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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

일본 산 중턱에서, 우리끼리 조촐한 땡스기빙 디너를...

by 스마일 엘리 201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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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땡스기빙~
미국에 계신 분은 오늘이 땡스기빙일테니 우선 인사부터 드립니다. ^^
저희는 한국 시간으로 땡스기빙이 지나가버렸지만요.

실은 오늘의 포스팅은 좀 죄송한 포스팅이예요.
왜냐면.... 어제 좀 일이 있어서 포스팅 할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오늘 하루 쉴까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매일 매일 들러주신다는 분들이 생각나서 너무 죄송해서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간단하게 재빨리 포스팅을 해야 될 것 같아서....
새벽에 일어나 이렇게... 좀 염치불구한 포스팅을 올립니다. ^^

제가 떙스기빙때 남편에게 해 줄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했었는데 남편이 아직 아이도 없으니 아직 명절 요리 같은거 준비할 필요 없다고 했다는 말 기억하시죠??
그래서 갈비찜을 할려고 했는데 실은 며칠전 남편의 생일이였어요.
생일 전날, 남편을 위해서 갈비찜을 이미 만들어 먹었던지라 땡스기빙때 특별히 만들 요리가 생각 안 나더라구요.
게다가 작년과 제작년까지만 해도 제가 조촐하게 생일 장식도 했는데 첫 생일때는 생일 장식에 아주 좋아하더니 (알고보니 좋아하는 척)



두번째 생일때는

 
이런건 어린애들 생일에나 하는거야... 내가 꼭 어린애 같잖아.. (니 하는짓 보면 어린애 맞잖아!!! ㅋㅋㅋ )

 

 


이러더니 요번에도 제가 장식을 할거라 생각했는지 이번에는 아무 장식도 하지 말라고 해서 말 잘듣는 와이프가 되기로 했죠.
필요한 선물도 없다고 하길래, 물자 낭비 방지 차원에서 아무것도 준비 안했습니다.
그냥 갈비찜은 전날 해 줬으니 됐고...

그렇게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 생일을 보낼 예정이였는데..... 
남편이 일 끝나고 직장에서 생일주를 얻어 마셨는데 50잔을 마셨대요.
미국인들 안주 없이 술만 마시잖아요... 뭘 마셨는지 모르겠지만 맥주는 아니고, 아마 작은 소주잔에 마시는 그런 술인것 같은데...

생일은 정신을 잃어서 정말로, 진짜로 아무것도 없이 보내게 되어버린것이죠..
(아~ 사연이 길어요... 우리 부부싸움 했어요 ㅋㅋㅋㅋ )

땡스기빙도 그냥 그렇게 보낼까 하다가 아무래도 아쉬워서 닭다리라도 뜯어야 할 것 같아 "산조쿠" 라는 곳에 다녀 왔답니다.
예전에 제가 산조쿠에 대해서 포스팅한적이 있어서 아마 보신 분도 있을거예요.
하지만 산조쿠는 계절에 따라 데코레이션이 바뀌기 때문에 겨울의 데코도 한번 보시라고 올려 봅니다.




산조쿠는 이와쿠니에서 쿠가라는 곳으로 20분 정도 들어가야 있어요.
산 중턱에 있는 노천 레스토랑인데요, 노천도 있고, 실내도 있어요.
한밤중에 산 중턱에서 음식을 먹는거라 분위기있고 운치 있어요.



겨울의 테마는 크리스마스 장식이예요.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산 속에 평지를 만들어 평평한 의자 위에 탁자를 놓고, 거기에 앉아서 먹을 수 있답니다.



여름에는 산바람 때문에 시원하구요,
겨울에는 테이블이 코타츠라 다리를 테이블 안에 넣으면 따뜻해서 추운줄 몰라요.
일본의 분위기가 흠뻑 느껴지죠?


여기 작은 별채에도 테이블이 있어요.
한 커플이 이미 식사 중이여서 정면에서는 못 찍고, 옆에서 살짝 숨어서...



이런 분위기랍니다.
오른쪽 테이블에 외국인들 보이시나요?
저희처럼 땡스기빙을 산조쿠에서 닭다리 뜯으면서 보낼려고 미국인들도 많이 왔더라구요.



나무위의 분위기는 대충 이런 분위기 입니다. ^^
등들이 쭉~달려 있어요.



드디어 저희들의 땡스기빙 디너 공개!!!!
제가 한 요리는 아니지만...
(어제 제가 화난거 생각하면 여기 데려오고 싶지도 않았지만... ^^;;  )
산조쿠의 유명한 음식은 꼬치에 끼워져서 나오는 닭다리인데요, 닭다리가 엄청 커요.
제 얼굴만한 크기라, 여자분들은 하나만 드셔도 충분해요.
남자들은 두개는 뜯어야 됩니다.
데리야끼 소스를 발라 숯불에 구워져 나옵니다.
그리고 고기도 구워 먹었는데 숯이 들어 있는 손바닥만한 화로를 주더라구요.
고기 굽느라고 속터지는줄 알았어요.
고기 세 점이상 올리면 안되더라구요.
저와 S언니는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라 그런지, 이 산조쿠를 두고 똑같은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산속에 있는 식당이니까 백숙을 팔면 딱인데!!! 파전이랑 동동주까지 있으면 완벽한데....


ㅋㅋㅋ




산조쿠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구석 구석 구경할 곳이 많아요.
식사가 끝난 후, 남편이랑 나가는 길에 살짝 둘러 봤는데요. 곳곳에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놓여 있었답니다.



작은 폭포도 있고, 징검다리도 있고, 또 연못도 있어요.
이것은 가을 정취가 느껴지는 약수~
단풍이 떨어져 있는데 너무 예쁘더라구요.
카메라 안 가져온 것을 후회했네요 ㅠ.ㅠ




입구에 있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인데 너무 가까이에서 찍었는지 아이폰에 화면이 다 안들어 가더라구요.
보라색으로 매달려 있는것은 일본인들이 새해 소망들을 써서 매달아 둔 것이예요.


이렇게 저희들의 땡스기빙 저녁은 섭섭하지 않게 보냈답니다. ^^
저는 이 포스팅을 올리자 마자 오늘 있을 땡스기빙 파티에 가져갈 음식을 만들어야 해요.
땡스기빙 파티 가서 사진 많이 찍어 올게요 ^^
기대해 주세요.
오늘은 뭔가 포스팅이 부실해서 너무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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