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2 - [미국 생활기] - 속 터지고 울화통 터지는 미국에서 싱크대 상판 교체 공사

2019/04/29 - [미국 생활기] - 속 터지고 울화통 터지는 미국에서 싱크대 상판 교체 공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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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명치에 떡 걸린 고릴라처럼 제 가슴을 쳐 대고 싶었지만 그래봤자 제 가슴에 멍만 들겠죠. 그리고 그때는 스톤 디자인을 맘대로 바꿀수가 없었던 것이 이미 집이 계약 상태에 들어가 있었고, 싱크대 상판 교체 작업이 자꾸 늘어지니 집 감정 과정도 뒤로 밀린 상태에다가 집 계약을 한 바이어 눈치도 보여서 상판 디자인을 바이어에게 직접 고르도록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와서 또 그 디자인은 안된다 새로 골라야 한다고 하면 모두에게 짜증나는 상황이 되니까 지금 이 상황을 알리고 싶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원래 골랐던 디자인을 다시 주문하면 설치날짜가 뒤로 미뤄지는거냐니 원래 날짜에 할 수 있다는거예요. 아, 그럼 나한테 안 알리고 얼른 같은 디자인 주문해서 원래 날짜에 설치만 해 주면 다 끝날 일인데 왜? 구지 나한테 물었을까 싶더군요. 근데 지금 생각하니 것도 또 이유가 있었던거죠.

예정대로 4월 3일 카운터탑 사이즈를 재고, 이제 설치만 기다리면 되는 상황. 처음 로우스와 계약 했을 때 보다는 훨씬 순조로운 상황이라 마음 편안하게 기다리기만 하면 됐습니다. 문제는 상판 설치 시간을 더이상 미루지 못하고 집 감정 과정을 진행해야 해서 상판이 다 떼어진 흉물스러운 상태로 집 감정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 아쉬움이 남지만요.

그리고 상판 설치를 3일 앞 둔 금요일에 설치 확인 전화를 기다렸지만 연락이 없더라구요. 또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오겠다는겨 안오겠다는겨? 월요일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에 설치 공사 스케쥴 되어 있어서 저희 리얼터가 문을 열어 주고, 설치 과정을 봐 주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확인 전화가 오지 않아서 정확히 몇시에 온다는건지 모르니 리얼터가 빈집에서 두시간 동안 하염없이 기다리게 할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게다가 저희 리얼터는 워낙 바쁘신 몸이라 1분 1초를 금처럼 쓰는 사람인듯 해서 정확하게 몇시에 오는지 모르니 난감하게 되었습니다. 주말을 불편하게 보내고 월요일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그 업체에 전화를 했죠. 왜 새벽 4시 30분이냐! 제가 사는 곳과 사우스캐롤라이나는 3시간의 시차가 있어서 업체가 오픈하는 7시반에 전화를 걸려면 새벽 4시 반이여야 했거든요. 담당자인 맥켄지양은 출근전이고 전화를 받으신 분 왈!

설치 스케쥴은 내일인 4월 16일 9시에서 9시 반으로 되어 있는데요?

하아!!!

오늘이면 드디어 설치가 끝나고 두다리 뻗고 자는 줄 알았는데 왜 때문에 스케쥴이 변경된거죠? 게다가 전 스케쥴 변경 연락을 받은 적도 없는데?!?!?!?

수지에 이어 맥켄지양이 또 이렇게 배신의 고구마를 먹이는건가 가슴이 꽉~ 막혀 오는 느낌이였지만 스톤이 안 온 것도 아니고, 설치 스케쥴이 언제인지 모르는 것도 아니고, 하루만 꾹 참으면 정말 끝나는거니까 수지의 배신에 비할바가 아니였죠. 지금 생각해보면 스톤을 다른 업체에서 가져 갔을 때 같은 제품을 다시 주문해서 설치하면 원래 설치 예정이였던 15일에는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저한테 전화를 해서 다른 스톤을 고르라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바이어가 이미 골라 놓은 스톤이라 제 맘대로 바꿀 수가 없고, 더 이상 스톤으로 이슈가 되고 싶지 않으니 같은 스톤으로 할 경우 설치 날짜가 얼마나 늦어지는거냐 물으니 맥켄지양도 최대한 저의 사정을 맞춰 주기 위해서 원래대로 할 수 있다고 한게 아닌가 싶어요. 맥켄지양은 상담 때 부터 저의 상황을 듣고는 최대한 저를 도와 주려고 했었거든요. 사이즈 측정 날짜도 억지로 빠른 날짜로 스케쥴 잡아 주긴 했는데 측정하시는 분이 시간외근무 하기 싫다고 뺀지 놨지만요. ㅋㅋㅋ 아무튼 설치 날짜도 원래 날짜로 최대한 맞춰 줄려고 하다가 결국 스톤을 재주문 하는 바람에 하루가 늦어졌고, 미처 연락을 못했다고 제 맘대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뭐, 이미 늦어진거 어쩔껴~ 내가 비행기 타고 내려가서 돌 머리에 지고 와서 싱크대위에 얹어 놓을수도 없는거고...

