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완전히 이주한지는 이제 3년이 지났습니다.
7년전 샌디에고에 살 때는 큰 한인마트도 5분거리에 있었고 한식당들도 많이 있어서 한식에 대한 그리움 없이 살았지만 이곳 사우스캐롤라이나, 그것도 동양인 보기 드문 블러프턴에 살게 되었을 때는 앞으로 한식은 못 먹고 사는건가~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왠걸요? 친구들이 오히려 한국 사는 자기들보다 더 잘해먹고 사는 것같대요. ㅎㅎㅎ
그도 그럴것이, 한국인이 아무리 없는 곳이라도 미국 마트에 찾아보면 한국 식품을 대체할 만한 식품들이 대부분 다~ 있고, 심지어 한국 제품도 있어요. 그래서 한인 마트가 없다고 하더라도 어지간한건 다 구해서 만들 수 있으니까요.
혹시라도 미국으로 이민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시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국인에게 제일 중요한 주식인 쌀! 하지만 막상 미국에 오시면 쌀 종류가 많은데 정작 우리가 먹는 찰지고 윤기 흐르는 쌀은 어떤 종류를 구입해야 하는지 잘 모르실거예요. 그때 이 "니시키" 쌀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사이즈가 클수록 좀 더 저렴해요. 퍼블릭스나 크로거에 있고, 아마존에도 있습니다. 저는 큰 사이즈로 아마존에서 주문해서 먹다가 요즘에는 월마트에 BOTAN 이라는 쌀을 사 먹어요.
보탄도 우리가 한국에서 먹던 그 쌀입니다. 심지어 니시키와 보탄은 '무센마이'라고 해서 세척 되어 나오는 쌀이라 쌀을 씻을 필요 없이 물만 부어서 조리하면 됩니다.
만약 니시키도, 보탄도 없다면 sushi rice를 찾아 보세요.
한국 요리에 빠질 수 없는 고추장
고추장도 미국 마트에서 구할 수 있다니!!! 전 이고추장을 먹어 본 적은 없어서 자세하게 설명은 못 드리지만 분명 고추장도 미국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저희 동네는 퍼블릭스와 타겟에서 판매하고 있어요. 하지만 늘~ 먹던걸로 먹어야겠다 하시면 한인 마트 온라인 몰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불고기 양념 소스도 있어요. 제가 애용하는 소스입니다. 미국인 시부모님 입맛을 사로잡은 바로 그 소스!
2017/04/03 - [미국 생활기] - 입맛 까다로운 미국인 시어머니 사로잡은 한국 음식
간장은 미국 대부분의 식료품 마트에서 흔하게 볼 수 있어요. 특히 이 키코만 간장은요.
빨간색은 오리지널이고, 녹색 뚜껑은 저염간장이예요.
미린 (맛술)도 있구요. 스시용 밥을 양념하는 식초인 라이스 비네거도 있습니다.
참기름은 아시안 섹션에도 있구요.
미국 마트에서는 오일 종류 파는 곳에도 있어요.
전 퍼블릭스에서 정말 정말 고소하고 맛있는 유기농 참기름을 발견했는데, 이번에 가니까 그 제품이 없더라구요.
진짜 그 참기름 맛보고 나서는 한국에서 갓 짜낸 참기름 부럽지 않다며 참기름 보내 주겠다는 친정 엄마에게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큰소리 쳤었거든요.
혹시 다음에 갔을 때 그 참기름을 발견하게 되면 추가 업데이트 꼭 하겠습니다.
맛김도 있고, 심지어 와사비맛까지 있어요.
물론 진짜 와사비도 팔고 있어요. 미국인들도 스시를 집에서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스시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는 미국 식료품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카레도 있으니 카레 라이스도 해 먹고, 돈까스 카레도 해 먹고 카레 우동도 해 먹을 수 있어요. 한국 카레처럼 노란 카레는 아니지만 일본 카레의 대표주자 에스앤비 카레는 마트 아무데서나 구할 수 있습니다. 전 미국에 이 카레가 파는 줄도 모르고 일본에 있는 친구에게 이 카레를 사달라고 부탁했지 뭐예요. 물론 일본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맛의 차이가 아주 약간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한국의 신라면과 미국의 신라면 맛이 약간 다른것처럼요.
미주용 신라면입니다. 신라면은 정말 동양인 한명도 없는 깡시골에서도 파니까 걱정 안하셔도 돼요. 너구리와 신라면은 사람 사는 곳이라면 다~ 있습니다.
햇반도 발견했습니다. 저희 동네에서는 타겟에서만 햇반을 팔더라구요.
김밥용 김으로 딱 좋은 스시 노리
미국 마트 어디에서나 다 판매하고 있으니 김밥 못 해 먹을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건식 쌀가루도 있어요. 이건 밀가루 코너가 아닌 아시안 섹션이나 히스패닉 푸드 섹션에 있더라구요.
돈까스 해 먹을 때 전 늘 이 제품을 사용합니다. 빵가루예요.
미국식 빵가루도 bread crumbs 라고 해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전 이 팡코 가루가 제일 맛있더라구요.
빼뺴로는 아니지만 빼뺴로를 대체할 수 있는 포키 과자
저희 동네 월마트는 왜인지 딸기맛 포키를 1불도 안되는 가격에 팔아요. 그런데 초콜렛 맛은 1불이 넘게 팔더라구요.
저희 동네는 정말로 아시아인이 거의 없는 시골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아시안 음식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으니 아마 아무리 깡시골이라도 제가 포스팅 한 제품들은 다 구할 수 있을거예요.
이 정도만 있으면 대부분의 한국 음식은 직접 다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 미국 어디에 가시더라도 한식 걱정 안 하셔도 된답니다.
한국에서 꼭 챙겨와야 하는 양념장이라면 고추가루 정도일거예요. 된장은 아마존에서도 구입할 수 있고, H마트 온라인에서도 구입할 수 있거든요. 물론 고추가루도 아마존 H마트등에 다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김치를 만들때는 질 좋은 한국산 고추가루만한게 없더라구요.
그럼 다음에는 미국에 있는 한인 마트 구경을 해 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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