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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기

미국의 가장 오래된 역사 도시 플로리다 세인트 어거스틴

by 스마일 엘리 2019.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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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주말 아침 "오늘은 어디갈까?" 라고 묻는 남편의 말에 언제나처럼

"집만 나갈 수 있다면 어디든 좋소~" 라고 했더니

"동서남북 방향으로 2시간 반 이내로 아무곳이나 고르시오~" 라며 사지선다인듯, 사지선다 아닌, 사지선다 같은 답을 주더군요.

그래서 고른 남쪽으로 2시간 반 떨어진 곳을 한번 가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 2시간 반 거리에 떨어져 있는 플로리다 잭슨빌을 갈 생각으로 출발했는데 잭슨빌을 검색하다 보니 어디선가 갑툭튀한 세인트 어거스틴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여긴 어디?

사진으로 봐도 일단 제가 사는 곳과는 분위기가 완전 다른 외국 같은 느낌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스페인 분위기 풀풀 나는 이곳은 콜롬버스가 미대륙을 발견한 이후 페드로 메넨데즈 데 아빌리스가 군인 500명, 승무원 200명, 노예 100명을 데리고 와서 이 곳을 발견한 후 마을을 만든 곳이래요. 그래서 미국에서 현존하는 도시 중 가장 오래 된 도시로 미국령이 되기 전에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다가 영국의 지배를 받은 영향으로 그때의 건축물과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역사적인 도시라는군요.

플로리다로 향하는 다리를 건너서~

 세인트 어거스틴에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관광지답게 예쁜 투어 버스들이 돌아다닙니다.

 

이 아재가 바로 이 땅을 발견하고, 세인트 어거스틴 도시를 세운 페드로 아재 입니다.

페드로 아재의 동상이 있는 곳이 fountain of youth라는 젊음의 샘물이 있는 곳인데 너무 늦게 도착해서 입장할 수가 없었어요. 점심 먹고 도착하니 영업 종료 시간인 5시였음요.

티켓을 끊고 안으로 들어가면 공작새들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모양이던데 그 중에 한마리가 주차장에 돌아다니고 있더라구요.

사람을 겁내지도 않아서 가까이 가봤어요.

멋진 날개 한번 펼쳐 주길 바라며 계속 기다렸는데 짜식, 비싸게 굴더라구요.

"조선에서는 그 어떤 공작새도 감히 나를 이리 노상에 세워두지 않았거늘!!!!"

젊음의 샘물은 구경도 못하고, 입장료를 내고 관람하는 곳들은 다~ 영업 종료해서 올드타운만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주차하고 올드타운으로 걸어가는 길

길 건너편으로 보이는 건물부터 이미 우리 동네랑 분위기가 달라서 정말 관광 온 느낌입니다.

영화 코코에서 봤던 멕시코 귀신들 여기 다 모여 있눼?!?!

서양 귀신은 죽어서도 드레스 입는 패셔니고스트.

전국 건치 자랑~

올드타운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분수만 보면 동전 던지고 소원 빌겠다는 와플이~

소원을 빌려고 동전을 던지는건지, 동전을 던질려고 소원을 비는건지...

우리 세인트 어거스틴 찍고 간다잉~ 인증샷 찰칵!

참, 와플이는 무허가 마미손 미용실에서 20세기에 걸쳐 21세기까지 유행이 사그라들지 않는 바가지컷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But I like it" 을 세뇌 시켜 주는 서비스는 덤으로 드렸죠.

집에 돌아와 경악을 금치 못하는 남편에게

"But I like it" 이라고 세뇌당한 대로 말해주어서 이 애미는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ㅎ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올드타운 거리 구경 시작~

몇 걸음 떼지도 않았는데 나타난 초콜렛 가게

역시나 어른이와 어린이 둘은 그냥 지나치질 못하더군요.

결국 각자 원하는 초콜렛 몇개씩 골라 계산하고 가게문을 나오기도 전에 이미 빈 봉투가 되어 버렸습니다.

맛은... 음~ 겁나게 달달합니다. 미국 초콜렛이 그렇죠 모...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도시이니 뭐가 됐든 그 시대때부터 남아있던 거라면 다 가장 오래 된 것들이죠.

The oldest wood school house

올드타운 거리는 대부분이 식당과 바, 악세사리 가게 디저트 가게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그 시대에 제가 가보지는 않았지만 오래 된 유럽의 거리를 걷는 느낌이랄까요?

유럽의 분위기가 나기는 하는데 어딘가 똑같이 닮은 그런 유럽의 느낌은 아니였어요.

