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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미국의 명절 음식 직접 준비해 보니...부제: 땡스기빙 음식 준비하기~

by 스마일 엘리 2016.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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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땡스기빙~

미국의 큰 명절 중 하나인 땡스기빙이 돌아왔습니다.

 

아기들이 태어나기 전 땡스기빙은 남편 직장에서 하는 땡스기빙 파티에 가서 음식 나눠 먹는걸로 보내고, 와플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일본에 있었던 관계로 그냥 여행이나 다니고, 작년 땡스기빙 역시 임신 초기였던지라 한국 음식이 너무 먹고 싶어서 애틀란타로 한국 음식 식도락 여행을 다녀 왔었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제제도 태어나고 와플이도 알만큼 아는 나이(?)라 땡스기빙 정신을 기리며 명절 분위기를 내야겠더라구요.

그래서 보통 미국의 평범한 가정에서 땡스기빙때 주로 먹는 음식들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라고 썼지만 사건의 전말은 제가 남편에게 지나가는 말로

"올해 땡스기빙에는 터키를 한번 구워볼까?"

했더니 YES or No도 아닌

"크랜베리 소스도 만들거야?"

라며 터키를 굽는건 당연하다는 전제를 깔고 답을 하더군요.

얼떨결에

"어?... 어, 만들거야"

"스터핑도 만들거야? "

 

"어? 스터핑? 어.....엄, 만들 줄 모르는데? (라고 했지만 스터핑은 별로여서 만들고 싶지 않았음"

 

"괜찮아, 내가 만들면 되니까"

 

뭐, 이렇게 해서 얼렁뚱땅 올해는 꼼짝없이 집에서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걸로 계획이 된거죠.

 

 

그래서 땡스기빙 음식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터키와, 그 위에 올려 먹을 크랜베리 소스, 매쉬드 포테이토, 또 그 위에 올려 먹을 터키 그레이비, 스터핑, 스윗 포테이토 캐서롤, 펌킨 파이, 디너롤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 음식들이 미국의 땡스기빙에 보통의 가정에서 흔히 먹는 명절 음식들이예요.

마치 우리나라의 추석 음식이 송편, 갈비, 각종 전, 튀김, 산적을 먹는게 당연한 것처럼요.

 

땡스기빙 당일날 한꺼번에 준비하면 유체이탈을 경험할 것 같아서 전날, 크랜베리 소스와 펌킨 파이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싱싱한 크랜베리는 베이킹 소다 샤샤샥~ 뿌려서 버물 버물한 뒤 깨끗이 헹궈주구요.

 

 

 

오렌지쥬스도 직접 짜구요

 

 

모든 재료 슬로우 쿠커에 넣고, 전원 켜고, 신경은 꺼줍니다.

4시간 뒤면 완성 되어 있을거니까요. ^^

 

펌킨 파이 만들 차례~

 

 

펌킨 퓨레에 설탕, 소금, 넛맥, 올스파이스, 진저 파우더, 시나몬가루, 휘핑크림, 계란 넣고, 섞어서

 

 

냉동 파이지에 부어 오븐에 넣고, 또 신경은 끕니다.

오븐 알람이 울리면 완성되어 나올테니까요.

 

 

오븐에서 나온 펌킨 파이 식혀서 냉장실에 하루밤 모셨더니 강도 5의 파이 지진 발생!!

쩍~쩍~ 갈라졌네 그려 ㅠ.ㅠ

 

그리고 땡스기빙 당일이 되었습니다.

 

 

 

디너롤을 만들기 위해서 각종 재료를 다 제빵기에 넣고, 전원을 켜고 또 신경은 끕니다.

1차 발효까지 마쳐서 짠~ 하고 나올테니까요.

 

 

1차 발효가 끝난 반죽을 동량으로 나눠서 동글동글 빚어 버터 바르고, 랩 씌워서 냅둡니다.

그럼 2차 발효가 끝나 있겠죠?

2차 발효가 끝난 반죽을 오븐에 넣고, 또 신경을 끕니다.

오븐 타이머가 삐삐~ 울리면 빵이 완성 되어 나올테니까요.

