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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학창 시절에 해외 펜팔 한번씩 해 보지 않으셨나요?
전 중학교때 미국 친구 두명과 펜팔을 했는데 한명이 I'm black 이라길래, 제가 그냥 끊었어요.
(알아요 ㅠ.ㅠ 저 인종 차별주의자였다는거;;; 그땐 어리고 철없는 편견으로 가득찬 아이였어요)
그리고 나머지 한명은 놀스캐롤라이나에 살던 백인 여자아이였는데, 제 사진을 보낸 이후로 답장이 안 왔.... ㅠ.ㅠ (벌 받은거죠.... 아~ 눈물이 ㅠ.ㅠ )
그리고 고등학교땐 고베에 사는 일본 친구와 펜팔을 했는데, 지진으로 자신의 집이 큰 피해를 입어서 더 이상 펜팔을 할 수 없다길래 그렇게 끝이 났어요.
대학교 3학년때 시작한 일본인 펜팔 친구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연락하는 절친이 되었답니다.
예전엔 펜팔 친구를 구할려면 펜팔 협회에 회비를 내고 가입했어야 했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아주 쉽게 펜팔 친구를 찾을 수 있더라구요.
그 중에 제가 최근에 이용했던 어플 " 두근두근 우체통"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어플을 다운 받은 후, 자신의 성별과 국가를 설정하면 엽서를 작성할 수 있어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엽서를 작성한 후, 국내로 발송할건지, 해외로 발송할건지, 그리고 남자에게 보낼건지, 여자에게 보낼건지, 남녀 구분없이 보낼것인지 선택 가능해요.
그 외에는 어떠한 설정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나이를 선택한다던지, 국가를 선택하는건 불가능해요. (다만, 이 어플이 일본과 한국에 많이 알려진 탓에, 해외로 선택하면, 한국인의 엽서는 대부분 일본으로, 일본인의 엽서는 한국인에게 보내어지는것 같아요)
제가 받은 엽서예요.
이 분은 해외로 엽서를 보냈겠지만 제 국가 설정이 일본으로 되어 있어서 저한테 엽서가 도착했어요.
이런식으로 자신의 소개를 간단히 한 후, 엽서를 띄우면 받은 사람이 엽서 내용만으로 상대를 판단해서 답장을 해 줄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삭제할 수도 있어요.
두근 두근 우체통의 장점은 번역 기능이 있어서 한국어로 엽서를 보내면 받는 사람은 영어나 일어로 번역해서 볼 수가 있어요.
엽서의 오른쪽에 있는 "가あA" 라고 씌여져 있는 버튼을 클릭하면 자동으로 번역이 돼요.
그러니 일본어를 모르는 한국인이 일본인 펜팔 친구를 구할 수 있고, 반대로 한국어를 모르는 일본인이 한국인 펜팔 친구를 구할수도 있죠.
이분 역시 해외로 엽서를 발송하셨지만... 죄송 ^^;; 제가 받았어요.
하지만 이런식의 무성의한 엽서는 펜팔친구의 답장을 받아낼 수 없어요.
그러니 조금 성의있고 간결하게 작성하세요.
이건 제가 작성한 엽서예요.
"안녕하세요, 전 33살의 한국 여자입니다. 한국, 한국어에 흥미가 있으신 분, 메세지 주세요. 잘 부탁드려요"
이 내용으로 보냈더니 대부분 답장을 주셨어요.
글자수에 제한이 있으니 이것보다 더 길게 쓸 수는 없어요.
국내 (일본)로 설정해서 몇통 보내고, 해외로도 몇통 보냈더니, 일본분들이 답장을 주셨고, 해외로 간 제 엽서는 결국 한국으로 갔는지 한국인 여고생에게 답장이 왔더라구요.
한국 남자분이 일본으로 보냈는데 역시 저에게 ㅠ.ㅠ (죄송합니다. 좋은 인연 만나시길 바래요^^;)
이 분의 엽서 내용 정도면 분명 답장을 받을 수 있을거예요.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 살고 있는 29세 남자 입니다. 저와 친구가 되어 주세요"
이건, 제가 보낸 엽서에 답장이 온거예요.
