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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

나갈때는 빈털터리가 되는 일본집의 월세 시스템

by 스마일 엘리 2012.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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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일본에서 3년 더 근무하기로 결정남에 따라서 현재 임시로 살고 있던 작은 아파트에서 제대로 된 집으로 이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의 스토리지에 맡겨 놓은 짐도 들여야 하고, 3년간은 이곳에 정착하고 살아야 하니까요.
그래서 그동안 열심히 이곳에서 살 집을 구하기 위해 일본 부동산들을 돌아다녔답니다.

일본의 렌트 하우스는 한국과는 시스템이 많이 다릅니다.
한국에는 전세라는게 있어서 보증금과 약간의 월세만으로도 집을 구할 수 있고, 이사를 나올 때 보증금을 다 돌려 받을 수 있지만 일본의 월세는 그렇지가 못합니다.

그럼 일본의 월세 시스템에 대해서 알아 볼까요????
제가 알아본 집들은 3LDK (거실, 다이닝, 키친을 포함한 방 3개짜리)였습니다. 

1. 초기 입주 비용으로 5개월~6개월치 월세가?????
일본에서 집을 구할 때 제일 처음에 드는 비용은 말 그대로 5개월~6개월치의 월세가 필요합니다.
1개월치의 월세, 2개월~3개월치의 보증금 (시키킹), 1개월치의 사례금(레이킹), 1개월치의 부동산 중개료



그래서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집을 렌트 하기로 했다면 초기에 드는 비용은 
월세가 12만5천엔,보증금 3개월치 37만 5천엔, 사례금 12만5천엔, 부동산 중개료 131250 (1개월치의 월세+5%세금)이므로 756250엔이 됩니다. 
현재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천오십팔만칠천오백원 (10587500)원이죠. 
보증금은 신축에 가까울수록 3개월치가 요구 되고, 보통은 2개월치가 요구 됩니다. 
간혹 가다가 저렴하게 1개월치만 요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2. 집주인에게 집을 빌려줘서 고맙다고 1개월치 월세를 사례금으로???? 
한국에서 들어 본 적도 없는 이 사례금 (레이킹이라고 합니다)이 무려 1개월치 월세입니다. 
말 그대로, 감사하다는 의미로 주는 돈이므로, 절대로 돌려 받을 수 없는 돈이랍니다. 
매달 월세 꼬박꼬박 내는데 사례금이 왜 필요한지 저로써는 정말 이해불가예요. 
물론 사례금이 없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집을 찾을 때, 사례금 없는 물건으로만 알아 봐 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3. 나올때는 빈털터리, 또는 보증금의 일부만 돌려 받아...
초기에 입주 할 때는 5개월~6개월치의 월세가 필요하므로, 큰 목돈이 들었는데, 나올때는 빈손으로 나옵니다. 
왜냐!! 
퇴거 후, 짐을 빼고, 부동산 사람과 함께 '타치아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데요, 이것은 짐을 뺀 후, 집이 입주할 때와 똑같은 상태인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벽지의 손상정도, 마루 바닥의 흠집정도, 집 내부에 파손이나 훼손 된 것은 없는지, 설비에 고장난 것은 없는지등을 체크한 후, 수리비와 청소비를 결정하는것이죠.  

한국에서처럼 전세로 들어간 집에 내 맘대로 리폼도 하고, 페인트도 칠하고, 벽지도 바꾸고 싱크대의 시트지도 바꿨다가는 이사 나올 때, 보증금을 돌려 받기는 커녕, 보증금의 2배에 해당하는 돈을 더 물어주고 나와야 됩니다. 
 

그러다보니 일본에서는 렌트해서 사는 동안, 보증금을 조금이라도 돌려받기 위해서는 최대한 집을 깨끗하게 써야 하고, 나올때도 깨끗히 청소를 해 놓고 나와야, 한푼이라도 더 돌려 받을 수 있는 것이죠. 

즘은 업체에서 임대 사업을 하는 경우도 많아, 집 주인이 개인이 아닌, 업체일 경우에는 보증금을 100% 다 돌려주는곳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아직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보증금은 돌려 받지 못하는 돈이라고 인식하는게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들어갈때는 천만원가까이 목돈을 내고 들어갔지만 나올때는 빈손으로 나오는게 일본의 월세 시스템이죠. 
 
그러고 보면 한국의 렌트 시스템인 '전세'는 세입자에게 참 합리적인 것 같지 않나요???? 
퇴거시에 보증금은 100% 돌려 받을 수 있으니, 저축해 놓은 셈 치고, 전세로 사는 동안 열심히 돈 모아서, 나올 때 전세 보증금과 모은돈으로 집을 사거나, 더 좋은 전세집으로 재산을 불려 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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