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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한국과 달라도 너무 달라, 미국의 결혼 문화

by 스마일 엘리 201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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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2012/10/23 - [미국 생활기] - 혼주석이 6개여야만 했던 지인의 결혼식, 왜?  이것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 블로그 이웃이신 크리스님의 질문 폭탄을 받았습니다.
한번쯤은 제 블로그에서 다뤄보고 싶은 내용이긴 했는데, 어디서 부터 써야 할지, 어떻게 맥을 잡아야 할지 도저히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결혼이라는게 준비할게 많은 만큼, 글을 쓰기에도 너무 소재들이 많아서요.
정말 어려운 숙제였답니다. ^^;;;;
우선 크리스님이 궁금해 하셨던 부분을 중점으로 쓰긴 했는데.. 여전히 정리가 안된 느낌이네요. 그냥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하시고 읽어 주세요~



한국과 너무 다른 미국의 결혼 문화!!!!

남자가 청혼을 하고 여자가 "YES"라고 답하면 공식적으로 "약혼한 사이"가 되고, 서서히 결혼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약혼했다고 해서 빠른 시일내에 결혼해야 한다라고 정해진것은 없고, 각자의 커플의 사정에 맞춰서 결혼날짜를 정합니다.
남편의 남동생, 즉 저에게 시동생의 경우를 보니, 약혼은 2년전에 했고, 결혼은 내년 7월에 하는데, 결혼 날짜는 1년 6개월전에 이미 정해 놓고, 결혼 준비를 시작하더라구요.

결혼비용

미국에서 결혼의 전반적인 비용 (장소, 신부 드레스, 하객 식사비용, )은 미국식 전통 결혼방식을 따르자면 신부의 부모님이 결혼 선물로 해 주는 것이랍니다.
그리고 신랑의 부모님이 결혼식 전날 결혼식 예행 연습을 위해 모인 모든 가족들의 식사 비용과, 신혼여행 비용을 결혼 선물로 부담하구요.

 제 시누이의 결혼식 전날, 주례를 봐 주실 목사님과 신부 들러리, 신랑 들러리가 미리 교회에 모여 예행연습을 하더군요. 그리고 이 리허설이 끝나면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하는데, 이 식사 비용이 신랑측 부담입니다.


하지만 이는 전통적인 방법일 뿐, 이것을 따라 부모님들이 선물로 전반적인 비용을 대주는 커플도 있고, 또, 본인들이 직접 비용을 부담해서 결혼하는 커플도 있습니다.
본인들이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에도 전통적 방식을 따라, 신부가 부담해야 할 부분과, 신랑이 부담해야 할 부분을 나눠서 내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모든 비용을 두 사람이 함께 공평하게 나눠서 내기도 한다는군요.
제 시누이의 경우는 모든 비용을 부모님의 도움 없이 남편과 공평하게 나눠서 냈답니다.


예단

제가 알아본 바로는 미국인들의 결혼에는 한국인들이 말하는 예단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더라구요.
신부가 시부모님에게 고액의 선물이나 현금을 보낸다던지 그 반대로 신랑이 신부의 집에 현금이나 선물을 보내는 전통은 없습니다.
다만 신랑 신부의 부모가 새출발을 하는 자식들을 위해 결혼 선물을 준비하기는 하지만 이것도 고가가 아닌 결혼생활에 필요한 필수품이나 집안 장식 용품입니다.
예물의 경우는 신랑은 프로포즈할 때 신부에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건네고, 신랑의 결혼반지는 신부가, 신부의 결혼반지는 신랑이 준비하죠.
제가 이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저희 시누이와 미국인 친구 제니에게 자문을 구하고, 구글에서 검색도 하며 자료를 수집했는데요, 그러면서 느낀점은 확실히 한국의 결혼식은 미국의 결혼식에 비해 거품이 많다는 것이였습니다.
신부가 왜 시부모님께 예단이라는것을 보내야 하는 것이며, 시어머님은 또 왜 신부에게 유색 보석 3셋트, 또는 5셋트를 사줘야 하는 것인지 사실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추천당근 주세용~ ^^ 엘리는 추천당근을 먹고 힘내서 글을 쓰거등요~

 

집장만

한국처럼 부모가 대신 자식에게 집을 장만해주는 문화도 없고, 남자가 반드시 집을 장만해야 하는 문화 역시 없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미국은 월세 아니면 자가이므로 새로 시작하는 커플들은 대부분 렌트에서 시작합니다. 후에 어느정도 여유가 되면 대출을 받아 집을 함께 장만하는 것이죠.
그리고 약혼을 한 후, 동거를 시작하는 커플들도 많은 탓에, 결혼할 때 이미 함께 살고 있어서 거주할 집이 이미 마련되어 있는 경우도 많답니다.

