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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기

하와이 바다에서 엄청난 일이 일어났어요!!!-하나우마 베이

by 스마일 엘리 2013.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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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이와 함께하는 첫여행!!!
쿄토 여행을 끝내고 9시간의 비행끝에 도착한 곳이 어디인지 궁금하셨죠??

쭉~쭉~ 뻗은 야자수 나무 사이로 눈부신 햇살이 내리쬐는 이곳은 바로 "하와이" 랍니다.



눈 돌리는 곳마다 그림같은 풍경때문에 강제 힐링 실컷 했어요.
약 10일간 하와이에 머무르면서 그날 그날의 날씨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일정을 짰기 때문에 이번 여행은 이전 여행들과는 달리 무계획의 아주 여유로운 여행이였답니다.
그 중에서도 여러분께 제일 먼저 보여 드리고 싶은 곳이 있었는데요, 다른 곳들도 좋았지만 가장 할 얘기가 많은 곳이라 시간순은 무시하고, 이곳의 이야기부터 들려 드릴게요. ^^

하와이를 다녀 오신분들이라면 누구나 강추 하실 하나우마 베이!!!

물 색깔 좀 보세요~



거뭇거뭇한 산호초들이 다 들여다 보일 정도로 수심이 얕아요.
그리고 이 산호초들이 물고기와 해양 생물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스노클링하기에 그만이랍니다.


바닷가로 내려가기 전에 하나우마베이의 물 색깔에 감동해서 전 이미 한껏 들뜬 상태였어요.



바닷가로 내려와서 저희도 나무 아래에 자리를 깔았습니다.
하나우마 베이는 주차장이 가득차면 입장할 수 없다길래 (관광 버스나, 공공 교통수단 이용의 경우는 제외) 오전 일찍 가야 한다고 여러 블로그에서 강조했지만, 신혼 여행객들이 보통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귀국하면 그만큼 이용객이 없을거라는 계산으로 (하와이에 한국인 관광객만 있는것도 아닌데 ㅋㅋㅋ ) 여유있게 점심을 먹고 왔는데도, 전혀 붐비지 않았어요.


비치 입구쪽에 사람이 많았고 끝쪽으로 갈 수록 한산해서 남편과 저는 끝쪽의 산호초 근처에서 스노클링을 하기로 했답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없는 쪽에 물고기들이 많을 거라는 계산!!!
제가 산수 계산은 잘 못해도, 남들도 다하는 계산 만큼은 저도 쫌 합니다!!!!


제 블로그를 자주 방문해 주시는 분이라면 제가 얼마나 에메랄드빛 바다에 환장하는지 잘 아실텐데요 ^^;;;;
이와쿠니의 바다가 에메랄드 빛이라 한들, 역시나 하와이에는 비할바가 못 되더라구요.
그런데 또 하와이에서도 같은 에메랄드빛 바다라 해도 차원이 다른 바다가 있더군요.
이 하나우마베이도 정말 아름다운 바다색을 가졌는데..... 이보다 더 아름다운 바다가 있었어요. 그곳은 나중에 다시 소개하기로 하고, 어쨌든 하나우마베이는 제가 가본 하와이 바다 중 두번째로 아름다운 바다색입니다.


파도에 휩쓸려가는 모래처럼 저도 빨리 저 푸른 바다에 휩쓸리고 싶습니다아~~~~~
그래서 야자수 나무 아래 자리 깔자마자, 수영복만 남긴 채 훌러덩 다 벗어던지고, 스노클링 장비를 집어들고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물속 세상!!!!!!!!!!!!!
여러분 함께 보아요~


들어가자 마자 지천으로 널린게 이 줄무늬 돔였어요.



우와!!!
수족관이 아닌, 진짜 바다에서 이렇게 가깝게 물고기를 본 적은 처음이예요.



수영에 젬병인 제가 직접 이 사진들을 찍었다 그러면 아무도 안 믿어 줄 것 같아서 제 손가락 두개를 걸고 인증샷도 찍었습니다.


줄무늬 돔 만으로도 감동인데, 이렇게 예쁜 색깔의 물고기가 나타났어요.


꺄아악!!!
물속에서 혼자 소리 지르고 난리 났습니다.
물론 꺄아악! 이라고는 안했구요, 입에 재갈물린 소리를 좀 많이 냈습니다. 스노클링 파이프를 물고 숨을 쉬어야 했으니 ㅡ.ㅡ;;;
어쨌든 수족관에서도 본 적 없는 것 같은 하얀 점박이 물고기!! (해양 생물의 전문가가 아니므로, 대충 이름 붙였습니다)


노랑이 예쁜 열대어들~
고개를 돌리면 돌리는대로 새로운 물고기들이 나타납니다.



