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일정
김해공항- 제주공항-소인국 테마파크-기억나는 집(서귀포)-숙소[작은 프랑스 호텔](서귀포)-천지연 폭포(서귀포)
남편과 저녁 식사 후, 숙소에 짐을 대충 옮겨 놓고 밤 산책으로 천지연 폭포에 다녀 오기로 했습니다.
원래 천지연 폭포를 다음 날 갈까 했는데, 그렇게 되면 다음 날 폭포만 세군데를 보는거라 폭포에 대한 감흥이 떨어질까봐 한군데는 미리 다녀 오기로 했죠.
사실 잠자기에도 좀 이른 시간이기도 하구요.
천지연 폭포는 저희가 묵었던 숙소 작은 프랑스 호텔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어요.
남편이 지도상으로 보더니 충분히 걸어갈 수 있겠다고 했는데 제 눈에는 지도상으로 보니 한 30분은 걸릴거 같길래 걷기엔 멀다고 바득바득 우겼죠.
그래서 두개 남은 한라봉을 걸고 내기를 했어요~
프론트 직원에게 물어보고 이긴 사람이 한라봉 다 먹기로!!!!
그리고 제가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걸어서 5분이면 간다더라구요.
남편이 손에 쥐고 있던 한라봉 두개를 아쉬운 듯 저에게 건네주더군요.
그리고 렌트카를 타고 네비게이션에 '천지연 폭포'를 찍었더니
소요 시간 '2분'이 뿅~ 하고 나타나자 남편이 갑자기
내 놓으시지 한라봉!!!!!!!
아~ 된장할.... 이렇게 저의 순수한 의도(?)를 가진 거짓말은 뽀록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운전해서 갔는데 2분은 넘게 걸리더만....
천지연 폭포 입구에 도착해서 표를 끊고, 밤 산책하는 마음으로 둘이서 오붓하게 걸었어요.
밤이니까 덥지도 않고, 조용하고, 붐비지도 않아서 좋더라구요.
다만!!!! 산 바퀴벌레들이 지 세상인냥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식겁했습니다.
일본에서만 본 엄지 손가락만한 바퀴벌레들이였어요.
드디어 도착한 천지연 폭포~
전 사실 제주도가 두번째인데, 그땐 그냥 따라온 여행이라 아무런 여행 정보 없이 왔더니 기억에 남는게 하나도 없더라구요.
천지연 폭포도 두번째였는데 처음 와 본 느낌이였어요.
역시 준비 된 여행이 기억에 오래 남고, 더 좋은것 같아요.
어쨌든 밤인데도 천지연 폭포의 야경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꽤 많았습니다.
남편과 바위 위에 앉아서 떨어지는 폭포 소리를 들으며 한동안 얘기를 나누다 왔네요~ (한쌍의 바퀴벌레 놀이 ㅋㅋ)
그러고보니 남편과 제가 천지연 폭포에 서식하는 산바퀴벌레들의 개체수를 더 해 주고 온 셈이군요 ㅋㅋㅋㅋ ^^;;;
시원한 산바람과, 폭포소리를 즐기고 돌아오는 차 안!
남편은 내기에서 이겼다며 저의 마지막 남은 한라봉을 빼앗아 갔습니다. ㅠ.ㅠ
남편에게 한라봉의 특징은 이렇게 튀어나온 꼭지라는 걸 알려주고, 시부모님께 한라봉이라는 과일을 보여드리기 위해 사진을 찍었는데......
찍고 나니 뭔가 좀 남편의 의도가 불순해 보이....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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