아마도 제가 스페인은 가보지 않아서 그런걸지도 모르지만요.

예쁜 카페들도 많아서 여자 친구들이랑 와서 추운 날씨에 핫초코나 마시며 수다 떨면 너무나 좋겠더라구요.

그리고 이 작은 소망은 4월에 우리 클럽 에이 멤버들 여자들끼리의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이루어질것 같아요.

시작은 스페인이였나 그 끝은 미국이다~ 라고 보란듯이 쐐기를 박겠다는 듯 가게마다 미국 성조기들이 어찌나 많이 걸려있는지...

한참을 걸어가는데 이번엔 마카롱 가게가 저를 소환하더군요.

마카롱, 초콜렛, 마카롱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입니다.

우리 클럽 에이의 막둥이가 마카롱 장인이라 주문해서 먹곤 했는데 한국 가는 바람에 못 먹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알록달록 마카롱 가게를 보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던 거죠.

초콜렛이 혀를 스치고 지나간지10분도 안되었는데 마카롱까지 먹고 싶은 나란 여자 ㅠ.ㅠ

근데 또 초콜렛은 왜 이렇게 쓸데없이 예쁘고 난리인지...

여행 기념으로 사 먹을거라면 그냥 여기서 초콜렛이랑 마카롱을 한꺼번에 사 먹었으면 좋았겠다 싶더라구요.

happy wife가 곧 happy life라는 것을 잘 아는 이 남자는 결국 계산대앞에 섰습니다.

슈가 길티 따위!!! 에잇~ 출처: https://smileellie.tistory.com/556 [smile ellie의 "일상 시트콤"]

올드타운 끝에 있는 성당에 도착~

뭔가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성당 분위기랑 비슷하다고 느껴지더군요.

성당을 지나 도로를 따라 걸으니 정면에 유럽의 성을 연상케 하는 건물이 나옵니다.

도로 건너편에 스타벅스 마저도 예쁜 이곳!!!

세인트 어거스틴, 너 나랑 오늘부터 1일째야~

"얘들아~ 지금부터는 미로야, 나가는 길을 찾아!!"

애미 맘대로 그냥 갖다 붙여서 미로라니 좋다고 출구 찾겠다며 뛰어 가는 어린이들~

산책처럼 걸어서 이곳 저곳 구경하고 다니니 애들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이 애미 애비도 행복했습니다. 

이곳은 1888년에 세워진 알카자 라는 호텔인데 지금은 라이트너(lightner)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라이트너 박물관의 맞은편에는 1888년에 세워 진 또다른 호텔이 있는데 이 호텔 건물을 지금은 대학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호텔을 세운 플래글러의 이름을 따서 플래글러 대학이랍니다.

 

걸어가는 길에 마차도 보이구요.

날이 점점 어두워져서 저녁을 먹으러 잭슨빌로 출발 합니다.

...라고 했으니 잭슨빌에 도착했어야 하는데 주차장 가는 길에 있던 놀이터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어린이들 때문에...

놀이터 관광도 한 30분 했어요.

그리고 원래의 목적지인 치즈케잌 팩토리 도착~

미국 전역에 걸쳐 주말 저녁은 대기없이 들어갈 수 없는 치즈 케잌 팩토리!!!

50분 대기 끝에 착석 완료~  바로 옆에 반즈 앤 노블이 있어서 장난감 구경 책 구경으로  50분 버틸 수 있었어요. 반즈 앤 노블 없었으면 밥 못 먹고 또 눈물 훔치며 집으로 왔겠죠.

사실 이 날 잭슨빌로 놀러갈려고 했던건 다~ 여기서 밥 한끼 먹을려고 그랬던건데 어쩌다 보니 세인트 어거스트 관광을 오게 됐네요.

 

애피타이저로 치킨 타키토스

제가 먹을건 매콤한 잠발라야 파스타

남편은 히바치 스테이크 (강추 메뉴~)

애들은 키즈 메뉴 콘독

와플이를 바라볼 때마다 죄책감 느껴지는 바가지컷 ㅠ.ㅠ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마미손 미용실의 메뉴는 온리 원 메뉴 "바가지 컷" 뿐 인걸요.

오늘도 역시나 아빠품을 떠나지 않는 아이... 아빠가 먹여주는 것만 먹는 아이... 형아는 엄마 뱃속에서 나왔고 자기는 아빠 뱃속에서 나왔다는 저... 아이...

그래, 니들 둘이 사랑 맘껏 해라!!

 

계획없이 출발했다가 알차게, 즐겁게 잘 다녀온 당일치기 세인트 어거스틴 관광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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