작은눈 물고기
바닥에 붙어있는 무언가를 열심히 먹고 있더라구요.
이런 물고기들이 제 허리 정도의 수심속에서 살고 있어요.


앗! 신기한 색깔의 물고기를 발견했어요.


물속이라 색깔을 알아보기 힘들지만 몸 전체가 연두색에 가까운데 정말 신기했던게 몸이 물속에서 막 반짝반짝거리더라구요.


작은눈 물고기들!!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그런데도 도망가지 않아요.
잡으려 들지 않는 이상 먹던거 마저 먹고, 제 갈 길 갑니다.


제 뒤 또는 제 옆에서 저를 주시하며 함께 스노클링을 즐긴 남편!
물속에서 사진 잘 찍을 수 있도록 파도에 휩쓸리지 않게 저를 잡아 주기도 하고, 저를 눌러 주기도 하고, 밀어주기도 했다지요.
혹여 비상 상황을 대비해 둘만의 싸인을 만들어, 제가 그 싸인을 보내면 급히 저를 물 밖으로 데리고 나가기로 했는데, 정말 맡은 소임을 충실히 했답니다.
갑자기 입에 물고 있던 파이프에 물이 차 오르기 시작하면서 숨을 쉴 수가 없었거든요.
물이 깊지 않아서 그대로 일어서도 되긴 했는데, 산호초 위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있었던지라, 산호초를 밟으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과 같다기에 일어서지 못하고, 남편에게 긴급 도움을 요청했었지요 ^^;;


색색깔의 예쁜 물고기들을 너무 많이 본 탓에, 이 물고기는 저에게 그닥 매력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엄청난 일이 일어났어요.

열심히 바다속 세상 탐험에 빠져서 정신이 없는데 갑자기 제 옆에 나타난 이것!!!!
이것 때문에 저 정말 기절할 뻔 했습니다.
바로......
...........
...........
...........


어마어마한 크기의 바다 거북이 나타났어요!!!!!!
허어억~~~~~
정말 어느 정도로 컸나면요,
거북이 등껍질이 세숫대야보다 더 컸어요.
이렇게 큰 녀석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어느 순간 제 옆에 와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이것은 물고기를 보는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거북이한테 잡혀먹어서 죽은 사람 얘기 들어 보셨나요?(들어본적은 없지만 이때는 막 들어본 것 같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ㅡ.ㅡ;;;    )  
거북이 등딱지의 크기에 압도당해서 정말 잡아 먹힐 것 같은 공포가 들더라구요.
어찌나 놀랐는지 재갈 물린 비명소리를 내며 거북이를 피해 도망갈려고 혼자서 있는 힘껏 발버둥 쳤어요.
우웁~ 웁~ 우우우웁~~~

그런데 너무 무서워서 그랬는지 전진도 후진도 안되고 그 자리에서 발버둥 치고 있는 느낌이더라구요.

아톰의 불꽃다리가 부러웠던 순간이였습니다. ㅠ.ㅠ


다행히 남편이 저를 밀어줬어요 ㅠ.ㅠ
그런데 거북이가 멀리 안가고 계속 제 주변에서 헤엄치고 놀더군요.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서는 좀 안정이 되서 거북이 사진도 찍고 했지만 정말 놀라운 경험이였습니다.
얕은 바다속에서 물고기들이야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설마하니 거북이를 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아니, 거북이 볼수도 있다지만 세숫대야보다 더 큰 등딱지를 가진 거북이를 만날줄이야 꿈에나 생각했겠습니까?


거북이를 보고 겁에 질린 저와는 달리 남편은 아주 신이나서 거북이와 수영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거북이: 나 잡아봐라~
남편: 너 잡히면 오늘 밤 등딱지 벗는거다!!! (남편은 분명 이런 마음이였을거임)  



거북이의 크기가 가늠이 되시나요?
이 거북이의 등장으로 인해, 하나우마베이에서의 스노클링이 제 인생 최고의 스노클링이 되었답니다.
아~ 정말 짜릿한 경험이였어요.
이 얘기를 여러분들께 빨리 해 드리고 싶었답니다.
하와이에 갈 기회가 있다면 하나우마베이 꼭 가보세요.
그리고 마음의 준비도 단단히 하세요.
언제 거북이가 나타날지 모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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