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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케이크

아들 생일을 위해 엄마가 직접 만드는 타요 슈가 케이크

by 스마일 엘리 2015.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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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들 계셨나요?

이 블로그를 시작할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그 녀석....

어느 날 갑자기 블로그에 등장한 이후, 가끔씩 잊을만 하면 한번씩 나타나는 그 녀석...

네, 와플이요~ 울 아들놈..이 글쎄 벌써 두살이 됐지 뭡니까?

 

첫돌때야 좋은것도 싫은것도 없었기에, 아니 있었을지 모르지만 표현할 수 없었으니 무조건 엄마의 취향대로 진행 된 생일 파티였지만 이젠 나름 취향이 생긴 와플이...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가 타요라서 와플이의 생일 케이크는 타요 슈가 케이크를 만들기로 맘 먹었습니다.

 

2단 케이크로 1단은 스티로폼 케이크에 타요의 차고지를 만들어 가니, 로기 타요 라니가 들어가 있도록 하고, 2단은 먹을 수 있는 스트로베리 케잌 시트에 차고지 지붕의 시계탑과 양 옆은 구름으로 장식을 하고, 케잌 탑위에는 무지개 사이에 작은 3D 타요 타퍼를 올리기로 구성했습니다.

 

어떤 케이크의 모습으로 탄생할까요?  두근두근~

 

 

 

먼저 슈가 케이크의 주재료인 폰던을 만들기 위해 마쉬멜로 250그램에 물 두스푼 넣고 휘적 휘적 저어 준 후, 전자렌지에 2분 돌립니다.

 

 

 

그럼 요렇게 걸쭉한 액체가 되어요, 요걸 슈가 파우더 500그램에 부어주고 열심히 치대어 반죽 합니다. 반죽할 때 검파우더 또는 CMC파우더 한 스푼을 추가해서 넣어주면 탄력이 생기고 타퍼들 만들 때 모양이 잘 잡혀요.

 

 

 

치대어서 만들어 진 반죽은 8시간 정도 숙성을 시켜 줘야 하는데요, 검파우더를 넣었기 때문에 8시간이 지나면 돌처럼 딱딱해져서 나중에 부드럽게 풀어줄 때 아주아주 힘들어요 ㅠ.ㅠ

 

케잌 커버링에 쓰일 반죽의 반은 한시간 이내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8시간 숙성 후 사용하시는게 좋아요.

 

 

케잌에 사용 될 반죽들의 컬러를 미리 만들어 놓아요. 미리 필요한 색깔의 컬러링 작업을 해 놓으면 나중에 만드는것만 하면 되기 때문에 좀 수월하답니다. 하나 만들고, 또 컬러 만들고 그럴려면 작업의 흐름이 끊기거든요.

 

식용 색소를 아주 소량씩 이쑤시개에 찍어서 반죽에 찔러준 후 치대어 줍니다. 극소량씩 첨가하면서 원하는 색깔을 만들어요. 아주 고농축이라 병아리 눈물만큼씩 사용해야 해요.

 

 

차고지의 지붕과 라니가 될 빨간색, 타요의 파란색, 라니, 가니, 로기의  색깔, 유리창이 될 검정색 (검정색은 차들의 눈도 만들고, 흰색과 섞어서 회색을 만들어 차들의 유리를 만들어 줄거예요)

 

 

1단 케이크가 될 스티로폼에 흰색 폰던을 밀대로 얇게 밀어서 둘러주고, 지붕이 될 빨간 폰던을 밀어서 스티로폼을 덮을 크기보다 조금 더 여유 있게 잘라서 지붕을 만들어 주기 위해 작업 중입니다.

 

 

차고지의 문을 만드는 중이예요.

 

 

케잌탑 위에 올려질 레인보우도 만들구요, 구름으로 지지대를 만들어서 세워 줄거예요.

