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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

일본에서 경험한 다양한 변태 유형들

by 스마일 엘리 2012.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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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만!!!
유독 일본은 변태가 풍년이라는 이미지를 지울수가 없으니...
제가 그런 이미지를 가지게 된 저의 변태 경험담을 공유할까 합니다.
제 글을 보시고,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되었다면 사전에 피하셔서 변태와의 달갑지 않은 만남이 없도록 하셨으면 합니다.
 
우선 추천 버튼 꾸욱~ 누르고 읽어 주실거죠??? 추천에 힘내서 글쓰는 엘리랍니다
 




1. 무접촉 도구사용 지능형

일본에 와서 제일 처음 거주하게 된 곳이 이타바시라는 곳이였습니다.
이곳을 운행하는 전철은 "사이쿄센" 이라는 전철인데 출퇴근 시간에 콩나물 시루처럼 빡빡하게 들어차는 사람들때문에 변태들이 활동하기 좋은 최적의 노선이지요.
그래서 사이쿄센은 다른말로 '싸이코센" (싸이코선) 또는 '사이아쿠센'(최악선) 이라는 별명을 가진 전철노선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사이쿄센!! image:http://blog.goo.ne.jp/minnanozigo-soukun/e/8dd40793a8ce0e00cddddf7a84f87b00)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그날도 전 사이쿄센 안에서 빽빽하게 들어찬 사람들 틈사이에 끼여있었답니다.
그런데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느낌!!
뭔가 뾰족한 볼펜의 느낌이 허벅지에서 느껴지는겁니다 (치마 입고 있었음)
혹시 변태? 하며 신경을 곤두세우며, 그 느낌의 정체를 알아볼려고 했지만 너무 빽빽하게 끼여있는 터라, 아래가 보이지도 않고, 어쨌든 누군가의 손은 아니였으므로 누군가의 가방에서 볼펜이 삐져나와 찌르나보다 했답니다.

사람에 치이고, 주변 아저씨들의 땀 냄새 테러에 지친 저는 전철에서의 일은 까먹고 집에 도착해서 옷 갈아입을려고 허벅지를 보는 순간!!
아!!!! 당했구나~ 하고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가방에서 삐져나온 볼펜에 의해 그려진 불규칙적인 그림이 아닌, 손으로 어루만지듯 볼펜으로 어루만진, 기하학적이면서도 의미불명인, 변태작가의 의도를 아주 잘 나타낸 그림이 그려져 있었거든요. ㅠ.ㅠ

손으로 만지게 되면 금방 들키게 되니 볼펜 같은 도구를 이용해서 만원 전철안에서 변태짓을 하는거죠.
제가 일본온지 한달도 되기 전에 이런 지능형 변태를 만나서 그 이후로는 변태 직감력이 99.999% 상승하게 되는 계기가 된 일이랍니다.


2. 소품 활용 위장형

 
저의 서른번째 생일에 잊지 못할 선물은 바로!!! 

서프라이즈!!!!! 소품 활용 위장형 변태 (자식)

도쿄에 살던 저는 제 서른번째 생일날 친구와 함께 오사카로 여행을 갔답니다.
평일이였고, 도쿄보다 훨씬 한산한 전철안에서 여행 기분을 만끽하며 친구와 전철 밖 풍경에 정신이 없었지요.
어느 한 역에서 점잖아 보이는 남자가 오른손에는 신문을, 왼손에는 버버리 코트를 감은채 타더군요.
전철안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지라, 자리의 대부분이 비어 있었는데 하필이면 이 남자 제 왼쪽에 앉습니다.
거기서부터 저의 변태 직감력 수치가 오르고 있었습니다. 쭉~ 쭉~ 

이 남자 오른손에 있던 신문을 봅니다. 
이 남자의 미세하고도 수상한 움직임에 신경 쓰면서 친구와 저는 계속 얘기중이였구요. 
바로 그때 
올것이 오고야 말았던거지요. 
바로 변태의 왼손!!!
왼쪽에 있어야 할 변태의 왼손은 버버리코트로 가려진 채 멀고도 험한  변태의 두 다리를 건너, 제 다리에 ㅠ.ㅠ 
그때는 정말 참을수 없는 분노 게이지 상승으로 벌떡 일어나서 변태가 보고 있던 그 신문을 후려치면서 "아이씨! 야!!!!" 하고 소리쳤답니다. 

