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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호구가 될 것인가? 내 몸을 쓸 것인가? -미국 마이클스 이야기

by 스마일 엘리 2016.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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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DIY 페인팅이라고 아시나요?

피포 페인팅이라고도 하고 미국에서는 Painting by number라고 하기도 하는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혹시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니... ^^ 설명을 드리자면 유명한 명화나 예쁜 그림이 캔버스에 이미 스케치가 되어 있고, 그 스케치를 따라서 색칠만 하면 작품이 탄생하는건데요, 색칠 역시 스케치 안에 물감 번호가 씌여져 있어서 그 번호에 맞는 물감 그대로 사용하기만 하면 된답니다.

 

집에 장식할 그림이 필요했고, 이왕이면 제가 직접 색칠한 그림을 걸고 싶어서 어울릴만한 작품을 아마존에서 주문했답니다.

 

한국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캔버스 액자까지 다 포함되어 있던데 아마존에서 구할려고 보니 액자 포함된 상품은 배송의 문제 때문인지 가격이 너무 비싸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캔버스와 물감 셋트로 판매하는 상품을 선택하고, 캔버스 액자는 마이클스에서 구입하기로 했답니다.

마이클스가 어떤 곳인지는

2015/08/28 - [미국 생활기] - 미국의 수공예 재료 천국 마이클스를 아시나요? (경고-엄청난 스크롤 압박)

 

 

이제 와플이도 어느 정도 커서인지 가끔 방해를 하긴 하지만 혼자서도 잘 놀기 때문에 스케치북과 물감을 몇개 주고 옆에서 그림 그리라고 하곤 저도 열심히 작업을 했다지요.

 

 

 

 

 

젤 처음 받았을 때는 이렇게 스케치와 번호만 있는 그림

 

 

 

 

색칠이 진행될 수록 점점 그림의 형태가 완성 되어 집니다.

 

3개가 한 셋트라 한달에 하나씩 끝내는걸 목표로 했는데 한번 시작하니 이것도 중독인지 붓을 놓을 수가 없더라구요.

 

번호별로 색칠을 하는 작업이다 보니 오늘은 5번 색칠은 다 끝내야지~ 하고 시작했다가 6번까지 끝내자~ 하던게 어느새 하다 보면 8번을 하고 있고, 그러다 보면 시간은 훌쩍 새벽이 되고...

 

 

 

그렇게 해서 결국 그림 한장 완성하는데 일주일도 안 걸렸어요.

 

마지막 그림은 하다가 한번 손 놓았더니 또 다시 시작하기가 힘들어 잠시 휴식기(?)를 가진 후, 다시 시작해서 약 한달에 걸쳐 완성 했구요.

 

그리하여 완성 된 그림을 벽에 걸기 위해 액자를 사러 마이클스로 룰루랄라~ 갔답니다.

 

캔버스인지라 유리가 들어간 액자는 필요없을 것 같고, 그냥 우드 프레임을 감싸기만 하면 되서 대충 예상 가격을 개당 15불 정도 생각하고 갔죠.

 

비싸봐야 15불! 이 생각이였던거죠.

 

사실 한국에서 제가 고른 작품이 우드 프레임과 물감, 붓, 스케치 다 포함해서 45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었거든요. 그러니 뭐 액자 가격은 개당 5000원 정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죠. (전 배송 문제 때문에 아마존에서 주문했는데 알고보니 중국에서 배송이 오더라구요 )

 

주문 액자 코너에서 저의 프로젝트(?) 를 당당히 펼쳐 보이며~

 

이 캔버스를 액자 작업을 하고 싶은데요, 보통 캔버스처럼 당겨서 스테이플 처리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유리 액자는 필요 없구요, 얼마 정도 될까요?

 

정확하게 제가 요구하는게 뭔지 확인 하던 직원은 그림의 사이즈를 자로 재더니 컴퓨터로 타닥 타닥 견적 내는 작업을 하더군요.

 

개당 72불이니까, 세개 다 하면 216불이예요.

 

뭐... 뭣이라???? 216불? 

