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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

한국어 그 이상을 배울 수 있는 한국어 수업이기를 바라며...

by 스마일 엘리 2012.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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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로 친구가 된 오오하라상,
그리고 오오하라상의 소개로 히로타니상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드리고 있습니다.
히로타니상은 또 챠타니상에게 말씀을 잘 해 주셔서 지금은 챠타니상까지 2 타임의 한국어 수업을 하고 있어요. 2012/11/07 - [일본 생활기] - 일본인 친구들의 소박한 소원, 제가 이뤄줬어요~


특히 히로타니상은 독학으로 7년이나 한국어를 공부하셔서 그런지 한국어를 꽤 잘하신답니다.
한국 여행도 여러번 다녀 오셨고, 한국 문화, 한국 드라마에 관심도 많으시구요.
지금까지 공부한 한국어의 실전 사용을 위해서 한국 여행을 갔는데 막상 갔더니만 서울의 대부분 관광지나 판매점등에서 일본어로 대답을 해 와서 오히려 한국에서 한국어를 거의 말하지 못했다는 히로타니상. 그래서 제가 다음번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많은 서울말고, 경주나, 지방의 소도시에 여행을 다녀 오시라고 권해 드렸답니다.

히로타니상에게 저번 한국어 수업때 한국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음식이 뭐냐고 여쭤 봤더니 "호떡"을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호떡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다음 수업때는 저희집으로 오시라고 하고, 그 다음 수업이 오늘이였어요 ^^

사실 호떡 만드는 일이 은근히 손이 많이 가지만,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었기 때문에 히로타니상을 초대하는데 큰 부담은 없었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것!



비스켓이라 불리는 빵인데요, 이 제품은 비스켓의 반죽이 들어 있어서 이것을 그대로 오븐팬에 놓고, 오븐에 굽기만 하면 따끈따끈한 비스켓이 완성 된답니다.
하지만 이 반죽을 얇게 펴서 그 안에 호떡의 속재료인 흑설탕, 계피가루, 땅콩, 아몬드, 건포도, 호두 등을 다져서 넣고, 기름 두른 후라이팬에 구우면 초간단 호떡이 완성 되는 것이죠 ^^
손에 전혀 묻지도 않고, 발효시킬 필요도 없으니 호떡이 단 10분만에 완성됩니다.

그리하여, 히로타니씨가 도착하자 마자 호떡을 만들기 시작해서 수업 직전에 직접 갈은 원두로 에스프레소 내려서 라떼를 만들어 호떡과 함께 대접을 해 드렸습니다.


호떡과 라떼, 이것이 바로 코메리칸 스타일!!!!


반죽이 빵 반죽이다 보니 오리지날 호떡보다 덜 말랑말랑 하지만, 흑설탕과 계피 가루로 이루어진 시럽은 오리지날 호떡 못지 않습니다.


게다가 시럽안에 들어 있는 견과류들 때문에 씹는 맛도 있고, 고소했답니다.
히로타니씨도 이렇게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줄 몰랐다며, 한국의 호떡맛이 난다며 좋아하시더라구요 ^^


한국어 수업도 중요하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목적이 한국이 좋아서, 한국 문화가 좋아서, 한국 연예인이 좋아서이니, 한국어 뿐만 아니라, 그 외에 다양한 경험을 저를 통해서 해 보시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준비한 자리였는데 아주 만족하시는 것 같아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답니다.


물론, 한국어 수업도 알차게 했지요 ^^ (제 입으로 이런말 해도 되는건가요? ㅋㅋㅋ )  
오늘은 한국의 찜질방에 대해서 수업을 했어요.
히로타니씨는 한국어로 의사 표현이 가능한 레벨이라 하나의 주제를 정해서 그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제가 준비한 자료의 내용 중 새로운 표현이나 문법등을 따로 공부하는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한국어 공부도 하고 한국의 문화도 동시에 알려 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저랑 얼마나 오랫동안 한국어 공부를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와 함께 하는 동안 한국의 많은 것들을 경험시켜 드리고, 알려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변심하지 않을 한국의 영원한 팬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마음으로 엘리는 오늘도 고민합니다.
'다음 수업은 어떤 내용을 준비할까~'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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