그리고 그 사이에 작은 타요 입체 타퍼를 세워 줄려구요. 으히힝~ ㅋㅋ

 

 

차고지에서 대기 탈 가니, 로기 타요, 라니들을 만드는 중입니다...

앞 유리와 눈, 코, 입 붙여주고, 나머지 작업은 다음날 하기로 하고 저는 잠자리에 들었죠.

아들 녀석 생일 케잌을 무슨 대형 프로젝트 진행 하는 것마냥 며칠에 걸쳐 하려다 보니...

게다가 요즘 제가 이것 저것 하는게 너무 많아서 ㅠ.ㅠ 정말 시간을 쪼개고 쪼개 밤 시간 마저도 쪼개서 요걸 만드느라 너무 피곤했어요.

이 작업을 끝내고 아침에 잠시 딴 일 하는 사이에..... 그만 대 참사가 일어나 버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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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샌가 나의 버스 친구들이 와플이의 손아귀에 넘어가서 제 형태로 살아돌아오질 못했어요.

빨간색의 가니, 노란색의 라니만 온전한 모습으로 구조 되었고, 타요는 무슨 잘못을 그리 했길래 처참한 형벌을 받고 돌아왔어요.

그나마 로기는 제 2의 타요 참사를 맞이하기 전에 제가 발견했기에 약간의 부상만 입었구요.

 

3D로 올려질 예정이였던 타요의 바퀴가 아비규환이였던 그때 당시의 상황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ㅠ.ㅠ

 

이 사태로 인해, 제가 구성했던 케이크 프로젝트는 좌절되었고, 저의 사기 역시 꺽여버려 더 이상 타요 케이크 프로젝트 진행은 무리임을 판단...

이미 만들어진 타요 버스 친구들은 그냥 와플이의 기쁨조로서의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고 생을 마감하라는 임무를 부여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와플이의 기쁨조가 된 버스 친구들~

와플이의 아침 식사 시간을 두배 더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버스 친구들이 떠나가고, 쓸쓸한 차고지만이 케이크의 한 면을 채우고 있군요... 씁쓸...

 

비록 차고지 프로젝트는 실패했지만 어쨌든 생일 케이크는 만들어야 하니 하루가 남은 시점에서 다시 급하게 프로젝트를 구상했습니다. 이것은 애 끓는 모성애만이 해 낼 수 있는 일!!!!

2단 케이크에서 1단 케이크로 변경, 와플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타요를 만들기로 애초에 정했던거니 타요 케이크는 그대로 유지 하는걸로 말이죠.

 

 

 

와플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 따다라서.. (아, 와플이는 딸기 발음을 따다라고 합니다 ㅡ.ㅡ;; ) 생따다를 직접 갈아 넣어 만든 프레쉬 스트로베리 케이크 시트

조명빨로 오렌지 케이크로 보이시겠지만 틀림없는 핑크색의 딸기 케이크입니다. ㅋㅋ

 

 

윗면의 높이를 맞춰 주기 위해 평평하게 잘라냈더니.... 오렌지색이 사라지고 핑크색이 나타났다!!!

조명빨이 아니라, 온도 조절 실패로 좀 탔던걸로....판명났습니다.

 

 

 

역시나 생따다를 갈아 넣은 생딸기 버터 크림 치즈 프로스팅

엄마가 직접 집에서 만든거니 그 정성을 생각한다면 칼로리 따위는 감히 떠올리지도 마세욧!

 

 

프로스팅을 끝내고, 냉장실에서 잘 굳혀져 나온 케이크...

실은 생딸기를 더 넣고 싶은 마음에 프로스팅 농도 조절에 좀 실패 했어요.

그치만 괜찮아요. 내가 먹을거니까요 ㅋㅋㅋㅋ

 

 

무지개를 장식해 줄 구름을 만듭니다.

폭신폭신한 구름 느낌을 만들기 위해서 마쉬멜로에 물을 묻혀 쌓아주고.. .

 

 

흰색 폰던트를 밀대로 얇게 밀어서...

