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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요즘 미국에서 핫하다는 의외의 인테리어 소품

by 스마일 엘리 2018.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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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애들 재우느라 불끄고 누우면 그제서야 조용히 가질 수 있는 저만의 시간... 그 소중한 시간을 늘 폰과 함께 하고 있습죠.  뭐 애들 눈 떠 있을때도 폰은 수시로 확인하지만 진득하니 앉아서 할 수가 없으니 말이죠. 아무튼 불꺼진 깜깜한 밤, 얼굴 앞에 폰 불빛을 환하게 밝히며 어김없이 핀터레스트 구경을 하던 어느날!

집의 티브이 벽면이 허전한 것 같아서 인테리어 아이디어나 얻어볼까 하고 열심히 둘러보고 있는데 눈에 뜨아아~ 하고 띄인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벽의 오른쪽에 달린 싸리 채반이였습니다.

미국인들의 용도 변경 능력은 참으로 무한하구나!!!

채반을 티브이 옆에 인테리어 소품으로 걸 생각을 해 내다니!!! 

게다가 왠지 저런 채반은 너무 동양적인 느낌이라 미국의 집 분위기와 잘 어울릴까 싶었는데 이렇게 보니 너무 조화롭게 잘 어울리는겁니다.

아무튼 창의적이고 기발한 인테리어 아이디어라고 생각은 했지만 제 맘은 끌지를 못했기에 그렇게 지나쳤습니다

사실 제일 처음에 이런 채반 인테리어를 접했을 땐 좀 웃었더랬어요. 우리 동네에선 고추나 말리던 광주리 같은 채반이 미국에선 벽 한가운데를 떡~ 하고 차지하고 있었으니...

​한국에서 이불에 오줌싸면 다음날 소금 받으러 다닐때 쓰는 키 같은 느낌도 나는 것도 있고요.

감자 삶아서 내 놓으면 딱 좋을 소쿠리도 있고요.

어떤이는 티브이 옆에 걸어 놓더니 또 어떤이는 이렇게 접시들과 함께 믹스 앤 매치로 동서양의 조화를 표현하기도 하고? (진짜로 그런 의도였는지는 사실 모르죠)

나무 채반에 리스를 걸어서 응용버전을 보여준 이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던 것도 자꾸 보다보면 눈에 익고, 눈에 익다보면 또 그게 예뻐보이는게 사람 심리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지 어느순간부터 채반 인테리어에 눈이 가기 시작하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팜 하우스 인테리어에도 잘 어울릴것 같고요.

그래서 채반을 활용한 인테리어들을 좀 더 관심있게 눈여겨 보면서 맘에 드는 인테리어는 스크랩 해 놓기도 했어요.

저도 채반 인테리어 함 해 볼라구요. ㅋㅋㅋ 수많은 나무 채반, 싸리 채반들을 봤지만 딱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다가 미국에서 유명하다는 인테리어 인스타를 구경하던 중 드디어 제 맘에 꼭 드는 채반을 드디어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바로 요거 요거!!!! 너무 음식 담을법한 채반 같지도 않고, 벽에 걸어도 너무 예쁜 인테리어 소품 같은 디자인의 채반!

이걸 본 순간 무조건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또 분노의 검색을 시작 했습니다.  그런데 저기에 걸려 있는 똑같은 제품을 찾기도 전에 저를 좌절케 하는 것이 있었으니...

 

뭔 소쿠리 하나에 42불씩이나!!! 게다가 중고!!! 얼척이 없는건 약 27불이나 하는 배송료. 

이거 뭐 중국에서 진시황 파전 담아 먹던 소쿠리를 유물로 발굴해서 보내주는게 아니고서야 5000원이나 할 법한 중국제를 70불에 팔다니!!!

이럴줄 알았으면 한국 갔을 때 친정 동네에 널려 있는 고추 말리는 소쿠리, 싹쓸이 해와서 미국에서 좀 팔아볼 걸 그랬네요.  동방예의지국 코리아에서 3대가 물려 쓴 엔틱 트레이라며!!!!

정녕 저 미국 여자들은 중국제 5000원짜리 싸리 채반을 몇십불을 주고 구입한 것일까요? 처음엔 싸구려 소쿠리가 걸려있어 코웃음 쳤더니 미국인들에겐 그닥 싸지 않은 오리엔탈 엔틱 소품이였나봅니다. ㅠ.ㅠ

그리고 드디어 검색끝에 제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채반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제인줄 알았더니 필리핀제 였군요. ㅎㅎㅎ 그래도 쪼오기 위에 진시황 파전 소쿠리 유물 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세개 셋트에 36불, 배송료가 10불이 더 붙긴 하지만 46불이면 소쿠리 하나에 70불에 파는 판매자도 있었으니 이 판매자는 양심적인가봅니다.

그래서 주문을 할랬더니!!!! 역시 핫한 아이템인데다가 가격도 적당했던지 이미 품절 ㅠ.ㅠ

가질뻔 하다가 가질 수 없다는걸 알게되니 더 불타오르는 집착과 소유욕!!

항상 느끼지만 사랑과 소비는 같은 맥락이라니까요.

갖지 못한 싸리 채반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쉬움은 저를 잠 못 이루게 하며 매일 밤 온라인 쇼핑몰을 헤매고 다니게 만들었죠.  집착은 무서운거거든요. 결국 또 찾아내고야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또 가격이 왜 이런가요? ㅠ.ㅠ

3개 셋트도 아니고 한개에 39불, 전 3개가 꼭 필요하단 말입니다! 그런데 저걸 벽에 걸자고 120불이나 주고 살 수는 없잖아요.

정녕 필리핀 직구를 알아봐야 하는 것인가요?

돈 되는건 다 카피하는 중국이 이 필리핀제 소쿠리도 카피해서 팔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싸리채반 이미테이션 A급으로다가...

원래 인간은 갖고 싶은걸 가질 수 없을 때 비슷한 대체품을 찾기 마련인지라 포기 안되는 마음을 억지로 눌러담으며 다시 검색을 하던 중!!! 뜨아아아~

 

이... 이것은 우리집에서 고기 구워 먹을 때 상추쌈 담는 소쿠리가 아니던가?!?!?!

일본살 때 백엔샵에서 105엔주고 샀는데 배송료까지 40불에 팔고 있다니!!!! 귀한 몸값을 몰라보고 풀떼기나 담아 먹어 송구스럽네요. ㅎㅎㅎ

이렇게 비싼 가격으로 온라인에서 보게 되니 반갑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상추 소쿠리를 벽에 걸고 싶지는 않거든요.

온라인에 없으면 오프라인으로 찾아보자!!!

그래서 왠지 있을 법한 인테리어 소품점으로 갔습니다.

비슷한 느낌의 채반이 있긴 있더라구요. 가격도 훨씬 저렴했어요. 그러나 필리핀 채반에 이미 마음을 뺏겨 버려서 마음도, 지갑도 쉽사리 열리지가 않더군요.

오줌싸개 소금 받기용 키 같이 생긴 요것도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는데 역시나 이건 관심 1도 없고요.

 

누가 좀 알려 주세요~ 제가 사랑에 빠진 저 필리핀제 채반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곳을요 ㅠ.ㅠ

이상 미국의 핫한 인테리어 소품 블로그 포스팅을 가장한 제품 수배 포스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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