일본인 여자분이네요
"안녕하세요, 메일 도착했어요. 감사합니다. 한국어와 한국에 매우 흥미가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또 다른 일본여자분에게서 온 답장
"안녕하세요, 한국 정말 좋아해요!"
이 분 역시, 제가 띄운 엽서에 답장을 주셨어요.
" 고베에 살고 있는 23살입니다. 한국어를 조금 공부 하고 있어요"
이렇게 여러분에게서 답장을 받았으니, 답장을 주신 모든분과 연락을 계속 해도 되지만, 전 정말 꾸준히 연락 할 수 있는 친구를 원했기에, 그나마 히로시마에서 가까운 고베에 살고 있는 이 여자분에게 답장을 하기로 했답니다.
제가 야마구치에 살고 있다고 했더니 답장이 왔어요.
" 정말인가요?? 야마구치에 살고 있나요? 일본에 오래 사셨나요? "
이렇게 서로 답장을 주고 받다가 네이버의 라인 메신저로 대화를 계속 하기로 하고 서로 아이디를 교환했어요.
나오: "엘리씨 안녕하세요, 나오예요"
엘리: 안녕하세요, 친구 추가 고마워요
한국어는 독학한거예요?
나오: 아니오, 학원에 다니고 있어요.
엘리: 대단하네요, 한국어 실습 상대가 되어 줄게요
처음에는 일본어로 대화를 했지만 나오쨩이 생각보다 한국어를 잘해서 한국어로 대화하기로 했어요.
이렇게 전 두근두근 우체통 어플을 통해서 아주 좋은 친구를 찾았어요.
하지만 익명으로 친구를 찾는 곳이다 보니 역시나 변태들도 많이 있어요.
"속옷 삽니다"
ㅠ.ㅠ 소문으로만 듣던 입던 여자 속옷 구한다는 변태!!!!!
"안녕하세요, 한가하네요...누군가 야한 사람, 제 상대가 되어 주세요"
전 남자로부터 오는 메세지는 받고 싶지 않지만 필터링이나, 설정 기능이 없어서 이렇게 랜덤으로 오는 변태 메세지도 어쩔수 없게 받게 됩니다.
다만 신고 기능은 있어서 신고는 할 수 있지만 신고를 당했다고, 차단당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치바에서 31세, 자영업, 평일 낮에 시간 낼 수 있습니다.
성관계 파트너 모집, 잘 부탁해요"
보통 엽서를 하루에 20통 가까이 받는다며 17통 정도는 다 이런 변태에게서 오는거예요.
일본은 정말로 변태가 풍년인가봅니다.
그런데...... 그런데.......
이건 한국인 남자분이 보낸 메세지..
물론 이분은 일본 여자분을 겨냥해서 보낸거겠죠.
" 야한거 좋아합니까?? "
정말 망신스럽습니다. ㅠ.ㅠ
아무래도 익명이다 보니 이런 메세지도 서슴없이 보낼 수 있나 봅니다.
두근 두근 우체통 이용하시는 분들은 이런 변태의 랜덤 메세지도 각오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즉각 즉각 신고 버튼을 눌러 주시구요. ^^
저는 "나오짱"이라는 친구를 두근두근 우체통을 통해서 알게 되었으니 이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 생각하고, 두근두근 우체통 어플 삭제했어요.
그냥 놔둬도 상관없지만 밤만 되면 심해지는 변태들의 메세지에 잠을 잘 수가 없었거든요.
특히 새벽 1시쯤이면 이 메세지들이 피크라, 한참 잠들었을 시간에 휴대폰 알림음이 울려대니 원~ .
메세지 받는 상대를 필터링 하는 기능과, 주고 받은 메세지 저장 기능만 보완된다면 정말 완벽한 펜팔 어플인데 말이죠.
일본인과 한국인이 대부분이지만 이렇게 다른 국적의 사람들도 이용하고 있어요.
저건.... 까만건 글자라는것만 알겠네요...ㅋㅋㅋㅋㅋ
일본인 펜팔 친구를 구하시는 분이라면 꼭 다운 받아야 할 필수 어플 " 두근두근 우체국"
여러분들도 두근두근 우체국에서 꼭 좋은 인연이 있기를 바랄께요.
더불어, 일본인에게 메세지를 보냈는데 저에게 메세지가 도착한 분들께는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합니다~~~~ "
(하지만 전 일본에 있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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