 

 

 

바로 이렇게 말이죠 ^^

오븐에서 꺼낸 빵은 잽싸게 버터로 문질 문질~ 해서 윤기를 더 해 줍니다.

 

 

 

땡스기빙의 하이라이트 터키

남편 손에 있으니 그닥 커 보이지 않지만 앙증맞은 치킨만 보다가 터키를 보니 허억~ 했습니다.

제일 작은 사이즈로 구입했는데도 말이죠.

남편이 터키를 깨끗이 샤워 시키는 동안 저는 터키 맛사지 재료를 만듭니다.

 

 

타임, 세이지, 로즈마리, 파슬리, 버터, 소금, 후추는 터키 맛사지 재료이구요, 양파, 마늘 사과, 샐러리, 레몬은 터키 뱃속을 채워줄 재료입니다.

보통 터키 뱃속에 바삭바삭한 빵조각과 향신 재료를 넣어 스터핑을 만드는데 터키 뱃속에서 익혀진 스터핑은 제가 별로 좋아할 것 같지 않아서 그냥 향신 재료로만 채우고, 스터핑은 남편이 따로 만들기로 했어요.

 

 

맛사지 재료 준비 완료~

 

 

뱃속을 채울 재료도 완료

남편한테 큼직큼직하게 썰라고 했는데, 양파는 채를 썰어 놓고...

그래도 잘했다고 궁디 팡팡, 그래야 또 시켜 먹죠.

 

 

 

살과 껍질 사이에 손을 넣어서 향신 버터로 골고루 맛사지 해 주고, 껍질도 골고루 맛사지 해 줍니다.

냉장고에서 꺼낸 터키가 차가워서 그런지 버터가 바르자마자 금방 굳어 버리더라구요.

전신 맛사지가 끝난 터키는 호일 씌워서 오븐에 넣고 3시간동안 잊어 버립니다.

그리고 3시간 뒤에 호일 벗겨주고 1시간 더 구워 주면~

 

 

짜잔~ 이런 노릇 노릇한 터키가 되어 나옵니다.

 

 

 

주황 고구마 얌으로 스윗 포테이토 캐서롤 만들 차례~

삶은 고구마 으깨서, 우유와 소금 계란 넣고 섞어 섞어서...

 

 

밀가루와 버터, 설탕, 소금, 피칸 넣고 믹서기에 살짝 갈아서 으깬 고구마 위에 뿌리고

 

 

마시멜로 덮어서 오븐에 넣고, 또 신경은 끕니다.

 

 

오븐 타이머가 울리면 맛난 캐서롤이 완성되서 나오죠~

 

 

매쉬드 포테이토

제가 옆에서 스윗 포테이토 캐서롤과 그레이비를 만드는 동안 남편은 매쉬드 포테이토와 스터핑을 만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스터핑 만드는 사진은 없... 네요 ㅡ.ㅡ;;

제가 담당한 음식 만드느라 정신이 없어서;;;;

 

 

어쨌든 남편이 완성한 매쉬드 포테이토

 

 

버터 녹여서 밀가루 뿌려 루를 만들어 주고, 그 위에 터키 육수를 부어서 만든 터키 그레이비

매쉬드 포테이도 위에 뿌려 먹기도 하고, 터키 위에 뿌려 먹기도 해요.

 

이렇게 해서 완성 된 미국의 땡스기빙 명절 음식 상차림

 

 

짜잔~

 

 

 

태어나서 미국 명절 음식 직접 만든건 처음인데 좀 어설픈것 같지만 그래도 제 스스로는 이만하면 할만큼 했다며 뿌듯했습니다.

 

 

 

올해 한번 해 보고 감 잡았으니까 내년에는 조금 더 나아지겠죠.

 

 

배꼽티입은 터키.JPG

 

터키 포장지를 남편이 너무 조심스레 자르길래 가위질 처음 해 보냐며 제가 싹뚝~ 잘랐는데 터키 껍질까지 같이 잘라버린 ㅠ.ㅠ

"가위질 처음 해 보는게 아니라 껍질 잘릴까봐 조심조심 했던건데... "

라며 한박자 늦게 말해 준 남편

이 사람아!!! 그 얘길 왜 자르고 나서야 하는거냐고!!!