예식 장소


크리스님께서 한국의 웨딩홀을 커플들을 찍어내는 '공장"이라고 표현하셨는데요, 미국에서는 그런 팩토리형 웨딩홀은 없어요.
우선, 미국의 결혼식은 한국처럼 30분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결혼식부터, 리셉션까지 하루종일 즐기는 파티거든요.
예식 장소는 보통 교회를 제일 많이 선호하구요, 그 외에 공원이나, 집 뒷마당이 넓다면 뒷마당에서 야외 웨딩을 하기도 하고, 장소는 하객들을 수용할 만한 공간이면 어디든 크게 상관없는것 같습니다.
그 외에 하객이 많이 없는 경우 시청, 카운티 오피스, 법원 등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릴 수도 있답니다.

sex and the city에서 캐리와 빅이 화려한 결혼식을 앞두고 파경을 맞죠. 그리고 다시금 시청에서 친구들을 모아 놓고 결혼식을 올립니다. 


그리고 남편과 제가 바로 카운티 오피스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저희는 둘다 결혼식에 하객들을 초청할 수 없는 상황이였기에 저희에게 적당한 결혼식 방법은 카운티 웨딩이였죠. 
우선 제 약혼자 비자 때문에 3개월 이내에 결혼식을 올려야 하는 촉박한 상황으로 여유있게 결혼식 준비를 할수가 없었고, 남편의 직장이 샌디에고였기 때문에 친척들이나 고향 친구들이 샌디에고까지 비행기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8시간이나 걸려 저희 결혼에 올 수도 없는 상황이였죠. 반대로 제 친구들이나 제 가족들 역시 제 결혼식 때문에 한국에서 샌디에고까지 올 상황도 안되었구요. 
그래서 저희가 선택한 것이 카운티 웨딩이였습니다. 

 

 저희 사진 앞에 판사 옷을 입으신 주례사 분이 주례를 서 주시고, 저희는 둘이 마주보고 좋아서 히죽히죽~ ㅋㅋㅋ
 네, 그래요!! 저 머리에 꽃 꽂았습니다 ㅠ.ㅠ  

비록 카운티 웨딩이라도 주례 판사님(?)이 낭독하시는 저, 엘리는 **를 남편으로 맞아~ 블라블라  이거 다 따라하고, 반지 교환식 하고, 키스식까지 다 했답니다. 
시어머니 시아버지께서 8시간이나 걸려 와 주셨는데 그 앞에서 키스할려니 아~ 이거 쑥스럽구만!!! 하며 쭈뼛쭈뼛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남편님하가 제 입술을 집어삼키고 있더라구요 ㅡ.ㅡ;;;; 
이 외에 초스피드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라스베가스의 "드라이브 쓰루 결혼식" 입니다. 
맥도날드의 드라이브 쓰루에서 햄버거 주문하듯, 자동차 안에서 결혼식이 진행되는것이죠.

 

 
(초스피드로 진행되는 라스베가스의 드라이브 쓰루 웨딩)

이것은 라스베가스에서만 가능한 웨딩이랍니다. 이런 초스피드 결혼이 생겨난 이유는 미국에서는 결혼을 하기 전에 "메리지 라이센스" 라는 결혼 허가증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메리지 라이센스를 받고 나서 결혼식을 올리면 "메리지 설티피케잇"이라는 결혼 증명서 (우리 나라로 치면 혼인신고서)를 받을 수 있는것인데, 이 메리지 라이센스를 발급받는데 1주일 정도 소요되는 곳도 있고, 이틀 걸리는 곳도 있고, 또 당일 발급 되는 곳도 있는 등, 주마다 조금씩 다르답니다.
하지만 라스베가스는 예약없이 당일 결혼이 가능하도록 법으로 정해져있기 때문에 급히 결혼을 해야 하는 커플들은 이 드라이브 쓰루를 이용하는것이죠.
하지만 꼭 급히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없더라도 드라이브 쓰루 웨딩 자체가 독특하고, 재미있는 추억이 되기 때문에 일부러 라스베가스에 가서 이 웨딩을 하는 커플들도 있답니다.
제 친구도 드라이브 쓰루는 아니지만, 당일 결혼을 위해, 라스베가스에 여행 가서 결혼식을 올린 친구가 있어요 ^^
물론 행복하게 잘 살고 있구요.

주례 

미국에서는 주례를 하려면 라이센스가 필요하답니다. 이 라이센스가 있는 사람이 주례를 서야 그 결혼이 정식적인 결혼으로 인정을 받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처럼, 결혼식과 혼인신고가 따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는 결혼식 자체가 혼인신고를 의미하기 때문에, 결혼식 후, 두 사람이 정식적인 부부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결혼 증명서에 사인해 줄 사람이 필요한데, 그 사람이 바로 주례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교회 목사님들이 대부분 그 자격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교회에서 예식을 올리는것을 선호합니다. 
목사님이 아니더라도, 시청이나, 카운티에서도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그곳에도 주례의 자격을 갖춘 분이 상주하고 계시구요, 일반인 중에도 허가증을 소지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지인중에 이 허가증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부탁을 해도 된답니다. 
위에서 나온 드라이브 쓰루 웨딩에서 주례를 보시는 분 역시, 주례 허가증을 가지신 분이랍니다.