 

물감과 그림 프레임 다 포함해서 거기에 이윤까지 포함해서 45000원에 한국에서 판매중인데, 나무 프레임만 하는데 노동비가 포함되더라도 216불이라니!!!

호구 잡는 소리 하고 있구나!!!

 

216불에 심장에 벌렁거렸지만 침착하게, 할인 쿠폰은 없는지 물었죠. 마이클스는 1년 365일, 액자는 세일중이고, 할인 쿠폰도 상시 준비 되어 있거든요.

 

이건, 그냥 스트레치 작업 (당기는 작업) 이라 액자에 따로 할인이 안 들어가요, 차라리 유리가 포함된 액자를 하면 할인 혜택과 할인 쿠폰 중복 할인을 받을 수가 있어요. 그걸로 제일 저렴하게 견적을 내어 볼게요~

 

하더니

 

유리 포함 된 액자는 할인중인 제품으로 40% 쿠폰 할인해서 개당 84불  세개는 252불 입니다.

 

오.. .마이... 갓!!!!

 

그냥 차라리 액자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사겠네!!!

 

배 보다 배꼽이 더 큰 견적에 놀라서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생각했던 것 보다 가격이 비싸요. 그냥 제가 직접 프레임을 하는게 나을 것 같아요

 

하며 뒤로 돌아서는.... 순간 제 뒷통수에 대고 그 남자 직원이

 

매장에 캔버스 프레임이 판매되고 있을 거예요, 그 빈 프레임을 구입해서 가져 오면 우리가 스트레치 작업을 해 줄 수 있어요.

 

'총각!!! 가격 듣고 심장 어택 당하기 전에 진작에 좀 말해주지~ '

 

그래서 매장에 빈 캔버스 프레임을 찾았죠.

제 그림 사이즈에 맞는 프레임이 마침 있길래 가격을 봤더니...

 

개당 15. 99불!!! 대박~

 

그런데 더 대박은 지금 특가 할인 중이라 3개를 1개 가격에!!!

 

아니 이런 핫딜은 나를 위한거잖아!!

 

딱 프레임 세개가 필요한데, 3개를 한개 가격이라니!!!!

 

216불에 놀란 가슴 48불에 진정되고, 48불에 진정 된 가슴 16불에 큰 위로 받아 당장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프레임을 들고 다시 액자 코너로 가서 그 남자 직원을 찾았죠.

 

남자 직원은 '내가 좋은 팁을 알려줬지? 후훗' 하듯 으쓱한 표정으로

 

이게 훨씬 더 합리적인 가격일거에요. 어디 봅시다~ 스트레치 작업만 하면 얼마가 될지...

 

하더니

 

스트레치 작업은 개당 42불, 세개에 126불입니다. 어때요?

 

으응??? 이거 그림 그냥 땡겨서 스테이플만 박으면 되는게 이게 42불 씩이나 한다고?!?!?!?!

 

이 42불에 포함된거라고는 스테이플과 스테이플 박는 노동비 뿐인데 이게 무슨 42불이란 말입니까?

아무리 인건비가 비싸다 한들, 작업 하는데 5분도 안 걸리겠구만....

 

이걸, 미국은 노동비가 비싸니까 이해해야 되는걸까요? 아니면 그냥 이 돈을 당연한 듯 내는 고객이 호구인걸까요?

 

미안해요~ 스트레치 작업은 그냥 제가 하는게 낫겠어요. 좋은 팁 고마웠어요~

 

하고 결국 빈 프레임 3개만 득템한 후 마이클스를 나왔답니다.

 

그리고 아마존에서 헤비듀티 스테이플 건을 약 17불, 스테이플을 약 6불에 구입했죠. 

 

 

 

그야말로 그냥 빈 프레임에 그림 쫙~쫙 땡겨서 스테이플만 박아 주는 작업만 하면 되는거라 금방 끝났습니다.

 

 

 

 

고로 216불 견적 받았던 작업을 비숙련 아줌마의 노동력으로 39불에 끝낸거죠.

 

 

 

 

그래서 더더욱 뿌듯한 저의 아트들~

 

저희 집에서 제일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뒀습니다. 움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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