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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 미국 음식, 햄버거, 맥도날드, 크라제 버거, 하코 버거, 미국인 남편, 한국인 아내, 수제 버거, 수제 햄버거, 웨지 포테이토, 치즈버거, 국제 커플, 국제 연애, 제주도, 성산, 중문 컨벤션 센터
전 향후 1년간은 한국 갈때 남편은 떼어놓고 한국 가기로 했습니다.
저도 오랫만에 한국 가는거라 그동안 못 먹었던 한국 음식으로 한을 풀고 싶은데, 삼시세끼를 종류별로 먹어도 다 못 먹고 오겠구만, 하루에 한끼는 미국 음식 먹어야 되는 남편 때문에 한국 가서 되려 한을 쌓고 왔으니까요.
무슨말인고 하니... 한국 음식이 맛있지만 남편은 태생이 미국인인지라 하루에 한끼정도는 기름기 많은 미국 음식으로 식도에 코팅을 쫌 해줘야 살것 같다는겁니다.
오우~ 상상만 해도 막 느끼해지지 않나요?? 아침부터 햄버거를 상상하니;;;
그렇습니다. 이런말을 하고 있는 엘리는 한국 음식을 너무너무너무 사랑하는 토속적인 입맛의 여자입니다.
그래서인지 남편이 1일 1식 미국식을 고집하는 이유가 너무 잘 이해되긴 합니다.
저도 미국 살 때, 하루에 한끼는 반드시 청양고추 팍팍, 고추가루 팍팍 들어간 매운 음식으로 위를 소독해줘야 개운한것이 좀 살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왠만하면 점심 한끼 정도는 남편의 요구대로 미국식으로 먹이고, 저녁은 한국식으로 먹을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도시에 있을 때는 상관이 없지만 제주도에 갔을 때!!!!
한국 본토로 부터 뚝 떨어진 섬 제주도에 미국 음식이 곳곳에 널렸을리 만무하지 않습니까??
제일 찾기 쉬운 맥도랜드 (시아버지의 뉴라면 포스팅으로 특정 상품 홍보하냐는 질타로 인해 앞으로 여러분 못 알아보게??? 쓸겁니당!!!2012/06/30 - [미국 생활기] - 미국인 시아버지 한국 음식 때문에 쓰레기통을 뒤진 이유) 마저 제주시에 세군데가 있고, 관광지가 밀집해 있는 성산, 중문쪽은 없더군요.
제가 마르코의 엄마 찾아 삼만리를 해도 모자를 판국에 남편의 맥도랜드 찾아 삼십만리를 제주도에서 찍고 왔다는거 아닙니까!!!!!
결국 중문 컨벤션 센타에서 '그라제~잉 버거'를 찾았기에 망정이지;;;;
(왜 전 항상 사설이 길까요??? 본문 시작도 하기 전에 다들 지치실듯 ㅠ.ㅠ )
암튼 저도 짜증이 났지만 먹고 싶은거 못 먹는 사람은 더 하겠지 싶어서 친정집에 돌아 왔을 때 남편의 한도 달래어 줄겸 요즘 뜨고 있다는 수제 버거집에 남편을 데려갔지요.
자기가 깜짝 놀랄 수제 햄버거를 맛보여 주겠어!!! 기대해도 좋아~
남편은 잔뜩 기대에 찬 얼굴로 발걸음도 가볍게 그 수제버거집을 향했습니다.
드디어 수제 버거집에 도착을 하고 부푼 가슴으로 치즈버거를 주문했습니다.
우선 추천 버튼 꾸욱~ 누르고 읽어 주실거죠??? 추천에 힘내서 글쓰는 엘리랍니다
짜잔~
통통하고 바삭바삭하게 잘 구워진 웨지 포테이토에 남편은 "이맛이야" 하며 감격에 겨워 했습니다.
두툼한 수제 쇠고기 패티가 올려진 볼륨감 있는 햄버거!!!!
그러나 이때부터 한국인인 저와 미국인인 남편의 감상은 극과 극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도대체 어떤 치즈버거에 계란 후라이가 들어가는거야???
(그런가요??? 정통 미국식 치즈버거에는 절대로 계란 후라이가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불문율이라고 있는건가요?)
(그런가요??? 정통 미국식 치즈버거에는 절대로 계란 후라이가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불문율이라고 있는건가요?)
와우~ 치즈버거에 계란 후라이까지 넣어주다니 영양 밸런스도 좋고, 든든하겠어!!!
소스가 너무 많아서 빵이 축축하게 다 젖었잖아!!!!
소스덕에 빵이 촉촉한게 목 메이지도 않고 너무 좋잖아~
소스가 너무 많아서 심지어는 햄버거 속재료가 미끌거려서 다 튀어 나오기까지 하잖아!!! 버럭!!!!!!
자고로 음식은 간이 중요한데, 넉넉한 소스덕에 짭쪼롬한것이 간이 딱 됐네 딱 됐어!!
속재료 튀어 나오는건 자기가 요령이 없어서 그래, 나처럼 엘레강스하게 나이프로 조금씩 잘라 먹으면 되잖아!
속재료 튀어 나오는건 자기가 요령이 없어서 그래, 나처럼 엘레강스하게 나이프로 조금씩 잘라 먹으면 되잖아!
아니 세상에 나이프로 잘라 먹는 햄버거가 어디있어?!?!?!?!?!?!?!?!?!?!?!?!?!
이쯤되자 남편의 불평을 알아 듣기라도 한 듯, 수제버거는 온 몸으로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합니다.
소스는 용암처럼 햄버거 밖으로 흘러내리고, 사이사이에 얌전에게 앉아있던 속재료들 역시 햄버거 밖으로 뛰쳐나옵니다.
그러더니 '공든 햄버거 무너지랴' 라는 (5초전에 생긴 신종 속담) 말이 무색하게 남편의 햄버거는 처참하게 무너져 내립니다.
그걸 본 남편의 눈은 커질대로 커지고 양 동공속에는 불꽃이 점화되더니 드디어 분노하기 시작했습니다.
안먹어 안먹어 안먹어 안먹어!!!!!!!!!!!!!!!!!!!!!! 나 이거 안 먹어!!!!!!!!!!!!!!!!!!!!!
설거지 안 해도 될 정도의 깨끗한 엘리의 접시와는 다르게 햄버거 소스의 쓰나미가 지나간 남편의 접시는 처참하기까지 합니다.
아유~ 배 부르게 잘 먹었네!! 난 맛있었는데....
지금까지 먹어 본 햄버거 중에서 최악의 햄버거였어!!!
우리가 정말 같은 버거를 먹었을까???
이상 배용준 김혜수의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의 비공식 복제편이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위의 햄버거에 대한 평가는 남편과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다만 남편은 미국인들이 보통 먹는 미국식 햄버거를 기준으로 평가한 것이고, 저는 '맛있으면 장땡'을 기준으로 평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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