 

 

마쉬멜로를 덮어주면 구름이 완성 됩니다.

폰던으로 바로 구름을 만들어도 되는데 이렇게 만드는 기법이 있길래 해 봤는데 다음부터는 이 기법은 안 쓸려구요. ㅡ.ㅡ;;

 

자자~ 이제 본격적으로 본 케이크 만들기에 돌입합니다.

버터크림치즈 프로스팅을 뒤집어 쓴 케이크를 덮어 줄 커버링을 만듭니다.

 

 

폰던을 넓게 케잌 전체를 다 덮어 씌울 수 있을 정도로 밀어 줍니다.

 

 

폰던을 둘러쓴 케이크 시트...

 

 

손바닥으로 쓰담 쓰담 해 주면서 케이크에 잘 붙여준 후, 남는 부분은 피자 컷터로 잘라서 깔끔하게 마무으리~

그리고..

그리고...

 

타다!!!!!

 

 

밤새워 작업한 타요.

비록 원래 구상했던 타요 3D입체는 아니지만 반입체로 만든 타요.

와플이 재워 놓고, 밤 11시부터 작업해서 다른 장식품 준비까지 새벽 5시가 되어서 끝났다는요.

생일 당일날 또 대 참사를 겪을 수는 없기에 이번엔 꽁꽁 숨겨 두었지요.

바쁘게 작업하느라 사진 찍을 여유도 없었어요 ㅠ.ㅠ

그래서 짠~ 하고 그냥 나타난 타요.

 

 

이제 만들어 둔 장식품들 하나씩 다 갖다 붙이기만 하면 됩니다.

미리 만들어 뒀던 무지개도 붙였구요

 

 

마시멜로 구름도 붙이구요, 케잌 주변으로 폰던 구슬을 둘러 줍니다.

와플이의 두번째 생일이니 숫자 2도 떡~ 하니 붙여주고

 

 

주인공인 와플이의 본명인 케이든도 붙여 줍니다.

 

 

그리하여 완성 된 와플이의 타요 생일 케이크~

정말 우여곡절 끝에 탄생... 엉엉 ㅠ.ㅠ 

 

 

 

가족도 친구도 없는 이곳에서 우리끼리 하는 축하 파티(?)라... 그냥 배너 하나만 걸고, 케잌 하나 놓고, 기념 사진 찍고, 미역국에 불고기 반찬해서 밥 먹고 끝이 난 생일 파티였어요. ㅎㅎㅎㅎ 웃프네요.

 

 

그래도 타요 케이크에 촛불 켜 주니 너무 좋아하면서 촛불을 끄던 와플이~

촛불을 입으로 후~ 불어서 끄는걸 가르쳐 준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아는건지 후 후 불어서 끄더라구요.

이런게 참 신기한거 보니 저 엄마 맞나봐요 ^^;;

 

 

 

미역국 질질~ 반은 다 흘리면서도 제 손으로 밥 먹겠다고 우기며 먹습니다.

생일인거 아는건지, 미역국 한 그릇 다 먹었어요.

 

 

밥 먹고 나서는 생일 선물 개봉식도 했지요.

그리고 후식으로 케이크를 먹기로 했는데....

차마 제가 만든 타요를 가로질러 칼질을 할 수가 없더라구요 ㅠ.ㅠ

 

 

그리하여 와플이 아부지가 케잌위에서 타요를 무사히 구조 해 내고...

 

 

그리고 조각 조각~ 케잌을 잘랐습니다.

이 과정에서 꿈과 희망이 담긴 무지개는 반동강이 나고...

 

생 따다가 듬뿍 들어간 스트로베리 케이크.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엄마가 정성으로 만든 음식에 칼로리 걱정은 대역죄라니까요!!!!  

뭐, 문제는 이걸 와플이가 먹는게 아니라 제가 대부분 다 먹는게 문제라는거죠. ㅎㅎㅎ

 

이렇게 와플이의 생일, 우리끼리 조용하고, 조촐하게 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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