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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기

우리가족 첫 캠핑 이야기 - KOA little diamond lake in WA

by 스마일 엘리 2019.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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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저... 드디어 학부모가 됩니다!!!! 꺄아아악!!!! 

다음주에 우리 와플이가 드디어 킨더가든에 입학하거든요. 이게 꿈이야 생시야?!?!?!

게다가 우리 막둥이 제제도 프리스쿨에 가요. 

그래서 저 요즘 너무너무 바쁘잖아요. ^^;;;  애들 둘 다 학교 가고 나면 그때서야 정신 좀 들거 같아요. 

그동안 밀린 얘기들도 많은데... 진짜 2019년은 연초부터 숨가쁘게 달리기만 하고 있는 느낌, 아마 2019년이 끝날 때까지 이 달리기를 계속 할 거 같아요. 내년에는 정말 여유있게 저를 위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하는데... 어찌 될런지... 

아무튼 밀린 얘기들, 캠핑 이야기, 와플이 학교 이야기, 여름 휴가 이야기 등등... 하나씩 안 빼먹고 차근 차근 포스팅 할테니까 기다려 주세요~ 


우선 오늘은 우리 가족의 첫 캠핑 이야기 


작년부터 와플이가 어디서 뭘 봤는지 캠핑 가서 캠프 파이어도 하고, 스모어도 꼭 만들어 먹고싶다고 해서 내년에 가자고 약속을 했더랬죠. 그 내년이 바로 올해! 그래서 거창한 캠핑 여행을 계획하고 예약을 해 두었는데... 첫 캠핑 여행이 캠핑 초보인 저희 가족에게 너무 버거운 계획이라 연습 캠핑을 가 보기로 했습니다. 응? 캠핑 여행이나 연습 캠핑이나 그게 그거 아녀? 


그게 아니라니까요! 나중에 본격적인 캠핑 여행을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초심자 수준은 아니라서 꼭 연습 캠핑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 전기와 수도, 샤워 시설이 잘 갖춰진 사설 캠핑장에서 연습 캠핑을 하기로 하고, 2시간 반 떨어진 미국 전역 체인의 KOA 캠핑장에서 캠핑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곳 모제스 레이크에 와서 친해지게 된 일본인 친구의 가족과 함께 말이죠. 


일단 저희는 초심자이고, 앞으로 캠핑을 계속 하게 될지 어떨지 불투명 하니 장비빨 세우지 말고, 최대한 간소하게, 기본적인 것들만 준비하기로 하고, 캠핑 용품 준비물들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간소하게 시작한 준비물들은 더이상 간소하지가 않더군요.



트럭의 짐칸을 꽉 채우고도 모자라 와플이와 제제 좌석의 발 밑에도 꾹 꾹 짐들을 쑤셔 넣고, 제제와 와플이 사이의 중간 좌석도 짐으로 채워져 둘은 서로 바라볼 수도 없이 앞만 보고 2시간 반을 견뎌야 했습니다. (투닥거리며 안 싸워서 세상 조용~ ) 



6인용이면 되겄지... 하고 덥썩 사 놓고 시험 설치도 해 보지 않고, 포장된 그대로 가져와서 캠핑장에서 포장 뜯고 설치한 우리 가족의 첫 텐트!!! 


본격적인 캠핑의 시작입니다. 



캠핑지에 왔으니 캠프 퐈이아!!!!!!! 

불 지피는 아메리칸 돌쇠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핫도그에 뿌려 먹을 케찹과 머스터드 소스를 안 가져 왔더라고요. 게다가 설거지 할 세제도 없고... 

다행히 캠핑장 내에 마트가 있어서 혹시나 싶어 가 보았더니... 



깜빡하고 안 가져 왔을만한 물건들은 죄~다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썬크림도 안 가져와서 현지 조달 성공! 



케찹과 머스터드도 뙇!!!!! 

제일 아래에 주방세제도 있고요. 

뭐, 캠핑에 필요한 모든 용품들은 다 갖춰져 있어서 혹시 빠뜨린게 있어도 당황할 필요 전혀 없었어요. 



뒤늦게 친구네 가족 합류~ 


이번 캠핑의 과제는 산속의 추운밤을 잘 이겨낼 수 있을것인가! 였습니다. 

