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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

일본에서 한국의 팥빙수 먹으러 갔다가 대폭소한 이유

by 스마일 엘리 2012.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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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국 다녀오고 식욕을 잃었습니다.
한국 음식 말고는 당췌 먹고 싶은게 없어요. 
특히 요 며칠간 눈 앞에 아른거리는게 있었으니....

 

 
여름엔 이게 와따야!! 빙수야 팥~ 빙수야~~~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카톡 프로필에까지 팥빙수 먹고 싶다고 ㅠ.ㅠ
그랬더니 6살짜리 사촌동생이 이 누나를 불쌍히 여겨 카톡 메세지를 보내 옵니다.
 


참내~ 6살짜리 아들이 있어야 할 사촌누나가 팥빙수 못 먹는게 얼마나 불쌍해 보였으면.... 자기가 사준대;;;

물론 일본에도 팥빙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실한 빙수 말고, 연유도 들어가고, 우유도 들어가고, 후르츠랑 떡도 들어있는 한국의 팥빙수가 고팠던거죠.
한국 식당에 가면 팥빙수가 있겠지 싶어, 이곳에 유일한 한국 식당에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팥빙수가 메뉴에~
그런데 아직 판매개시를 안했다고!!!!
'그럼 메뉴를 가려야 할거 아니야' (버럭!!! )
3초간 설레인 내 가슴은 누가 책임질껴!!!

이렇게 팥빙수를 먹지 못해 정말 시름시름 앓던 중, 한 일본 고기집에 한국 팥빙수를 판다는 공신력있는 고급 정보를 입수, 긴급 취재, 아니 긴급 방문에 나섰습니다. 

고기집에서 한국의 팥빙수를 판다니 좀 생뚱맞기는 했지만 일본인들은 고기 먹고,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주로 먹는지라, 팥빙수도 디저트의 개념으로 메뉴에 넣었나보다 했습니다. 
뭐, 이렇든 저렇든 간에 전 일단  꺼져가는 제 영혼을 팥빙수로 살리는게 시급했기에, 고기를 주문했습니다. (응?)
고기집 와서 대뜸 팥빙수 주세요 이럼 이상하잖아요 ㅠ.ㅠ 
남편은 고기 먹어서 좋고, 저는 팥빙수 먹어서 좋고 서로에게 윈윈~ 

그리고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팥빙수가 왔습니다. 
나난나 난나나
빙수야 팥~빙수야
싸랑해 싸랑해
녹지마 녹~지마!!! 

엉?? 엉????? 엉?????????? 
빙수야 너 왜...........????? 왜???????
어쩌다가...........
 


 
양푼이를 타고 왔니?????
양푼이 팥빙수??? 이거 컨셉인거니???? 



근데 "복"자가 새겨진 저 숟가락은 또 뭐니??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웃겨서 웃는게 아닙니다.
슬퍼서 웃는겁니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꽤 높은 몸값을 자랑하고, 남들이 부러워 하는 카페에 거주하며, 업계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유리 오픈카에, 보조석에는 늘씬하게 잘 빠진 디저트 스푼을 태우고 다니는 팥빙수이거늘!!!!!!!

팥빙수도 타국생활이 녹록치 않았던게죠.
그래도 머리에 든거 없는 밥숟가락보다 머리가 좀 크긴 하지만 복있는 밥 숟가락 만났으니 불행 중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비벼 놓고 나니 왜 자꾸 밥을 말고 싶죠???
밥 숟가락에는 왜 자꾸 김치를 얹고 싶죠???
이것은 팥빙탕인가? 팥빙국인가???

미국인 남편 눈에도 양푼이에 담긴 팥빙수와 밥 숟가락의 매치가 웃겼던지 자꾸 피식거리며 웃어요.
그래도 뭐 푹푹 떠 먹을 수 있어서 좋다며 나름대로 위로하며 먹고 있는데 예상치 못한 남편의 한마디

자기야, 이거 뜨겁지도 않은데 왜 자꾸 후후 불어서 먹어????

그렇습니다.
제 입은 이것을 탕으로 인식, 한스푼 입속에 떠 넣을 때 마다 저도 모르게 후후 불어가면서 먹고 있더라구요.  
일본 식당의 부적절한 용기와 스푼 사용이 제 입에 치명적인 오류를 일으킨것이죠.


지금 보니 메뉴에 나와 있는 사진도 양푼이에 담겨있네요 ㅎㅎㅎㅎ
왜 주문할때는 용기는 눈에 안 들어왔는지;;;;

사실 맛도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은 아니였어요. 뭔가 20%나 부족한 맛!!!!
제가 좋아하는 떡도 안 들어 있었구요.
그래서 결론은 저 팥빙수 기계 살려구요.
제가 직접 얼음 갈아서, 예쁜 크리스탈 오픈카우유, 연유, 팥, 후르츠, 떡, 체리 풀옵션 장착한 후, 쭉쭉빵빵 디저트 스푼 태워서 아주 그냥 마셔버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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