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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기

첫 한국 여행, 출발하기도 전에 소원 푼 일본인 친구

by 스마일 엘리 201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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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 한국 여행을 간 목적은 순전히 일본인 친구의 가이드를 위한 것이였어요.
한국을 가 본 적 없어, 한국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말에 갑자기 애국심이 발동해서 맛있는 음식 소개 시켜주고, 한국의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제 돈 들여가며 가이드를 자청했지요.

어쨌든 이 친구로 말할 것 같으면 장근석의 팬으로써, 미남이시네요를 시청 후, 장근석을 좋아하게 되었고, 이후 '매리는 외박중'을 보고 장근석의 매력에 빠져 그녀에게는 근쨩이 아닌, 근느님 같은 존재랍니다.
게다가 한국에 가면 어디선가 장근석을 만날 수 있을거라는 허황된 희망을 가지고 장근석이 잘 가는 식당은 없는지 인터넷으로 열심히 검색도 해보았다는군요.
여행 일정은 이전의 포스팅에도 올렸지만 2012/10/05 - [일상 생활기] - 강남을 노래로 배운 미국인 남편의 간곡(?)한 부탁 한가지~ 저희들이 갈 곳에 장근석이 나타날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여행 가기 딱 1주일전에 드럭스토어에 갔다가 점원분 (대략 50대쯤으로 되어 보이는)이 저와 함께 갔던 언니와 함께 한국어로 대화하는 것을 들으시고는 반가워 하시며 한국어로 말을 걸어 주셨습니다.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한국을 너무 좋아하고, 특히나 근쨩의 팬이라며, 근쨩의 드라마를 매일 매일 챙겨 보고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저와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하셔서 연락처를 교환하고 조만간 만나기로 약속도 했답니다. 
(실은 어제 만나기로 했는데, 제가 여독이 안 풀려 다음주로 미뤘네요)

어쨌든 제 친구와 그 점원분의 근쨩에 대한 사랑에 비해, 저는 장근석을 잘 알지도 못하고, 별로 관심도 없어서 저에게 물어봐도 해 줄 말이 없었거든요. 심지어 장근석이 출연했다던 미남이시네요 라는 작품은 본 적도 없으니 한국인 친구를 둔 덕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던 그들이였지요.

제 친구에게도 실망스럽겠지만 장근석을 한국 간다고 만날 수 있는건 아니라며, 그런 우연은 로또 확률보다 낮을거라며 아예 기대를 꺽어놓았답니다.

그리고 10월 8일, 친구와 전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해서 체크인 카운터로 가는데 출국장 앞에 꽉찬 사람들과 카메라맨들이 일렬로 쫙 늘어서 있더라구요.

연예인 누군가가 오나봐!!!

했더니, 옆에서 저희 대화를 듣고 있던 분이

장근석이 오늘 출국한대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제 친구는 이미 반 실신~
그러나 못 보게 되면 또 실망할지도 모르니 친구를 달랬지요.

언제 올지도 모르니까 너무 기대하지마, 우리 체크인 하고, 바로 심사하러 들어가야 돼,

친구는 실망한 듯 했지만 그래도 비행기 출발 직전까지 출국 심사대 근처에서 기다려 보자길래 그러겠다고 하고 체크인 후 출국장으로 들어갔답니다.

출국 심사를 받는데 갑자기 뒤에서 꺄아아악~~~~~~~~
하는  환호가 들리자 제 여권을 들고 있던 출국 심사원 (20대의 여자분이셨음)이 절 보지도 않고, 제 뒤에 장근석을 보며 도장도 대충 찍고는 흥분한 목소리로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요!!! 아~어쩌지?? 손도 떨려요~

ㅋㅋㅋㅋㅋㅋ 정말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저에게 여권을 건내주지 뭡니까??
이 정도였던가 근쨩?!?!?!?!?!?!?!

제 뒤를 돌아보니 장근석씨가 세큐리티 체크를 받고 있더라구요.
이미 흥분해서 떡실신 지경에 이른 친구를 따라서 전 그때부터 보디가드 영화 한편 찍었습니다. ㅋㅋㅋ
이제부터 인증샷!!!


비디오 찍는다고 장근석씨를 놓쳐서 이 분들과 함께 열심히 뛰었습니다.



드디어 장근석씨를 앞질러서 대기타고 있다가 찍은 사진!!
주변 사람들 다 폰카로 장근석씨 촬영중~




한국에서 장근석을 만날 확률은 로또 맞을 확률보다 낮을거라 그랬는데 한국 가기도 전에 제 친구는 로또 맞은거죠!!!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피부도 뽀얗고 잡티도 없는것이, 팬 되겠더라구요. ㅋㅋㅋㅋ





팬서비스 차원에서 마지막에 들어가기 전 손 키스 날려주는 센스!!!

친구에게는 운명처럼, 그렇게나 만나보고 싶어하던 근느님을,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한국 여행에서, 그것도 출발하기도 전인 일본 공항에서 만나보았으니 얼마나 꿈만 같았겠습니까??
친구는 근쨩이 탑승하러 들어간 뒤에 다리에 힘이 풀려서 못 걷겠다며 의자에 앉아서 한동안 일어서질 못하더라구요.
그 출국 심사원과 마찬가지로 손도 바들바들 떨면서 자신의 카메라로 찍은 근쨩의 얼굴을 몇번이고 들여다 보며

꿈 같아~  정말 꿈 같아~ 이걸로 소원 풀었어.

추가로 제가 찍은 동영상이예요 ^^



제 친구와 제가 장근석 봤다고 흥분해서 아는 언니에게 문자 보냈더니 언니에게서 온 답장





"대박 이쿠쨩 여행비용 그걸로 다 뽑았네 "
--> 일본인 친구도 인정함.

그리고 드럭스토어에서 만나 친구가 되기로 했던 그 근쨩의 팬이라던 분, 그 분 역시 저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대요. 근쨩 사진과 비디오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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