캠핑에서 잘 먹는것도 중요하지만 따뜻하게 잘~ 자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추워서 잠을 설치면 분명 다음날 컨디션에도 영향이 생기고, 집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져서 결국 캠핑 실패의 지름길이니까요. 

(나, 이 사람 중학교 때 한겨울에 독서실 바닥에서 코트 덮고 자다가 입 돌아갈 뻔한 적이 있음. 그 이후로 따뜻한 잠자리의 중요성을 뼈에 새기게 됨) 


아무튼 '잠 잘자기'의 과제를 잘 완수하기 위해서 철저한 준비를 했답니다. 

새벽에 지면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타프를 텐트 아래에 깔고, 텐트 안에는 은박 매트를 깔고, 그 위에 에어 매트리스, 침낭, 침낭의 안에는 무릎 담요, 그리고 온 가족의 침낭을 덮을 수 있는 이불로 잠자리를 준비했고요, 아이들은 겨울 내복을 입혀서 재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퍼즐매트는 에어매트리스가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위에 바닥의 올록볼록 튀어나온 돌들이 느껴지지 않도록 쿠션감을 위해서 깔았어요.


  


첫 점심은 간단하게 핫도그와 과일 샐러드 





친구네 가족과 함께해서인지 시끌벅적하니 좋더라고요. 

애들도 친구가 있으니 자기네들끼리 잘 놀아서 더 좋았고요. 



KOA 캠핑장은 사설 캠핑장이라 캠핑 사이트는 물론이고, 편의 시설과 오락 시설들이 다 갖춰져 있어서 캠핑 초보자들인 저희에게 너무 편했어요. 

산속에서 아이들은 금방 지루해 질 수 있는데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설들이 있으니까요. 



열심히 수영장에서 물놀이 하고,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애들 에너지 소모하러 갔는데 이 애미는 이미 방전되서 이 사진을 찍고 텐트에 뻗었... 




기력 회복하고 포켓볼 치러 라운지로 다시 나갔습니다. ㅎㅎㅎ

부부 편 먹고 내기 당구~ 

친구는 9개월 애기 둘러매고, 큐대 잡았습니다. 



그 옆 당구대에서는 어린이들의 당구공 굴리기 놀이 중



그러다 발견한 장난감들

애들은 애들끼리 잘 놀아주고, 어른들은 또 어른들끼리 놀만한 오락거리가 있으니 산속의 캠핑이라도 심심하지 않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어 너무 만족스러운 첫캠핑이였어요. 

이런 캠핑이라면 앞으로도 쭈욱~ 할만하겠죠? 



어느덧 저녁 시간이 됐는데 성질 급한 애들은 밥도 먹기 전에 스모어 해 달라고 난리 난리~ 

그래서 밥 먹고 바로 자줬으면 하는 마음에 캠핑의 하이라이트인 스모어를 식전에 개시하고 말았죠. 



스모어는 미국인들의 캠핑 소울 푸드로 긴 꼬챙이에 마시멜로를 캠프 파이어에 구워서 그래햄 크래커 사이에 초콜렛과 함께 끼워 먹는 스낵이예요. 


미국인들에게 이 스모어가 어떤 음식인지 모를때 마시멜로와 초콜렛, 크래커의 조합을 본 저는 미국인들의 살찌우기 끝판왕 과자가 이거구나! 싶을정도로 칼로리와 건강이 걱정되는 음식이였는데, 그들에게는 캠핑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필수적이고도 낭만적인 소울 푸드더라고요. 


늬들만 캠핑 소울 푸드가 있냐? 한국인에게도 있다 그런거!!! 



캠프 파이어에 구워 먹는 군고구마 

한국인인 저에게 스모어가 무슨 낭만과 맛이 있겠어요? 

 장작불 폈으면 그 불 사이에 고구마 던져 놓고, 껍질 까 먹는 군고구마 정도는 먹어줘야죠. 

이번 캠핑을 위해서 일부러 아시안 고구마 사러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베트남 마켓까지 다녀 왔다는거 아니겠습니까!!! 


