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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만들어 먹는 막요리

미국의 시골 한구석 홈 방앗간, 인절미 탄생 스토리

by 스마일 엘리 2016.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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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보면 더 보고 싶고, 없으면 더 찾게 되고, 못 먹으면 더 먹고 싶은...

이게 바로 지극히 평범한 인간의 심리 아니겠습니까? ㅠ.ㅠ

 

어느날 갑자기 제 뇌리에 꽂힌 한 글자

 

"떡"

 

그렇게 떡이 먹고 싶었습니다.

 

그나마 일본 살 때는 집 앞 슈퍼에만 가도 찹쌀떡을 비롯해 여러가지 종류의 떡을 구할 수 있었고, 떡을 만들 수 있는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그 재료마저도 구하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미국인인 와플이 아부지는 쫀득 쫀득한 식감 때문에 떡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 식감이 너무 그리웠습니다.

 

앉아서 노느니, 장독 깬다고... 겁나게 인터넷 검색에 들어갔죠.

 

그러다가 발견한 초초초초초 간단한 인절미 만들기

 

재료도 더 없이 간단한 찹쌀과 콩가루

 

게다가 제빵기나 스탠드 믹스가 있으면 5분만에 완성 된다고 하니 무거운 엉덩이를 당장 움직여 한인 구멍 가게로 향했습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경선을 건너 조지아주 사바나에 가면 한인 구멍 가게가 있습니다 ^^V )

 

찹쌀과 콩가루 사러 간김에 이것저것 필요한 한식 양념 재료도 좀 사고, 와플이 아부지가 환장하는 바나나 우유와 수정과를 발견해서 그것도 구입하구요.

 

그리고 그 다음날 당장 홈 방앗간 가동 했습니다요.

 

전날 잠들기 전에 찹쌀 2컵 물에 불려두고, 아침에 눈뜨자 마자 불린 찹쌀에 물 1컵 넣어 찹쌀 밥을 지었죠.

 

 

 

잘 지어진 찹쌀밥에 소금 1작은술 설탕 3 큰술을 넣었습니다.

(저는 좀 더 달달하게 설탕 추가요~)

 

 

그리고 스탠드 믹서로 돌려~ 돌려~

제빵기가 있으신 분은 그냥 제빵기의 반죽 코스로 돌리면 떡이 되서 나온대요~

인절미 때문에 제빵기 살까 고민했다는...

 

 

윙윙~ 밥 값 하고 있는 스탠드 믹서

케잌 만들려고 산 스탠드 믹서인데, 떡을 만들고 있으니 어찌나 기특하고 예뻐 보이던지...

처음으로 스탠드 믹서 잘 샀단 생각 했네요.

 

 

오 마이 갓!!! 떡이 됐다!!!!

 

분명 찹쌀밥이였는데....

떡이 됐습니다.

떡 됐다는 말은 부정 표현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긍정적이고 희망찬 표현일 줄이야!!!!

 

 

 

근데 이거 너무 찰져서 쭈욱 쭈욱 늘어지는건 좋은데 믹싱볼에 달라 붙어서 떨어지질 않고 떡 폭포를 만들어 버리네요 ㅠ. ㅠ

 

 

그래도 콩가루에 뒹구르르르 굴려 주니 제법 그럴듯한 인절미 덩어리가 되었습니다.

 

 

먹기 좋게 한입 크기로 잘랐더니

 

꺄아아아~

 

비쥬얼도 완벽한 인절미가 됐어요!!!!!

감격~ 감격~

 

 


 

밥은 밥통이 지어주고, 떡방아는 스탠드 믹서가 찧어주니 이렇게 간단하게 집에서도 인절미를 만들어 먹을 수 있네요.

 

다만 5분만에 완성은 안 됩디다.

전날 찹쌀 불리는데 8시간, 밥통이 밥 짓는데 20분, 스탠드 믹서가 떡 찧는데 약 15분, 콩가루에 떡 굴리는데 3분, 떡 자르는데 1분===> 이런 디테일한 여자 같으니라구!!!!! 정확한 정보 전달이 중요하니까요~

 

제가 확실히 말씀 드릴 수 있는건, 육체적 노동 없이 인내심과 스탠드 믹서 또는 제빵기만 있으면 홈방앗간 상시 가동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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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9

  • 모모네 2016.05.31 08:34

    항상 지나가다가 글 재미나게 읽고 있습니다^^ 글도 맛깔 나게 쓰시고 인절미도 너무 맛나보여요~ 앞으로도 재미난 미국 생활 글 부탁드려요~
    답글

    • 스마일 엘리 2016.06.01 23:31 신고

      감사합니다. 재미난 미국 생활글이라기 보다 그냥 제 개인의 일상 생활인거 같아 글을 쓰면서도 여러분들에게 흥미 있는 내용일지 좀 염려하면서 쓰는데 그래도 이렇게 읽어 주시고 덧글 남겨 주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 계속 쓰게 되네요.

