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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승무원 일기

솔트레이크에서 마지막 인천 비행

by 스마일 엘리 2026.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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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솔트 레이크로 베이스 이동을 한 후, 10월에 다시 애틀란타로 베이스 이동을 했어요. 10월 말부터는 솔트 레이크에서 인천 비행이 주 3일로 줄어들기 때문에 쭈니어인 저는 인천 비행을 할 수가 없어서 다시 애틀란타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솔트 레이크에 그대로 남는 것이 출퇴근 비행을 하기에는 수월하지만 저는 출퇴근 수고를 감수하더라도 유연한 스케줄이 더 절실하거든요. 아직 아이들이 여전히 손이 많이 가고, 챙겨줘야 할 것이 많은 나이라 좀 더 클 때까지는 최소한의 비행을 하면서 아이들을 돌봐야 하니까요. 

베이스 이동 신청을 해도 베이스 인원 상황에 따라 안 받아 주는 경우도 있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10월에 트랜스퍼 받게 되었어요. 그래서 인천 송도에서의 레이오버 하는 마지막 비행일기가 되었습니다. 

솔트 레이크 출발편은 애틀란타 출발 보다는 비교적 비행 시간이 짧아서, 서비스 후의 휴식 시간도 짧지만 그만큼 빨리 도착하니까 뭔가 비행이 끝나도 좀 에너지가 남아 도는 느낌이예요.  

오늘은 영쨩이 호텔로 와줘서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마이따" 정말 맛있었던 식당 마이따! 삼겹살 고기 두툼하고, 무엇보다 고기를 직접 구워 주셔서 더 좋았어요. 송도 맛집 메모메모!

저녁 먹고 커피 마시러 안스 베이커리 왔습니다. 

여름엔 빙수 못 잃어!!!!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둬야 하니까요. 

배 부르게 먹고 근처 공원에서 산책~ 날씨가 너무 덥지도 않고, 바람도 잔잔하게 불어서 밤 산책 하기 너무 좋았어요. 영쨩과 일본 살 때 신오오쿠보에서 한국 음식 먹고 산책 삼아서 신주쿠 역까지 걸어가던 약 19년 전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미국  촌구석에 살면서 애 둘 키우던 아줌마가 애들 떼 놓고, 이렇게 한국에서 자유부인 타임 가지고 있는거면 저 많이 많이 출세한거 맞죠?  

시차는 알람 없이도 새벽 기상을 가능케 합니다. 오늘도 역시나 동트기 전 눈 떠서 호텔방에서 해돋이 구경 중

아침 겸 점심은 등촌 샤브샤브 버섯 칼국수 

16년 전에 오랫만에 한국에서 먹었던 그 쫄깃한 칼국수 맛이 계속 생각나서 한국 가면 먹어야지~ 하고 벼르고 벼르다 마침내 왔습니다. 

그때 기억하던 그 맛은 아니여서 약간 실망 했어요. 양도 훨씬 줄었더라고요. 

밥 먹고 후식은 또 안스 베이커리! 이것이 송도에서의 마지막 디저트가 되었습니다. 

이번 한국 비행에서 건진 대박템! 멕시칸 냉동 치킨 

롯데마트에서 구입했는데 어머! 한국 치킨맛 그대로라서 너무 놀랬잖아요?!?!?! 

게다가 함께 들어 있는 양념장 소스가 더더더 대박!!! 이거 쭈욱 짜서 치킨에 버무려 주니 그냥 찐 한국 양념 통닭 되어버림!!!!

다음에 한국 가면 꼭 더 사와야 할 아이템 되었어요. 에어프라이어에 돌려서 아이들 도시락에 넣어줘도 굿!!! 

비행 다녀 오고 나서는 정말 오랫만에...친절한 그녀님을 만났습니다.  패더럴 웨이에 있던 이가네 설렁탕이 타코마에도 생겨서 그곳에서 밥을 먹었어요. 설렁탕과 해물파전을 주문했습니다. 

해물 파전은 약간 실망 입니다. 

비빔 냉면은 그럭저럭 먹을만 했어요. 

밥 먹고 후식과 수다를 즐기기 위해 coffee kitchen으로 왔습니다. 제가 애정하는 타코마의 디저트 카페!!! 

역시나 후한 과일 인심이 돋보이는 과일 빙수! 대만족입니다. 

베이스 이동을 해 보고 느낀 점은 베이스 마다 크루들의 특성이 있고, 같은 매뉴얼로 일을 하고 있지만 또 그들만의 매뉴얼도 따로 있더라고요. 크루들은 모두 스윗하고, 정말 친절했어요. 그리고 베이스가 작아서 그런지 크루들끼리 굉장히 가까웠고, 서로서로 잘 알고 있는 가족 같은 느낌이였어요. 애틀란타 베이스는  8600명의 크루가 있어 한번 일했던 크루와 다시 일 할 확률이 거의 없어 일 끝나면 그대로 안녕~ 이거든요. 

솔트 레이크에서의 인천 비행은 즐거웠고, 송도에서의  레이오버도 저는 너무 좋았어요. 하지만 12일 연속의 국내선 스케줄 충격과 스탠바이 비행 때 비행 도중 다른 곳으로 다시 불려 가거나, 다른 비행이 추가로 얹어지는 빡센 스케줄의 기억 때문에 (작은 베이스의 특성 상 스탠바이 인원수가 충분치 못해서 기존의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하다 보니) 솔트 레이크로 다시 돌아갈 일은 없을 것 같아요. 

... 라고 2025년에 생각했지만 2026년의 저는 여전히 같은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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