬 당한 제 마음 ㅠ.ㅠ 

도시락 가방을 도시락 가방으로 밖에 보지 못하는 감성 없는 남자 인간 두명들... 

 

쳇! 그러거나 말거나 전 도시락 가방에 화장품 고이 담아서 천년만년 쓸거고요.  

크기도 넉넉해서 기초화장품부터 색조까지 다 들어가고, 그물망안에는 브러쉬도 따로 수납할 수 있어서 도시락 가방 이상으로 실용적이라 

볼수록 만족입니다. 이제 여행갈 때 여행 가방안에 막 쑤셔 넣지 않아도 되겠어요. 그나저나 그 여행은 언제나 갈 수 있을지... 

 

그럼 오늘의 별 쓸데없는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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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엘리네 미국 유아식"의 저자 스마일 엘리예요. 미국 워싱턴주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엄마랍니다. 미국인 남편과 국제 결혼으로 겪는 일상 생활 이야기, 미국 생활 이야기, 미국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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