축의금 

결혼 날짜가 정해지면 혼수용품을 장만할 수 있는 쇼핑몰에 '웨딩 레지스트리'라는 것을 등록합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홈플러스에 가서 제가 선물로 받고 싶은 품목들을 리스트로 만들어서 홈플러스에 전달합니다. 
그러면 제 결혼식에 초대받은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홈플러스에 제 이름을 말하면 제 리스트를 보여 주고, 그 중에서 지인들은 선물하고 싶은것들을 골라서 구입하게 되는것이죠. 
다른 지인이 이미 구입한 품목은 리스트에서 삭제되구요. 
선물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기가 원하고 필요한 것을 받을 수 있어서 좋고, 선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선물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고, 자기 경제적 상황에 맞춰서 선물을 고를 수 있기 때문에 부담도 덜 해서 좋은 아주 합리적인 시스템이죠. 
만약, 선물을 못 하게 됐을 경우는 축의금으로 전달하기도 합니다. 
축의금 금액은 한국처럼 정해진 금액은 없지만 보통 결혼식 식사값 정도는 생각해서 내는게 좋다고 하는군요. (식사는 메뉴에 따라 $100~&200)
 


남편과 저는 시누이 결혼식 때 선물 대신 축의금을 내기로 하고, 이렇게 축의금 상자에 카드와 함께 담은 돈을 넣었죠. 
 
피로연
 

한국에서는 피로연이라는 것이 하객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친구들과는 뒷풀이라는 형태로 진행되는거 맞나요?
미국에서는 본식이 끝나고 나면 모든 하객들은 피로연장으로 장소를 옮깁니다.
(한국처럼 식도 안 보고 밥만 먹고 가는것 없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파티'가 열린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준비된 식사가 나오고, 식사를 하면서 중간 중간에 이벤트들이 곁들여 집니다.
 

                         신랑 신부가 가운데 앉고 양쪽으로 신랑 신부의 들러리들이 앉습니다.

신부 들러리와 신랑 들러리들이 한명씩 일어나서 주인공들과 어떤 관계인지, 그리고 그들의 결혼에 대해 스피치를 합니다.


그리고 각 좌석에는 이렇게 종이 놓여져 있는데요, 하객들이 이 종을 흔들때마다 신랑 신부는 키스를 해야 한다는 룰이 있습니다. ㅋㅋㅋㅋ

사진에 있는 종에 끼워져 있는 종이에는 제 이름이 표시되어 있는데요, 그말인즉슨, 결혼식은 초대된 사람만 올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결혼식은 결혼 당사자들의 인맥보다는 부모님의 인맥이 훨씬 더 많지만 미국은 신랑 신부 중심의 인맥으로 결혼식 전에 초대장을 보내거든요.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은 참석 여부를 반드시 알려 줘야 하고, 신랑 신부는 그 참석 여부를 확인 후, 피로연의 좌석을 마련해 둡니다.

식사 시간이 끝나면 그야말로 제대로 된 '파티'가 시작되는데요, 이 파티는 신랑 신부의 댄스로 시작한답니다.
신랑 신부의 댄스가 끝나면 이번엔 신부와 신부 아버지의 댄스가 시작됩니다.

          (제가 시누이 먹이고 입혀서 시집 보내는 것도 아닌데 이 장면에서 왜 일케 눈물이 나던지;;;; )

                                   시어머니 시아버지도 사이좋게 블루스 한판 땡기시고~

이 이후로는 뭐 그냥 막춤판입니다.

전 춤 안 춘다고~ 안 춘다고~ 못 춘다고 그렇게나 뺐는데 손 잡혀서 이끌려 나온 순간 묶었던 머리 푸는 여자 됐지요 ㅋㅋㅋㅋㅋ (보라색 드레스)

이렇게 막춤으로 기력이 소진되면 다들 알아서 돌아갈 때를 알고 집으로 돌아가더라구요.
그럼 준비부터 결혼식, 그리고 피로연까지 대장정이 끝이 납니다.
1시에 시작한 결혼식이 10시가 넘어서 끝난것이죠.

헉헉~
이 포스팅 다 쓰고 나니, 저 시집 한번 더 다녀온 기분이네요.
(엉?? 시집은 가는거지, 다녀오는건 아니잖아?? 이해하세요~ 저 결혼할 때 머리에 꽃 꼽았잖아요 ㅋㅋㅋㅋ )

이 정도면 미국의 결혼식 맥이 좀 잡혔을라나요????
마지막으로 엘리의 웨딩 사진 하나 팬 서비스 차원으로다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살짝 던져 놓고 갑니다.
뭐, 감탄하실 필요는 없어요!
다들 아시겠지만 웨딩사진은 보정기술의 결정체니까요! 움하하하하하~


그러나 이다음에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면 전 사진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회상하듯 이렇게 말할겁니다.
"얘들아, 엄마가 지금은 이래도, 저렇게 날씬하고 예쁠때가 있었단다"
(제발 믿어 줘야 할텐데 말이죠 ㅠ.ㅠ )

***대략적으로 맛보기 정도로만 쓴 내용이라 조만간 여기에 언급된 내용중 구체적인 부연 설명이 필요한 것들은 따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 결혼이란게 실제로나, 글로나 이렇게 할 게 많습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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