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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 글 ^^

이 여자 왜 또 잠수타나 하셨습니까?

by 스마일 엘리 2017.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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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악플에 상처 받아 블로그 관둔건 아닐까? 하고 걱정하셨다면 그 걱정 넣어둬! 넣어둬!
몇밤 자고 일어났더니 까 먹었으니까요.
뭐 뒤끝은 있어서 한 일주일 넘게 곱씹었지만 여러분들이 남겨주신 덧글 보면서 " 그래, 날 모르는 사람이 날 씹는게 뭐가 중요해. 날 아는 사람들이 이렇게 괜찮다 해 주는데..." 하며 바로 빙그레 모드가 되었죠.

그런데 왜 잠수타고 난리냐면요.

첫째: 시댁에 큰 행사가 있어서 위스콘신을 다녀 왔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위스콘신 시댁까지는 차로 19시간!!!
비행기를 타고 가도 두번을 갈아타고 또 공항에서 렌트카를 해서 3시간을 더 가야 하기에 비행기나 차나 더 나은게 없는 상황

그래서 저희는 3일에 걸쳐서 시댁을 가기로 하고 출발! 3일걸려 도착하고 이틀밤 자고 다시 3일에 걸쳐 집에 돌아왔어요. 6일동안 운전한 거리가 4100키로!!!! 한국에서 100000키로 타면 차 바꿔야 할 때 된거 아닌가요? ㅎㅎㅎㅎ 그런데 4100키로를 단 6일만에 주행했다는요. 시댁에 20번만 더 갔다왔다간 차 버려야겠어요.

둘째: 4계절 늘 온화한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살다가 북쪽끝의 위스콘신으로 갔더니 아직 8월말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코트 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춥더라구요. 아무리 추워도 여름이겠거니 하고 반팔만 챙겨갔는데... 이틀만 지내다 왔지만 역시나 긴 자동차 여행과 추위는 아니들에게 무리였나봅니다.

첫째 와플이가 고열을 앓기 시작해서 삼일 디나 열이 내릴때쯤 제제가 릴레이로 열이 오르더니 삼일만에 해열제도 안 듣고 목도 다 쉬어 버리고 개가 컹컹 짖는듯한 이상한 기침 소리를 내길래 너무 이상해서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얼전 케어에 데리고 갔더니 폐렴이더라구요.
폐렴은 기침을 오랫동안 두면 생기는건줄 알았는데 열 오르고 3일만에 걸릴수도 있는거였다니... 게다가 말도 못하는 아기가 자기도 너무 아픈지 잠도 못자고 밤새도록 계속 깨서 울기만 해서 남편과 저도 잠을 못 잤어요 ㅠ ㅠ
정말로 밤새도록 남편과 교대로 아기를 안고 돌아다녀야 했어요. 안겨 있으면 숨쉬기가 수월한지 한 두시간이라도 자더라구요.

긴병도 아니고 며칠 잠 못 잔것 뿐인데 애가 하루종일 안아 달라고 다 쉰 목소리로 서럽게 울어대니 나중에는 저도 지치고 힘들어서 정말 도망가고 싶고 울고 싶어지더군요. 이런 느낌 처음이였어요. 와플이까지 더 해서 같이 울어대니....

다행히 병원에서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처방 받고 먹였더니 삼일만에 아주 많이 좋아졌어요. 그 삼일이 바로 오늘 ㅠ ㅠ 그래서 이렇게라도 블로그에 안부를 남길 수 있는거죠.

셋째: 소재 고갈? ㅎㅎㅎㅎㅎ

요즘 무슨 얘기를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쓰다가 만 포스팅도 몇개 있긴 한데 다시 이어 쓸려니 이미 감 떨어진... ㅎㅎㅎ
요즘 일상이 늘 집에서 애만 키우다 보니 딱히 예전처럼 에피소드가 많이 생기질 않네요. (그치만 재미난거 하나 최근에 생겼으니 기둘려봐요)
혹시 미국 생활 중 포스팅 원하는거 있으심 요청 하셔도 돼요.

이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전 피난 준비를 또 해야 해요. 다음 포스팅을 미리 써두고 가면 좋은데 그럴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왠 피냔이냐 하신다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허리케인이 이곳을 강타할 예정이라 정부차원에서 피난령을 내릴 예정이거든요.

남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친정도 가고 시댁도 간다는데... 친정은 지구 반대편에 있고 시댁은 차로 삼일 달려서 가야 하니 원~
저도 친정 가서 엄마가 해 주는 밥 먹고 싶어요. 명절도 다가 오는데 엄마 아빠가 더 보고 싶네요 ㅠ ㅠ 하며 눈물바람으로 포스팅하다 갑자기 명절 선물이라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뜬금없이 굴비 선물 셋트 주문했어요 ㅎㅎㅎ 예전에 힐튼헤드 아일랜드로 골프 전지훈련 때문에 오셨다는 와플이의 썸녀 어머니, 그 분께서 굴비사업을 하신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번에 엘리양이 주문해보니 굴비가 너무 좋아서 선물 받으신 분이 완전 대만족하셨다는 얘기를 들어서 저도 그냥 믿고 주문했어요. 혹시 굴비 주문하실분은 물어 보셔도 돼요. 저 그분이 미국 떠나시면서 반찬 나눠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에 막 광고해 주고 싶은.... 그렇다고 저 협찬 받고 금품 제공 받고 뭐 커미션 받고 그런거 전혀없어요. 저도 제 돈 내고 주문했어요. 혹시 또 악플러가 딴지 걸면 저 송금 내역 공개합니다.

암튼 저도 가족들과 맛있는거 먹으며 명절을 보내고 싶지만 제제가 좀 더 클때까지는 기다려야겠죠. 대신에 이번 피난은 호텔에 떠돌지 않고 우리 클럽 A의 언니네에 놀러 갑니다.
이곳 블러프턴에 계시다가 애틀란타로 이사를 간 클럽 A의 둘째 언니. 애 둘 데리고 남편도 없이 (남편은 해외 출장 ㅠ. ㅠ )어디로 피난 가야 하나 막막했는데 흔쾌히 기다리고 있다며 오라고 해주셔서 정말 든든했어요.
이번일을 겪으면서 정말 난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아서 복 받았구나 생각했답니다.

엄친딸도 같이 피난 가자고 권유해 주었고 마사 윤 언니 (참, 쭈꾸미 언니를 앞으로 마사 윤 언니로 부르기로 했어요. 왜냐! 한국의 마사 스튜어트라고 해도 될 만큼 다재다능하니까!) 도 함께 캠핑 가지고 해 주셔서 선택 사항이 많았지만 애들 둘 데리고 혼자 운전해서 피난 가기엔 그나마 제일 가까운 애틀란타가 나을것 같다는 판단하에 둘째 언니네에서 신세를 지기로 했습니다.

가기전에 예약 포스팅 걸어놓고 가면 좋겠지만 혹시 그렇지 못해서 다음주에 포스팅이 없어도 너머 서운해 하지 말아 주세용~

피난 끝나고 오면 재미난거 하나 꼭 올려 드릴게요.

글만 올리면 서운하니까 제순이 사진 투척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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