미국 마트에 파는 sweet potato는 Yam 이라는 주황 고구마인데, 군고구마를 만들어도 흐물흐물한 당근맛이 나서 제대로 된 군고구마를 만들려면 아시안 고구마가 필요하더라고요.  



그리고 한국인의 캠핑 소울 푸드 또 하나 더 꼽으라면 단연 삼겹살 아니겠습니까? 

장작 나무에 구워서 그런지 더더 맛있더라구요. 

저녁메뉴는 삼겹살과 망고 살사와 칩



그리고 친구네가 만든 구운 계란, 구운 오징어, 구운 치즈들. 


저녁 든든하게 먹고, 애들 재우고 모닥불 앞에서 도란도란 얘기하니 세상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아! 이 맛에 캠핑하는구나!!! 싶더군요. 




다음날 아침, 한 침낭에서 와플이와 제제 둘이 함께 재웠는데 눈떠보니 이런 사랑스러운 모습이!!! 

밤새 추웠을까봐 걱정했는데 따뜻하게 잘 잤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너무 따뜻하게 잘 잤거든요. 

침낭안에 무릎 담요를 넣었던게 신의 한수였어요. 

무릎 담요를 몸에 두르고 침낭을 잠궜더니 정말 따뜻했거든요. 무릎 담요가 두개 밖에 없어서 남편은 사용을 못하다가 마지막날 와플이와 함께 자면서 몸에 감고 잤는데 세상에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었대요. 

그래서 나중에 하나 더 구입해서 두번째 캠핑 때 사용했는데 그 춥다던 캠핑지에서도 매일 밤 정말 따뜻하게 잘 수 있었기에 편안한 잠자리의 일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이 무릎 담요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아메리칸 돌쇠의 장작 패기

아빠 장작 패기 공연 구경하는 어린이들. 


어디 근처 물가에 가서 저 손도끼 던져 놓고 산신령한테 사이즈 업그레이드 받아야 할 듯요.



이날 점심은 친구네가 만든다고 해서 우리 가족은 그저 구경 중~ 

친구네의 장비빨로 하는 요리 



친구네 남편이 요리를 하는데 뭔가 포스가 느껴져서 얘기하다 보니 대학시절 일본의 이자카야에서 오랫동안 알바를 해서 음식을 꽤 잘한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후로 제가 쉐프라는 별명을 붙여줬지요. 





친구네 남편이 만든 카레 라이스 




오호!!! 근데 카레가 그동안 먹었던 그런 카레맛이 아니였어요. 

인스턴트 카레를 이용한게 아닌 향신료를 직접 넣어서 만든 카레였는데 진짜 눈 두배 커지는 그런 맛이였어요. 그래서 접시에 받아 들때는 "나 원래 아침 안 먹고, 점심도 조금밖에 안 먹어" 하면서 많다고 손사래 쳤는데 결국 한그릇 더 받아서 두그릇 먹었잖아요? ㅠ.ㅠ 


쉐프 인정 인정~ 



점심 먹고 오늘은 캠핑장에 있는 호수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이 캠핑장 이름이 Little diamond인데 호수 이름이 Little diamond거든요. 




호수에는 카약과 페달 보트, 낚시 보트가 준비되어 있고, 렌탈도 가능해요. 렌탈 비용도 8불 정도로 아주 저렴했어요. 


저희 가족은 페달 보트 렌탈했습니다. 

애미 애비는 열심히 페달 밟고, 큰 아들램은 핸들 잡고, 작은 아들램은 신선놀음중. 




호수에서 페달 밟기 노가다 하고 오니 어느덧 저녁 먹을 시간

저녁 준비 역시 친구네 남편, K쉐프가 담당했습니다. 

이자카야에서 알바한 실력 여기서 또 나오더라고요. 

일본에서 먹던 꼬치구이 그 맛 그대로였어요. 



K 쉐프덕에 캠핑에서 고급진 캠핑 요리를 먹어 볼 수 있어 더 좋았던 연습 캠핑 여행!!! 


이만하면 성공적이죠? 


와플이와 제제도 너무 좋아했고, 즐거웠다고 하니 다음 캠핑에 자신감이 생겼답니다. 

그리고 무사히 6박 7일간의 여행도 잘 다녀 왔어요. 

곧 본격적인 캠핑 여행기도 올릴테니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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