  • 하하호호 2016.05.31 09:48

    항상 지나가다가 글 재미나게 읽고 있습니다 2.
    답글

  • 익명 2016.05.31 11:10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스마일 엘리 2016.06.01 23:29 신고

      한달에 한번씩 애틀란타라니... 저도 딸린 식구 없이 혼자서 휙~ 다녀 올 수 있다면 애틀란타 한달에 한번씩 가고 싶어요 ㅠ.ㅠ 가서 순대국밥도 먹고, 양념 통닭도 먹고~ 아 ㅠ.ㅠ 작년 추수 감사절때 가보고 못 가보고 있네요. 멀다면 멀고 가깝다고 가까운 애틀란타인데... ㅠ.ㅠ

  • 재밌어요 2016.05.31 16:13

    이거 너무 좋네요 전 제빵기가 있어서 거기에 돌려봐야겠어요 콩가루 대신 전분가루 묻혀서 팥빙수 떡으로 고고씽
    답글

    • 스마일 엘리 2016.06.01 23:27 신고

      ㅎㅎㅎ 재밌어요 님의 덧글로 갑자기 삘 받아서 만들어서 냉동 시켜둔 인절미 꺼내서 인절미 빙수를 만들었답니다. 우왕~ 맛있었어요.

  • 헐랭 2016.05.31 17:13

    저희 어머님은 찹쌀만 하면 너무 끈적이고 질기다고 맵쌀(일반쌀)을
    좀 섞어서 하시던데 말입니다.
    답글

  • 익명 2016.06.01 17:26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스마일 엘리 2016.06.01 23:26 신고

      안녕하세요? 이렇게 안부인사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부산분이시라면 어쩌면 어디에선가 만난적이 있을 수도 있겠죠 ?? ^^ 여름에 부산으로 휴가 가시나요? 부러워요~ 전 올 여름도 이 시골 구석에서 여름을 나야 합니다. 한국에서 맛난거 많이 드셔서 제 한을 풀어 주세요~ 특히 밀면이요 ㅠ.ㅠ

    • 익명 2016.06.02 20:06

      비밀댓글입니다

    • 스마일 엘리 2016.06.02 20:13 신고

      제가 영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된 계기는 직장에서의 제 업무 때문이였어요. 영어를 쬐끔 한다고 이력서에 썼다가 그걸 특기로 보신 면접관에 의해 취직이 되었고 마치 제가 영어 담당 처럼 되어 버려서 ㅠ ㅠ 영어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거든요. 그때는 열정적으로 공부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때보다 못 합니다 ㅎㅎㅎ 영어 스펠링도 이제는 기억이 안나서 헷갈려요. 이게 나이탓인지 공부를 안한 탓인지....

    • 스마일 엘리 2016.06.02 20:16 신고

      영어 공부 하신다면 저는 글리glee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고등학생들의 에피소드라 실생활 용어가 많고 내용이 복잡하지도 않구요. 인기팝도 중간 중간 나와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거예요.

    • 익명 2016.06.02 23:20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우지니 2016.06.02 01:46 신고

    정말 해먹으면 좋겠는데... 우리집은 스탠드 믹서(엘리님이 가지고 계신 반죽용)도 없고, 더군다나 콩가루를 살곳도 없어서리.. 전 엘리님 인절미를 사진으로만 먹어야겠습니다.^^;
    답글

  • 익명 2016.06.05 22:36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스마일 엘리 2016.06.10 00:12 신고

      안녕하세요? 안그래도 믹싱볼이랑 도우 훅에 기름칠 듬뿍 했는데도 반죽이 되면서 섞여 버렸는지 들러 붙더라구요. ㅠ.ㅠ
      그래도 실리콘 주걱에 기름칠 해가면서 싹싹 긁어서 아낌없이 떡을 만들었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