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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평화로운 미국 우리동네, 까무러칠만한 안내 표지판...

by 스마일 엘리 2015.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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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가 사는 곳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블러프턴이라는 곳이예요.

블러프톤은 아무리 말해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쓰윽~ 잠시 눈물좀 닦구요 ㅠ.ㅠ ) 좀 알게 해 주고 싶은 맘에 갖다 붙일 꺼리가 있으면 일단 다~~~ 얘기하고 봅니다.

그래서 늘 지인들이 어디 살어? 라고 물어보면
"사우스 캐롤라이나 블러프턴이야, 이곳엔 힐튼 헤드 아일랜드라는 유명한 휴양지가 있고, 미국인들이 가고 싶은 신혼 여행지 1위로 뽑힌적이 있대 (진짠지, 가짠지 뭐 저도 들은 얘기라... 근데 왜 여기가 미국인들이 가고 싶은 신혼 여행지 1위인지는 모르겠다는요... 여기보다 좋은데도 많은것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여기는 골프장이 유명한데, 전 전*환 대통령이 울 동네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간걸로 유명하고, 우리집에서 약 10분 떨어진 곳에 오프라 윈프리의 별장이 있어"

 

이게 제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해서 끄집어 낼 수 있는 모든 정보입니다. ㅎㅎㅎ

그리고 여기는 골프장이 정말 많아서, 집에서 골프장까지 골프 카트를 타고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곳에 저희는 정착을 했습니다.

저는 꼭 캘리포니아주에 정착을 하고 싶다고, 그러고 말겠다고 수백번 얘기했지만 제가 힘이 있나요?

ㅠ.ㅠ

갑자기 남편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잡 오퍼가 들어 왔다고 했을때
"으응? 거긴 어디?" 했더랬죠.

그리고 남편이 이곳에서 일 하기로 결정이 났을 땐, 분명 한 5년 정도 있다가 나중에는 캘리포니아로 돌아가자라는 말에 꼭 그러자며 따라 왔는데 덜컥, 집을 사버렸어요 ㅠ.ㅠ

이젠 집에 발목 잡혀서 그냥 이곳에 제 뼈를 묻어야 하는거죠.

 

그런데 막상 와보니, 자연 환경도 좋고, 제가 그렇게 가고 싶어했던 샌디에고는 아무래도 사막 기후다 보니, 울창한 숲과 나무들 보기가 힘들었는데 여기는 도로가 나 있는 곳 외에는 다 나무, 숲이여서 힐링되는 느낌이라 좋더라구요.

게다가 습하다고 들었는데, 일본 살다 와서 그런지 전혀 습한 느낌도 없고, 동네도 깨끗하고, 조용한 분위기라 점점 이곳이 좋아지게 되었답니다.

 

그래, 이 정도라면 내 무덤 정도야 셀프로 파 주지~

 

이제 한국에서 짐도 다 도착했고, 다 풀지는 못했지만 어느정도 정리도 좀 되었고 해서 산책을 좀 하기로 했죠.

한국은 아파트 단지들이 동네를 형성하고 있다면 이곳은 단독 주택 단지들이 동네를 형성하고 있어요.

그래서 수많은 단독 주택들이 모여서 한 단지 (subdivision)를 형성하고, 그 단지안에 산책로, 헬스장, 테니스장, 바베큐장, 수영장, 놀이터등이 갖추어져 있구요.

저희 subdivision은 새로 생긴 주택 단지라 다른 단지들과 좀 외떨어져 있답니다.

다른 주택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갈려면 아무것도 없고 나무만 빽빽히 늘어서 있는 도로를 약 5분간 달려야 또 다른 주택 단지가 나와요.

 

아무튼 이런 곳인데 주택단지 들어 오는 입구에 아주 큰 호수가 있답니다.

나름 분수쇼도 펼쳐지는...

 

 

 

집을 출발해서 이 호수를 쭈욱~ 따라서 한 바퀴 돌아 다시 집으로 오면 약 30분 정도 걸려요.