그리고 대망의 싱크대 상판 설치일 4월 16일.

저희 리얼터는 이날 스케쥴이 있어서 설치 과정을 봐 줄 수가 없다고 했고, 문은 업체가 열고 들어올 수 있도록 번호를 따로 설정해 두었습니다. 오전 9시~9시반에 설치 예정이였으니 11시 정도면 끝이 났을텐데...

설치하러 왔다는 연락도 없고....

설치 다 하고 간다는 연락도 없고...

온겨?!만겨?!

직접 가 볼 수 없으니 불안함과 초조함이 가득. 싱크대 상판떼기 따위가 그 어떤 스릴러 영화보다 긴장감 넘치고 심장을 쫀쫀하게 만들 수 있다니... 살다살다 내 인생에 별꼴을 다 본건지, 못 볼 꼴을 본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도 그럴게 집 감정사가 싱크대 상판 없이 집을 감정 했기 때문에 설치 확인을 하러 다시 온다고 한게 16일 오후 였거든요. (이게 확인이 되야 대출이 나오고, 대출이 나와야 바이어도 그 돈으로 집을 살 수 있고, 바이어가 집을 무사히 사야 저희도 집이 팔리는거니)무슨일이 있어도 이날 오전에는 설치가 끝났어야 하는데 연락이 없으니 불안할 수 밖에요. 그래서 제가 먼저 업체로 연락을 했습니다. 맥켄지 양이 손님과 상담중이니 끝나는대로 전화를 하라고 하겠다는 직원의 말에 전화를 끊고 한시간을 기다렸죠.

한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연락이 없네요?!?!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여전히 상담중이라는 맥켄지양. 또 전화를 하라고 전하겠다는 직원의 말에 " 저 상판 설치 됐는지만 확인하면 되는데 알아봐 줄 수 있나요?" 했더니 확인 후 전화를 준다더군요. 그리고 약 10분 뒤에 그 직원에게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오늘 오전에 설치 작업은 끝났어요"

만쉐이!!!!!

이 말에 정말 사이다 벌컥 벌컥 들이킨 느낌. 두달동안 목까지 꽉 막힌 고구마가 온데간데 사라진 그 느낌!!! 내 인생 최고의 스릴러 무비 " 더 카운터 탑" 이 이렇게 결말이 났습니다. 그러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영화는 끝난게 아니듯, 설치가 완료 됐다는 말에 안도는 했지만 어떻게 작업이 됐는지 알 수가 없으니 또 답답하더라구요. 리얼터도 싱크대 상판 설치를 애타게 기다렸던 사람중 한명이라 리얼터에게 상판 설치 완료됐지만 업체로 부터 받은 사진은 없다고 했더니 리얼터도 저만큼이나 마음이 급했던지 번개처럼 다녀 와서는 사진을 보냈더라구요.

이게 뭐라고... 이것 때문에 애들과 빈집에서 고생하고, 떠나와서도 마음을 못 놓고 밤잠, 새벽잠 설치게 만들고.. 저 뿐만 아니라 우리 클럽에이 멤버들 다 같이 한마음으로 걱정하고, 응원하고 욕도 하고... 그러나 나는 이 상판떼기 위에서 토마토 한번 썰어보질 못하고 남한테 내어줘야 하고... 만감이 교차합니다.

마지막 수도 연결 작업은 마사윤 언니의 형부께서 해 주시기로 하셔서 그것만 완성되면 완벽하게 끝나는 싱크대 설치 공사!

그리고 드디어 수도까지 연결하고

이렇게 완성 된 모습을 보고 나니 이걸 제가 한번 써 보지도 못한게 너무 아쉽더라구요. 제가 너무 예뻐하고 아끼고 사랑했던 우리의 첫집인데 이렇게 싱크대 상판 교체해서 더~ 예뻐진 모습을 보니 우리집 새 옷 입혀서 시집 보내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새 주인한테 사랑 듬뿍 받았으면 하는 마음, 하지만 떠나 보내야 하는 섭섭한 마음.

아무렴 어때요? 이제 저는 더 이상 마음 고생 안해도 되고, 새 주인은 자기네가 고른 새 카운터탑의 집을 아주 좋은 가격으로 구매했으니 행복할테고 모두에게 잘 된 일이니까 그걸로 됐죠.

그리고 싱크대 상판 설치가 완료됨과 동시에 집 계약 성사일도 일주일이나 당겨져서 드디어 집 키를 넘겨주고 완전히 판매 완료!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제 진짜로 발 뻗고 잘 수 있어요. 그동안의 스트레스는 안녕~

이렇게 "더 카운터탑" 무비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Posted by 스마일 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