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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미국에서 셀프 아기 손발 조형물 만들기

by 스마일 엘리 2016.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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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태어나면 기념으로 꼭 만들어 주고 싶은게 꼼지락 꼼지락 작은 아기손과 발의 본을 떠 만든 조형물 액자 아니겠습니까?

 

저도 와플이 임신했을 때 부터 와플이 태어나면 만들어 줘야지~ 하며 일본에서 한국의 온라인 쇼핑몰에 재료를 주문해서 국제 배송 받아 직접 만들었었더랬죠.

 

스스로 만들었다는 생각에 다 만들어 놓고 어찌나 뿌듯해 했던지...

 

그리고 3년이 지나 제제가 태어났으니 둘째라고 안 해 줄 수는 없잖아요?

하지만 일본에 있을 때 처럼 재료를 한국에서 공수하기에는 배송료가 너무 비싸고 그래서 미국에서 재료를 구해서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또 폭풍 구글질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손발 조형물 만들기 셋트로 필요한 재료를 모두 모아서 한꺼번에 팔았기 때문에 편했지만 여기서는 하나씩 따로 따로 구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필요한건 다~ 구할 수가 있더라구요.

 

혹시 미국 사시는 애기 어뭉님들 (이건 또 무슨 신조어래? 많이들 쓰시길래.. 하핫 ^^;;; )

이 재료들만 있으면 미국에서도 아기 손발 조형물 만들 수 있습니다요~

 

필요한 기본 재료: 석고가루, 알지네이트, 아크릴 물감

 

 

 

석고 가루는 plaster of paris 라는 제품으로 홈디포에서 구입할 수 있어요.

한통에 7불 정도 했던거 같아요.

물과 석고가루 1:1 비율로 섞어서 사용하면 됩니다.

 

 

 

손발 모형을 뜨는 알지네이트 라는 것인데요, 이게 원래는 치과에서 치아의 모형을 뜨는 제품이래요. 그래서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아기 손발 모형을 뜨는데에도 문제가 없답니다.

저는 와플이때 사용하고 남은게 조금 있어서 남은걸로 만들어 보고 실패하면 새로 구입할 생각이였어요.

근데 한번 해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두번만에 성공해서 재구입 할 필요는 없었어요.

미국에서 알지네이트를 구입하실려면 Jeltrate로 검색하시면 판매하는 곳이 나옵니다.

제가 찾아 보니 아마존에서는 대용량으로 팔아서 가격이 비싸구요. 이베이에 16불에서 19불 사이에 판매하고 있어요.

Jeltrate dustless alginate fast set로 검색하시면 나올거예요.

 

만드는 방법

 

1. 알지네이트로 본뜨기

 

알지네이트는 미지근한 물과 1:1비율로 재빠르게 섞으셔야 합니다. 금방 굳는 성질 때문에 아기 손에 본뜨는 작업 시간까지 5분안에는 끝나야 하거든요.

물이 너무 따뜻하면 금방 굳어 버리고 너무 차가우면 빨리 굳지 않아 아기가 손을 꼼지락 거리다가 찢어지기도 해요.

 

물에 섞은 알지네이트를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붓고, 아기의 손을 담그는 방법도 좋고, 그냥 스패츌라로 재빠르게 아기손에 감싸 주는것도 좋아요. 다른분들이 하신 방법들 후기를 읽어 보시고 편한 방법으로 하시면 되는데 절대로 한번에 성공할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ㅎㅎㅎ

 

저도 와플이때는 4번의 실패와 제제때의 한번의 실패 후 성공했거든요.

 

알지네이트가 굳고 나면 조심스레 손 발에서 빼 주세요.

실리콘 같은 느낌이라 쏙~ 하고 잘 빠진답니다.

 

빼다가 살짝 찢어지거나 아주 약간 구멍이 난 곳이 있다면 일단 소량의 물에 갠 알지네이로 땜빵 보수를 해 줍니다.

 

와플이때는 이런것도 다 실패라고 버렸는데 완성 하고 나서 보니 액자에 넣었을 때 보이지 않는 부분은 약간 잘못 되더라도 상관없더라구요.

 

본뜨는 장면은 재빠르게 끝내야 했기 때문에 사진이 없습니다.

 

 

 

 

2. 석고물 붓기

본 뜬 알지네이트에 물과 석고 가루를 1:1로 섞어 부어줍니다.

부으실때 세번 정도에 나눠서 붓고, 처음과 두번째 부을 때 붓고 나서 손으로 탁탁 쳐서 석고물이 틈새에 골고루 잘 스며들도록 해야 합니다.

이 작업을 하지 않으면 석고물이 골고루 스며들지 않아서 손가락이 하나 없다던가 발가락이 하나 없다던가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니까요.

 

홈디포에서 구입한 석고가루는 사실 한국에서 구입했던 석고가루와 질이 좀 틀려서 미국에서 구입하신 분들은 꼭 물과 석고가루를 1:1 비율로 섞으셔야 합니다. 