 

 

제가 터키를 굽는다 했을 때 남편은 절 못미더워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물을 보고는 인정(으쓱~으쓱~)

 

 

 

퍽퍽한 터키위에 올려 먹는 크랜베리 소스

대박 맛있었어요.

 

 

 

처음 만들어 보는데 레시피도 없이 감으로 만든 터키 그레이비

성공적이였습니다.

 

 

남편이 만든 스터핑

스터핑 안 먹어 봤지만 제 취향의 음식이 아니라서 안 만들려고 했는데 남편이 먹고 싶다고 자기가 만든다길래 만들게 내버려 뒀둬니 역시나 비쥬얼로는 별로 먹고 싶지 않았다는... ㅋㅋㅋ

근데 먹어보니 그냥 먹을만 했습니다.

제가 먹을려고 만들일은 없을듯...

이게 성공한건지, 실패한건지 그 전에 먹어본 적이 없으니 알길이 없어서 내년엔 제가 직접 레시피를 찾아서 만들어 봐야겠어요. 그때도 제 입맛에 안 맞으면 전 그냥 스터핑 싫어하는걸로!

 

 

남편의 두번째 작품 크리미 갈릭 매쉬드 포테이토

삶은 감자에 버터와 헤비 휩크림, 갈릭 파우더, 소금 넣고 으깬건데 완전 부드럽고 고소해요.

 

 

 

디너롤

8할은 제빵기가 다 하고, 전 둥글게 빚어서 굽기만 했지만 어쨌든 100% 홈메이드입니다.

 

 

한 상 차려 냈으니 이제 먹어야죠.

미국의 명절음식은 완성된 음식들을 테이블 중간에 놓고, 각자 접시에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양만큼 덜어 먹는 일명 부페식이랍니다.

남편의 접시입니다.

매쉬드 포테이토와 터키에 그레이비를 올려 먹어요.

 

 

요건 제 접시

전 터키에 크랜베리 소스를 올리고, 매쉬드 포테이토에 그레이비를 올렸어요.

한 접시 다 먹고 나서 디저트로 펌킨 파이와 스윗 포테이토 캐서롤을 커피와 함께 먹었답니다.

 

 

제가 "미국의 명절 음식을 직접 준비해 보니" 라고 제목을 정한 이유가요

명절에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여자가 바쁜건 똑같다는 공통점이 있구요,

다른점은

한국은 허리 필 시간도 없이 전부치고, 생선 굽고, 갈비 재고, 굽고 하루 종일 불 앞에서 일해야 하는데 미국 요리들은 재료 준비해서 오븐에 넣고 타이머가 울리면 요리가 완성되니 좀 여유가 있더라구요.

하루종일 요리를 하긴 했는데 오븐에 넣고 나면 할 일이 없으니, 전 그동안 제제 젖도 먹이고, 낮잠도 재우고 또 요리 하나 하고 오븐에 넣고, 저도 낮잠 좀 자고 일어나서 또 요리하나 오븐에 넣고 tv보고 이런식이였어요.

요리 가짓수가 늘어나면 오븐에서 요리되는 동안 다른 요리 준비하고 하느라 그럴시간이 없기도 할 것 같지만요.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다른점은...

한국 음식은 요리를 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맛 본다는 이유로 먹어 볼 수가 있으니 요리하면서 배고플 일은 없는데 이놈의 미국 요리는 낱개로 된 요리들이 아니니 먹기 직전까지 먹어 볼 수가 없어서 배 곯으면서 요리를 해야 하더라구요. ㅎㅎㅎ

배고프다고 터키 다리를 한쪽 뜯어 먹을수가 있나, 펌킨 파이 한 조각을 잘라 먹을수가 있나, 스윗 포테이토 캐서롤을 한 숟가락 퍼 먹을수가 있나

그렇다고 매쉬드 포테이토와 스터핑은 맛보고 싶은 음식들은 아니구요. ㅋ 

 

아무튼 이렇게 해서 2016년의 땡스기빙도 바쁘게, 알차게 보냈답니다. 

이젠 크리스마스를 기다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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