그래서 이곳으로 와플이를 데리고 산책을 갔죠.

 

 

 

 

하나밖에 없는 외손자, 이제 멀리가면 못 본다며, 친정 아버지께서 벤츠 한대 와플이에게 하사하셨습니다.

비행기 타고, 일본을 거쳐, 배타고 미국까지 무사히 잘 왔더라구요. 

시승식 겸 해서 태우고 나갔습니다.

 

 

 

 

왼쪽으로는 호수가 있고, 이렇게 호수를 따라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요.

 

 

 

걷다 보면 요렇게 그늘에 그네 의자도 중간 중간에 설치 되어 있어서 쉬어 갈 수도 있답니다.

사실 인명 살상 레벨의 햇볕 때문에 두피가 녹아 내리는 극심한 고통을 맛 볼 즈음이면 나타나는 이 그늘의 그네 의자는 인명 구조용일지도 몰라요.

 

 

 

또 걷다 보면 이렇게 바베큐 플레이스가 나타납니다.

주말이면 이곳에 그릴을 가져와서 바베큐 파티를 해요. 게다가 이곳 바로 옆에 수영장이라 바베큐 파티 하면서 애들은 수영장에서 놀기도 하고, 지나가다 보면 가끔 강제 소환 당하고 싶어요.

남편이나 저나 이곳에 아무 연고도 없는지라, 불러줄 이도, 부를 이도 없거든요.

 

 

이곳이 바로 수영장이랍니다.

풀장이 두군데로 나뉘어져 있는데 하나는 그냥 보통의 평범한 수영장이구요, 그 수영장 둘레를 따라서 유수풀이 있는 수영장이 있어요.

 

 

멀리 휴가 갈 것 없어요.

그냥 튜브 들고 와서 여기 유수풀에서 흘러가는대로 둥둥 떠다니면서 놀다가, 파라솔 아래에서 시원한 콜라 들이키면 되는거.....일텐데...... 아직 한번도 이용 못해보고 있습니다.

남편이 꼭 자기 뱃살 빼고 나면 가자고...

아니, 집앞 수영장 가는데 뱃살은 왜?!?!?!?!

그리고, 빠질 뱃살도 아닌데 왜?!?!?!

 

그리하여 관리비는 꼬박꼬박 내지만 이용은 못 해 보고 있는 저 수영장을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가는데...

그러는데....

오잉?

이건 머지?

 

 

 

 

????

눈 한번 비비고 다시!!!!

 

 

 

 

오잉??? 저것은 아..........악어 그림이렷다!!!

 

 

오~ 맙소사!!!!

저 안내 표지판은.......

 

악어가 있을지도 모른대요 ㅠ.ㅠ

아니, 한적하고, 아름다운 이 동네에...

 게다가 우리가 지금 정글 수풀속에 사는 것도 아니고, 늪지대에 사는 것도 아닌데....

악어가 있을지도 모른다니!!!!!!!!

 

그냥 무심결에 모르고 지나쳤을 뿐, 알고보니 저 안내 표지판이 호수를 따라서 간격을 두고 계속 있더라구요...

 

 

악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안내 표지판은 반대로 없을수도 있다는 얘기니까... 하며 안심할려는데...

그러는데....

 

 

 

악어한테 먹이를 주거나 괴롭히지 말래 ㅠ.ㅠ

그럼 악어한테 먹이를 주거나 괴롭힌 사람이 있긴 있었고?!?!?!?!

그렇담, 악어가 있긴 있는거고?!?!?

 

 

이렇게 호숫가를 따라 집들도 있는데 말이죠.

게다가 호수가에 있는 집들은 집 값도 더 비싸요.

lake view라고 해서 전망이 좋다는 이유로 말이죠.

 

 

 

여러분~ 저 이런곳에 살아요.

나중에 혹시라도 악어를 만나게 되면 인증샷 꼭 찍어 올리겠습니다.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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