 

석고물을 붓고 3~4일 정도 석고가 굳을때까지 기다립니다.

석고가 굳기 전에 알지네이트를 벗겨내면 석고가 부러질 수도 있고, 너무 오래 내버려 두면 알지네이트가 굳어서 석고에서 안 떨어질수도 있으니 석고가 완전히 건조되면 바로 떼어내면 됩니다.

 

 

건조 된 후 알지네이트를 떼어내자  처참한 실패작이 나왔습니다.

 

오른쪽 새끼 발가락과 왼쪽 약지는 석고물이 스며 들지 않아 도중 절단 상태이고, 왼쪽 발가락 세개는 석고가루가 굳기 전에 알지네이트를 떼어내다가 발가락이 부서져버렸습니다 ㅠ.ㅠ

 

그냥 발가락이 부서진거라면 접착제로 붙이면 되지만 석고가루가 스며들지 않아 절단된 모양의 손가락 발가락 모양은 돌이킬 수가 없으니 다시 처음부터 작업해야 합니다.

 

그래서 두번째 작업 후 알지네이트를 떼어낸 석고 조형물은...

...

...

...

...

...

 

 

짜잔~

사실 이것도 완벽하지는 않아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와플이때 여러번 작업해보니 너무 완벽을 기대하다가는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기도 하고, 막상 완성해서 액자에 넣어보면 보이지 않는 부분은 완벽하지 않아도 되더라라는 경험으로 배운게 있기 때문에 이 정도에서 만족 하기로 했습니다

 

 

 

발 등 부분은 액자에 붙일 부분이기 때문에 사포로 납작하게 갈아 줍니다.

그래서 발등 부분의 발가락은 완벽할 필요가 없어요.

발가락 5개 온전히 붙어 있고, 발바닥 지문만 잘 표현되어 있으면 된답니다.

사포 작업 도중에 새끼 발가락 절단 사태가 ㅠ.ㅠ

그치만 괜찮아요.

접착제로 접착하면 감쪽 같거든요.

와플이때도 와플이가 지 발바닥 떨어뜨려서 발가락 절단 났는데 접착제로 살려 냈답니다. ㅋㅋㅋ

 

아무튼 결국 완성물은 이런 형태이기 때문에 본을 뜰때도 발등까지 무리하게 다 덮을 필요가 없다는 말씀!

발바닥과 발가락만 확실하게 덮어주고 발등은 석고물을 부었을 때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의 높이로만 하면 된다는거죠.

 

 

양손도 사포로 갈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아크릴 물감으로 두 세번 정도 칠해 주면 조형물은 완성 입니다.

 

저는 진주색의 아크릴 물감을 마이클스에서 구입해서 칠했구요, 금색, 은색 취향따라 고르시면 됩니다.

 

 

 

 

3. 액자 만들기

 

마이클스에서 쉐도우박스 형태의 액자와 알파벳 스티커, 탯줄을 담을 작은 코르크 마개병, 액자속에 들어갈 작은 액자를 구입했습니다.

 

 

색지 위에 알파벳 스티커로 이름을 붙여주고,

액자에는 맘에 드는 사진 넣어주고, 코르크 마개병에는 탯줄을 넣고 손발 조형물도 접착제로 붙여 줍니다.

코르크 마개병은 글루건을 사용했고, 손발과 액자는 강력 접착제로 붙였습니다.

 

 

 

코르크 마개병에 리본도 달고, 제이미가 태어난 날짜와 시간, 몸무게와 키를 써 넣고 (앗! 키를 안 썼네요 ㅠ.ㅠ )

쉐도우 박스 액자에 넣으면 완성!!!

 

 

 

 

짜잔~

요렇게 와플이와 제제의 손발 조형물 액자를 나란히 걸어 두었습니다

뿌듯~뿌듯~

와플이 제제 둘다 50일 경에 본을 떠서 했는데 제제의 손발이 훨씬 더 크고 굵더라구요.

손발 조형물 양쪽으로 50일 100일 기념 사진도 함께 걸어 주었습니다.

 

 

한국에서 모든 재료를 공수해서 만든 와플이 손발 조형물 액자

 

 

미국에서 모든 재료를 공수해서 만든 (앗, 알지네이트는 와플이꺼 남은걸로) 제제의 손발 조형물 액자

 

 

 

제 손으로 직접 찍어준 제제의 50일 100일 기념 사진

 

 

제 손으로 찍은 와플이의 50일 사진과 한국 스튜디오의 힘을 빌려 찍은 148일 사진 ㅋㅋ

 

 

미국에서도 손발 조형물을 만들긴 하던데 점토로 하더라구요.

점토로 만들어도 괜찮지만 알지네이트로 본을 뜨면 아주 섬세하게 지문이 표현되어서 훨씬 더 예쁘답니다.

미국에서도 모든 재료 공수가 가능하니 예쁜 아기에게 기념이 될 조형물 꼭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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