그때 너무 태연한 변태의 반응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우리쪽으로 쏠리자 변태는 양손을 벌리고 어깨를 들썩이며, 자기도 이 여자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의 시선에 응대하더군요. 
제 왼쪽에 앉아 있던 친구 역시 놀라서 왜 그러냐고 묻길래 일본어로 일부러 크게 말했지요.

この変態に触られたよ!!!気持ち悪い!!!!!!(이 변태가 날 만졌어!!! 기분나뻐!!! )


그랬더니 주변 사람들의 표정이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그 변태에게 쏠리자 황급히 다른칸으로 도망가버리더군요. 
아마 저와 제 친구를 일본에 여행 온 한국 관광객쯤으로 생각하고, 일본어를 못하니 아무런 대응을 못할거라 생각하고 타겟으로 정한듯 했습니다. 
그러니, 제가 "야"하고 소리치는데도 당황한 기색도 없이 적반하장으로 당당하게 ' 이 여자 왜 이러나?' 하는 표정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어필했겠죠. 

 
 

3. 비디오 촬영형

비디오를 촬영하는 변태들은 대체로 한산한 전철안에서 만나게 됩니다.
예쁜 여고생들이나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들의 건너편에 앉아서 휴대폰으로 TV를 보는척하며 실은 여자들의 다리를 촬영하면서 그것을 훔쳐 보는 유형인데요,

제가 막 전철에 타서 자리에 앉았는데, 옆자리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휴대폰에 초집중을 하고 있길래 힐끔 봤더니 아니, 앞자리에 앉아 한창 수다중인 여고생들의 다리를 촬영하면서 보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도 그럴것이 아니 이 여고생들은 또 다리를 모아서 앉을 것이지, 하필이면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있으니 이 변태 아저씨는 그 여고생의 다리의 움직임에 빠져들어...
이미 너무 깊이 빠져들어....
제가 옆에서 지켜 보고 있다는것도 눈치 채지 못할정도로  빠져들어있던 상태였지요.


여고생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 줘야 하나, 알려 준다면 어떤식으로 알려 줘야 하나 고민하다가 차라리 변태 아저씨에게 제가 지켜 보고 있다는걸 눈치 채게 해서 스스로 비디오 촬영을 멈추게 하는게 나을것 같아서 본격적으로 그 변태 얼굴과 촬영중인 휴대폰을 번걸아 가면서 뚫어져라 쳐다보았지요.

내가 보고 있다! 멈출지어다!!!!!!

그런데 저의 신력이 200%발휘되어 변태가 아닌, 여고생들에게 전해졌나봅니다.
다음역에서 여고생들이 우르르 내리는 바람에 변태의 비디오 촬영 행각은 그렇게 끝이 나고 말았답니다. 
 


4. 본능 충실형

이 유형은 말그대로 아무 생각 없이 본능에 충실하여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전에 손이 먼저 나가버려 변태 자신도 당황한 유형인데요,
전철역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철 플랫폼으로 올라가고 있던 중이였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저와 어느 할머니 한분, 그리고 10대후반에서 20대초반쯤으로 보이는 남자 한명이 타고 있었죠.
그 남자의 시선이 자꾸 느껴져서 일부러 외면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 놈이 제 옆쪽으로 가까이 서더니 순식간에 가슴을 만져버린;;;;; ㅠ.ㅠ
그 순간 저도 너무 놀란 나머지 한국말로 " 야!!!!!!! " 하고 소리쳤는데, 그 변태 자신도 당황했는지 몇번이고 "스미마셍" 하는 겁니다

뭐 이런 예의바른 변태자식을 보았나!!!! ㅡ.ㅡ;;;;

그러더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총알같이 도망가더라구요.
증인도 있겠다, CCTV에 찍힌 증거도 있겠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전철역 사무실에 가서 신고를 하고 싶었지만 제가 타야할 전철을 놓치면 회사에 지각을 하게 되므로 신고도 못 한채 분한 마음으로 그렇게 출근해야 했지요 ㅠ.ㅠ
아마도 그것을 노린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글을 쓰면서 느낀건데, 변태들을 만날 기회는 많은데, 이 변태들을 처벌할 기회는 없었네요.
담력이 있어서 그자리에서 변태를 끌고 가 경찰에게 넘길 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서 협동 작전으로 변태를 잡을 수 있는것도 아니니 당하는 여자 입장으로써는 그저 변태를 안 만나기만을 바라는게 최선인걸까요??
버스 정차 버튼처럼 변태 알림 버튼 같은게 전철이나 버스에 설치되어 변태를 만났을 경우, 그 버튼을 누르면 다음역에 경찰이 대기하고 있다가 즉시 잡아갈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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