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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승무원 일기

국내선 비행의 재미

by 스마일 엘리 2026.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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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 레이크 베이스에서의 인천 비행은 끝났지만 국내선 비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스탠바이 스케줄이 남아 있거든요. 

인천 비행은 내가 나고 자란 고국으로 가는 비행이니 당연히 좋은 것이고요, 꼭 인천 비행이 아니더라도 미국 국내선 비행도 사실 재미있어요. 

비행 시간이 짧아서 비행이 금방 끝난다는 것과, 국내선이지만 때로는 긴 레이오버를 트립을 받으면 다운타운에 있는 호텔에서 묵게 되니까 그 지역을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에요. 미국은 지역마다 자연환경이나 분위기가 달라서 각각의 도시가 저에게는 다 새로운 외국 같은 느낌이거든요. 

그리고 레이오버가 짧아서 도시 여행을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깨끗한 호텔에서 누구의 방해도 없이 맛있는거 시켜 먹고, 조용히 쉴 수 있는 것 또한 국내선 비행의 재미이기도 해요. 

그리고 보너스로 특정 호텔에서 제공되는 쿠키 먹는 재미도 빠질 수 없죠. 

미국 전역의 더블트리 호텔에서 묵으면 받을 수 있는 초콜렛칩 오트밀 쿠키!! 체크인 할 때 따뜻한 쿠키를 주는데 이게 또 그렇게 맛있거든요. 늘 두개 먹고 싶지만 소심해서 못 물어보고 한개로 아쉬움을 남기며 먹는 쿠키예요. ( 실은 이 쿠키 레시피도 가지고 있어서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지만 남이 만들어 주니까 더 맛있는거잖아요? )  

가끔은 혼자서 피자도 시켜 먹어요. 물론 한번에 다 못 먹어서 남는건 호일에 싸 뒀다가 다음날 비행할 때 오븐에 데워서 점심 식사로 먹기도 합니다. 

국내선 레이오버 할 때 호텔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우버나 도어 대시로 주변에 한국 식당이 있는지 검색해요. 보통 큰 도시의 다운타운에 묵으니까 이젠 한국 식당 찾는게 그리 어렵지 않더라고요. 비행 끝나고 남이 해 주는 한국 음식 배 불리 먹고 호텔 침대에서 한국 드라마 보면 세상 행복합니다. 

레스턴이라는 도시에서 두번째 비행을 왔습니다. 30시간이 넘는 롱레이오버라 동기 쩸이 비행기를 타고 저와 함께 놀기 위해 와 주었어요.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본촌 치킨이 있어서 처음으로 먹어 봤는데 껍질이 완전 바삭해서 맛있게 먹었어요. 

후식으로는 아이스크림~

미국 수퍼에서 파는 벤엔제리 아이스크림 좋아했는데 매장을 본 건 처음이였어요. 

아이스크림 하나씩 들고 나와 야외 테이블에서 먹으며 그동안 묵혀 뒀던 얘기들 하다보니 30시간 넘는 레이오버 금방 끝나버리더라고요? 

가끔 한국 음식점이 주변에 없을 땐 한국 음식이 아니더라도 쌀밥을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주문해서 먹어요. 

그래도 한국인인 저는 역시나 매콤한 한국 음식이 속풀기에 최고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이렇게 정체불명의 음식을 먹기도 해요. 육계장인줄 알고 시켰는데 뜻밖의 육계장과 갈비탕의 콜라보

아, 국내선 비행의 묘미는 공항에서 사오는 그 지역의 특산 먹거리?도 있어요. 시카고 공항에서 구입한 카라멜 팝콘인데 아주 겁나게 달아버림. 

솔트 레이크 공항에서 발견한 의외의  쌀국수 맛집! 

그렇지만 역시 돌고 돌아 결국 한국 음식입니다. 솔트 레이크의 공항 근처 호텔에서 배달 시켜 먹는 홍콩 반점의 짬뽕밥과 탕수육

노쓰 다코타의 FARGO라는 도시에서의 레이오버. 

이렇게 어딘지도 모를 도시로 오면 롱 레이오버라도 그냥 호캉스만 하다 오기도 합니다.

주변에 마땅한 한국 식당도 없고 그럴 땐 그냥 호텔 식당에서 한끼 해결

올해는 국내선 비행 뛰느라 와플이 생일도 함께 하지 못했어요. 제대로 된 생일 축하는 엄마가 집에 돌아가면 하기로 하고, 화상으로 하는 생일 축하

호텔에서 묵을 때 늘 배달 음식만 먹는건 아니예요.

이렇게 조리 공간과 식탁이 갖추어진 호텔에서는 제가 비상용으로 준비해 다니는 음식들을 간단하게 조리해서 먹기도 한답니다.

가방에 항상 준비되어 있는 조리도구들과 비상식량

오징어 쌈장 비빔밥과 북엇국, 우거지 된장국으로 나름 푸짐한 한상을 차려서 먹었습니다. 

물론 설거지를 할 수 있는 미니 세제와 작게 자른 수세미도 가지고 다닙니다. ㅎㅎㅎ 

국내선 비행의 눈요기 중 하나는 공항 구경!!! 노스 캐롤라이나의 샬럿 공항이예요. 전 사바나 공항을 제일 좋아하는데 샬럿 공항도 사바나 공항과 비슷한 분위기더라고요. 

미국의 국내선 비행 라이프도 꽤 괜찮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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