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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 글 ^^

똑똑똑~ (빼꼼~) 저 왔어요 ^^;;;;

by 스마일 엘리 2015.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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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신고하러 왔습니다.

반년만이네요.

아마 다들 떠나가시고 이제 잊혀진 블로그가 되었겠죠 ㅠ.ㅠ (훌쩍~ )

 

그동안 어찌 살았냐 물으신다면....

하아~ 뭐가 아주 많았던 것 같은데 시간과 함께 점점 기억속으로 사라져버렸어요 ㅠ.ㅠ

블로그에 올릴테야~ 하며 폰으로 열심히 사진도 찍어두고 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지나간 일들은 생각이 나면 하나씩 올리도록 하고, 지금의 근황을 얘기하자면....

저희는 미국에 있답니다.

5월에 미국으로 들어와서 약 4년만에 시댁을 방문했어요.

그리고 신라면으로 저녁 식사를 하며 뜨거운 재회의 시간을 보냈답니다. ㅎㅎㅎ

무엇보다 놀라운 건 제가 신라면을 들고간게 아니라, 미국인 시누이가 한국인인 저에게 줄려고 신라면을 사왔더라구요.

제가 시댁에 도착하자 마자 와플이 먹일것등 식료품을 사러 시어머니와 함께 월마트를 갔어요.

그런데 신라면이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는겁니다.

분명 있어야 할 자리에 신라면은 없고, 텅텅 비어 있는 진열대...

너무 아쉬워 하며 집으로 돌아와 그날 바로 아마존으로 너구리와 팔도 비빔면, 신라면을 주문했는데...

그 다음날 제 소식을 들은 시누이가 신라면을 사왔더라구요.

자기도 항상 그 월마트에서 신라면을 사서 재어 놓는다며... (아마도 우리 시누이가 그 월마트의 신라면을 싹쓸이 한게 아닐까.... )

 

시댁에서는 2주간 지내다 왔는데 그곳에서 와플이는 자연인이 되어 사촌들과 매일 매일 신나는 나날들을 보냈답니다.

맨발 벗고 잔디밭에서 매일 매일 뛰어 놀고, 물놀이 하고 말이죠.

 

 

 

서로 멀리 떨어져 살았던 탓에 사촌들끼리 만날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던 시누이는 4년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2주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이 셋을 데리고 매일 매일 시어머님 댁으로 왔어요.

그래서인지 와플이도 새라와 라일리를 너무나 좋아하고, 저녁마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면 자기도 함께 가겠다고 문 고리를 잡고 오열을 했답니다.

 

낮에는 넘치는 에너지를 폭풍발산 하며 몸으로 뛰어 놀고, 밤에는 다 같이 모여 앉아 한국 어린이 만화 코코몽을 보았죠.

미국 만화만 보던 새라와 라일리는 소세지의 탈을 뒤집어 쓴 원숭이와 냉장고 나라의 이야기에 그만 주...중독이 되어 저만 보면 코코몽을 틀어 달라며;;;;;

 

 

 

뭐 그렇게 제가 이 위스콘신 시골 마을의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한류의 물꼬를 트고 돌아왔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2주간의 시댁살이를 끝낸 저희는 차로 18시간 떨어져 있는 게다가 시차도 1시간 차이 나는 사우스캐롤라이나로 향했습니다.

쉬지 않고, 밤낮으로 달려야 18시간만에 도착할 수 있으니 여행도 할 겸 해서 5일에 걸쳐 내려 왔어요.

 

그리고 시작 된 호텔 생활...

엄밀히 말하면 시댁을 떠나오면서 호텔 생활은 시작되었기에 3주 넘게 호텔에서 지냈답니다.

아우~ 두번 다시는 못할 짓이더라구요.

사 먹는 밥도 한두번이지, 아침은 호텔 조식에 점심 저녁은 매번 사 먹으니, 게다가 이곳은 한국 식당도 없는 곳이라 미국 음식, 멕시칸 음식, 패스트 푸드, 뷔페 돌려 먹으니 나중에는 이유없이 죽을 것 같더라구요.

사람은 집밥을 먹고 살아야죠. 암~요.

음식도 음식이고, 빨래는 또 어떻구요.

다행히도 호텔에 코인 런더리가 있어서 잘 이용하긴 했어요.

 

 

 

조선시대 빨래감을 모아 머리에 이고 개울가로 빨래 하러 나가는 아낙을 2000년대 지구 반대편 미국 땅에서 제가 재현했지 말입니다. 와플이가 아직 한살이라서 아무리 같은 호텔안이라도 혼자 방에 두고 나가면 불법인지라 한손에는 와플이 손을 잡고, 다른 한손에는 빨래감을 싼 저 보따리를 들고 길고 긴 호텔 복도를 지나 빨래터로 향했답니다.

그래도 돌아올때는 뽀송 뽀송 드라이어에서 따뜻하게 말려진 옷들을 싸가지고 오니 좋았는데 마지막 1주일을 묵었던 호텔에서는 드라이어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다 젖은 빨래들을 가지고 와서 널 곳도 없는 호텔방 여기 저기 널어 놓고, 창문도 안 열려 바람도 안 통하는 호텔방에서 말리느라 정말 처참했어요. ㅠ.ㅠ

 

이렇게 집 없는 떠돌이 생활 끝에 드디어 집을 구하고 이틀 전부터 사람같이 살고 있습니다.

아직 짐들이 도착하지 않아 텅빈집에 에어매트리스 놓고 캠핑 온 기분으로 살고 있지만 그래도 내 손으로 밥 지어서 해 먹을 수 있으니 너무 좋네요.

집에 필요한 생활 용품들, 장식용품들  쇼핑하는 것도 재미있구요.

 

게다가 오늘 너무 너무 맘에 드는 인테리어 잡화점을 알게 되서 블로그에 포스팅 할려구 사진도 마구마구 찍어 왔어요.

지금껏 일본 생활기 게시판이 메인이였는데 이제부터는 미국 생활기 게시판이 메인이 될거 같아요.

여러분의 생존 덧글도 부탁드릴게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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