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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미국도 가만히 있으면 호구되기 쉽상~

by 스마일 엘리 2015.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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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이 집에 이사들어오면서 완전 호구 된 사건이 있는데요 ㅠ.ㅠ

아~ 진짜 그건 너무 속상하고 짜증나고 열받아서 떠올리고 싶지 않아요.

나중에 좀 기억이 흐릿해져서 그들(?)을 용서할 수 있을 때쯤이면 포스팅 하기로 하구요, 일단은 제가 한번 호구가 되었다는 것만 기억해 주세요~ (뭘~ 자랑이라고 ㅋㅋㅋ )

 

그럼 호구 하나 먹고 들어가는걸로 하고 두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여러분 미드나 영화에서 미국의 주택들 많이 보셨죠? 앞 뒤로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는...

눈으로 볼때는 그냥 잔디구나~ 하는데, 이게 막상 내가 사는 집의 잔디가 되니 이게 애물잔디가 되더라구요.

 

왜냐하니 이 잔디가 푸르게, 깨끗하게, 짧게 관리되지 않으면 내 이웃이 지역주민회에 신고를 하거든요. 그럼 경고를 받다가 벌금을 물어요. 이유는 동네 경관을 해치고, 주변 집값을 떨어뜨린다는 이유죠.

그래서 늘 잔디는 잘 관리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것들이 어찌나 쑥쑥 잘 자라는지 일주일만 안 깍아도 무성하게 자라는데다가 잡초까지 가세해서 아예 풀밭을 만들어 놓더라구요.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잔디를 깍아주고, 잡초가 자라지 않도록 뽑아주고, 다시 자라나지 않도록 잡초 스프레이도 해 줘야 하고, 이게 부지런한 사람에게는 아주 힘든 일은 아닌데요, 와플이 아부지처럼 천성적으로 게으른 사람에게는 어마무지하게 힘든 일이라 정기적으로 꾸준히 잔디 관리를 해 주는 조경업체에 맡기기로 했답니다.

 

쑥쑥 자라나는 초록 잔디들을 뿌듯한 마음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부담스러워 해야 하는 것보다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에게 맡기는게 믿을만 하고, 신경 쓸 일도 없을테니까요.

그리하여 업체 선정을 위해 온라인에서 조경 업체 검색을 했는데 몇군데서 이메일로 견적을 보내 왔습니다.

다들 비슷비슷한 가격이여서 연락이 잘 되고, 회신이 빠른 업체에 의뢰를 할려고 생각하던 중, 한 업체에서는 아예 제 휴대폰 메세지로 연락을 해 왔더라구요.

 

 

 

lowcountry 라는 업체의 크리스탈씨께서 여전히 제가 잔디 관리 서비스가 필요한지 말이죠.

 

'이런 적극성, 맘에 들어, 왠지 빠릿빠릿 할거 같아'

 

그래서 견적을 요청했습니다.

 

 

 

잔디 깍기와 잡초 제거, 청소등등 모든 비용을 포함해서 일주일에 35불을 요청하시네요.

그런데 전 그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이 모든 비용을 포함해서 일주일에 25불이라는 견적을 받았거든요.이 비용이 한달이면 40불이나 차이가 나는거죠.  그리고 25불의 견적을 제공한 그 업체는 직접 이용하고 계신 분이 소개 해 주신 곳이라 어떻게 일하시는지에 대한 얘기도 들었기에 더 믿음이 가는 상황이여서 그 업체를 이용할 생각이였어요.

어차피 가격이 안 맞으니 비싸서 안되겠다고 답장했더니 크리스탈씨께서는 가격을 맞춰 주겠답니다.

앗싸~

그러나 무턱대고 좋아하면 안되는게 이 가격에 이 모든게 다 포함되는것인지 다시 한번 더 확실히 해야 했죠.

업자들을 상대하는 일은 뭐든지 확실히, 꼼꼼하게 확인하고 증거를 남겨 두지 않으면 딴소리 해도 되돌릴 방법이 없다는거, 이미 경험으로 여러번 터득한지라...

 

위에 말한 내용은 물론이고 잡초 제거 스프레이까지 다 포함해서 $25불에 맞춰 주시는거냐고 물었더니

 

 

스프레이까지 하면 보통 30불이고, 그냥 잡초 뜯는것만 하면 25불에 해 준다고, 아니면 둘 다 하는걸로 해서 주에 30불 받겠다고 합니다.

 

"아니, 이 크리스탈씨야!!

나한테 처음에 35불이라고 해 놓고 보통 받는 가격은 스프레이 포함해서 30불이라고 하면 처음부터 나한테 바가지 씌웠다는 얘기가 되잖아"

 

쳇, 그냥 다른 업체랑 비교를 좀 더 해 봐야겠어!!!

 

그리하여 그녀의 마지막 메세지에 답을 하지 않은 채, 제 이메일로 온 견적들을 다시 살펴보았죠.

그런데.....

어랏?

 

 

 

 

바로 크리스탈씨께서 일하고 있는 lowcountry라는 업체에서 저에게 스프레이 비용을 포함하여 30불에 견적을 보내 왔던게 있었던거죠.

 

고로, 원래 가격이 모든 비용을 포함해서 30불이였는데 크리스탈씨는 애초에 35불로 바가지 요금을 저에게 제시한 후, 제가 비싸서 못하겠다 하니 선심쓰듯, 가격을 깍아주겠다며 원래 가격인 30불을 얘기한거구요.

 

30불에 깍아준다고 했을때 제가 좋다구나~ 하고 덥썩 계약하자고 했으면 바로 호구 되는 상황이였던거죠.

 

이 사실을 알아차리고, 크리스탈씨에게 메세지를 보내려는데 "띠링" 하며 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스프레이를 포함해서 25불에 해 주겠다는 내용이였죠.

마치 제가 이 가격 협상에서 큰 승리를 거둔 것 처럼 느끼게 해 줄려는 그녀의 말투...

그러나 크리스탈!

난 이 협상이 그닥 기쁘지 않단다.

 

아무튼 제가 원하는 조건에 원하는 가격으로 하게 되었으니 이 업체와 지인 소개 업체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하는데 재빠르게 답장을 해 주던 크리스탈씨의 빠릿함이 맘에 들어 그냥 이곳에 맡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지인소개 업체는 연락이 늦어도 너~어무 늦어요.

이메일 문의를 하면 하루 뒤에나 연락이 오고, 연락이 안 와서 두번 이메일 해야 하고 이거 원~ 이리 커뮤니케이션이 느려터져서야....

 

이렇게 해서 크리스탈씨에게 서비스를 의뢰하고, 한번 관리를 받았는데요.

결국은 지금 다시 조경 업체를 컨택중에 있답니다.

가격 협상할 때 LTE만큼 빠른 답장을 해 오던 그녀가, 한번 거래가 성사 되고 나니 관리 하러 오기로 한 날, 연락도 없이 오지도 않고, 연락도 잘 안돼요 ㅠ.ㅠ

 

이제 업체측에서 부르는대로 OK할게 아니라 말이라도 일단 가격 흥정을 시도해 봐야 손해는 안본다는 것을 이번 경험을 통해서, 아니 두번째 경험을 통해서 배웠으니 새로운 업체를 찾아서 협상의 여왕(뭐래니~?) 이 되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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