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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미국 공중 화장실 체험기

by 스마일 엘리 2012.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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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다들 송편도 드셨겠지요? 흑흑 ㅠ.ㅠ
저도 내년부터는 비록 타국에 있더라도 한국 명절에 음식도 좀 준비해서 명절 분위기를 내야겠어요.
오늘 들려드릴 얘기는 제목만 보더라도 대충 내용이 짐작이 되실테니, 약간의 각오(?)를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아주 약간이면 됩니다 ^^ )


우선 머리속에 한국의 공중 화장실을 떠 올려 주세요~
레드썬!!!!

당신은 어디에 있죠?
공중 화장실이요~
무엇을 하고 있는 중인가요?
괄약근 수축 운동을 반복하며, 출산 아니 아니, 출똥중이요. ^^;;;; 
혼자 인가요?
아니요, 옆 칸에도 누가 있어요.
아는 사람인가요?
누가 있는지도 몰라요, 나가서 얼굴 봐야 알죠. 물 내리는 소리가 들려요. 어?!?!?!?!
나갔나봐요... 손도 안 씻고;;;; 드러~ 얼굴을 봤어야 했는데....
레드썬!!!!


여러분은 이제 체면에서 깨어난겁니다~잉 ^^;;;
그리고, 한국의 흔한 공중 화장실 체험을 잘 기억하시길 바라면서 저의 미국 공중 화장실 체험기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미국에 가서 제일 처음 한 일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화장실 가기' 였습니다.
그런데 미국 땅에 내리자마자 여기저기 사방에서 들려오는 영어에도 불구하고, 정말  미국에 온 것이 맞나, 긴가 민가 했던 제가 공중 화장실에 들어 섰을 때야 비로소 낯선 세계에 와 있음을 실감했지요.



바로 아래 위로 뻥뻥 뚫린 미국의 공중 화장실~
 
우선 추천 버튼 꾸욱~ 누르고 읽어 주실거죠??? 추천에 힘내서 글쓰는 엘리랍니다


 
화장실에 들어 있는 사람들의 신발이 다 보이고, 신발의 움직임만으로도 그 화장실에 주인공들이 어떤 과정을 진행 중인지 추측이 되는겁니다. ㅡ.ㅡ;;;


이거 원~ 민망해서;;;;;;
괜시리 혼자 부끄러워져 얼른 화장실 안으로 뛰어 들어갔더니 어머!!!!
"웰컴 투 아메리카"

라고 , 제 엉덩이에 최적화된 변기가 인사를 하더군요. ^^;;;

문을 닫고 언제나처럼 시원함을 만끽(?)하며 화장실 문을 바라보니~
이거 뭔가요??



다시 한번 "웰컴 투 아메리카"
화장실 문 틈으로 앞이 다보여!!!!!
제가 앉아 있는 화장실 앞으로 지나 가는 사람들이 막 보여요~
물론 밖에서는 화장실의 문 틈으로 눈을 갖다대고, 들여다 보지 않는 이상 안에 들어 있는 사람이 자세히 보인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세히는 안 보일 뿐, 보이기는 보인다는게 문제;;; 
안에 있는 사람이 무슨 색깔 옷을 입고 있는지, 즐똥의 단계 중, 어떤 단계를 거치고 있는지는 보이는거죠. ㅠ.ㅠ
그러다 보니 즐거운 즐똥 시간이 미국에 처음 온 저에겐 똥줄이 타는 시간이 되더라구요. ㅠ.ㅠ 
밖에 있는 사람이 신경쓰여서 맘 편히 볼 일도 못 보겠고, 옆에 있는 사람도 신경 쓰이고 말이죠. 

그런데 이번엔 옆 사람의 테러~ 
천하장사도 당해 낼 재간이 없다는 바로 그 워터 설사에 대항하여 고군분투 중이신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의 오픈 마인드를 닮은, 아래 위로 뻥뻥 씌원하게 오픈 된 화장실 덕에 전 그 분의 전투에 본의 아니게 참전하게 되어, 옆 칸에서 열심히 냄새와 싸웠습니다.  
최대한 숨을 아껴가며, 짧게 들이마시고, 길게 내쉬기를 반복하며, 화장실 문 틈 사이로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이 보일 때 마다 1평도 안되는 화장실 안에서 혼자 긴장의 시간을 보냈답니다. 
(아래가 뻥~ 뚫린 미국 화장실 구조는 나와 함께 바로 옆칸에서 전우애를 나눈 그 사람을 신발만 잘 기억해 두면 찾을 수도 있습니다 ^^ -->이것이 바로 참전 용사 찾기 기능????)

그렇게 무사히 볼 일을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어섰지요. 
미국에서 무사히 첫 볼일을 끝냈다는 안도감이 들자, 긴장도 확~ 풀어지더라구요. 
뒤를 돌아 변기 물 내리는 손잡이를 힘껏 누르자
쏴~ 하며 내려가던 물이 저에게 
"웰컴 투 아메리카"
를 외치며, 저의 얼굴로 튀어 오릅니다. 
아아아아악~~~~~~~~~~~~~ ㅠ.ㅠ 
왜냐구요???


미국 공중 화장실 변기에는 뚜껑이 없었거든요 ㅠ.ㅠ 
아니 왜??? 
도대체 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했어!!! 그래야 했어 ㅠ.ㅠ
게다가 미국 화장실엔 슈퍼 모터가 달려 있는건지 뭔지, 물살이 너무 세서 통돌이 세탁기가 울고 가겠더라구요. 
결국 전, 그날 화장실을 나와 세수도 함께 해야 했답니다. ㅠ.ㅠ

 엘리가 알려 드리는 (별로 안 중요한) 미국 공중 화장실 이용 주의사항
 
1. 문틈으로 다 보이니, 긴장을 늦추지 마라
2. 다리의 움직임으로 적에게 내가 어떤 단계를 진행중인지 알리지 마라
3. 옆칸으로부터 불시의 테러를 대비하라
4. 물 내릴때는 입은 꼭 다물라

아, 미국 공중 화장실에 뚜껑 달린 변기도 있을겁니다. 그러니 변기 뚜껑으로 태클 걸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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